180607(목) 음악의 숲 정승환입니다

set list

  • [00:02:00~] 이승환 – 외면
  • [00:06:09~] Adhitia Sofyan – Adelaide Sky
  • [00:11:46~] 백예린 – 잠들고 싶어 (zZ)
  • [00:12:10~] 서태지 – 10월 4일
  • [00:19:44~] 제휘 – Dear Moon
  • [00:22:34~] Family Of The Year – Hero
  • [00:28:21~] Travis – Under The Moonlight
  • [00:30:10~] 이상은 – 돌고래 자리

talk

아이는 손에 쥔 걸 쉽게 나누지 않죠.
아이의 세계에선 한 입만이 통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어른들은 애정도를 측정하듯이 아이에게 나눠주길 부탁하죠.
망설임 없이 손에 쥔 걸 내어준다면 그건 그만큼 좋아한다는 뜻입니다.

마음이 없다면요, 안부를 나누거나 먼저 연락하는 일도 없겠죠?
사랑이 없다면 시간을 쏟아가며 만나려고 할까요?
누군가 내 일상을 묻는다면요, 그건 그만큼 좋아한다는 뜻일 거예요.

여기는 음악의 숲, 저는 숲을 걷는 정승환입니다.

[00:02:00~] 이승환 – 외면

6월 7일 목요일 <음악의 숲, 정승환입니다> 오늘 첫 곡으로 이승환의 ‘외면’ 듣고 오셨어요.


아 오랜만에 이승환 선배님 노래를 듣고 있는데, 제가 고등학교 때 그… 저희 집 근처에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을 했었는데, 제가 거기에 어떤 치킨 부스에서 치킨을 파는 그런 알바를 하러 갔었어요.
공연을 보기 위해서 친구가 그 알바를 하러 간다 그래서 나도 좀 같이 가게 해달라, 그 공연장에서 처음 이승환 선배님 라이브를 봤는데, 와 정말 입을 다물지 못했던 기억이 나네요, 갑자기.

오랜만에 이승환 선배님 노래를 들으니까 너무 좋습니다. 언제 정말 나와주시면 성은이 망극할 것 같은데, 갑자기 또 오프닝에서 저의 이야기를 했네요.

여러분은 지금 <음악의 숲, 정승환입니다> 함께 하고 계시구요. 오늘도 이제 숲을 찾아주신 여러분들 제가 마중을 나가볼게요.

[00:03:42~]
김혜나 님께서
‘일이 너무 늦게 끝나서 마을버스 막차가 끊겼어요. 오랜만에 이 시간에 걸으니까 기분 좋네요. 숲디 목소리 들으며 걸으니까 하나도 안 무서워요.’


나 안 무섭다고 하는 사람들 얘기들을 왜 이렇게 무섭게 만들고 싶을까요? 아… 자 근데 오늘은 참겠습니다.(흐흐)

마을 버스 막차가. 저도 그 학교 다닐 때 고등학교 때 버스가 끊겨서 저, 그, 걸어서 간 적이 있었어요. 근데 옆 동네였는데, 저희 학교 학교에서 저희 집까지가 옆 동네였는데도 허… 너무 멀더라고요, 걸어서 가기에는. 그래서 한 3시간인가 4시간 걸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너무 무서웠어요 정말. 저희 집 근처에 되게 조용한 곳이 있고 그러니까 개발이 좀 덜 된 곳이 있고, 그런 곳이 있었는데 거기는 정말 고요하더라고요, 밤에. 제 발자국 소리가 마치 화장실에서 들리는 것처럼 마치 공명하는 것처럼 굉장히 고요했는데, 굉장히 무서웠습니다.
자 근데 가끔 이렇게 걷는 것도 좋은 것 같아요. 뭔가 이렇게 길도 알게 되고 여기 이런 게 있었구나 하면서 좀 만끽할 수 있는, 차 타고 훅 지나가버리는 게 아니니까.


자 지금 어디에서 음악의 숲 함께하고 계시는지 여러분들의 이야기 많이 많이 보내주세요.
저한테 하고 싶은 말도 좋구요, 듣고 싶은 노래도 환영합니다.
문자 번호 #8000번, 짧은 건 50원, 긴 건 100원이구요, 미니는 무료입니다. 그럼 저는 잠시 후에 돌아올게요.

[00:06:09~] Adhitia Sofyan – Adelaide Sky
(아디티아 소프얀 – 아델레이드 스카이)


아디티아 소프얀의 ‘아델레이드 스카이’ 듣고 오셨습니다. 김채원 님의 신청곡이었구요. 음악의 숲 함께하고 계십니다, 여러분.

여러분들께서 보내주신 이야기 더 만나볼게요.

[00:06:38~]
1225 님께서
‘오늘 버스를 타고 지역과 지역을 넘나들며 아주 오랜 시간을 왔다 갔다 했어요. 그래서 그런지 아직도 컨디션이… 차 오래 타면 너무 힘든 것 같아요. 숲디는 차에 타면 뭐 하세요?’

그렇죠. 저도 아무래도 스케줄 하다 보면 지방으로 이제 다닐 때도 가끔 있는데, 저는 주로 매니저 형이랑 수다 떨거나 같이 뭐 음악 막 이런 이런 저런 거 듣거나 자거나 휴대폰 보거나 다 똑같은 것 같아요. 근데 저도 차 오래 타는 건 별로 안 좋아해요, 굉장히.
그게 멀미 저는 멀미는 잘 안 하는 것 같은데 그냥 뭔가 몸이 굳는 느낌 있잖아요. 그 안에 공기도 사실 좋은 공기는 아니고 차에 오래 타고 있으면 굉장히 불편한 것 같아요. 뭔가 움직이는 거를 오래 타면 불편해요. 뭐든 간에. 비행기도 그렇고 배도 그렇고 차도 그렇고 다.
자 오늘 또 가만히 있어도 고되거든요. 그거. 고된 하루를 보내셨군요.

[00:07:50~]
그리고 또 4516 님께서
‘숲디! 요즘 핫한 익선동 가봤어요? 전 오늘 낮에 다녀왔는데요. 한옥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골목을 걸으니까 어릴 때 주택에 살면서 골목에서 뛰놀던 추억이 생각나더라구요. 시간 여행 제대로 다녀왔어요. 숲디도 저처럼 골목에 대한 추억이 있을까요?‘

어… 익선동 익선동은 얘기만 들었는데 저도 아직 못 가봤어요. 되게 좋다는 얘기를 듣긴 했는데, 어… 이제 가야지 가야지 하면서도 못 갔는데 정말 한 번 가봐야겠네요.

글쎄요. 골목, 골목이라고 하면 제가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거는 제 친구네 집이 그 주택의 주택이었어요. 근데 제 주변 친구들 중에서 유일하게 주택에 살고 있는 친구였고, 지금도 주택에 그 주택에 살고 있는데, 초등학교 때 그 이제 항상 어른들께서 집에 나가시면 대문을 잠그고 가잖아요. 근데 이제 그 친구가 가끔 열쇠를 놓고 오는 날이 있으면 초등학생이 넘기에는 굉장히 큰 담인데 그 담을 정말 훌쩍훌쩍 넘어 다니는 거예요. 근데 저는 한… 그게 너무 멋있고 나도 해보고 싶어서 담을 몇 번이나 넘으려고 시도했는데 저는 맨날 떨어졌거든요. 도저히 안 되더라고요. 정말 높았어요, 담이. 정말 키보다 훨씬 높은 그런 담이었는데, 걔는 어떻게 그렇게 홍길동처럼 잘 넘어다니더구요. 축지법 쓰듯이, 저는 한 2년이 지난 뒤에 키가 더 자라고 나서야 그 다음을 넘을 수 있게 됐거든요.

그 다음 친구네 집, 자기네 집 다 넘어다니는 그 친구가 갑자기 떠오르는데, 그 골목길에 이렇게 일자로 쭉 돼 있는 주택들이 이렇게 나란하게 이렇게 있는 골목이었는데, 그 골목이 생각나네요. 어 그 다음 이제는 쉽게 넘을 수 있죠. 근데 왠지 오히려 더 못 넘을 것 같기도 하고,

한 번 고등학교 땐가 그 친구 담 너머로 그 친구한테 뭐 물건 받다가 옷 받다가, 한쪽 팔을 한쪽 팔을 이렇게 딛고 한 발 한쪽 팔로 이제 받으려고 하는데 이게 한 쪽 팔로 제가 못 버틴 거예요, 제 몸을. 그래서 정말 땅과 수평을 이루면서 뒤로 떨어졌어요. 다행히 머리는 안 다쳤는데 그때 이후로 약간 목이 일자 목이 된 것 같아요. 진짜로.

그래서 맨날 가끔 그 친구 만나서 ‘야 너 때문에 나 지금 여기 목이 아직도 아프다~’ 그러면 엄살 좀 부리지 말라고 막 그러는데, 아무튼 골목 하니까 굉장히 많은 추억이 생각이 나네요.
그런 추억을 돌이켜볼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00:10:35~]
자 그리고 또 1973 님께서
‘안녕하세요. 숲디~ 요 근래 너무 바빠서 못 쉬다가 두 달 만에 연차 내고 쉬었어요.
어제만 해도 오늘은 영화도 보고, 산책도 하고, 쇼핑도 해야겠다며 엄청 들떴는데, 하루 종일 정신 못 차리고 잠만 잤네요. 소중한 하루 잠으로 보내서 허무하기도 한데 체력 보충한 거라 생각하려구요. 이번 연차는 음악의 숲으로 마무리합니다. 연차야 다음 달에 만나~’

아 이런 경우 많죠. 음악의 숲에서도 이제 이런 비슷한 사연을 소개를 한 적도 많고, 저 역시 그런 적이 너무나도 많고. 근데 결국에는 그거 제일 잘한 게 아닌가 싶어요.
진짜 피곤했는데 그만큼 잠이 필요했으니까 몸이, 이렇게 잠을 하루 종일 잤던 걸 텐데, 잘 하셨고 영화도 보고 산책도 하고 다음 달에 하시기를 바랄게요. 그때는 체력 보충을 좀 미리 해 놓고 그때 하시길 바라겠습니다.

자 그럼 이쯤에서 우리 또 음악을 듣고 와서 마저 이야기를 이어가도록 할게요.
백예린의 ‘잠들고 싶어’ 그리고 서태지의 ‘10월 4일’ 듣고 오겠습니다.

[00:11:46~] 백예린 – 잠들고 싶어 (zZ)

[00:12:10~] 서태지 – 10월 4일

백예린의 ‘잠들고 싶어’ 그리고 서태지의 ‘10월 4일’ 듣고 오셨습니다. 음악의 숲 함께하고 계시구요. 여러분들께서 보내주신 또 이야기들 더 만나볼게요.

[00:12:41~]
4034 님께서
‘신기한 일이 있었어요. 자주 가는 동네 카페에 갔는데 거기서 십 년 전에 가르친 초등학교 6학년이었던 제자를 만났네요. 글쎄 그 친구가 카페 사장님 조카였어요. 올해 스물 셋인 제자, 외국에서 공부하고 있다네요. 훌쩍 자란 제자를 보며 새삼 제가 나이 먹었음을 실감하며 반갑게 알아보고 먼저 인사해준 제자가 고마웠답니다.’

와… 그렇죠. 제자는 잊지 못하죠. 제 선생님들께서는 워낙 어렸을 때 봐서 못 알아볼 수 있는데, 어 되게 기분 묘하겠는데요.

저도 이런 경험은 없는데 되게 신기했던 경험 중에 하나가 제가 고등학교 졸업하고 나서, 그때 제가 오디션 프로그램을 하고 다 끝나고 나서 이제 졸업을 중간에 졸업을 하고, 친구들 다 대학교 다니고 막 이럴 때 어떻게 저 고등학교 담임 선생님한테 연락을 드려서 같이 술을 먹은 거예요.
근데 졸업한 지 정말 몇 달 안돼서(웃음) 그래서 그게 되게 저한테 좀 충격, 긴장 바짝 하면서 선생님이 선생님이 주는 거니까 괜찮아~ 이러고 주시면서 술을 이렇게 먹는데 심지어 저희 담임 선생님과 저희 학생부장 선생님이셨던, 제가 그 굉장히 무서운 선생님이셨던 그 두 분과 함께 술을 먹었던 기억이 나네요.

그런데 지금도 연락은 자주 드려요. 자주 드리고 이상하게 선생님들 제가 굉장히 또 좋아했던 문학 선생님이 또 계시는데 그 선생님께는 어 항상 연말에 12월 31일에 연락을 드렸던 것 같아요, 매년. 갑자기 생각이 나네요.

근데 초등학교 때 선생님은 한 번 뵙고 싶네요. 근데 초등학교 6학년 때 선생님이 굉장히 무섭기도 했는데 한편으로, 카페에서 알아본다면 좋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드네요.

[00:14:47~]
자 그리고 또 유지은 님께서
‘숲디 안녕하세요? 늘 출근을 하면서 다시 듣기로 들었는데 오랜만에 실시간으로 들어서 문자를 남깁니다. 저는 잡지사에서 어시스턴트 일을 하고 있는데요. 언젠가 촬영장에서 숲디를 만날 날도 오겠죠? 그날을 기다리며 열심히 할게요~’

아 잡지사 어시스턴트 뭔가 멋있네요.
그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라는 그 영화에서 잡지사 에디터와 어시스턴트가 되게 멋있게 나온다고 합니다. 저도 봐야지 봐야지 하면서 못 봤는데, 정말 개연성이 없지만 그 영화를 갑자기 봐야겠네요. (웃음)
굉장히 고된 업무를 많이 하신다고 들었어요.
자 언젠가 촬영장에서 만나서 ‘제가 그때 사연 보냈던 유지은이에요’ 이러면서 그런 날이 왔으면 되게 재밌겠네요. 응원하겠습니다. 항상~

[00:15:47~]
자 그리고 또 김주희 님께서
‘부탁이 있어 왔어요. 제 동생이 숲디랑 동갑인데 임용고시 준비하랴, 졸업 준비하랴 고생을 많이 해요. 곁에서 응원은 못해주지만 맛있는 거 먹으면서 힘내라고 용돈 좀 쏴줬답니다. 저 멋진 누나죠?
숲디가 이 말 꼭 전해주세요.
「동생아~ 임용고시 한방에 붙자. 누나는 네가 잘 해낼 거라고 믿어~」
숲디도 제 동생에게 응원의 한 마디 해주세요!‘

아 너무 멋진 누나네요. 그 동생 분이 저랑 동갑이시고 뭐 누님은 어떻게 되시는지 모르겠지만, 저희 누나는 저를 굉장히 사랑합니다. 네. 그… 말을 별로 많이 안 해요, 저희 작은 누나랑은. 큰 누나, 첫째 누나랑은 나이 차이가 워낙 있어서 저를 약간 애기 다루듯이 하시는데, 작은 누나는 말을 별로 안 하다가 제 생일 같은 거 생일 때, 방에다가 쓱~ 선물 던져 놓고 가고, 약간 츤데레 같은 그런 분인데…

아 멋진 누나네요! 진짜 임용고시 한방에 붙으셨으면 좋겠고, 아니더라도 이렇게 잘 되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누나, 이런 누나 둔 동생분이 부럽기도 하고 모쪼록 두 분 다 뜻하는 바 이렇게 다 잘 이루어내시길 바랄게요.

용돈 보내준 멋진 누나, 용돈 주는 예쁜 누나, 우리 누나 이렇게~ 알겠습니다. 이렇게 또 훈훈한 가슴 따뜻한 팬도 만나봤구요.

여러분은 지금 음악의 숲과 함께하고 계십니다.
저는 잠시 후에 굉장히 깊은 시간으로 또 돌아오도록 할게요.

[00:18:18~] ‘음악의 늪’ 코너

한 번 빠지면 헤어나올 수 없는 음악의 늪…

‘가까워지지 않아.
잰 걸음으로 따라가도 닿지 않는 달처럼.
뒤돌아 등지고 도망쳐 봐도 따라오는 저 달처럼. 넌, 우연일까? 눈 맞추던 순간, 나에게 말을 걸어오는 낮은 목소리가 들린 거 같아.

안으려는 게 아니야.
내 품에 안기엔 턱없이 커다란 걸 알아.
니가 나에게 이리 눈부신 건 내가 너무나 짙은 밤이기 때문인 걸. 오늘 밤도 잠들지 않을게.’


[00:19:44~] 제휘 – Dear Moon (디어 문)


음악의 늪에서 소개해드린 노래였죠. 제휘의 ‘디어 문’ 듣고 오셨습니다.

아~ 이 노래를 ‘음악의 늪’에서 제가 하게 될 거라고 상상도 못했는데(기분 좋아짐), 제가 이 노래를 가사도 없는 완전 가이드 버전일 때, 제휘의 그 하드를 이렇게 털면서 가장 마음에 들어 했던 노래였어요.
야, 노래 그냥 듣자마자 원래는 ‘라~아아아아아~’ 이렇게 됐었는데, 그걸 듣자마자 ‘야 이거 이거 나 주라~ 나 줘~’ 이랬는데, 이거는 안 된다고 제휘가, 계속 이거는 안 된대요. 아 그래? 틈만 나면 ‘제휘야~’ 그 곡 제목도 없어서 ‘라~아아아아~~’ 계속 이러면서 ‘야 그거 나 주라고’ 그랬는데, 결국에 제휘가 불렀네요.
그런데 확실히 이 친구도 노래를 잘 하는 분이셔서, 어 노래와 잘 맞았던 것 같아요. 또 거기다 아이유 선배님의 가사까지, 하… 참~

노래 좋죠? 여러분! 정말 정말 저도 근래 들은 어떤, 가요 음악 중에서 가장 좋은 노래가 아니었을까~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첫 번째는 ‘눈사람’이라고 생각하구요. 두 번째가 아마 ‘디어 문’이 아닐까~
같은 작곡가, 작곡가를 칭송하기 위함인데요. 어… 아무튼 명곡을 또 만나봤습니다.

이 가사가 되게 좋은 부분이 있는데 음 저는 개인적으로 그…
‘네가 나에게 이리 눈부신 건 내가 너무나 짙은 밤이기 때문인 걸’
이런 이 가사가 되게 좀 꽂혔었어요.
제가 예전에 그 데미안 라이스의 그, 노래를 소개를 해 드리면서 ‘숲의 노래’에서 그 가사에 대한 언급을 했는데, 좀 맥락이 비슷한 것 같아서 들으면서 어? 하고 딱 꽂혔던 그런 가사였습니다.

자 <음악의 숲, 정승환입니다> 함께하고 계시구요. ‘음악의 늪’에서는 제가 혼을 실은 연기로 노래 가사를 읽어드립니다. 듣고 싶은 노래 있으시면 미니나 문자 그리고 또 저희 홈페이지 음악의 늪 게시판에 노래 남겨주세요.

그럼 또 저희는 음악을 듣고 와서 이야기를 이어가보도록 하죠. 0186 님의 신청 곡입니다. 패밀리 오브 더 이어의 ‘히어로’.


[00:22:34~] Family Of The Year – Hero
(패밀리 오브 더 이어 – 히어로)


패밀리 오브 더 이어의 ‘히어로’ 듣고 오셨습니다. <음악의 숲, 정승환입니다> 함께하고 계시구요. 위로해드리고 싶은 분들이 계셔서 소개를 좀 해드릴게요.

[00:23:06~]
이지수 님께서
‘생일인데 이상하게 안 좋은 일만 가득했어요.
남자친구한테 차이고 집에는 힘든 일만 생기고, 불행이 몰려오듯 행복도 몰려왔으면 좋겠습니다. 오늘의 전 그러지 못했지만, 이 방송을 듣는 모두들 행복하셨으면 좋겠어요.’

아… 생일인데~? 네 이렇게 뭔가 기대감을 가졌던 날에 좀 이런 일들이 생기면 왠지 더 속상해지는 것 같아요.
남자친구와도 이제 이별을 하시고, 집에서도 좀 안 좋은 일들이 생기신 것 같고, 이상하게 힘든 일은 한꺼번에 좀 몰려오는 것 같은데, 제가 좀 심심한 위로, 위로 같지 않은 위로를 좀 해드리자면, 한 번에 왔다가 또 다른 행복들이 또 한 번에 이렇게 몰려오지 않을까. 오르막을 걸었으니까 내리막도 있고 그런 게 아닐까~ 라는 심심한 위로를 전하겠습니다.
그리고 또 이제 본인이 불행한 가운데 누군가의 행복을 빌어줄 수 있다는 거는 굉장히 큰 복이라고 생각이 들어요. 어떤 힘이라고 생각이 들어서, 누군가 이렇게 행복을 빌어주는 만큼 우리 지수 씨에게도 행복이 반드시 돌아올 거라고 그리고 또 지수 씨의 행복을 빌어주는 사람들이 있을 거라고 생각을 하겠습니다. 그 중에 한 명이 저일 거구요. 꼭 내일은 행복하시길 바랄게요.

[00:24:35~]
자 그리고 또 7729 님께서
‘고3 학생입니다. 수학 문제 풀면서 라디오 듣고 있어요. 매일 새벽 네 시까지 공부하고 두 시간 자고 학교 가는데, 요즘 너무 힘들고 자괴감만 들어요. 저만 힘든 건 아니겠죠? 그래도 너무 위로 받고 싶어요.’

매일 두 시간만 자고 학교 가서 공부를 하는데 안 힘들면 사람이 아닌 거죠. 당연히 힘들어야 되고, 힘들다고 이렇게 막 말해도 되는 그런 상황인 것 같아요.
어 저라면은 진작에 이거는 못 해냈을 거 같은데, 일단 너무 대단하십니다. 고3, 모두가 고3 때는 치열하고 바쁘다고들 하지만 그래서 모두가 힘들고 나만 힘든 게 아니라고 하지만, 본인이 힘든 걸 어떡해요. 본인이 힘드니까 힘들어 해도 되고, 자괴감은 조금 덜 가지셨으면 좋겠지만 제가 심심한 위로, 힘내라는 위로 해드리겠습니다. 힘들만 하고 힘들어 해도 돼요.
본인한테 조금 더 관대해질 수 있기를 바라겠습니다. 응원할게요~

[00:25:48~]
자 그리고 또 0820 님께서
‘숲디~ 며칠 전 엄마 기일이었어요. 엄마 산소에 혼자 간 건 처음이었는데요. 혼자여서인지는 몰라도 펑펑 소리 내 울며 엄마를 부르고 왔어요. 15년이나 돼서 이젠 덤덤해졌다고 생각했는데, 아닌가 봐요. 엄마의 목소리가 너무 그립네요.’

이렇게 보내주셨어요.
잘 다녀오셨고, 다녀오시느라 고생도 많으셨네요. 잘 하셨어요. 펑펑 소리 내서 울며, 15년이나 지났다고 해도 글쎄요, 엄마라는 존재에 대해서 엄마라는 존재의 부재에 대해서 무뎌지는 날이 안 올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저는 경험해보지 못한 일이지만 감히 그러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그래도 마음에 이렇게 눌러 꾹꾹 눌러놨던 어떤 구석에 밀어뒀던 마음들을 꺼낼 수 있는 시간을 가지신 거니까, 저는 뭐든 간에 솔직해지는 순간은 필요한 것 같아요. 그게 눈물을 흘리는 거든, 화를 내는 거든, 웃음을 참다가 웃음을 터뜨리는 일이든, 내 안에 있는 일어나는 감정들을 모른 채 하지 않는 게 직면할 수 있는 순간들이 꽤 자주 필요하다 라고 생각이 드는데 그런 순간이 아니었을까? 생각이 들어요.
잘 하셨고, 펑펑 울었으니까 이제 조금 추스리는 시간 음악의 숲에서 함께 가지셨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한 시간 동안 천천히 발 맞춰서 걸어드리도록 할게요.

또 이렇게 여러분들의 어떤 사는 이야기들을 만나봤는데, 사람 사는 게 조금 다 비슷한 것 같기도 하고 너무 다른 것 같기도 하고 그런 것 같아요, 확실히.

저도 경험해보지 못한 일들이 너무 많고 그런 이야기들을 갖고 계신 분들, 그래도 이렇게 용기 내서 나눠주신 거 너무 너무 감사드립니다.
개중에는 또 이름을 밝혀주신 분들도 계시는데, 모든 이런 이야기들을 나눠주셔서 제가 너무너무 감사하다는 말씀 오히려 드리고 싶어요. 덕분에 저도 위로를 받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조금 우리 같이 힘내자고 얘기를 꼭 하고 싶네요.

음악을 듣고 오면서 조금 이렇게 마음을 가라앉히는 시간 가졌으면 좋겠어요. 트레비스의 ‘언더 더 문라잇’ 듣고 오겠습니다.

[00:28:21~] Travis – Under The Moonlight
(트레비스 – 언더 더 문라잇)


[00:29:00~] 오늘의 밤편지

‘당신이 들려준 크고 작은 이야기,
하나하나 소중하게 내 마음에 담았어요.‘

오늘 음악의 숲은 여기까지입니다.
오늘도 어김없이 이렇게 늦은 시간에 함께 한 시간 걸어주셔서 감사드리고, 여러분들의 이야기들 나눠주심에 정말 다시 한 번 감사드려요.

또 좋은 음악들 추천해 주셔서 신청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보내주신 사연들 제가 그래도 다 보고 있다라는 거 알아주셨으면 좋겠네요.
혹시 방송에 소개가 되지 않더라도 너무 서운해 하지 마시기를, 그리고 또 기다려 달라는 말씀을 좀 드리겠습니다.

음, 오늘도 이제 소리 없이 들어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리면서, 오늘 끝 곡으로 이상은의 ‘돌고래 자리’ 들려드리고 저는 인사를 드릴게요.

지금까지 음악의 숲 정승환이었구요.
여러분, 저보다 좋은 밤 보내세요.

[00:30:10~] 이상은 – 돌고래 자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