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07(화) 음악의 숲 정승환입니다

set list

  • [00:02:22~] 양준일 – 리베카
  • [00:05:46~] Mansionair – Speak Easy
  • [00:09:41~] 폴킴 – 비
  • [00:00:00~] 헤이즈(Heize) – 비도 오고 그래서 (Feat. 신용재)
  • [00:13:00~] 제휘 – Dear Moon
  • [00:19:05~] SURL (설) – 열기구
  • [00:35:46~] Duke Ellington – Railcheck
  • [00:38:43~] Stevie Wonder – Boogie On ReggaeWoman
  • (Extended Version)
  • [00:41:46~] 롤러코스터 – 라디오를 크게 켜고
  • [00:46:05~] 윤하(YOUNHA) – 먹구름
  • [00:51:28~] 신용재 – 오늘
  • [00:00:00~] 케이윌 – 내 생에 아름다운
  • [00:56:58~] 데이브레이크 (DAYBREAK) – 빛나는 사람
  • [00:00:00~] 빌리어코스티 – 네가 있으면 좋겠어
  • [00:58:28~] Men I Trust – Lauren

talk

20대 때 이 뮤지션은요. 간절히 무대에 서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그의 음악을 사람들은 낯설고 모호하다고 생각했죠. 음악을 하고 싶은 마음을 내려놓는 건 너무 힘들었습니다. 단념했다가도 이름을 바꿔서 다시 무대에 서기도 했는데요. 50대가 된 지금 그때 자신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네가 원하는 걸 내려놓으면 현실을 받아들일 수 있고 새로운 것을 받아들일 수 있다.’ 원하는 걸 갖는다고 끝까지 행복한 것도 아니고 더 이상 뭔가를 원하지 않는 것도 아니란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런데 참 아이러니하게도 완전히 음악을 단념한 지금 원하던 것들이 이루어졌는데요. 이 뮤지션은 이 관심이 사라질까 노심초사하지 않는데요. 사람들이 실망해서 필요 없다고 하면 받아들일 거고요. 다시 무대에 설 수 있다면 그것도 받아들일 생각이죠. 이 뮤지션 바로 양준일 씨인데요. 현실에 무릎을 꿇는 용기가 필요할 때도 있다고 생각하는 여기는 음악의 숲, 저는 숲을 걷는 정승환입니다.

[00:02:22~] 양준일 – 리베카

1월 7일 화요일 밤 <음악의 숲 정승환입니다> 오늘의 첫 곡으로 양준일의 ‘리베카’ 들으셨어요. 안녕하세요. 저는 음악의 숲의 숲지기, DJ 정승환이구요. 

신정우 님께서

‘양준일 님 퍼포먼스도 정말 멋있지만 마인드도 멋있으시더라고요. 겸손히 몸에 배어 있으신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

그리고 이수린 님도 

‘진짜 요새 제 머릿속을 지배하는 노래예요. (웃음) 자꾸 부르더니 아빠가 아빠 때 나온 노래를 부르냐고.’ (웃음)

요즘에 진짜 정말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뮤지션이시죠. 양준일 씨에 관한 이야기를 오프닝해서 나눠봤는데 저 역시도 선배님께서 하시는 인터뷰들을 좀 몇 개 찾아봤는데 좀 되게 뭐랄까 되게 인상적이더라고요. 그러니까 어떤 아티스트 이전에 어떤 한 인간으로서 좀 아 이런 것들은 좀 배우면 좋겠다. 그런 생각, 또 반성도 하고 또 배울 점도 많다고 느꼈구요. 오늘 나눴던 이야기 중에 내가 원하는 걸 내려놓으면 현실을 받아들일 수 있고 또 새로운 것을 받아들일 수 있다.’ 이런 이야기를 하셨다고 또 해봤는데 그 한 인터뷰에서 계속 제가 확실하게 기억이 안 나지만 음 뭔가 내 안에 있는 머릿속을 좀 공간을 좀 계속해서 만들어 놓으면 새로운 것들을 좀 드릴 수 있는 공간을 계속 만들어 놓는 게 좋다. 너무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그래서 그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의 이 뜨거운 관심이 사라질까, 노심초사하지도 않고 사람들이 자신에게 실망해서 더 이상 찾지 않을 때 조차도 받아들일 수 있는 어떤 그 마음을 항상 유지하려고 노력 중이다. 그런 마인드를 좀 말씀을 해주셨는데 그게 굉장히 말은 쉽지만 어려운 거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정말 어른이구나 그런 생각도 들었습니다. 저는 이 ‘리베카’ 라는 노래를 정말 좋아하는데 특히나 이 인트로 이 전주와 후주의

그 음악들이 너무 좋아요. 그래서 굉장히 중독성이 강하더라고요. 저를 포함한 많은 분들이 지금 미니에서도 열광하고 계시고요. 오프닝에서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오늘 또 2시간 생방송으로 함께 걸을게요. 생방송의 묘미죠. 즉석 전화 연결 코너 <심야 정담, 어디선가 듣고 있을 너에게> 오늘도 활짝 열어놓겠습니다. 저랑 도란도란 전화 통화하고 싶은 분은요. 먼저 문자를 보내주세요. 또 하고 싶은 이야기와 듣고 싶은 노래도 기다릴게요. 문자번호 #8000번, 짧은 건 50원, 긴 건 100원이구요. 미니는 무료입니다. 여러분은 지금 음악의 숲을 함께 걷고 계십니다.

[00:05:46~] Mansionair – Speak Easy (맨션에어 – 스피크 이지)

맨션에어의 ‘스피크 이지’ 들으셨습니다. 

3691 님의 신청곡이었어요. 

‘숲디 가만히 빗소리를 듣다가 생각나서 신청해요. 맨션에어의 스피크이지’

여러분들의 이야기를 좀 들어볼게요. 

[00:06:24~]

4058 님께서

‘빗소리 듣는 걸 좋아해서 창문 살짝 열어두고 따뜻한 코코아 마시면서 음숲 듣고 있어요. 춥긴 하지만 이런 소소한 낭만이 제 일상 속 소확행인 것 같습니다.’

아 어제 오늘 좀 비가 오죠. 오늘은 좀 그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오늘도 내일까지 온다는 얘기가 있더라고요. 그 운전하신 분들은 모쪼록 조심해서 운전하시구요. 우리 4058 님은 창문 살짝 열어놓고 따뜻한 코코아 마시면서 라디오 들으면서 탁~ 있는 게 이제 소확형이라고 하십니다. 야~ 낭만적인데요.

0628 님 

‘숲디 겨울에 무슨 비가 이렇게 추적추적 오는 걸까요? 마치 장맛비 같이 내리고 있네요. 창 밖을 보고 있으니 이 비가 다 눈이었으면 얼마나 멋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드네요. 눈 없는 겨울은 팥 없는 호빵 같다 할까요. (웃음) 펑펑 내리는 한방 눈이 생각나는 밤이네요.’

그러고 보니까 올겨울은 아직까지는 한밤눈을 못 봤어요. 

그렇죠. 저도 다행히도 다행이라고 할 것까지 있나 싶지만 2019년이 가기 전에 눈을 봤는데 MBC에서 봤죠. 매니저 형이랑 (웃음) 근데 희한하게 이번 겨울은 아직까지 눈도 잘 안 오고 함박눈도 더 안 오고… 그 이렇게 비가 올 정도면 올겨울이 이렇게 춥지는 않은가 보다 하는 생각이 드네요. 그래도 겨울 가기 전에 한 번은 함박눈이 펑펑 내리지 않을까요? 괜히 아쉽잖아요. 겨울에 제대로 된 눈 못 보면…

 자 1452 님 

‘숲디 2일째 비가 너무 많이 내리네요. 오늘 집에 가는 길에 물웅덩이에 발이 빠지고 차가 달려가다가 물 한 번 끼얹고 갑자기 바람이 엄청 불더니 우산까지 뒤집어졌어요. 태풍이 온 줄 알았지 뭐예요. 비 맞은 생쥐 꼴로 집에 돌아왔더니 아주 아주 지친 하루네요.’

아휴… 또 누구는 비가 와서 낭만적인 소확행을 즐기고 계시고 누구는 비에 한껏 시달리는 하루를 보내시고… 수고 많으셨습니다. (웃음) 그래도 집에 와서 또 개운하게 씻으시고 하루 마무리 잘 하시길 바랄게요. 내일은 좀 비가 거세진 않았으면 좋겠네요. 

조온유 님 

‘이 시간마다 꼬박꼬박 음숲 듣고 잔다는 동생에게 추천받아서 어제부터 저도 듣고 있는데요. 라디오가 이렇게 재밌는 건지 몰랐어요. 이제는 제가 꼬박꼬박 챙겨 들을 것 같아요. 꿀잼! 폴킴의 ‘비’ 듣고 싶어요.’

하셨습니다. 아직 시작한 지 얼마 안 됐는데 벌써 이렇게 재밌다고 하시니까 약간 의심스러운데요. (웃음) 아무튼 남은 시간 또 즐겁게 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우리 조온유 님의 신청곡 폴킴의 ‘비’ 이어서 헤이즈의 ‘비도 오고 그래서’  들려드릴게요.

[00:09:41~] 폴킴 – 비

[00:00:00~] 헤이즈(Heize) – 비도 오고 그래서 (Feat. 신용재)  (다시 듣기에는 안 나옴.)

[00:10:00~] 코너 – 내 얘기 같은 드라마

<내 얘기 같은 드라마>

남자: 인생도 어떻게 보면 외력과 내력의 싸움이고 무슨 일이 있어도 내력이 있으면 버티는 거야.

여자: 인생의 내력이 뭔데요? 

남자: 몰라. 

여자: 나보고 내력이 세보인다면서요. 

남자: 스펙 줄줄이 나열돼 있는 이력서보다 달리기 하나 써 있는 이력서가 훨씬 세 보였나 보지? 가라.

여자: 내일 봬요… 파이팅!

여자의 이력서에는 그 흔한 스펙 한 줄 없었다. 취미도 특기도 달리기 하나였다. 그 단순한 단어가 남자의 마음에 든 건 절로 떠나버린 오랜 친구 생각이 나서였다. 친구는 떠나면서 말했었다. 다들 평생을 뭘 가져보겠다고 고생고생하면서 나는 어떤 인간이다 라는 걸 보여주기 위해서 아등바등 사는데 뭘 갖는 건지 모르겠다고 자신은 아무것도 갖지 않은 인간이 되어보겠다고. 남자도 많이 봐왔었다. 나를 안전하게 만들어 준다고 생각했던 것들에 나라고 생각했던 것들에 금이 가기 시작하면 못 견디고 무너지는 사람들을. 그래서 이런 저런 스펙이 줄줄이 나열된 이력서보다 달리기 하나 써 있는 여자의 이력서가 남자는 훨씬 세 보였다. 있을 수 있는 인생의 모든 외력보다 내가 나라고 믿을 수 있는 것, 나를 안전하게 지탱해줄 수 있는 강력한 하나. 내력이 세면 버틸 수 있는 거니까. 세상의 눈이 아니라 진짜 나를 누군가 알아봐주길 원했던 내 얘기 같은 드라마 <나의 아저씨>였습니다.

[00:13:00~] 제휘 – Dear Moon

드라마 나의 아저씨의 OST 중에서 제휘에 ‘디어문’ 들으셨습니다. (웃음) 노래 참 잘하죠. 제휘 씨가 이제 뭐 작곡가로도 많이 알려져 있는데 본인이 노래를 굉장히 잘해요. 그래서 이렇게 본인의 목소리로 나와 있는 곡이 제가 알기로는 이 곡 한 곡인데. 또 동갑내기 친구여서 제가 맨날 그러거든요. 빨리 네 앨범 내라고. 앨범 내가 제일 나중에 살 테니까, (웃음) 맨 마지막에 살 테니까. 한 15번째쯤 될까? 하면서 (웃음) 농담으로 그러는데. 아무튼 굉장히 노래도 잘하고 뭐 곡 잘 만드는 건 뭐 두 말하면 입 아프고요. 제휘 씨의 또 새로운 작업물을 기다려 보겠습니다. 또 음악의 숲에 예전에 한 번 모신 적 있었는데 인디 라디오 코너에 모실 수 있으면 참 좋겠네요. 이 노래는 이제 작사의 또 이 드라마 <나의 아저씨> 의 주연이신 아이유 씨가 작사를 또 하셨고요. 정말 만능 엔터테이너이죠. 

드라마와 드라마 ost를 들어보는 <내 얘기 같은 드라마> 이번 주에는 <나의 아저씨> 와 함께 하고 있습니다. 극중에서 이선균 씨가 건물 구조 기술자로 나오는데요. 건물과 인생을 비유하는 말을 종종 해요. 모든 건물은 외력과 내력의 싸움이다. 있을 수 있는 모든 외력을 계산하고 따져서 그것보다 세게 내력을 설계한다. 항상 외력보다 내력이 세게. 인생도 외력과 내력의 싸움이라서 무슨 일이 있어도 내력이 세면 버티는 거다. 이런 말 하시는데 야… 정말 엄청난 비유잖아요. 이력서에 쓰는 스펙들 말고 진짜 나를 지탱하는 내력이 뭘까 한번 생각해보게 되는 그런 시간이었습니다. 여러분들이 자신 있게 혹은 조금 자신 없더라도 조심스럽게 얘기할 수 있는 나의 내력. 내력을 이루고 있는 것들이 있다면 뭐가 있나요? 저도 좀 고민을 해봐야 될 것 같은데. 글쎄요, 이것도 내력이라고 해야 될까요? 저 같은 경우에는 좀 부단한 거? (웃음) 그리고 저도 달리기 좀 잘합니다. 달리기를 제대로 해본 지가 너무 오래됐네요. 여러분들의 내력은 뭐가 있나요? 

[00:16:07~]

우리 주하연 님께서 

‘내 얘기 같은 드라마 들으면서 오늘 같이 눈물이 나는 날은 한 번도 없었는데 ‘디어문’ 듣는데 울음이 안 멈춰요. 제가 그동안 많이 힘들었었나 봐요. 숲디.’

잘하셨어요. 눈물도 이렇게 가끔 흘려주고 그래야. 그래도 눈 너무 건조하면 안 좋잖아요. (웃음) 눈물도 이렇게 쏟을 줄 알고 그렇게 좀 내 감정이 솔직해지고 무방비한 상태가 되는 거, 그것도 되게 소중한 시간인 것 같습니다. 

정시연 님 

‘오늘 너무 피곤했는데 음숲에서 나의 아저씨 들으려 깨어 있었어요. 내가 나라고 믿을 수 있는 그 내력이라는 거 사실 온갖 스펙보다 더 쌓기 힘든 것 같아요. 누군가에게 나를 증명하려 겉치레 하지 않아도 있는 그대로 내보일 수 있는 힘. 노력하면 얻을 수 있을까요?’

음… 노력하면 얻을 수 있다기보다는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요? 이미 갖고 있는데 내가 모르고 있는, 모르고 지나치는 것들일 수도 있으니까. 분명히 알게 모르게 그 굉장한 또 내력들을 갖추고 계실 거란 생각이 듭니다. 

이렇게 해서 또 내 얘기 같은 드라마 시간 가져봤고요. 

[00:17:27~]

우리 김효빈 님께서 

‘안녕하세요. 숲디. 늘 미니로 다른 분들의 사연을 듣다가 처음으로 사연을 남겨봅니다. 제가 이번 주부터 주말 알바를 하게 돼서 쉬는 날 없이 쭉 일을 하게 됐는데요. 본업이 있지만 알바를 더 구한 이유는 제가 올해 안에 꼭 한 달 동안 터키 여행하기를 이루고 싶어서예요. 원래는 그냥 죽기 전에 뭐 언젠가 한 번쯤은 가봐야지 했던 곳이었는데요. 새해가 되면서 문득 올해 꼭 가야겠다. 가서 모든 걸 다 누리고 와야겠다는 생각이 팍 들더라구요. 아직 확실한 계획도 없고 비록 쉬는 날 없이 매일 일을 하게 됐지만 그래도 터키에 가서 열기구를 타고 끝없는 풍경을 바라보는 상상을 하면 벌써부터 설레고 행복한 기분이에요. 제 목표 꼭 이룰 수 있게 응원해 주세요. 아 숲디도 꼭 가고 싶은 여행지가 있나요? 있다면 알려주세요. 궁금해요.’

잘하셨네요. 그쵸, 터키 열기구 그 유명하더라고요. 가서 진짜 좋은 시간 알찬 시간 보내다 오시고요. 저는, 글쎄요. 자주 얘기했었지만 전 아이슬란드 여행을 되게 꿈꾸고 있고요. 유럽횡단? (웃음) 많습니다. 저는 지구에 있는 곳 웬만하면 다 가고 싶어요. 못 가는 데 말고 (웃음) 우리 김효빈 님의 신청곡 설의 ‘열기구’ 같이 들을게요.

[00:19:05~] SURL (설) – 열기구

설의 ‘열기구’ 들으셨습니다. 

자 이번 시간은 <심야 정담, 어디선가 듣고 있을 너에게> 시간인데요. 오늘 어떤 분과 또 전화 연결을 하게 될지 바로 한번 만나볼게요. 

[00:19:35~] 코너 – 심야 정담, 어디선가 듣고 있을 너에게

우리 4794 님 

‘안녕하세요. 32세 배달의 요정 김준우입니다. 저는 새벽에 세탁물 수거 및 배달을 하고 있는데요. 숲디와 통화하고 싶어서 첫 배달지에서 일하기 전에 문자 보냅니다. 전화 주세요.’

세탁물 수거 및 배달을 하고 계신 지금 아마 일하시기 직전이라고 하시는 것 같은데 한번 전화 연결을 해볼게요. 

숲디: 여보세요. 

김준우: 네. 여보세요. 

숲디: 네. 안녕하세요.

김준우: 네. 안녕하세요.

숲디: 우리 자기 소개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김준우: 네. 저는 32살 김준우 이고요. 제과 제빵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숲디: 제과 제빵 공부를 하고 계시고 또 이제 새벽에는 또 배달 알바를 하고 계시고요.

김준우: 네. 그 생활비를 좀 보태려고.

숲디: 정확히 어떤 일인지 좀 설명해 줄 수 있을까요? 세탁물 배달 및 수거.

김준우: 세탁 공장으로 출근을 해서요. 새벽에 이제 세탁된 세탁물을 싣고 주로 사우나 헬스장 이런 데에다가.

숲디: 아~사우나나 헬스장 이런 곳이요? 예. 

김준우: 수건이랑 옷 같은 걸 배달하고 거기서 이제 사용한 거를 수거해 오는 그런.

숲디: 다시 또 그거를 세탁을 하고… 그럼 몇 시부터 몇 시까지 일을 하시는 거예요?

김준우: 근무 시간은 1시부터 6시까지로 정해져 있는데요. 그 본인 재량껏 조절을 할 수가 있어서 제가 좀 피곤하거나 그러면 잠을 많이 자기 위해서? 한 11시쯤 출근해도 되고?

숲디: 아~ 그렇구나.

김준우: 이게 일이 좀 익숙해지면 빨리 퇴근할 수 있어서. (웃음)

숲디: 그럼 이제 오늘 이제 이제 한 15분 뒤에 근무를 시작하시는 건가요?

김준우: 네. 저는 지금 근무 중이고 운전하다가 첫 배달지 와가지구 지금 주차해놓고 지금 통화하고 있는.

숲디: 지금 일을 하고 계시는 거군요. 그래요. 알겠습니다. 근데 요즘 새벽 제과 제빵 공부도 하고 계시고 새벽에 또 그거 하시려면 좀 몸이 여러모로 고되실 것 같은데.

김준우: 아무래도 좀 피곤하긴 한데.  그래도 이거 일을 해야 제가 한 달 생활을 할 수가 있고 낮에 하는 거는 재밌어가지구 괜찮습니다.

숲디: 좋아서 하는 일이구요.

김준우: 네.

숲디: 그렇군요. 사우나나 헬스장, 이런 수건이나 옷이 양도 아무래도 많고 운동하고 땀 흘리는 곳이다 보니까. 옷도 젖어 있고 해서 좀 되게 무거울 것 같은데 보통 이제 수거하는 세탁물은 무게가 어느 정도 되나요?

김준우: 그게 못해도 한… 물에 많이 젖어 있다 보니까, 한 40킬로 이상 되는 것 같아요.

숲디: 그거를 그럼 이제 혼자서 그걸 다 나르시고 하시는 거예요?

김준우: 네.

숲디: 오늘 또 가뜩이나 비가 오는데… 

김준우: 네. 그래가지구.

숲디: 비가 오면 좀 일하기 힘드실 것 같은데 어떠신가요?

김준우: 제가 이 일을 한 지 얼마 안 됐는데 한 달밖에 안 됐거든요. 

숲디: 아~한 달. 예.  

김준우: 그래서 어제 처음에 비 오는데 일을 했거든요.

숲디: 어제 처음이요? 네.

김준우: 그래서 비가 오는 날에 그걸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잘 몰라서 사장님께 연락을 드렸는데 답장이 아직 없으셔 가지구.

숲디: 아 답장이 없어요?

김준우: 그래서 그냥 제가 몸으로 품고 좀 옮겨야 될 것 같아요.

숲디: 아 그냥 약간 맨땅에 헤딩하듯이 이렇게 혼자서 이렇게 터득해 나가고 계신 과정이시군요.

김준우: 네. 저도 좀 익숙해지는 과정이라서.

숲디: 그게 뭐 제가 해보지 않은 일이어서 어떨지 제가 감히 알 수는 없겠지만 그냥 얘기만 들었을 때는 보통 일이 아닐 것 같다는 생각이… 또 한 군데만 왔다 갔다 하는 게 아니잖아요. 몇 시간 동안 수많은 데를 왔다 갔다 하셔야 될 것 같은데.

김준우: 이거는 근데 좀 큰 업체를 상대로 하는 차를 타서 제가 코스를 돌게 돼서 한 6군데 정도 다니거든요. 그래서 지금은 약간 좀 많이 적응된 것 같아요.

숲디: 그래도 조금은 적응이.

김준우: 네.

숲디: 일하신 지 한 달이 되셨다고 하셨어요. 그 전에 혹시 어떤 일을 하셨는지 여쭤봐도 괜찮을까요?

김준우: 광고 디자인했습니다. 인쇄 광고 디자이너였습니다.

숲디: 광고 디자인. 그러면 특별히 그만두신 이유가 있으시다면…

김준우: 이거 어떻게 표현해야 될지 잘 모르겠는데 약간 좀 회사 생활에 대한 회의감? 그런 것도 들었고. 광고가 약간 시간 싸움이다 보니까. 저는 이게 약간 성격상 촉박한 그런 거를 좀 싫어하거든요. 광고하다 보면 무조건 내일까지 이런 시간 제한이 많이 있다 보니까 밤샘 작업도 많았고 그래서 약간 좀 몸으로도 심적으로도 좀 힘들어서 그만두게 됐어요.

숲디: 뭔가 좀 어떤 성향이 좀 맞지 않았던 거군요.

김준우: 네. 회사 그런 어떤 시스템이랑 잘 안 맞았나 봐요.

숲디: 그러면 이제 그만두시고 나서 제과 제빵을 공부하고 계시다고 했잖아요. 제가 제빵을 접하게 되신 계기나 또 그걸 하게 된 이유가 있으시다면 뭐가 있을까요?

김준우: 계기는 어렸을 때 제가 어렸을 때부터 손으로 뭘 만드는 걸 좀 좋아했는데.

숲디: 손재주가 좋으셨구나.

김준우: 그래서 빵 같은 경우는 제가 같은 걸 손으로 직접 만들잖아요. 그래서 약간 어렸을 때 중학생 때나 고등학생 때 그런 클럽 활동 그런 거를 요리나 케익 만들기 이런 걸 좀 많이 했었거든요. 그때부터 좀 흥미를 느껴가지고 마음 속으로 나중에 나도 이런 거를 직업으로 삼아보면 어떨까 그런 생각을 하고 살고 있었어요.

숲디: 아까 뭔가 나름대로 마음속으로 품고 있던 꿈 같은 거였군요. 해보니까 어때요? 막상 해보니까.

김준우: 저 제빵 과정을 지금 먼저 하고 지금 제과 하고 있거든요. 근데 제빵 했을 때는 되게 재밌더라고요. 빵이 나오는 그 과정도 재밌고 그리고 손으로 이렇게 직접 하는 그런 것도 예전 하고 똑같이 즐겁고 재밌고 해가지고 지금 열심히 하고 있어요.

숲디: 그러면 그거는 지금 하신 지가 그래도 조금 되신 걸까요? 그 공부를 하신 지가.

김준우: 제가 회사 그만두고는 커피 자격증을 땄고 그다음에 이제 바로 제빵을 했는데 지금 제과 제빵 합쳐서 한 지는 한 다섯 달 정도 된 것 같아요.

숲디: 뭔가 손으로 뭘 만들고 이렇게 하는 걸 되게 좋아하시는구나~

김준우: 네. 그래서 약간 회사는 컴퓨터를 통해서 뭔가 만들잖아요. 

약간 반대적인 성향이 있는 것 같아서 더…

숲디: 수작업에 더 적성이 맞으신… 시간에 쫓길 일도 특별히 없잖아요.

김준우: 네.

숲디: 커피도 하셨다고 하셨는데 그럼 뭐 카페를 차리시거나 하실 생각이신 걸까요? 혹시?

김준우: 네. 저는 창업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숲디: 아 창업을~

김준우: 네. 카페 베이커리 카페를 창업하려고 계획 중이라서.

숲디: 직접 다 하나하나 만드시고. 본인이 주도해서 일을 하고 싶다고 하셨는데 그러면 어떤 그 어떤 카페를 만들고 싶은 거예요? 베이커리 카페, 조금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신다면.

김준우: 저는 일단 가게를 창업을 하면 제 가게니까, 어떤 작업하는 그런 공간도 동선도 제가 다 짜고 싶고? 그런데 그 가게 안에서 가게를 구성하는 그런 것들 다 제 손을 탔으면 좋겠거든요. 제 공간이니까? 그래서 그런 공간에서 제가 즐거움 마음가짐으로 만든 그런 제품들을 손님들이 먹으면 그 사람도 즐겁지 않을까 해가지구.

숲디: 음… 뭐가 됐든 약간 허투루 한 것 같지는 않은 느낌이 들 것 같네요. 벌써부터 이 말씀만 들어도 그러면 뭔가 가게 이름을 생각하시는 게 있으세요? 가게 이름 또 메뉴?

김준우: 가게 이름도 다 생각을 해 놨는데 ‘슬로피 타운’이라고.

숲디: ‘슬로우 타운’이요?

김준우: 그게 슬로피가 언덕진이라는 뜻이고 타운이 마을이라는 뜻인데 

숲디: 그정도는 알아요. (웃음)

김준우: 제가 나중에 가게를 창업할 곳이 파주거든요.

숲디: 파주~

김준우: 네. 파주를 한자 뜻풀이 하면 ‘언덕 파’자에다가 ‘마을 주’자거든요.

숲디: 음~네. (웃음)

김준우: 그래서 그걸 풀이하면 이제 슬로피 타운이라서.

숲디: 그냥 파주네요.

김준우: 네. 가게를 할 곳은 파주인데.

숲디: 가게 이름도 그래도 파주.

김준우: 네. 그래서 파주 정체성을 좀 가져가려고.

숲디: 그러면 본인이 생각해 하신 뭔가 본인만의 어떤 개성이 있는 메뉴 같은 것도 혹시 생각하신 게 있어요? 이제 공부하고 계시지만 제과 제빵 같은 것도.

김준우: 제가 좋아하는 빵을 그래도 만들어야 될 것 같아서 저는 소보로 빵을 좋아하거든요.

숲디: 저 소보로빵 제일 좋아하는데.

김준우: 그래서 그런 소보로빵에 올라가는 토핑에.

숲디: 네.

김준우: 콩가루 같은 거 파주에 특산물이 장단콩이거든요. 

숲디: 강낭콩이요? 

김준우: 장단콩이에요.

숲디: 장단콩.

김준우: 네. 그런 콩이 있어서 그런 걸 토핑에 좀 접목시켜서 만들려고

숲디: 기획 중이 장단콩 소보로. 

김준우: 네. 

숲디: 아 그래요. 소보로 위에 뭐 이상한 좀 이상한 걸 얹으실까 해서 약간 염려스러웠는데 콩가루는 굉장히 좀 괜찮은 것 같습니다. 소보로 매니아로서. 음악의 숲은. 네?

김준우: 언제 한 번 드시러 오세요. (웃음)

숲디: 음악의 숲은 일하면서부터 그럼 들으신 걸까요?

김준우: 네.

숲디: 아 그럼 특별히 좋아하시는 코너가 있으시다면?

김준우: <내 인생에 단 한 곡>도 좋아하고 <밤의 산책자>들도 좋아합니다.

숲디: 일하시면서 이동하시다가 좀 틈틈이 들으시고 그러시겠어요.

김준우: 이동 시간에 겹치는 라디오 프로가 음악의 숲이라서 집중해서 좀 듣고 있어요.

숲디: 크~ 감사합니다. 알겠습니다. 지금 또 이제 다시 일하러 가셔야 될 텐데, 보내드리기 전에 혹시 지금 생각나시는 분이 계시다면 그분께 간단하게 좀 인사 좀 한마디 해주세요.

김준우: 저한테 해도 될까요?

숲디: 그럼요. 자기애가 강하신 분이시군요.

김준우: 재작년, 작년 힘든 일이 많아서 마음고생이 심했을 텐데 2020년 새해에 그리고 다가올 먼 미래에도 좀 즐겁게, 즐거운 마음으로 제과 제빵 하면서 행복하게 잘 살자. 준우야!

숲디: 야~ (짝짝짝짝) 근데 또 용기 있게 되게 용감한 분이신 것 같아요. 짧게나마 대화를 나눠봤지만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을 이렇게 또 해나가시는 것들을 보니까 대단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또 저도 미약하게나마 응원을 보태도록 할게요.

김준우: 감사합니다.

숲디: 혹시 듣고 싶은 노래 있으실까요?

김준우: 스티비 원더에 ‘부기온 레게 우먼’이라는 곡 듣고 싶어요.

숲디: 스티비 원더 ‘부기온 (부기온 레게 우먼) 레게 우먼’  알겠습니다. 그러면 오늘 여기서 우리 김준우 씨와 전화 통화 마치도록 하고요. 늦은 시간에 또 힘들게 일하실 텐데 모쪼록 건강관리 잘하시고요.

김준우: 네. 건강하세요. (웃음)

숲디: 음악의 숲 자주 놀러 와 주시고 또 좋은 소식 전해주시길 바라겠습니다. 

김준우: 네 감사합니다. 

숲디: 감사합니다.

[00:32:45~]

김수정 님께서 

‘와~ 멋지네요. 새벽 알바 추운데 감기 조심하세요.’ 

이러셨습니다. 진짜 감기 조심하셔야 되고 운전도 조심하셔야 되고 되게 용감한 우리 레골라스 요정을 짧게나마 만나봤네요. 

최다연 님께서도

‘대단해요. 겨울이니까 더 몸 조심하세요.’ 

하셨고요. 

변상호 님께서도 

‘퇴근 후 주차장인데요. 일하시는 분 목소리나 생활이 남 일 같지 않아 통화 끝날 때까지 듣고 들어가렵니다. 안전하고 즐겁게 하시는 것 같아 보기 좋으네요. 저도 열심히 살아봅니다. 힘내세요. 응원할게요.’

하셨습니다. 많은 분들이 또 응원을 보내주고 계시는데요. 

자 저는 잠시 후 1시에 3부로 돌아올게요.

[00:34:13~] 코너 – 내 인생에 단 한 곡

우리 인생의 페이지에 책갈피처럼 꽂혀 있는 잊지 못할 노래들. 그 중에 단연 잊지 못하는 단 하나의 노래를 만나보는 시간이에요. <내 인생에 단 한 곡> 오늘은 중학교 3학년 문지원 양의 내 인생의 단 한 곡을 들어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중학교 3학년 문지원입니다. 저는 일반적인 중학생들이 좋아하는 것과는 다르게 재즈를 되게 좋아하는 편인데요. 그 중에 하나를 뽑자면 듀크 엘링턴의 ‘레인 체크’ 라는 노래를 좀 좋아하는 편입니다. 아빠가 카페숍을 한 십 년 전에 시작을 하셨어요. 그때 카페에서 재즈를 들으셨는데 그때는 재즈가 살짝 지루하다고 생각을 했어요. 저는 근데 계속 듣다 보니까 그 노래가 되게 좋아지더라고요.

그 이후부터 계속 재즈를 좋아했고 듣고 있습니다. 이 노래는 이제 자신의 감정이 어떤 상태든 웬만하면은 다 어울리는 되게 신나기도 하고 좀 우울하기도 한데 그게 매력인 것 같아요. 학원 가는 날에 들어도 괜찮은 노래인 것 같아요. 

듀크 앨링턴에 ‘레인 체크’ 듣고 싶어요. 형도 비 오는 날 재즈 한번 들어보세요. 되게 마음에 들어하실 거예요.’

[00:35:46~] Duke Ellington – Railcheck (듀크 엘링턴 – 레인 체크)

(우리 지원 양 목소리가 굉장히 중후해서 놀랐습니다. (웃음) 우리 인생의 단 한 곡 마저 들으시죠.)

듀크 엘링턴의 ‘레인 체크’ (웃음) 들으셨습니다. 우리 중학교 3학년인 문지원 군의 내 인생에 단한 곡이었습니다. 죄송해요. 제가, 그러니까 저도 이런 거 진짜 선입견을 깨야 돼요. 제가 성함을 보고 지원 양이겠거니 했는데 아무튼 사과를 좀 진심으로 드리겠습니다. 안녕하세요. 하시자마자 아이~ 큰일 났구나. 마지막에 승환이 형 하는데 이거 정말 잘못됐다. 나의 잘못이다. 생각했습니다. 아무튼 다시 한 번 우리 문지원 군에게 중3 맞죠? 목소리가 중3이 아닌 것 같긴 했는데. 자 (웃음) 죄송합니다. 정말 재즈를 좋아한다고 하시더라고요. 아버지께서 운영하시는 카페에서 처음 들었고 처음에는 잘 안 맞는다고 생각을 했지만 이제는 또 좋아하게 됐다고. 비 오는 날 재즈를 들으면 참 좋다고 오늘도 마침 비가 오는데 함께 재즈를 들어봤습니다. 운치가 좀 있죠?

[00:37:34~]

이신영 님께서 

‘방금 라디오 켜서 끝부분만 듣고 당연히 어른이겠거니 했는데 정말 정말 놀라운 새벽이에요. (웃음) 선곡도 너무 좋네요.’

놀라운 새벽 함께하고 계십니다. 

김현수 님께서 

‘지원군 목소리 심야 디제이도 괜찮겠네요.’

이야. 아무튼 오늘 내 인생에 단 한 곡 아주 운치 있는 재즈 들어봤고요. (웃음) 근데 목소리가 굉장히 매력적이었어요. 진짜.

여러분 인생에도 잊을 수 없는 단 한 곡이 있으시면 음악의 숲 인별그램 활짝 열려 있으니까요. 음성 메시지 보내주세요. 

이어지는 3부에서는 라디오계 양봉업자의 꿀 떨어지는 낭독 코너 <밤에 산책자들> 준비돼 있습니다. 어김없이 여러분들의 사연과 신청곡도 받을게요. #8000번, 짧은 건 50원, 긴 건 100원이구요. 미니는 무료입니다. 

자 다음 노래는 오늘 심야 정담 주인공이셨던 김준우 님의 신청곡 스티비 원더의 ‘부기온 레게 우먼’

[00:38:43~] Stevie Wonder – Boogie On ReggaeWoman

(Extended Version) (스티브 원더 – 부기 온 레게우먼)

[00:39:38~] 코너 – 밤에 산책자들

<밤에 산책자들>

새벽 세시는 세상이 가장 고요해지는 시간이다. 그 시간이면 신호등의 색깔에 따라 파도 소리처럼 끊임없이 밀려왔다 밀려가는 자동차들의 소리가 뜸해진다. 시끄럽고 북적대는 세상의 대척지에 와 있는 것과 같으니 글을 쓰기에는 가장 좋다. 글쓰기가 가장 좋을 때의 나는 가장 고독한 나다. 작가를 꿈꾼다면 피할 수 없는 고독이다. 그러나 이제는 알 것 같다. 작가가 아닌 다른 것을 꿈꾼다고 하더라도 고독을 피할 수는 없다는 것을. 그게 도저히 불가능할 것 같은 미래든, 더 이상 나를 사랑하지 않는 누군가를 향한 그리움이든, 이제는 다시 돌아갈 수 없는 과거의 한 때든, 새벽 3시에 라디오를 켜는 까닭이 바로 여기에 있다. 거의 모든 사람들이 잠들었다고 해도 심야 라디오는 방송되니까. 단 한 사람이라도 듣고 있다면 그게 바로 심야 라디오의 본질이리아. 한 사람을 위한 목소리처럼 들린다는 것. 그래서 그 목소리가 나보다 더 고독하게 느껴진다는 것.

[00:41:46~] 롤러코스터 – 라디오를 크게 켜고

롤러 코스터의 ‘라디오를 크게 켜고’ 들으셨습니다. 

<밤에 산책자들> 오늘은 소설가 김연수의 산문집 <시절 일기> 중에서 읽어드렸어요. 김연수 작가께서 글을 쓸 때 종종 라디오를 틀어놓으신다고 하는데요. 이 글을 쓸 때 듣던 프로그램이 지금은 종영이 된 <심야 라디오, DJ를 부탁해>였대요. 일반인들이 일일 디제이를 하는 프로그램이었는데, 듣고 있으면 그분들 목소리가 때로 한없이 낮아지곤 했었다고 합니다. 그 중에는 이런 분도 있었어요. 친한 친구였는데 뭔가 틀어져서 한동안 연락을 안 했던 거예요. 근데 오랜만에 연락을 했더니 거짓말처럼 그 친구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들었죠. 그분이 친구에게 닿길 바란다면서 친구가 좋아했던 델리스파이스의 ‘차우차우’를 두 번 연속해서 트셨는데요. 아 새벽이라는 시간은 좀 그런 시간인 것 같아요. 쉽게 내색하지 못하는 어떤 내면의 고독을 꺼내보는 그런 시간. 저도 오늘 읽으면서 이 글에서는 새벽 3시라고는 했지만 저는 2시면 끝나지만, 한 사람을 위한 목소리처럼 들린다는 것, 그래서 그 목소리가 때로는 나보다 더 고독하게 느껴진다는 거. 어떤 심야 라디오 DJ로서 더 고독하게 방송을 해야겠다. (웃음) 그런 생각도 했고. 아무튼 새벽이라는 시간 저도 뭐 이렇게 여기저기서 이야기 나누다 보면 12시부터 2시까지 하는 게 아무래도 다들 뭐 많이들 잠들 시간이고 너무 늦은 시간이어서 생방송 하고 그러면 힘들지 않냐 뭐 이런 얘기를 나누다 보면. 뭐 그 나름대로의 힘듦이 있겠지만 솔직히 뭐 다른 시간대여도 그 또 그 역시도 그 나름대로의 힘듦이 있고 다만 제가 새벽형 인간이어서 그런 건지 그리고 또 보통 다른 사람들보다는 덜 힘든 것 같고 그리고 이 새벽 시간만에 나눌 수 있는 어떤 분위기가 있는 것 같아서 그래도 다행히도 그 시간대에 그 분위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 있는 것 같아서 좋다고. 그러니까 좀, 함께 외로운 사람들이 있으니까 함께 혼자인 사람들 이런 표현을 좀 쓰는데 함께 혼자인 사람들끼리 이야기 나누는 것 같아서 물론 아닌 사람들도 있겠지만요. 그래서 이렇게 뭐랄까요, 더 따뜻한 느낌도 들고 그러더라고요. 그래서 조금 듣는 사람 입장에서는 또 이럴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한번 해봤습니다. 

[00:45:00~]

최은정 님께서 

‘많은 사람들이 잠든 새벽 심야 방송. 진짜 잠 못 드는 나만을 위해 힘들 땐 위로해주고 또 웃겨주고 같이 좋은 노래 듣는 친구 같은 느낌이어서 너무 좋아요.’

캬~그러니까 친구 같은, 친구 같은 라디오. 아 좋습니다. 

자 6992 님 

‘장편 소설을 준비하는 작가입니다. 매일 숲디 목소리 들으니 마음이 차분해지고 행복하게 잠들게 됩니다. 글은 여전히 안 써지지만요. 뭐든 쉬운 일은 없네요. 하핫.’

혹시 김연수 작가님은 아니시겠죠? 지금은 라디오 듣고 계신다고 하니까. 그래요. 뭐, 라디오를 듣는다고 글이 술술 써지진 않겠지만 잠시라도 그 허한 마음에 같이 허한 마음을 좀 이렇게 맞댈 수 있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네요. 

자 우리 노래 들을게요. 이정미 님이 신청하신 노래입니다. 

윤하의 신곡이죠. ‘먹구름’

[00:46:05~] 윤하(YOUNHA) – 먹구름

윤하의 ‘먹구름’ 들으셨습니다. 

심야 정담에서 통화 나눴던 김준호 씨께서 문자 보내주셨는데요. 

4794 님께서 

‘첫 배달지 업무 끝내고 이동합니다. 숲디와 통화 막바지에 횡설수설한 것 같아 죄송하고 민망하네요. (웃음) 훗날 또 통화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꼭 제 방에서 차분하게 하고 싶어요. 아~ 그리고 오래 알고 지냈지만 연락이 끊겼던 친구가 제 목소리 듣고 연락을 해와서 기분이 너무 좋습니다. 오늘 일 힘내서 마무리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숲디 그리고 음숲 고마워요.’

잘 마치셨나요? 이제 첫 배달지겠지만 남은 또 업무 시간도 진짜 거듭 말씀드리지만 운전 조심하시고요. 또 가뜩이나 비가 오니까요. 그리고 또 마침 라디오 듣고 계시던 친구분께서 연락을 했다고 하니까, 제가 괜히 막 둘의 어떤, 다시금 어떤 줄을 이어준 것 같아서 저도 막 기분이 좋네요.그래

저도 되려 고맙습니다. 남은 시간 마무리 잘 하세요. 

0534 님

‘숲디 오늘 휴가 마지막 날이었는데 비가 많이 와서 멀리는 못 놀러 가고 친구들과 동네 코노에 가서 열심히 노래를 부르며 놀았어요. 노래방 간 김에 ‘비가 온다’ 노래로 (웃음) 열심히 부르고 동네 포차에서 약간의 술도 홀짝 하고 왔답니다.’

크~좋겠다. 친구들이랑 노래방에서 실컷 노래 부르고 포차에서 약간 또 술 한잔 하고. 저도 비도 오고 그래서 좀 술 한잔 딱 하고 싶은데 저는 지금 아직 몸살이 확 떨어지지 않아서 근데 이제 제가 아주 튼튼하다는 걸 느꼈습니다. 어제는 사실 조금 심하게 앓았었거든요. 자다가… 근데 그 어제 생방송 끝나고 집에 가서 약 먹고 딱 잤는데 하루 만에 이렇게 거의 다 떨어지더라고요. 그래서 정말 내 생각보다 난 정말 튼튼한 사람이구나. (웃음) 저는 혹시 독감이 아닐까 걱정했는데 오늘 병원에 병원에 갔어요. 근데 선생님께서 되게 하찮다는 듯이 독감이면 하루에 나을 리가 없다고 이제 지금 몸살도 다 떨어졌다고 빨리 집으로 가시라고 감사합니다~ 하고 나왔습니다. 아무튼 조금 몸을 좀 이렇게 추스린 다음에 저도 술 한잔 하고 싶네요. 이게 나름대로의 저희 DJ로서의 어떤 심야 DJ로서의 즐거움 중에 하나는 생방송 딱 끝나고 뭐 근처에 문 연 그런 음식점이나 그런 데 가서 그 맛있는 거 딱 먹으면서 맥주 한 잔 딱 하고 집에 들어가면 사람도 없으니까 가서 딱 먹고 들어가면 그게 그렇게 좋더라고요. 미래의 심야 DJ를 꿈꾸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저의 팁 하나를 드리겠습니다. (웃음) 생방송 끝나고 집에 들어가는 길에 늦게까지 문을 닫지 않는 그런 가게에서 딱 매니저와 형과 맥주 한 잔 하면서 딱 집에 들어가는 거 아주 좋습니다. (웃음) 별개다… 아니 진짜 좋아요. 

(웃음)

안희형 님 

‘전 미국 살다가 포항으로 이사를 왔는데요. 여수로 여행을 왔어요. 여수 밤바다를 보면서 낭만 포차에서 낭만을 즐기고 싶었는데 비바람이…’

아 지금 여수도 그 비가 좀 거세게 내리는군요. 바람도 바닷가에서 더 그럴 수도 있겠네요. 아이고.

허채림 님 

‘비 오는 창 밖을 바라보면서 음숲 들으니까 감성 충만해진 마음이네요. 신용제의 ‘오늘’ 신청합니다.’ 

감성 충만한. (웃음) 그래요. 감성충만은 어떤 감성충만인가요? 저는 이 비를 뚫고 집으로 갈 생각을 하니까 약간 좀 막막하기도 한데요. 좋아? (웃음) 

자 이경란 님 

‘아이를 재우고 뭔가를 하고 싶은데 항상 같이 잠들어서 속상했거든요. 그런데 오늘은 정신력으로 버티고 있습니다. 

숲디한테 글 남기는 거 처음인데 케이윌의 ‘내 생의 아름다운’ 듣고 싶어요.

같이 잠들어서… 오늘은 좀 버티고 계시다고 합니다. 그냥 피곤하시면 주무셔도 될 텐데. 그래요. 이왕 버틴 거 뭘 하실지 모르겠지만 뭔가를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싶다는 말씀이셨겠죠. 가지시다가 또 푹 주무세요. 

우리 신청곡들 듣겠습니다. 신용재의 ‘오늘’ 그리고 케이윌의 ‘내 생에 아름다운’

[00:51:28~] 신용재 – 오늘

[00:00:00~] 케이윌 – 내 생에 아름다운 (다시 듣기에는 안 나옴.)

신용재의 ‘오늘’ 그리고 케이윌의 ‘내생의 아름다운’ 이렇게 두 곡 들으셨습니다. 

2915 님께서 

‘오늘 처음으로 라디오를 듣고 있어요. 승환님 노래는 많이 들어봤는데 라디오 진행하시는 목소리는 처음 들어봐서 색다르고 신기해요. 졸업 앞두고 담임 선생님 선물 준비하면서 듣는 음악의 숲 너무 좋네요.’

반갑습니다. 환영하구요. 자주 놀러 와서 들어주세요. 

김지아 님 

‘숲디 방금 웃긴 글을 하나 봤어요. 연초니까 연초로 2행시 한번 해볼게요. 연어 초밥.’ 

(웃음) 이건 웃긴다. 이건 웃기네요. 어이 없어서 웃긴다. 이런 건 좋습니다. 뭐 아까 그 아까 저희 뭐 그런 거 했었는데 그 나태주 시인의 <풀꽃>에서 패러디한 것 중에 자세히 보아야 오래 예쁘다. 오래 보아야 아름답단가? 그런 게 있잖아요. 뭐 자세히 볼 수가 없다. 오래 볼 수가 없다. 내가 그렇다가 그랬던 거 네가 그렇다. 그러면서 그거 보고 한참 또 웃었네요. 그리고 뭐 어떤 짤이 있는데 가위바위보에서 주먹으로 보자기 이기는 법의 제목이에요. 근데 갑자기 그 사진의 마동석 씨가 정말 풀스윙으로 주먹으로 가격하기 직전에 어떤 찰나의 순간을 포착한 사진이 있는데 제목이 주먹으로 보자기 이기는 방법이라고… 안 웃기죠? 죄송합니다. 전 굉장히 웃겼습니다. 

3071 님께서 

‘숲디 야간 근무하면서 늘 잘 듣고 있어요. 오늘 아침에 퇴근하면 일주일 만에 6개월 된 우리 딸을 만나러 갑니다. 긴 밤이 어서 지나가고 빨리 아침이 왔으면 좋겠어요.’

아 야간 근무. 뭐 저도 일종의 야간 근무이겠지만 너무 늦은 시간까지 고생하고 계시네요. 또 아침에 퇴근하신다고. 6개월 된 따님 얼마나 보고 싶을까요? 빨리 좀 긴 밤이 지나가고 아침에 또 그 사랑스러운 따님 보셨으면 좋겠네요.

4856님 

‘안녕하세요. 이제 스무 살이 되는 한 소녀입니다. 숲디. 저는 오늘 아주 좋은 일을 하고 왔어요. 소아암 아이들을 위해 싹뚝 자른 머리를 택배로 보내고 왔습니다. 미용실에 가서 묶은 머리를 싹뚝 잘라달라고 말하니 미용사 분이 너무 놀라시더라고요. 좋은 일 좋은 일하고 계신다며 이야기를 해주시는데 어찌나 기분이 좋던지 이번이 두 번째 기부인데 숲디의 목소리를 통해 한 분이라도 더 좋은 일에 참여했으면 하는 바람과 승환 오빠에게 직접 칭찬을 받고 싶은 마음에 이렇게 남겨요.’

진짜 좋은 일을 하셨네요. 사실 머리 자르는 거. 이렇게 쉬워 보여도 쉽지 않은 일일 텐데 그리고 그거를 누군가를 위해서 그런 걸 할 생각을 하는 것부터가 그걸 또 실천을 옮기는 게 쉬운 일이 아닙니다. 이렇게 보면 이렇게 누군가를 위해서 이러한 어떤 선행? 같은 것들을 한 일이 있나 생각해 보면 주변에서 그런 일을 했다는 얘기만 들었지 정작 내가 한 게 없다는 생각 많이 하거든요. 좀 우리 4856 님 이야기 들으면서 다시 한 번 부끄러워지고 대단하십니다. 제가 뭐 감히 칭찬해 드리겠습니다. (웃음)

이보희 님 

‘숲디 새해에는 마음도 그렇고 일도 그렇고 뭐든 더 열심히 하려고 노력하게 되는 것 같아요. 나의 앞자리가 바뀐 올해는 더욱 의미 있는 해를 보내려 더욱 힘내보려고 해요. 20년에도 더욱 모두 빛날 수 있도록 데이브레이크에 ‘빛나는 사람’ 듣고 싶어요.’

우리 이보희 님은 앞자리가 바뀌셨다고 합니다. 또 새해를 맞이하기도 했지만 또 남들과는 또 다른 어떤 의미로 다가오실 것 같은데요. 모두가 빛날 수 있는 2020년 됐으면 좋겠네요. 

자 윤소미 님께서 

‘첫사랑이 생각나는 노래 빌리어코스티에 ‘니가 있다면 좋겠어’ 듣고 싶어요. ‘

또 새벽 하면 또 첫사랑이 또 막~ 잘 지내나 걔 참, 우리 참 좋았는데 (웃음) 하면서 생각나는 또 시간이죠. 우리 이보이 님의 신청곡 데이브레이크에 ‘빛나는 사람’ 그리고 윤소미 님의 신청곡 빌리어코스티에 ‘네가 있으면 좋겠어’ 같이 들을게요.

[00:56:58~] 데이브레이크 (DAYBREAK) – 빛나는 사람

[00:00:00~] 빌리어코스티 – 네가 있으면 좋겠어 (다시 듣기에는 안 나옴.)

[00:57:17~] 코너 – 숲의 노래

<숲의 노래>

오늘 밤 여러분들을 위해서 제가 준비한 노래는요. 멘 아이 트러스트의 ‘로렌’ 이라는 곡입니다. 2016년에 나왔던 싱글이구요. 또 일렉트로니카 쪽 음악 장르 쪽에서 이제 국내에서도 정말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뮤지션입니다. 어 사실 그 얼마 전에 나왔던 2019년에 나왔던 앨범에 있는 곡을 들려드리려고 했는데 아쉽게도 MBC에는 아직 없더라고요. (웃음) 근데 이 노래가 가장 사랑받았던 곡이어서 이 노래를 가지고 와봤고요. 이 음악이 멋있다 하시는 분은 멘 아이 트러스트라는 이 미션의 음악을 들어보시면 또 취향 저격 제대로 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자 그러면 저는 멘 아이 트러스트의 ‘로렌’  들려드리면서 오늘 여기서 인사드릴게요. 

지금까지 음악의 숲 정승환이었고요. 저보다 좋은 밤 보내세요.

[00:58:28~] Men I Trust – Lauren (멘 아이 트러스트 – 로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