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t list
- [00:02:22~] 동물원 – 잊혀지는 거
- [00:08:46~] New Hope Club – Start Over Again(뉴 홉 클럽 – 스타트 오버 어게인)
- [00:14:31~] 유근호 – 재회
- [00:00:00~] 수지 – 겨울아이(소개는 됐으나, 해당 파일에서 재생되지 않음)
- [00:17:00~] 해주 – 다 싫은 날
- [00:21:15~] Zion.T – 눈(feat. 이문세)(자이언티 – 눈)
- [00:38:06~] 볼빨간사춘기 – 가리워진 길
- [00:44:01~] 오왠 – 오늘
- [00:46:26~] 김광석 – 서른 즈음에
- [00:50:46~] Radiohead – No Surprises(라디오헤드 – 노 서프라이시즈)
- [00:53:41~] 박효신 – 눈의 꽃
- [00:00:00~] 성시경 – 거리에서(소개는 됐으나, 해당 파일에서 재생되지 않음)
- [00:56:49~] The Real Group – I Sing, You Sing(더 리얼 그룹 – 아이 씽, 유 씽)
- [00:00:00~] Mocca – Sing(모카 – 씽)(*소개는 됐지만, 해당 파일에서 재생되지 않음)
- [00:58:08~] 정승환 – 눈사람
talk
보통 ‘프로’의 반댓말로 쓰이는 ‘아마추어’라는 단어는요. 영어로 ‘러버’ 즉 ‘그것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어떤 일을 좋아서 하는 사람을 ‘아마추어’라고 하는 건데요.
고등학교, 대학교 친구들이 모인 이 직장인 밴드는요. 그저 좋아서, 취미 삼아 노래를 만들고 불렀습니다. 그렇게 만든 노래들이 쌓여서 기념 음반을 하나 만들었는데요. 그것이 아마추어였던 이 밴드의 시작이었죠.어딘지 어설프고 투박한 이들의 앨범은요. 100만 장이나 팔리면서 좋은 반응을 얻었는데요. 이들의 일상에는 크게 변화가 없었습니다. 여전히 카페에서 어울려 놀면서 통기타를 치고 노래를 불렀구요. 여전히 사람들은 알아보지 못했죠. 한 번은 노래를 부르는 이들에게 카페 주인이 와서 시끄럽다고 항의를 하고, 오디오 볼륨을 크게 높였는데요. 이때 나온 노래가 바로 이들의 음악인 ‘동물원 1집’이었다고 합니다.
아무 목적 없이 그냥 좋아서 하는 일이 하나쯤은 있길 바라는 여기는 음악의 숲. 저는 숲을 걷는 정승환입니다.
[00:02:22~] 동물원 – 잊혀지는 거
11월 18일 월요일 밤 <음악의 숲 정승환입니다> 오늘의 첫 곡으로 동물원에 ‘잊혀지는 것’ 들으셨네요.
안녕하세요. 저는 음악의 숲에 숲지기, DJ 정승환이구요.
이 ‘잊혀지는 것’이라는 노래… 가사가 굉장히 좀 시처럼 아름다운 노래죠. 동물원 멤버들이 뽑는 동물원 1집 최고의 노래라고도 하는데요. 이 노래는 김광석 씨도 불렀습니다. 어… 습 그 김광석 선생님은 또 이제 이견이 없는 최고의 보컬이지만 동물원 멤버들은 이 노래만큼은 김창기 씨 버전을 더 좋아한다고 하네요. 좀 투박하지만 편안한 목소리가 어, 이 노래의 느낌을 더 잘 살려줘서 그렇다고도 하는데 여러분들은 또 어떻게 들으셨는지.
사실 저 같은 경우에는 이제 김광석 선생님의 버전이 더 익숙하긴 한데 어… 이렇게 어떤… 의미인지는 좀 알 것 같아요. 그 하신 말씀들이. 뭐 다른 결이지만요.
근데 오프닝에서 동물원에 관한 이야기를 했는데 그 저도 몰랐던 사실이 하나 있어요. ‘아마추어’라는 단어가 영어로 ‘러버’ 그러니까 이제 ‘그것을 사랑하는 사람’이란 뜻이라고 하는데 음 어떤 일을 좋아서 하는 사람을 아마추어라고 한다고 합니다.
왜 우리 그런 말 있잖아요. ‘내가 좋아하는 일은 취미로 할 때가 가장 행복하다’라고 이야기하는 걸 좀 종종 들은 적이 있는데 음악을 한다거나 그것이 직업이 되는 순간, 마냥 좋아서만 하던 그때 그 마음을, 그 마음만 가지고는 하기가 어렵다 그런 이야기를 들었는데. 음… 이게 참 좋아서 하는 밴드, 인 거잖아요. 동물원이. 그래서 어떤 이런 음악들이 나올 수 있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도 들었습니다.
여러분들은 아무런 목적 없이 그냥 좋아서 하는 일. 뭐 취미라고 하기에는 조금 더 무게감이 있는 것이 있다면 뭐가 있을까요? 음 저 같은 경우에는 정말 내가 좋아서 나 좋으려고 하는 것, 저는 이렇게 뭔가 글을 끄적이는 걸 되게 좋아하는데 사실 시라고 하기에는 창피하구요. 굉장히 좀 그 못 미치는 또 그런 글이지만 혼자서 그런 것들을 적고 나면은 되게 기분이 좋더라고요. 오롯이 나만을 위해서 쓰는 것. 그런 것들을 하나쯤은 있는 게 되게 소중하고 중요할 것 같습니다.
[00:05:41~]
4130 님께서
‘숲디 서울에 살짝 눈이 나려요. 이거 첫눈일까요?’
지금 첫눈이 온다는 소식을 저도 여기저기서 좀 들었는데 에 좀 뭐 이렇게 영상 같은 것도 봤고 하니까 진짜 눈이 내리더라고요. 첫눈이지 않나요? 사실 지금 서울에만 내리는 건가? 네 서울에는 아마 첫눈일 것 같은데 저는 이 라디오 스튜디오 안에 있어서 이렇게 보이진 않네요, 지금 상암동에서는 안 내리는 것 같습니다.
음 첫눈 하니까 갑자기 작년에 제가 첫눈을 그 유승우 씨랑 같이 봤던 되게… 지우고 싶은 기억이 있네요. 어… 둘이 좀 함께 좀 술을 먹고 취해서 감자, 그 뼈해장국을 먹고 ‘집에 가자’ 이러고 이제 나왔는데 첫눈이 내리더라고요. 그래서 되게 불쾌했거든요, 그때 (웃음) ‘너랑 왜 첫눈을’ 이러면서 아무튼 서로 되게 아마 잊지 못할 추억이겠죠, 그런 것도.
아 첫눈 지금 밖에서 맞으신 분들은 잘 간직, 영상으로도 남기시고 ‘올해의 첫눈’ 이러면서 아 저도 보고 싶네요. 오늘 그 방송 끝나고 나가면 볼 수 있을까요?
3720 님
‘하루 일과를 마치고 퇴근하는 길입니다. 눈이 조금씩 나리고 있네요. 오늘도 수고한 저에게 고생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우리 모든 수고한 나에게 고생했다고 짧게 또 토닥이는 그런 시간 가지셨으면 좋겠네요.
6269 님
‘숲님 저희 동네에 눈이 와요. 아직 단풍이 나무에 매달려 있는데 이렇게 눈이 오다니 뭔가 묘한 풍경이에요. 왠지 스노우볼 안에 있는 것 같이 기분도 묘하면서 외로울 뻔했지만, 음악의 숲에 나눠야지 하는 생각으로 외롭지 않았답니다.’ 진짜예요? 아~ 그래요. 오늘 뭐 첫눈 오니까 눈 오면 듣고 싶은 노래 같은 거 있으시면 신청해 주세요. 오늘 아주 뭐 꽉 채워도 상관없으니까 에 언제든지 신청, 해 주시길 바라겠습니다.
자 오늘도 음악의 숲 2시간 생방송으로 함께 할 거구요. 그리고 또 생방의 묘미인 심야 정담 ‘어디선가 듣고 있을 너에게’ 오늘도 어디선가 듣고 있을 여러분들과 즉석 전화 통화 준비하고 있습니다. 저랑 심야 정담을 나누고 싶으신 분들은 먼저 문자 보내주세요.
전화 연결된 분께는 소정의 선물을 또 드리겠습니다. 문자번호 샵 8천 번 짧은 건 50원 긴 건, 100원이구요. 미니는 무료입니다. 여러분은 지금 음악의 숲을 함께 걷고 계십니다.
[00:08:46~] New Hope Club – Start Over Again(뉴 홉 클럽 – 스타트 오버 어게인)
뉴 홉 클럽의 ‘스탈 오버 어게인’ 들으셨습니다. 이 노래는 인별그램으로 압구장 님께서 신청하신 노래예요.
‘요즘 정말 한숨만 푹푹 나오는 나날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정말 모든 게 힘들고 아무것도 하고 싶지가 않네요. 그런 하루 속에 유일한 행복은 매일 밤 음악의 숲과 제가 가장 좋아하는 영국 밴드 뉴 호프스 클럽 뿐이에요.저에게 오늘을 살아가게 해주는 뉴 홉 클럽의 ’스타 오버 어게인‘을 신청합니다.’ 하셨어요. 아 또 힘든 날을 보내고 계시는 그래도 이렇게 어떤 작게나마 기댈 곳이 있다는 거 다행스럽습니다.
또… 저도 요즘에 좀 여러모로 바쁘게 보내고 있는데 또 공연도 알차게 준비를 하고 있고 또 이제 신곡 나올 곡들 열심히 또 준비를 하고 있는데 힘들면서도 그 또 좋아하는 일이다 보니까 그래도 버틸 수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힘든 순간들 있잖아요. ‘아 오늘은 정말 지친다’ 그럴 때.
그… 집에서, 가만히 누워서 정말 별거 아니거든요. 그 오늘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요일이 월요일과 수요일과 금요일, 토요일 이렇게 있는데 제가 좋아하는 웹툰들이 (웃음) 특히 금, 토일날 되게 많이 하거든요. 어 그 하루 자기 전에 보고 있으면 그렇게 그게 짧게나마 힐링이더라고요. 그 스크롤 내리는 게 정말 아… 진짜 아쉬울 정도로 아 다음 주까지 또 어떻게 기다리지?
아무튼 그 힘든 시간 속에서 아주 거창하게 아니더라도 작은 어떤 기댈 곳, 이 있는 거. 에 되게 좋은 것 같아요. 되게 중요한 것 같고 필요한 것 같고.
자 0245 님
‘강화에도 첫눈이 옵니다.’ 오~ 지금 강화에도 지금 첫눈이 온다고 하네요. 어… 지금 서울뿐만 아니라 여러 곳에서 첫눈이 오고 있나 봐요. 아… 저는 첫눈을 못 봤지만 이렇게 또 여러분들을 통해서 마치 보고 있는 것 같은 느낌도 듭니다.
배지혜 님께서
‘첫눈이라니 너무 로맨틱하네요. 울산에는 눈이 안 와서 첫눈을 못 보니 아쉽습니다. 이렇게 라디오에서나마 숲디와 함께 로맨틱 첫눈을 맞습니다.’
그래요. 우리 또 같은 시선을 나누고 있으니까 함께 맞는 거나 다름없겠죠.
자 이윤서 님
‘안녕하세요. 스무 살 학생입니다. 아빠가 사업 때문에 폴란드에서 1년 동안 사셨는데요. 드디어 오늘 한국으로 돌아오셨습니다. 오랜만에 아빠 얼굴을 봤는데 폴란드에서 고생을 많이 하셨는지 살이 8킬로나 빠져서 반쪽이 됐더라고요.’
타지에서 생활하면서 많이 힘들었구나‘ 하는 생각에 괜히 울컥했어요. 얼마 만에 우리 가족이 다 같이 뭉친 건지 모르겠어요. 다시 한국으로 돌아오셨으니 집밥 먹고 다시 살 붙게 하려구요. 아빠가 다시 돌아온 기념으로 이 노래 신청합니다. 유근호 님의 ’재회‘ 신청할게요’
우리 또 이렇게 따님이 걱정해 주니까 우리 아버님께서 되게 흐뭇해하고 에 좋아하실 것 같네요.
자 정민재 님
‘안녕하세요. 대학 때문에 타지에서 생활하는 중이에요. 저 오늘 생일인데 고시 준비 때문에 하루종일 도서관에 있을 예정이에요. 생일 축하한다고 말해주시면 힘이 날 것 같아요. 신청곡은 수지의 ’겨울 아이‘입니다.’
하셨어요. 음~ 그래요, 또 생일인데 학교 때문에 이렇게 또 고시 준비하느라 또 도서관에 있어야 되고 아… 우리끼리라도 우리 민재 씨를 축하해 드리기로 하죠. 생일 (급 노래) 축하합니다. (웃음) 생일 축하 진짜로 생일 축하합니다. 무리하지 마시고 공부하시다가 조심히 집에 잘 들어가시고요.
우리 수지의 ‘겨울 아이’ 신청하신 분이 한 분 더 있어요.
이나라 님께서
‘오늘 조카가 태어났어요. (숲디 : 헤!) 태명이 겨울 아이, 겨울이었는데 곳곳에 첫눈 소식이, (숲디 : 헥) 정말 겨울이 왔네요. 겨울아 이모가 너무 환영해 수지의 ’겨울 아이‘ 신청해요.’ 하셨습니다. 이야~ 진짜 너무 소중한 날이네요. 마침 또 첫눈이 내려주고 아~ 아주 음 특별한 우리 아이가 태어난 것 같습니다. 우리 나라 씨의 조카 태어난 거 너무너무 축하드리고 건강하게 또 잘 자라기를. 우리 또 나라 씨가 옆에서 잘 지켜주시구요. 음 이모가 또 잘 놀아주고 하면 조카가 또 되게 좋아하잖아요. 근데 저희 조카는 이모보다 삼촌을 더 좋아하더라구요. (웃음)
다 우리 신청곡들 들을게요. 유근호의 ‘재회’ 그리고 수지의 ‘겨울 아이’.
[00:14:31~] 유근호 – 재회
[00:00:00~] 수지 – 겨울아이(*소개는 됐으나, 해당 파일에서 재생되지 않음)
[00:14:54~] 밤의 산책자들
내가 원해야 마땅한 그 무엇, 을 찾는 것은 좋지만 내가 우려되는 부분은 이거야. 꿈꾸던 것을 하나 이루면 인생의 나머지 문제들이 다 한꺼번에 자동 해결될 것처럼 믿어. 그런데 그거 아니거든? 나다운 삶을 찾기 위해서라면 나는 그 반대 방법이 낫다고 봐. 하고 싶은 걸 찾기보다 하기 싫은 걸 하지 않기부터 시작하는 거지. 왜냐, 좋음보다 싫음의 감정이 더 직감적이고 본능적이고 정직해서야. 하기 싫은 것, 곁에 두고 싶지 않은 사람 이런 것들을 하나둘 멀리하다 보면 내가 뭘 원하는지가 절로 선명해져. 글쓰기로 치면 일단 손 가는 대로 편하게 막 써놓은 후에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을 직감적으로 가지치기하는 거지. 그러면 글이 명료해지면서 내가 애초에 무슨 말을 하려고 했는지가 분명해지지. 더 나아가 직감적으로 ‘아 싫다’라고 느끼면 나를 그들로부터 격려해 주는 것이 가장 본질적으로 나를 사랑하는 법, 이라고 생각해.
[00:17:00~] 해주 – 다 싫은 날
해주의 ‘다 싫은 날’ 들으셨습니다.
자 ‘밤의 산책자들’ 오늘은 임경선 그리고 요조의 ‘교환일기, 여자로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중에서 읽어드렸습니다.
나다운 삶을 찾기 위해서 보통은 이제 내가 원하는 게 뭔지 고민을 하잖아요. 근데 이제 하고 싶은 걸 찾기보다는 ‘하기 싫은 걸 하지 않기’부터 시작해보라는 말 음 굉장히 좀 실용적인 조언인 것 같습니다.
처음부터 완결된 문장을 쓰는 건 어려워도 막 써놓고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을 가지치기하는 건 그다지 어렵지 않으니까 음 저한테도 굉장한 큰 어떤 가르침을 주는 또 그런 글이었던 것 같네요.
어… 이 두 분의 교환 일기를 이제 책으로 낸 것 같은데, 어… 재밌게 좀 들여다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 개인적으로 또 요조 씨의 팬이기도 하고, 음… 나를 사랑하는 법. 음… 그래요, 항상 ‘내가 뭘 좋아하지? 내가 뭘 원하지?’를 고민했는데 답이 잘 안 내려지는 경우는 있었지만 내가 싫어하는 게 뭔지는 좀 알잖아요. 그냥 직감적으로 ’아, 저건 싫은데?’라는 느낌이 드는 것들 그것들을 하지 않는 것만 해도 어… 나를 사랑하는 법을 좀 알게 되는 그런 것 같습니다, 음.
[00:19:01~]
자 이나은 님께서
‘매번 내가 하고 싶은 게 뭘까에 대한 고민은 해봤지 내가 하기 싫은 게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생각해 본 적이 없네요. 앞으로는 한 번 관점을 달리 해봐야겠어요. 오늘도 ’밤의 산책자들‘ 덕분에 또 하나 배웠네요. 감사합니다.’금방 찾으실걸요? 우리 지금 당장 생각만 해도 내가 싫어하는 거 이렇게 뭐 하면은 떠오르는 게 좀 있지 않나요? 없는 사람은 없겠죠? (웃음).
박건영 님
‘대학교만 보고 달려왔는데 막상 대학교 와서 정신없이 수업 듣다 보니 내가 무엇을 좋아했는지 잊어버렸더라고요.
그래서 요즘은 이것저것 찾아가는 중인데 막막하기도 하네요.’
음~ 내가 뭘 좋아했었는지 잊어버렸다. 아… 그것도 좀 씁쓸~한 일이죠.
근데 내가 한 번 좋아했던 거라면 어… 분명히 또 떠오르고 마주하게 될 거라고 또 생각이 듭니다. 또 감히 그런 생각이 드는데. 그러니까 너무 조급해하지 마시고 천천히 좀 자기를 살펴보고 들여다보고 또 그랬으면 좋겠네요.
사실 저부터도 못 그러고 있는 것 같아서 이런 말 하는 게 민망하지만, 같이 한번 좀 나를 좀 이렇게 보살펴보는, 살펴보는 그런 시간을 좀 가지면 좋겠네요.
막막해하지 마세요. 찾고 있다는 것, 뭔가를 원한다는 것 자체가 얼마나 더 의미가 깊은 건데요. 내가 뭘 좋아하는지 나한테 관심이 없는 것보다는 훨~씬 건강한 거라고 생각이 듭니다.
자 이은정 님께서
‘베란다 내다 보니 진짜 눈 내리고 있어요. 원래 첫눈 잘 못 보고 놓치는데 덕분에 보네요. 감사해요. 자이언티의 ’눈‘ 신청합니다.’ 하셨어요. 우리 이은정 씨 외에도 신종호 씨 그리고 최유라 씨, 송금희 씨, 한여경 씨, 박건영 씨도 신청하신 자이언티의 ‘눈’ 같이 들으시죠.
[00:21:15~] Zion.T – 눈(feat. 이문세)(자이언티 – 눈)
카~~ 자이언티 피처링 이문세의 ‘눈’ 들으셨습니다.
왜 이 노래를 이렇게 많은 분들이 신청하시는지 진짜~ 그… 마치 ‘벚꽃 엔딩’에 버금가는 어떤 계절송이 아닌가. 아~ 진짜 좋네요. 어떻게 이렇게 아웃트로까지 완벽하게, 후주까지 완벽하게 딱 만들었을까요. 저 드럼이 칙하고 딱 끊어지는, 끝나는 게 아쉽지만 아~ 참 좋은 노래입니다.
음… 진짜 눈밭에 있는 것 같은 느낌 들지 않나요. 그 어떤 차가움 속에 따뜻함이 탁! 느껴지는 아이 또 주책맞아지네요, 좋은 음악 들으니까.
자 우리 이번 시간은 심야 정담 ‘어디선가 듣고 있을 너에게’ 시간이죠? 우리 요정들과의 즉석 전화 연결 시간입니다. 오늘 어떤 분들 음 하실지 한번 볼게요.
[00:22:37~]
신예진 님께서
‘숲디 저 오늘 남미행 비행기 표를 끊었어요. 막 3년, 만 3년간의 직장 생활을 마치고 뜻 맞는 회사 동기와 내년 함께 퇴사 후 3개월간 남미로 여행 가기로 했거든요. 내년이면 스물여덟 살, 20대를 그냥 흘려보낼 수 없어서 지른 큰 결정이지만 설렘과 함께 두려움도 크네요.저희의 첫 사회생활의 끝이자 인생의 새로운 시작에 숲디의 육성 응원받고 싶어요.’ 하셨네요.
숲디 : 아 우리 지금 신예진 님 전화 연결 바로 한번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자 여보세요?
신예진 님 : 여보세요? (숲디 : 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숲디 : 우리 어디 사는 누구신지 좀 소개를 부탁드리겠습니다.
신예진 님 : 아, 저는 안산 사는 신예진이라고 합니다.
숲디 : 네 신예진 씨 (신예진 님 : 네네) 반갑습니다. (신예진 님 : 반갑습니다) 만 3년 동안 어떤 일을 혹시 하셨는지 (신예진 님 : 아…) 여쭤봐도 괜찮을까요?
신예진 님 : 저는 지금 대학병원에서 간호사 하고 있어요.
숲디 : 아 간호사이시구나~ (신예진 님 : 네) 에. 남미행 비행기 표를 끊으셨다고 하는데 (신예진 님 : 네네) 왜 남미를 고르신 걸까요?
신예진 님 : 어… 사실 첫, 제일 가고 싶었던 데가 볼리비아의 우유니라고 (숲디 : 음~) 소금 사막이 (숲디 : 네네네) 있는데 되게 사진 보고 가고 싶다 생각하기도 했고 (숲디 : 음) 남미가 좀 커지고 시간이 좀 오래 걸릴 것 같더라고요, 여행 하는데. (숲디 : 많이 걸리죠) 네, 그래서 그만두고 시간이 많은 김에 한번 가보자 싶어가지구(숲디 : 음~) 이제 가게됐, 가게.
숲디 : 그리고 이제 또 멀리 가고 싶은 마음이 있으셨을 것 같네요.
신예진 님 : 네 좀 이제 여기 병원을 벗어나서 (숲디 : 네) 어디든 좋긴 한데 최대한 멀리 가고 싶어가지구.
숲디 : 음음음 근데 그 마음이 뭔지 알 것 같아요. 좀 이렇게 떠나고 싶을 때 (신예진 님 : 네) 어디든 좋으니까 멀리 가고 싶다, 막연하게 그럴 때 있잖아요. 평소에 좀 여행을 좋아하시는 편인가요?
신예진 님 : 어… 네 좀 좋아해서 최대한 시간이 될 때 멀리 가려고 하는 편이긴 한데 (숲디 : 음~) 근데 시간이 또 안 되면 또 못 가서 최근에는 못 간 지 좀 오래됐어요. 좋아하긴 하는데.
숲디 : 어~ 그러면 이제 여행은 보통 친구들이랑 같이 다니시고 그러시는 편인가요?
신예진 님 : 어… 저는 혼자서 대만 여행 가는 거 좋아해서 혼자.
숲디 : 아, 혼자~ 혹시 그러면 가장 기억에 남는 여행이 있었다면?
신예진 님 : 어… 전에 라오스 혼자 간 적 있는데 (숲디 : 라오스요?) 예 근데 이제 처음에는 혼자 갔는데 (숲디 : 네) 가서 이제 친구 한 명씩, 한 명씩 사귀면서 동행 생기고 하다 보니까 (숲디 : 오~~) 마지막에는 다 모였을 때 한 12명 정도?
숲디 : 무슨, 무슨 산티아고 순례길 간 거 마냥 (신예진 님 : (웃음)) 아 근데 여행을 좀 장~기적으로 갔나 봐요? 좀 시간을 오래 있었나 봐요?
신예진 님 : 아, 그 라오스는 좀 오래 있었어요. 한 2주? (숲디 : 어~) 근데 이제 보통 짧게 가도 잠 안 자고 잠시간 줄여서라도 최대한 돌아다니는 편이에요.
숲디 : 아… 여행이 되게 우리 신예진 씨한테 굉장히 중요한 거군요. 삶에서 (신예진 님 : 그쵸, 네) 네. 가장 처음에 갔던 여행 기억나요? 뭐 혼자서 해외 나갔던 여행이나.
신예진 님 : 음… 혼자는 사실 대만을 맨 처음에 갔었어요. (숲디 : 음~) 혼자, (숲디 : 대만) 혼자 이제 간다고 하니까 부모님이 걱정하셔 가지구 (숲디 : 네네) 허락을 해준 게 대만 이어가지고 처음 갔었어요.
숲디 : 그럼 이제 아마 남미에 가시게 되면 가장 멀리 가는 여행이 되시는 거겠네요?
신예진 님 : 네네
숲디 : 아… 혹시 대학 병원에서 그 근무를 하실 때 혹시 담당 부서가 어디셨는지 알 수 있을까요?
신예진 님 : 아 저는 지금 중환자실에서 근무하고 있어요.
숲디 : 아 중환자실~ (신예진 님 : 네) 아 그럼 되게 좀 그 힘드셨겠네요? 제가 모르지만.
신예진 님 : 네 좀 다른 데에 비하면 (숲디 : 음) 좀 그런 게 좀 있어요. 환자분도 중하기도 하고 (숲디 : 그렇죠) 네 그래서.
숲디 : 좀 이렇게 뭔가 신경이 좀 날카로워 지, 항상 이렇게 집중을 해야 되니까 그렇죠? (신예진 님 : 네네) 떠나시기로 하신 이유가 있으시다면 뭘까요?
신예진 님 : 어 이제 맨날 사실 제가 간호사 근무하는데 보통 이제 3교대 근무를 하거든요. (숲디 : 네네) 병원은 24시간 돌아가게 되니까 (숲디 : 음) 저는 아침 근무 새벽에도 나가기도 하고 밤에 밤새서 근무하기도 하고 워낙 이런 게 근무가 너무 불규칙하다 보니까 (숲디 : 네) 사실 몸도 너무 지치기도 하고 (숲디 : 음~) 뭐 일하는 곳도 긴장하고 있다 보니까 (숲디 : 네) 감정적인 것도 좀 있고 그래서 20대를 이렇게 그냥 보내기에는 좀 아쉽다고 (숲디 : 음~) 생각을 하던 차에 그런 뜻 맞는 친구가 있어가지고 (숲디 : 네) 그냥 ‘우리 그냥 그만두자’ (숲디 : 아~) 생각해 보니까 이제 가게 됐어요.
숲디 : 마침 어떻게 보면 좀 타이밍에 맞은 것 같기도 하고 (신예진 님 : 아 예예 맞아요) 사실 그렇게 좀 생활이 이렇게 불규칙적으로 오래 지속되면 지치는 것도 이상한 일은 (신예진 님 : 음) 아닌 것 같긴 합니다. (신예진 님 :네)
혹시 뭐 이제 스물일곱이라고 하셨잖아요. (신예진 님 : 네) 우리 신예진 씨의 20대를 돌아보면 어떤 것 같으세요? 이제 뭐 본인이 이제 20대를 이렇게 보낼 수 없다, 이제 거의 마지막 막바지에 이르렀는데 또 말씀하셨으니까.
신예진 님 : 사실 그런데 저는 이제 제가 나이가 (숲디 : 네) 들어가다 보니까 내가 나이가 많다 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그리고 밑에 후배들이 계속 들어오다 보니까 (숲디 : 아~ 네) 근데 사람들은 아직 젊은데 (숲디 : 음) 이런 얘기도 많이 하고 하다 보면 (숲디 : 네) 잘 모르겠어요. 이게 젊은 건지 (숲디 : 음~) 나이가 들어가는 건지 해서 좀 생각이 좀 많아지는 시기인 것 같고 (숲디 : 네) 근데 살아 좀 힘들게 버텨왔는데 이제 지금까지 잘 온 것 같기도 하고 (숲디 : 음) 그래요.
숲디 : 그래도 또 이제 그 어떤 청춘을 위해서 이렇게 먼 여행을 또, 얼마나 가신다고 하셨죠? 남미를 (신예진 님 : 어 3개월 지금 계획하고 있어요) 3개월, 와~ 진짜 제대로 찐 여행이네요. 찐. (신예진 님 : (웃음)) 우리 그럼 20대를 좀 돌아봤을 때 우리 본인이 생각하시기에 아쉽거나 후회되는 점 혹시 뭐 있어요?
신예진 님 : 음… (숲디 : 떠오르는거) 제가 아직 취미가 없어요. (숲디 : 취미! 아~그거 중요한데) 막상 시간 날 때 뭔가 하려고 해도 (숲디 : 음음) 할 만한 게 따로 없더라고요. 제가 동호회를 하고 싶어도 (숲디 : 네) 시간이 돼서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정규적으로 (숲디 : 에) 그래서 따로 취미가 없더라고요.
숲디 : 저 뭐 사실 3교대 근무를 하다 보면 일하고 쉬면 시간이 없으니까 월 이렇게 하기도 어려우셨을 것 같아요.
신예진 님 : 어 네 좀 그런 게 있어요. 그래서 (숲디 : 음) 그나마 찾은 게 그나마 여행? 이제 좀 일탈 같은 거,
숲디 : 여행이 좀 유일한 어떤 취미 근데 사실 이게, 쉽게 하기 어려운 취미. (신예진 님 : 네네) 일탈 아~ 취미를 만드시는 것도 좋겠네요. 시간도 이제 좀 생기고 하셨으니까 (신예진 님 : 네네) 이것저것 그리고 해보고 싶었던 것들이 있으시면, 뭐가 있어요? 아, 이거 한번 해보고 싶다, 하셨던 거.
신예진 님 : 어… 어… 제가 하고 싶은 거 스쿠버 프리다이빙? (숲디 : 아~!) 스쿠버 다이빙 이런 거? (숲디 : 네) 요새 좀 관심이 가더라고요.
숲디 : 오~ 아 왠지 오늘 잠깐 짧게나마 전화 통화 나누면서 제가 받은 인상으로만 딱 봤을 때 (신예진 님 : (웃음)) 되게 잘 어울리실 것 같아요. (신예진 님 : (웃음)) 어떤 자유로운? 느낌?
신예진 님 : 좀 그런 거 때문에 끌리는 것 같아요, 그런게.
숲디 : 에, 프리다이빙~ 요즘에 그거 하시는 분들 많더라고요. 그거 왜 이제 공기통 안 차고 (신예진 님 : 네네) 이렇게 핀만 차고 (신예진 님 : 숨 참아서, 네네) 오리발만 차고 내려가는 거잖아요. 어우 그거 무서워서 어떻게 하지.
신예진 님 : 근데 그게 제가 보니까 제가 수영을 못하는데 수영을 못해도 할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숲디 : 네, 그렇다고 하더라고요) 네 그래서 좀 끌리더라고요.
숲디 : 음~ 무슨 호흡법이 있다고는 들었는데 (신예진 님 : 네(웃음)) 아 근데 왠지 제가 우리 신예진 씨를 모르지만 잘 어울릴 것 같다는 또 생각이 듭니다. (신예진 님 : 아 감사합니다) 우리 시간이 있으실 때 (신예진 님 : 네) 이것저것 해보고 싶었던 것들 마음껏 또 이렇게 해보셨으면 좋겠네요. (신예진 님 : 어 네) 그래도 뭐 혹시 그러면 반면에 내가 20대 때 아 나 그냥 이건 정말 잘 해왔다 보람을 느낀 것들 혹시 있어요?
신예진 님 : 음… 그래도 음 좀 사람 사귀고 이러는 거를 좋아해가지고 (숲디 : 으음~) 제가 여행을 좋아하는 것도 이제 뭐 라오스도 그랬지만 친구들 이렇게 만나는 거 되게 좋아해가지고 (숲디 : 새로운 사람들, 네) 네, 만나고 이런 거 좋아해서 사람들 제 사람들 챙기고 이러는 거 되게 좋아하거든요. (숲디 : 음~) 그래서 그런 것들 잘 해와서 지금도 옆에 좋은 사람들이 계속 있는 것 같고.
숲디 : 음~ 뭔가 좀 이렇게 새로운 사람들과의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 (네신예진 님 : 네네) 에 그런 것들이 또 있겠군요. 근데 그건 진짜 우리 신예진 씨가 갖고있는 어떤 능력, 힘인 것 같아요. 그러기 사실 쉽지 않을 텐데 (신예진 님 : 네) 좋은 사람을 만난다는 게.
알겠습니다. 우리 전화 통화 연결을 지금 좀 늦게 시작을 해서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는데 (신예진 님 : 네) 20대가 이제 2년 정도 남았어요. (신예진 님 : 네네) 우리 신예진 씨 본인 스스로에게 한마디를 좀 하신다면?
신예진 님 : 어… 지금까지 잘 버텨와서 고맙고 기특하기도 하고 앞으로 갈 여행들이 버팀목이 되고 원동력이 돼서 (숲디 : 음) 이제 또 다른 시작의 힘이 됐으면 좋겠어요. 제 스스로한테.
숲디 : (웃음) 알겠습니다. 우리 그… 여행 3개월이면 정말 짧은 시간이 아닌데 (신예진 님 : 네네) 그 여행하시면서 정말, 정말 많은 수많은 감정들을 느끼고 가득 끌어안고 또다시 돌아오실 수 있기를 무엇보다 무사, 무사히 (웃음) (신예진 님 : (웃음) 네) 건강하게 돌아오실 수 있기를 바랄게요. 혹시 듣고 싶은 노래 신청곡 있으신가요?
신예진 님 : 저는 오왠에 ‘오늘’이요.
숲디 : 오왠의 ‘오늘’ (신예진 님 : 네) 네, 알겠습니다. 우리 이 노래는 그러면 3부에서, 3부에서 듣도록 하고 우리 신예진 씨와는 여기서 전화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신예진 님 :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밤 되세요.
신예진 님 : 네 감사합니다.
김지은 님께서
‘저도 대학병원 중환자실에 근무하는 27살 간호사인데 그런 결정하신 거 부럽기도 하고 너무 고생 많았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여행 잘 다녀와요.’
하셨네요. 그래요, 정말 여행 잘 다녀오시길 바라겠습니다.
자 저는 잠시 후 1시에 3부로 돌아올게요.[00:34:48~] 내 얘기 같은 드라마
(드라마) “길이란 걷는 것이 아니라 걸으면서 나아가기 위한 것이다. 나아가지 못하는 길은, 길이 아니다. 길은 모두에게 열려 있지만, 모두가 그 길을 가질 수 있는 것은 아니다.”(숲디) 청년의 꿈은 프로 바둑기사가 되는 거였다. 곧 잘한다는 얘기를 들었고 조금만 더 하면 길이 보일 것만 같았다. 그 길을 걸어갈 수 있을 것 같았다.
연습생 신분으로 낮엔 연습에 매진하고 야간엔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면서도 손에서 책을 놓지 않았다. 밤을 새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항상 마주쳐야 했던 익숙한 풍경이 있었다. 표정도 옷차림도 걸어가는 방향조차 남자와는 정반대였던 사람들. 어쩌면 그때부터였을까? 어느새 청년은 꿈에서 멀리 떨어져 걷고 있었다.
매번 반집 차 패배. 운이 없었다는 얘기는 사양하고 싶었다. 바둑과 알바를 겸하기 때문도 아니었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어머니가 자리에 누우셔서도 아니다. 그러면 너무 아프니까 청년은 그냥 열심히 안 해서라고 생각하기로 했다.열심히 하지 않아서 세상에 나온 거라고 또다시 제자리. 신입사원이 된 청년은 다시 길 앞에 서게 된다. 이번에는 훨씬 멀고 아득한 길. 요즘 보기 드문 청년이란 직장 상사의 말에 청년은 자조하듯이 말한다. ‘그러게요, 스물여섯이 되는 동안 나는 뭘 한 걸까요?’
원치 않았지만 들어선 길 위에서 이제는 아득해져버린 꿈을 뒤돌아봤었던 내 얘기 같은 드라마. ‘미생’이었습니다.
[00:38:06~] 볼빨간사춘기 – 가리워진 길
볼빨간사춘기에 ‘가리워진 길’ 들으셨습니다. 드라마 ‘미생’의 OST였고요. 이 노래는 고 유지아 씨의 원곡이죠.
어… 오늘 ‘내 얘기 같은 드라마’ 오늘 들려드린 드라마는요, ‘미생’이었습니다. 이어진 노래는 미애, 미생 OST였구요. 예 (웃음) 또 설명을 하네.
자 직장인의 애환을 그린 ‘미생’ 드라마죠. 어 고달픈 일상을 좀 살아가는. 시청자들의 정말 전폭적인 지지를 받은 작품이기도 하고요. ‘회사 안은 전쟁터 회사 밖은 지옥’, ‘버텨라, 그것이 이기는 길이다.’, ‘우리는 아직 다 미생이다’ 이런 대사들도 기억에 남고요.
오늘 나온 길에 대한 이야기는 작품 후반부에 이렇게 변형이 됩니다. ‘꿈을 잊었다고 꿈이 꿈이 아니게 되는 건 아니라는 거’, ‘길이 보이지 않는다고 길이, 길이 아닌 건 아니라는 거’, ‘희망은 본래 있다고도 할 수 없고 없다고도 할 수 없다’
아 정말 제 주변에서도 미생이 정말 인생 드라마다, 진짜 꼭 봐야된다 이런 얘기를 하도 많이 들어서 음 언젠가 분명히 이 코너에서 다루지 않을까 했는데 되게 빨리 왔네요.
사실 그 ‘미생’ 원작은 그 동명의 웹툰이었습니다. 네 윤태호 작가의 웹툰, 이였고요. 아 근데 처음에 제가 ‘내 얘기 같은 드라마’ 코너 소개하고 나서 이제 드라마의 한 장면이 오디오로 나갔잖아요. 어 ‘나아가지 못하는 길은, 길이 아니다. 길은 모두에게 열려 있지만, 모두가 그 길을 가질 수 있는 건 아니다’ 라는 말이 인정하고 싶지 않으면서도 뭔가 뼈를 때리는 말 같아서 길에 대한 고민을 좀 이렇게 다들 좀 하잖아요. 아 내가 가는 이 길이 맞는 것인가 나는 잘 걷고 있나 그러니까 이 대사로 치자면 난 나아가고 있나 근데 진짜 참 그게 어려운 것 같습니다, 생각보다.[00:40:54~]
7174 님께서
‘신입사원 때 생각나네요. 머나먼 미래가 아닌 그냥 당장 하루하루 열심히 보냈던 것 같아요. 그랬더니 그 하루하루가 길이 되어 있더라고요.’음 아 그땐 진짜 막 머나먼 미래가 아니라 하루하루 살기도 바쁠 것 같은.
왜 그럴 때 있잖아요. 뭐 이렇게 길 가다가 날이 어두울 때 낮에는 막 저 멀리까지도 또 보이던 풍경이었는데 밤이 이렇게 오면 가로등 불빛에 의존해서 가거나 이케 좀 도시의 불빛에 없는 곳 그런 길을 걷다 보면은 그럼 되게 좀 허무하고 괘씸한, 괘씸한… 표현이 좀 적절한지 모르겠는데 괘씸한 생각이 들 때가 있더라고요.
내가 봤던 길은, 길이 아니었나 풍경들이 이제 믿을 게 못 되나 진짜 그냥 발끝에 이렇게 있는 길들 놓여진 길들을 간신히 좀 더듬어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아 이렇게 좀 나아가고 있는 거구나 멀리 내다보면서 걸어도 결국에는 발끝에 놓인 길들을 하나하나 밟으면서 가고 있구나 그런 생각이 들 때가 있더라고요.
자 저까지 좀 이렇게 심오해지는 시간이었네요. ‘내 얘기같은 드라마’ 정말 내 얘기 같은 (웃음).
3849 님
‘실음과 휴학생입니다. 그저 좋아서 시작한 음악이었습니다. 그래서 열심히 연습했고 저의 길은 막힘없이 쭉 나아갈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어느새 내가 음악이라는 길이랑 싸우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모든 것을 멈춰버렸습니다. 어느 길로 가야 할지 막막하네요.’
하셨네요. 음 음악이라는 길이랑 싸우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그래요, 뭐 아주 멈춘 게 아니라 잠시 멈췄다가 또 새로 시작할 수 있을 거라고 또 생각이 들고 음악이라는 길이랑 싸우고 있는 거 저는 긍정적으로도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음 또 그런 때도 있는 거고 그러면서 애증도 생기는 거고 진짜 그런 말 많이 해요. 뭐 얼마 전에 이진아 씨, 저희 회사 이진아 씨랑도 얘기하는데 ‘아 진짜 음악은 애증인 것 같아’ 막 이런 얘기를 하더라고요. 아 근데 음… 그것도 어느 정도는 오래 하다 보면 또 그럴 수도 있겠다 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자 아무튼 우리 3849 님 앞에 놓여진 길들이 에, 나아갈 수 있는 길들이기를 그런 길들을 걸어갈 수 있기를 응원할게요.
자… 우리 노래 한 곡 같이 듣는데요. 이번에 우리 아까 심야 정담 전화 나눴던 신예진 씨의 신청곡 들을게요. 우리 예진 씨의 퇴근길 첫 번째 그 플레이리스트라고 합니다. 오왠의 ‘오늘’.
[00:44:01~] 오왠 – 오늘
[00:45:00~] 내 인생의 단 한 곡
우리 인생의 페이지에 책갈피처럼 꽂혀 있는 잊지 못할 노래들, 그중에 단연 잊지 못하는 단 하나의 노래를 만나보는 시간이에요. ‘내 인생의 단 한 곡’. 오늘은요, 광명에 사는 강수민 씨의 내 인생의 단 한 곡을 들어보겠습니다.
[00:45:43~]
‘숲디 안녕하세요. 저는 광명에 사는 강수민이라고 합니다. 제게 인생의 단 한 곡은 김광석 님의 ’서른 즈음에‘입니다.
이 노래가 세상에 나왔을 때 제 나이가 아마 숲디 나이 정도였나 봐요.서른이 되려면 시간이 좀 남았지만 가사 한 줄 한 줄이 너무 공감되고 씁쓸한 마음에 노래 들으며 많이 울기도 했었습니다.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가득 찼던, 그러나 돌이켜보니 치열하게 빛났던 저의 20대의 곁을 지켜준 이 노래를 숲디와 요정님들과 함께 듣고 싶습니다.’
[00:46:26~] 김광석 – 서른 즈음에
김광석의 ‘서른 즈음에’ 들으셨습니다. 이 노래는 강수민 씨의 ‘내 인생의 단 한 곡’이었고요. 이 노래가 나올 당시에 이제 20대, 이셨는데 그때 당시에 이제 미래에 대한 불안도 있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치열하게 빛났던, 그때 또 많이 들었던 음악이라고 하셨는데.
음 요즘 같이 좀 이렇게 날씨도 좀 쌀쌀하고 그런 날에 이렇게 김광석 선배님의 목소리를 이렇게 들으면 되게 좀 마음이 약해지는 것 같은. 이게 무장 해제된다고 할까요. 그런 느낌이 좀 드는 것 같네요, 음.
[00:47:46~]
자, 9475 님께서
‘김광석 님 ’서른 즈음에‘ 저에게도 인생 노래네요. 이 노래 들을 때 제 나이가 서른쯤이었는데 그땐 왜 청춘이 지나가고만 있다고 느꼈을까요. 지금 생각하면 정말 한창, 청춘이었는데요. 이렇듯 청춘은 지나가야 청춘인 줄 알게 되더라구요.’ 그쵸. 청춘의 한복판에선 청춘을 모르는 것 같아요. 항상 뭐든지 이제 지나고 나서야 그때가 청춘이었구나 혹은 그게 사랑이었구나 뭐 여러 가지. 왜 항상 좀 지나고 나서야 알게 되는 건지 그런 좀 어떤 야속하다고 느껴지는 순간들도 있는 것 같고.
우리 오늘 사연 보내주신 강수민 씨께서 또 보내주셨네요.
‘‘서른 즈음에’ 듣던 그 시절에 참 나이 많이 들었다 느꼈는데 (웃음) 물론 돌아보면 어렸었지만 늘 지금이 내가 겪는 가장 많은 나이니까 누구나 그런 마음이 드는 게 당연하다 싶어요. 멀어져 가고 저무는 오늘을 숲디와 요중, 요정들과 함께해서 행복하고 감사한 밤입니다. 소개 감사드려요.’하셨네요. 지금이 내가 겪는 가장 많은 나이다. 그렇죠, 우리 모두에게 또 해당되는, 거죠? 모두가 지금은 처음 살고 있고 음~ 그래도 행복하다고 하시니까 다행입니다, 네.
그리고 함께 또 이런 이야기 나누는 시간만큼은 청춘이면 어떻고 아니면 어떻고 그냥 행복하면 그만, 이었으면 좋겠네요.
자… 여러분 인생에도 잊을 수 없는 단 한 곡 있으시면 음악의 숲 인별그램 활짝 열려 있으니까 음성 메시지 보내주세요.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3121 님께서 아 문자로 이제 ‘내 인생에 단 한 곡’ 보내주신 분.
‘라디오 헤드의 ‘노 서프라이시즈’ 신청해요.
좋아하는 남자아이를 만나려고 거짓말까지 하며 그 남자애가 살던 지방까지 내려갔었어요. 저녁이 되어 저를 버스 터미널까지 데려다주면서 이 노래를 틀어주더라고요. 그 순간 이대로 시간이 멈춰주길 바랐어요. 내 심장 소리가 다 들릴 것 같았던 그 차 안에서의 설레임을 다시 기억해보고 싶네요.‘ 허~ 내가 막 미치겠다. (웃음) 내가, 내가 막 미치겠다. 어떡하죠? 어어~어 그래요. 또 이렇게 어떤 아주 특별한 내 인생의 한 장면에 흘러나왔던 그 어떤 BGM이 되어줬던 음악은 정말 죽을 때까지 잊혀지지 않는 음악인 것 같아요, 그게 어떤 음악이든. 내가 좋아하는 음악이든 내 취향이든 아니든 다 떠나서.
저에게도 특별한 곡인 이 라디오헤드의 ’노 서프라이시즈‘ 같이 들으시죠.
[00:50:46~] Radiohead – No Surprises(라디오헤드 – 노 서프라이시즈)
라디오헤드의 ’노 서프라이시즈‘ 들으셨습니다.
9349 님께서
’오늘 분위기가 새벽 갬성 장난 아니여요. 우와~‘
하셨네요. 장난 아니죠? 이게 음악의 숲이에요. (웃음) 음악의 숲입니다. 음악의 늪입니다.
자 8051 님
’숲디 위쪽으로는 첫눈이 온다구요?부산에는 한겨울에도 눈 구경하기 어려운데 첫눈, 듣기만 해도 설레네요. 저도 손끝으로 느껴지는 눈을 만져보고 싶네요.‘
음~ 부산에서는 눈을 보기가 아무래도 힘들죠. 아… 손끝으로 느껴지는 눈을 만져보고 싶다. 본인의 눈을 이렇게 한번 (웃음) 죄송합니다. 제가 제정신이 아닌가 봅니다.
자, 3214 님
’아산도 눈이 오고 있어요. 영화나 노래 가사에서처럼 저도 헤어진 전 남, 전 남자친구랑 첫눈 오는 날 추억이 있는 장소에서 만나기로 약속했었어요.
그리고 오늘 퇴근하는데 눈이 내리더라고요. 며칠 전부터 첫눈이 오면 어쩌지 나가야 하나 마주치면 어쩌지 했는데 막상 진짜 첫눈이 내리니 에이 설마 나오겠어 하고 집에 가게 되더라구요. 그런데 결국 저는 차를 돌려 약속 장소로 갔답니다.
가을과 겨울의 경계를 보는 듯한 은행잎이 멋지게 쌓인 예쁜 첫눈 오는 길에서 조금 걷다가 차에서 라디오를 듣고 있어요. 전남친도 혹시나 올까 봐 기대했는데 안 보이네요. 혼자지만 첫눈을 예쁜 장소에서 맞고 있다는 게 정말 행복해요.’ 어~ 어… 그렇군요. 음. 굉장히 좀 영화 같은 이야기여서 이야~ 그래도 본인은 이제 행복하다고 하시니까 네.
우리 혼자서 좋은 장소에서 첫눈 그 보신 우리 3214 님께서 노래를 같이 한번 들으시죠. 5237 님께서 신청하신 박효신의 ‘눈의 꽃’ 그리고 성시경의 ‘거리에서’.
[00:53:41~] 박효신 – 눈의 꽃
[00:00:00~] 성시경 – 거리에서(*소개는 됐으나, 해당 파일에서 재생되지 않음)
박효신의 ‘눈의 꽃’ 그리고 성시경의 ‘거리에서’ 들으셨습니다.
이 두 곡을 듣고 나니까 또 워낙에 또 명곡인 어떤 발라드곡이잖아요.
[00:54:20~]
우리 하승현 님께서
‘와인 꺼냈어요, 결국’
이렇게 보내셨습니다. (웃음) 또 이렇게 첫눈 오는 날 이런 좀 잔잔한 발라드 들으면서 와인도 먹고 그래야죠, 그… 맛있게 드세요.
0248 님
‘저도 눈 구경하기 힘든 남쪽에 살고 있지만, 이불 속에서 꼼지락꼼지락 겨울에 숲을 듣, 걷고 있는 기분이에요.’ 하셨네요. 아~ 라디오를 들으면서 진짜 숲을 걷고 있는 것 같은, 겨울의 숲을.
6323 님
‘친구가 전에 편의점 야간 알바를 했었는데요.술 취한 이상한 사람도 있지만, 가끔 원 플러스 원 하는 거 사서 하늘을, 하나를 쓱 건네주는 분도 있다고 했던 게 생각나네요. 야간에 일하시는 분들 파이팅입니다.’
이야~ 그런 분들이 계시는군요. 좀 부끄럽게도 그런 생각을 해본 적이 없네요, 에.
음 편의점, 아니 진짜 야간에 일하시는 분들 가끔 음악의 숲에 자주 사연오는데 이 시간에 또 말벗이 되어드리는 것 같아서 어… 제가 또 한동안 좀 언급을 안 했지만 오랜만에 우리 지금 이 시간에 혹시 일하고 계시는 분들 마무리 잘하시고 저도 화이팅 응원을 보태겠습니다.
김윤주 님
‘내일 아니 오늘이죠. 친구랑 자전거 라이딩해서 소래포구 가서 대하구이 먹기로 했어요.’
(어우, 진짜 너무 맛있겠다) 새우가 이번 수요일이 마지막이이래요. 근데 오늘 눈 온다는 얘기가 있어요. 눈은 기다려지는데 자전거도 타고 싶고 두 가지 마음이 드네요.아… 눈 올 때 자전거는 안 타는 게 좋겠지만 그 눈이 이렇게 막 자전거를 타는데 막 그 영향을 줄 정도로 내릴까요? 가볍게 내릴 것 같은데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항상 좀 안전에 유의하실 필요는 있겠죠. 아 대하구이 진짜 맛있겠는데요. 하…미치겠는데요.
자 6819 님의 신청곡 더 리얼 그룹의 ‘아이 씽, 유 씽’ 그리고 모카의 ‘씽’ 이 두 곡 같이 들을게요.
[00:56:49~] The Real Group – I Sing, You Sing(더 리얼 그룹 – 아이 씽, 유 씽)
[00:00:00~] Mocca – Sing(모카 – 씽)(*소개는 됐지만, 해당 파일에서 재생되지 않음)
[00:57:09~] 숲의 노래
오늘 밤 여러분들을 위해서 제가 준비한 노래는요, 정승환의 ‘눈사람’ (웃음) 이라는 곡입니다.
많은 분들의 요청으로 예 끝 곡을 이 노래로 하려고 하는데 자, 긴 설명 안 할게요. 지금 시간이 노래를 다 들을 시간이 안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서.자 이 노래는 2018년 2월 19일에 나왔던 ‘그리고 봄’이라는 아주 희대의 명반에 실려 있는 노래입니다. (웃음) 자 제목부터 ‘눈사람’이죠. 이 노래 들으시면서 에 오늘 따뜻한 네 밤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자 지금까지 음악의 숲 정승환이었구요. 저보다 좋은 밤 보내세요.
[00:58:08~] 정승환 – 눈사람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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