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116(토) 음악의 숲 정승환입니다 [게스트: 박혜은 편집장]

set list

  • [00:02:12] 박효신 – 야생화
  • [00:17:29] RADWIMPS  – 愛にできることはまだあるかい / Is There Still Anything That Love Can Do? (Movie Edit)
  • [00:24:25] RADWIMPS – 大丈夫 / We‘ll Be Alright (Movie Edit) 
  • [00:32:47] Beck – Everybody’s Got To Learn Sometime
  • (선곡표에는 Ans – You are my Hero, Beck (The Unwilling An) 로 되어있음)
  • [00:40:56] 롤러 코스터 – 일상다반사
  • [00:42:28] 노르웨이 숲 – 너를 수놓은 밤 (feat. 멜튼 Of 굿나잇스탠드)
  • [00:45:28] Kings Of Convenience – Mrs. Cold (동서식품 카누(KANU) TV 광고 삽입곡)
  • [00:49:09] Kings Of Convenience – Rule My World 
  • [00:49:09] Kings Of Convenience – Renegade
  • [00:52:18] Kings Of Convenience – 24-25 
  • [00:53:13] 이승환 – 흑백영화처럼
  • [00:57:14] 이설아 – 고집
  • [00:57:14] 혁오 (HYUKOH) – 공드리 
  • [00:59:11] Billie Eilish – everything i wanted 

talk

‘주머니 속 송곳’이라는 말이 있죠. 뛰어난 재주는 감추려고 해도 드러난다는 이야기인데요. 이 이야기에 딱 들어맞는 뮤지션이 있습니다. 가수가 되고 싶은 마음은 전혀 없었던 이 뮤지션은요, 숨기려야 숨길 수 없는 가창력 덕분에 운명처럼 음악을 하게 되었죠.

우연히 친구의 권유로 한 가요제에 나갔다가 덜컥 대상을 탄 뒤 이 뮤지션은 자신의 가창력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가 궁금했습니다. 그렇게 여러 가요제에 참가했는데요. 단 한 군데를 제외하고는 전부 대상이었죠. 절친한 친구 박화요비 씨와 노래방에서 노래를 불렀을 때는요, 복도가 시끄러워서 나가보니 노래방 손님들에, 주인아저씨까지 몰려와서 마치 콘서트 관객처럼 구경을 할 정도였죠. 결국 ‘괴물’, ‘라이브의 신’이라는 찬사를 듣는 뮤지션이 되고야 만 이 사람 바로 박효신 씨인데요. 

꿈이라는 건 멀리서 찾아 헤매는 것이 아니라 이미 주어진 걸 발견하는 걸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하는 여기는 음악의 숲, 저는 숲을 걷는 정승환입니다.

[00:02:12] 박효신 – 야생화

11월 16일 토요일 밤 <음악의 숲 정승환입니다>

오늘의 첫 곡으로 박효신의 ‘야생화’ 들으셨네요. 

안녕하세요. 저는 음악의 숲의 숲지기, 디제이 정승환이구요. 오프닝에서 박효신 씨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는데 드디어 또 정말 라이브의 신, 괴물, 정말 많은 또 대장이라는 별명도 갖고 계시는데 또 박효신 씨에 관한 이야기를 해봤네요. 

이 ‘야생화’라는 노래는 뭐 워낙에 나올 당시부터 지금까지도 꾸준하게 정말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곡이기도 하지만 들을 때마다 놀라요. 특히나 그 가장 하이라이트 클래맥스 부분에 ‘흩어져 날아가’ 하는 부분 있잖아요? 그 부분은 들을 때마다, 

저는 심지어 그 2016년이었나요? 6년에 콘서트 한번 가고 원래도 한번 콘서트를 갔었는데, 어김없이 이 노래를 라이브로 들려주시는데요. 솔직히 그 정도의 난이도인 곡을 라이브로 구현을 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의 이제 어려운 곡인데 정말 비웃듯이 정말 기우였다고 생각이 들 정도로 너무 멋있게 또 라이브를 해주셨는데. 사실 이렇게 야생화 같은 이런 명곡이, 발라드의 명곡이 또 나올 수 있을까 생각이 들어서 이제 음악 하는 친구들끼리는 그냥 우스갯 소리로 하는 얘기가 ‘정말 선배들이 다 했다’고 그래서 ‘우리가 할 게 없다’고 (웃음) 그럴 때가 있거든요. 그 정도로 또 멋있는 곡인 것 같습니다. 

자, 오늘은 <영화의 숲>이 있는 날이죠. 잠시 후에 더 스크린 박혜은 편집장님과 함께 풍성한 영화 이야기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하고 싶은 이야기와 듣고 싶은 노래 어김없이 보내주세요. 

문자번호 #8000번, 짧은 건 50원, 긴 건 100원이구요, 미니는 무료입니다.

여러분은 지금 음악의 숲을 함께 걷고 계십니다.

[00:04:43] <영화의 숲> 코너

숲디 : 어느 여름날 이분이 올려다 본 하늘 위에 커다란 구름이 보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어쩌면 하늘 위의 세계는 바다보다 깊고 신비로운 곳이 아닐까 상상하며 이 영화를 만들었다고 하는데요. 영화 <날씨의 아이>의 감독, 신카이 마코토의 이야기였어요. 좋은 영화, 그리고 영화 음악을 만나보는 시간, <영화의 숲> 더 스크린 박혜은 편집장님과 함께 합니다. 어서 오세요. 

박혜은 편집장 : 네, 안녕하세요.

숲디 : 그동안 잘 지내셨나요.

박혜은 편집장 : 그럼요. 이번 주는 날씨가 갑자기 추워져서. 

숲디 : 그러니까요. 

박혜은 편집장 : 기온도 떨어지고 다들 감기 조심하셔야 되는 한 주였어요. (숲디 : 정말.) 괜찮으세요. 우리 숲지기님.

숲디 : 저는, 뭐 아직까지는 무사한 것 같습니다. (박혜은 편집장 : (웃음)) 편집장님도 괜찮으신가요?

박혜은 편집장 : 네. 저도 이번에 쪼끔 갑자기 추워져서 좀 고생했지만, 건강하게 잘 지냈습니다.

숲디 : 갑자기 추워졌는데 약간 옆머리를 좀 미신 것 같습니다. (웃음) 더 추워지, 여기에 약간 왼쪽 옆머리가 더 추우실 것 같은데.

박혜은 편집장 : 모자 쓰면 돼요. (웃음)

숲디 : (웃음) 어 근데 머리가 되게 멋있으세요.

박혜은 편집장 : 감사합니다. 머리를 되게 덥수룩하게 자라다 보면 한 번씩 이렇게 정리를 다듬어, 잔디 깎듯이 이렇게.

숲디 : 근데 너무 잘 어울리셔가지구. 사실 이게 소화하기 어려운 헤어스타일일 것 같은데.

박혜은 편집장 : 근데 저는 늘 그런 것 같아요. 그냥 하면, 예 소화가 되는. (숲디 : (감탄) 코오.) 아 그러니까 모든 분들이. 다 그러니까 ‘저거 어떻게 하지? 저 옷은 안 어울릴 거야.’ 이래도 그냥 입으시면 다들 또 소화가 되시는데 거기까지 넘어가시질 않아서 그러는 것 같아요.

숲디 : 지금 뭐 이제 음성으로만 지금 다들 듣고 계셔서. 아마 저희가 또 이제 이따가 또 사진을 찍고 아마 사진이 올라갈 텐데.

박혜은 편집장 : 사진이 엄청 우리 승환 님의 귀여움이 포텐이 터진다면서, 사진이 엄청 큰 사랑을 받고 있던데요?

숲디 : 예전에 제가 한번 비슷한 머리를 한 적이 있었거든요. (박혜은 편집장 : 아, 네.) 다 잘 어울린다고 하셨는데. 저희 팬들께서는 다시는 하지 말라고. 약간 그때 저를 고인으로 모시고 있어요.

박혜은 편집장 : (웃음)

숲디 : 그래서 (웃음)

박혜은 편집장 : 꼭! 찾아볼게요. 승환님.

숲디 : 찾으신 다음에 찢어버리시기 바라겠습니다. (웃음) 그 사진을 (웃음)

오늘도 재미난 영화의 숲, 영화의 이야기 나눠볼 텐데. 지난주에 저희가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를 또 소개해 주셨는데, 역시나 반응이 또 엄청났습니다. 

[00:07:35~]

김은진 님께서 

‘편집장님 추천하시는 영화는 안 볼 수가 없더라구요. 터미네이터 기대감이 별로 없었는데 조만간 극장으로 달려가겠네요.’

하셨구요.

[00:07:46~] 

또 8906 님도 

‘터미네이터 보고 왔어요. <영화의 숲>에서 듣고 봤는데 정말 재밌었어요. 영화 소개 너무 좋아요. 숲디와 편집장님 대화도 너무 좋고요.’

하셨네요. 

박혜은 편집장 : 고맙습니다. 

숲디 : 음악의 숲을 듣고 그 영화를 해당 영화를 직접 보러 가시는 분들이 많으신 것 같아서 약간 좀 이 시간이 되게 뿌듯한

박혜은 편집장 : 저도요.

숲디 : 뿌듯하실 것 같아요. 

박혜은 편집장 : 네, 엄청 뿌듯해요.

[00:08:11~]

이채원 님께서도 

‘편집장님은 요정들을 영화의 어장으로 손쉽게 낚아 가시는 영화 소개계의 강태공이십니다.’ 

라고 되게 억지를 부르셨어요. (웃음)

박혜은 편집장 : (웃음) 네.

숲디 : 영화 소개계의 강태공이다.

박혜은 편집장 : 오늘도 한번 낚아보겠습니다. 

숲디 : 크으. 알겠습니다. 많은 분들도 기대하고 계실 텐데 이번 주에 또 어떤 영화, 우리 만나볼까요?

박혜은 편집장 : 네. 우리 이번 주 영화의 숲길을 함께 걸을 영화는 애니메이션의 이제 대가 반열에 오른 것 같애요.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올해 내놓은 신작이었죠. <날씨의 아이>입니다. 그리고 우리 승환 님께서 신카이 마코토 감독 애니메이션 되게 좋아하신다고 해서 골랐어요.

숲디 : 그쵸 .사실 뭐 저뿐만이 아니라 한 재작년이었나요? <너의 이름은> 정말 강타를 했었잖아요.

박혜은 편집장 : 엄청난 인기였죠. 그건 일본에서도 굉장히 깜짝 놀랄 만한 흥행 성적이었고 한국에서도 지금까지 한국에서 개봉한 모든 일본 영화를 통틀어서 가장.

숲디 : 아, 그랬군요. 

박혜은 편집장 : 좋은 성적을 보인 그런 영화였습니다.

숲디 : 이제 신카이 마코토 하면은 뭐 이렇게 되게 흔히 ‘빛의 마술사다’

박혜은 편집장 : 그르쵸.

숲디 : 그런 별명도 있고 그러잖아요. 뭔가 (박혜은 편집장 : 네, 좋아하시죠.) 자연을 다루는 (박혜은 편집장 : 맞아요.) 그, 감성이 굉장히 섬세하고 어떤 때는 뭔가 자연보다도 더 자연 같은, 그런 어떤 경이로운.

박혜은 편집장 : 오우, 저 그 표현이 너무 좋은데, 가끔 보면 내가 눈으로 보고 있는 게 지금 그림인가? 실사인가? 머릿속으로 헷갈릴 정도의. 그런데 그 만의 색깔이 굉장히 있구요. 되게 재미있는 얘기는 워낙 실사처럼 그리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스태프들이 되게 고생을 많이 하는데.

숲디 : 아무래도.

박혜은 편집장 : 그 중에서도 아주 미세한 정말 세밀한 부분까지 정말 다 섬세하게 다 그려놓고 그다음에 이렇게 쓱 문대는 것 같은, 밀어버리는 것 같은 효과를 준대요. 왜냐하면 멀리 있으면 약간 흐릿해지잖아요. 그러면 사람들이 ‘아니 처음부터 흐릿하게 그리면 되지 그걸 왜 다 그리고 흐릿하게 만드느냐’라고 물어봤더니 ‘처음부터 흐릿하게 그리면 그 효과가 나지 않는다. 멀어서 흐릿하다는 느낌이 살지 않는다.’ 그래서 자긴 정말 창문 틀 하나까지 다 그린대요.

숲디 : (감탄) 진짜 뭐 말씀하신 것처럼 스태프들은 정말 고생하겠지만 그만큼의 어떤 (박혜은 편집장 : 어, 엄청 뿌듯할 것 같아요.) 엄청 퀄리티는 이미 보장되어 있다고. 신카이 마코토 하면 일단 뭐 그러한 시각적인 즐거움은 이미 보장되어 있다고 봐도 될 것 같아요.

박혜은 편집장 : 있죠. 네. 지금은 그렇게 엄청난 큰 대작들, 이번 <날씨의 아이> 같은 경우는 일본에서는 천만 관객이 넘었어요. 

숲디 : 아 그랬군요.

박혜은 편집장 : 굉장히 흥행이 잘 됐는데, 지금은 이렇게 큰 영화를 만드는 감독이지만 아시다시피 초기에는 모든 걸 혼자 하던 감독입니다. 자기가 그리고 스토리 쓰고 제작도 하고 심지어 목소리 연기까지 본인이 다 했던 1인 크리에이터 시절이 있었어요.

숲디 : 우와.

박혜은 편집장 : 그때 만들었던 단편 애니메이션들이, 애니메이션 마니아들 사이에서 엄청나게 입소문을 타면서 이제 애니메이션 영화계로 입문을 하게 됐구요. 그리고 다들 좋아하시죠? <초속 5cm>나 <언어의 정원>, <너의 이름은>, <날씨의 아이> 이런 작품들까지 정말 쫌 독창적인 자기만의 세계관을 쌓아가고 있는 그런 감독인 것 같아요.

숲디 : 그러면 오늘은 <날씨의 아이>를 또 소개해 주실 텐데 어떤 내용의 영화인가요?

박혜은 편집장 : 일단 아까 말씀하셨던 ‘구름을 딱 쳐다보고 저 하늘 위에는 뭔가 엄청난 것이 있을 것 같애’ 라는 생각을 하면서 이제 시작된 이야기라고 해요. 어느 샌가 맑은 하늘 자체를 전혀 볼 수 없게, 매일매일 비가 내리는 일본이 배경입니다. 뭐 현대이구요, 과거나 미래는 아니고 어떤 그 시대의 일본인데요. 

아주 갑갑한 작은 섬을 무작정 떠나서 홀로 도쿄로 가출한 ‘호다카’라는 소년이 있어요. 우연히 배에서 생명의 은인 아저씨 하나를 만나서 수상한 잡지사에 취직을 하게 되고 도쿄 생활을 시작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 잡지사가 어떤 잡지사냐면, 믿거나 말거나 이런 이야기들만 취재하는 잡지사 있잖아요?

숲디 : 아, 네네네.

박혜은 편집장 : 뭔가 굉장히 기이한 이야기들을 쫓아 다니는.

숲디 : 서프라이즈 같은.

박혜은 편집장 : 그렇죠. 그런 잡지사였던 거예요. 그런데 그 잡지사의 키워드 하나가 ‘이 세상에 100% 맑은 소녀가 존재한다.’ 라는 거였어요. 그러니까 아무리 비가와도 그녀가 하늘에 기도를 하면 하늘에서, 이제 하늘에서 비가 그치고 빛이 내려오는, 100% 맑게 해주는 맑음 소녀가 있다 라는 이야기를 듣고 이제 그녀를 찾아다니기 시작을 하죠. 그런데 정말 100% 맑음 소녀가 있었어요. 존재했어요. 심지어 이 ‘호다카’라는 소년이랑 몇 번 부딪힌 적이 있는 ‘히나’라는 소녀였어요. 

숲디 : 히나. 네.

박혜은 편집장 : 그리고 둘은 아주 기상천외한 사업을 시작합니다. 어느 날은 꼭 맑은 날이었으면 하고 바라는 사람들이 있잖아요? 예를 들면 마을 축제를 크게 준비했다든지 그런 사람들에게 인터넷으로 맑음 요청을 받는 거예요. 그리고 가서 기도를 해주고 맑은 하늘을 주고 돈을 받는 거죠. 

숲디 : 아~ (박혜은 편집장 : 처음에는 이게 될까 말까) 아예 세계관 자체가 좀 굉장히 특이하네요. 

박혜은 편집장 : 굉장히 특이한데 이걸 아무 스스럼없이 쓰윽 그냥 지금 현대에 그냥 가지고 와서 ‘그럴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도 들어요.

숲디 : 그냥 납득을 시켜버리는.

박혜은 편집장 : 그쵸. 둘이 그래서 스타트업을 차립니다. ‘맑은 날씨’ 스타트업을 (숲디 : 이야.) 그래서 그렇게 둘 사이도 가까워지면서 사람들에게 빛을 준다는 게 어떤 행복인지 느끼기 시작을 하죠. 그러다가 이제 이 두 소년과 소녀에게 어떤 위기가 찾아오고 그들은 굉장히 중요한 어떤 선택을 해야만 하는 기로에 놓이게 되요. 

이렇게 물어보는 영화더라구요.  ‘너한테 가장 소중한 사람이 한 명 있고, 그리고 전, 많은, 정말 많은 사람들에게 빛을 줄 수 있는 그런 사람. 둘 중에 하나를 선택을 해야 한다면 너는 뭘 선택하겠니?’ 라고 물어보는 그런 영화예요. 

<너의 이름은> 같은 작품에서는 이제 굉장히 상실의 시대를 위로하는 그런 영화를 만들었던 이 감독님이 이번에는 아주 단호하게 이야기를 해요. ‘아무리 세상이 미쳤다고 하더라도 거기에 너를 희생시키지 마. 너는 너의 소중한 것을 지켜.’라고 이야기해 주는 그런 영화입니다.

숲디 : 아, 이번에도 이제 소년과 소녀의 이야기예요. 감독님 세계 소년과 소녀들은 사실 항상 해피엔딩이 아니었던 것 같거든요? (박혜은 편집장 : 그쵸. 맞아요.) <이제 너의 이름은> 같은 경우에도 그러니까 뭐 해피 엔딩이다, 아니다 라고 확실하게 이야기할 수 없는 또 결말이었던 걸로. 이 얘기를 하면 안 되는 건가요? 아무튼.

박혜은 편집장 : 아니요. 스포일러를 아주 잘 피해서 말씀해 주셨어요.

숲디 : 저는 개인적으로 이제 뭐 다른 작품들을 다 본 건 아니지만 아직 <언어의 정원>이라는 작품은 못 봤어요. 근데 그 작품도 굉장히 재밌게 봤다는 분들의 이야기를 많이 들었고. 저는 개인적으로 <너의 이름은> 보다는 <초속 5cm>를 또 되게 인상적으로 봤었거든요. 

박혜은 편집장 : 그르쵸.

숲디 : 근데 그 영화는 정말 마음이 많이 아려오는 그런 <너의 이름은> 보다 더. 

박혜은 편집장 : 아프죠.

숲디 : 예, 그런 영화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박혜은 편집장 :  맞아요. 그 작품으로 감독님이 얻은 별명이 ‘커플 브레이커’

숲디 : 음~ 그러니까요. 

박혜은 편집장 : 커플을 만들어 놓고 커플을 다 부셔버리는 (웃음) 그런 이야기였죠.

숲디 : 근데 정말 서정적으로 어떻게 그렇게 부실 수 있나, 마음을.

박혜은 편집장 : 맞아요. 

숲디 : 그런 것들이 참 대단하다는 느낌도 들고. 이번엔 좀 어떨지.

박혜은 편집장 : 그런데 만약에, 진짜 <초속 5cm>를 좋아하시면 저는 <너의 이름은>보다 이번 <날씨의 아이>를 더 좋아하실 거라고 생각해요. (숲디 : 어어.) <너의 이름은>이 가지고 있는 조금 더 경쾌하고 좀 명확하게 끝을 달려가는, 쪼끔은 더 대중적인 그런 이야기?

스토리보다 이번 영화에서는 원래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가지고 있었던 세계관을 조금 더 대중적인 동시에 자신의 것도 포기하지 않는 방식으로 그려냈거든요. 그래서 <초속 5cm>나  초기 작품을 좋아하시는 관객들이 이번 영화에 대한 만족도가 훨씬 높더라구요.

숲디 : 음, 알겠습니다. 우리 그럼 이쯤에서 노래 한 곡 듣고 다시 이야기를 이어가 볼까 하는데 어떤 노래를 들으까요.

박혜은 편집장 : 지난번 <너의 이름은> 이후에 확실히 파트너가 됐어요. 신카이 월드의 감성을 담당하는 래드웜프스의 노래입니다. <날씨의 아이> 음악도 맡았거든요. 이번 ost도 보면 래드웜프스의 가사가 굉장히 좀 마음을 울리는데요, 그중에서도 이 100% 맑음 소녀의 속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는 그런 노래예요. ‘사랑이 할 수 있는 일이 아직 있을까’

숲디 : 코오, 되게 의미심장하네요?

박혜은 편집장 : 아주 의미심장하죠.

숲디 : 네. 알겠습니다. 그 의미심장한 노래 한번 듣고 오도록 하겠습니다. 래드웜프스의 ‘사랑이 할 수 있는 일이 아직 있을까’

[00:17:29] RADWIMPS – 愛にできることはまだあるかい / Is There Still Anything That Love Can Do? (Movie Edit)

(래드윔프스 – 사랑이 할 수 있는 일이 아직 있을까)

숲디 : 래드웜프스의 ‘사랑이 할 수 있는 일이 아직 있을까’ 들으셨습니다. 사실 그, 지난 <너의 이름은>부터 이제 파트너가 되었다고 또 말씀을 해주셨는데. 이 합이 굉장히 좋은 것 같아요. 

박혜은 편집장 : 좋은 것 같아요.

숲디 : 음악과 애니메이션의 정서와 어떻게 이렇게 다 맞아떨어질까 싶을 정도로.

박혜은 편집장 : 그쵸. 원래 감독님이 래드웜프스 팬이었대요. 되게 조용히 지켜보고 (웃음) 있는 팬이었는데, 지난번 영화를 만들면서 이제 의기투합을 하게 됐고,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두 그룹의 리더와 감독님의 정서, 서정성이 굉장히 많이 비슷한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가사를 마치 영화의 대사를 맡기듯이 그냥 이 그룹에 맡긴다고 해요. 그러면 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이 가사들을 써서 이제 곡을 붙여주는. 그래서 이 래드웜프스의 노래 같은 경우는 일종의 주인공들의 독백을 대신하는 그런 역할을 담당을 한다고도 들리더라구요.

숲디 : 아, 그렇게 또 표현해도 될 수 있겠군요. (박혜은 편집장 : 네네.) 알겠습니다. 특히 이제 이 노래가, 이 영화가 비가 그치지 않는 세계에 대한 상상력도 굉장히 뛰어난데,

박혜은 편집장 : 네네, 맞아요. 

숲디 : 그 비를 어떻게 표현했을지도 궁금합니다.

박혜은 편집장 : (웃음) 이제는 좀 정말 입이 떡 벌어질 정도의 비주얼이에요. 그러니까 확연히 애니메이션의 경지도 넘어섰다는 판단이 들 정도더라구요. 그니까 비도 굉장히 다양한 형태가 있잖아요? 세게 내리는 비도 있고, 부슬부슬 오는 비도 있고, 저기 멀리서는 햇빛이 비치는 데 내리는 비도 있고 이런 (웃음) 아주 수 없는 비들이 각자의 특성을 다 가지고 비의 성격을 드러낼 정도로, 그니까 워낙 단편 때부터 신카이 마코토 감독님이 비 내리는 일본의 풍경들을 되게 좋아했었는데, 그걸 이번에 약간 어금니를 꽉 깨물고 담았다. 이런 생각이 좀 (웃음) 들었고요. 

그리고 저는 사실 <날씨의 아이>라는 제목을 딱 들었을 때부터 ‘이거는 선전포고다’ 이런 생각을 하긴 했어요. <날씨의 아이>라는 거는 다양한 날씨를 보여줘야 되잖아요. 그러니까 완전히 한 세계를 자기가 창조한 사람처럼, 아예 그 세계의 모든 날씨를 내가 다 창조주처럼 좌지우지 해보겠다 라는 어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선전포고처럼 들었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그런 여러 종류의 비, 구름 사이로 쏟아지는 그 빛들 그리고 또 하늘을 수놓는 불꽃놀이, 이런 실사 촬영을 좀 넘어서는 현실감도 느껴지구요. 또 하나는 실사 영화는 절대 담을 수 없을 것 같은 어떤 감정, 그런 것들이 아예 풍경에 담겨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가 일본에 가본 적이 없거든요? 그래서 저의 머릿속에 있는 일본이나 이런 도쿄는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애니메이션 속의 그 그림이에요. 제 머릿속에 있는 도쿄는 오히려. 그 정도로 굉장히 좀 그만의 도쿄가 있는 것 같습니다.

숲디 : 사실 뭐 애니메이션이나 영화를 통해서 갖고, 갖게 되는 어떤 해당, 나라의 한 해당 (박혜은 편집장 : 있잖아요.) 도시의 이미지들이 있잖아요.

박혜은 편집장 : 예를 들면 파리 같은 경우는 우디앨런 감독의 <미드나잇 인 파리> 같은 경우. 파리는 분명히 내가 가봤는데, 분명히 저렇게 안 생겼는데 (웃음) 저렇게까지 예쁘지 않단 말이에요. 그런데도 볼 때마다.

숲디 : 사실 그, 그런 것들이 있는 것 같아요. 왜 이 영화 같은 것들 집에서 그런 걸로 보거나 다시 보기 같은 거 있잖아요? 그러면 이제 어떤 그, 테마 같은 거를 이렇게 나뉘는데 (박혜은 편집장 : 고를 수 있죠.) 영화로 세계 일주. 해서 이제 뭐 어떤 도시나, 그러니까 어떤 국가의 어떤 풍경이 잘 담겨 있는 영화들로 이렇게 보기도 하고. (박혜은 편집장 : 맞아요, 맞아요. 그것도 꽤 재미가 있죠.) 그런 영화들도 있는 것 같아요. 

박혜은 편집장 :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영화들은 그렇게 좀 도쿄를 보는 재미. 왜냐하면 정말 실제 사진이랑 영화 장면 딱 붙여놓으면 거의 틀림이 없을 정도로 사실적으로 묘사를 하기 때문에, 그 구경하는 재미도 꽤 저는 쏠쏠하다고 생각했어요.

숲디 : 알겠습니다. 사실 그런 얘기도 있더라구요. 이제 실제로 그 현장 답사를 해서 촬영을 한 다음에 그것을 이제. (박혜은 편집장 : 그렇죠. 옮기는 거죠.) 옮기는 과정이 있는데, 어떤 때는 현실보다 더 현실 같다. 

박혜은 편집장 : 그렇죠.

숲디 : 그리고 마치 그 도시 자체가 하나의 자연인 것 같다라는 또, 어떤 감상?

박혜은 편집장 : 네, 충분히 그렇게 느끼실 수 있죠.

숲디 : 이 영화는 정말 말씀하신 것처럼 <날씨의 아이>라는 제목을 가질 만큼 정말 어떤 시각적으로 되게 황홀한, 그런 영화가 될 것 같습니다. 우리 노래 한 곡 더 들어볼까 하는데 어떤 노래 들을까요.

박혜은 편집장 : <날씨의 아이>의 대표곡 쌍두마차예요. 지금 들어볼 노래의 제목은 ‘괜찮아’인데요. 이 노래가 왜 그렇게 중요하냐면 이 ‘괜찮다’ 라는 말이 결국 이 영화를 통해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온 세계의 소년과 소녀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인 것 같더라구요. 

그니까 막 이 영화 속을 보시면 어른들은 계속 뭔가를 요구해요. ‘이게 맞는 거야. 저게 비정상이야. 이게 정상이야.’ 이렇게 좀 선을 나누고. ‘너는 어떻고, 나는 어떻고’ 이렇게 구분을 하고. 이제 이런 세상 속에서 누군가에게 강요를 하죠. ‘그렇게 하면 안 돼. 그건 아마 잘못된 걸 거야.’ 이렇게 그런데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오히려 소년, 소녀의 그 대책 없을 만한 용기? 그 지금 당장의 사랑만 가지고 모든 것을 뛰어넘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그 첫사랑의 용기? 그것이 괜찮다고 말해주는 이야기를 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이 래드웜프스에 ‘괜찮아’라는 곡 ‘세상의 모든 소년, 소녀들이여 괜찮아’라는 얘기를 듣고 좀 힘을 얻었으면 좋겠어요.

숲디 : 사실 어떻게 보면 좀 상투적인 단어일 수도 있는데 또 이렇게 들으니까 되게 힘이 있게 들리는 것 같습니다. 

박혜은 편집장 : 맞아요. 네.

숲디 : 이번 주 목요일이 수능이었는데, 우리 음악의 숲 듣고 계시는 이제 막 수능 끝낸 요정들에게도 이 말을 좀 건네주고 싶은, 조심스럽게 건네고 싶은 그런 말인 것 같습니다. 그럼 우리 래드웜프스의 ‘괜찮아’ 함께 들으시죠.

[00:24:25] RADWIMPS  – 大丈夫 / We‘ll Be Alright (Movie Edit) (래드윔프스 – 괜찮아)

숲디 : 래드웜프스의 ‘괜찮아’ 들으셨고요. 오늘 <날씨의 아이>에 관한 이야기 나눠봤는데, 이번엔 또 방금은 이제 최신 영화를 만나봤다면, 예전 영화를 또 한 번 이야기 나눠보는 시간인데 오늘 어떤 영화일까요?

박혜은 편집장 : 점점 흥미를 더해가는 옛날 영화 이야기.

숲디 : 크으. 사실 제가 정말 좋아하는, 제가 기다리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박혜은 편집장 : (웃음) 왜냐하면 저는 승환 님이 이야기하시는 걸 들으면서 아 옛날 영화를 더더더더더 좋아하시는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 또 많이 알고 되게 조예가 되게 깊으신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숲디 : 아, 아닙니다.

박혜은 편집장 : 사실은 앞으로 이 시간에 좀 우리 승환 님의 취향 저격 (숲디 : (웃음)) 영화들을  골라보자 라는 결심을 했습니다.

숲디 : 캬아. 감사합니다. 오늘 그럼 어떤 영화일까요?

박혜은 편집장 : 겨울하고 멜로 하면 저는 떠오르는 어떤 장면이 하나 있는데, 한 연인이 꽁꽁 얼어붙은 호수 위에 이렇게 엇갈려서 누워 있는, 굉장히 컬러풀하면서 되게 독특한 심상을 주는 그런 장면 있잖아요? 

2005년 개봉한 미셸 공드리 감독, 짐캐리, 케이트 윈슬렛 주연의 <이터널 선샤인>입니다. 

숲디 : 크으 (박수) 

박혜은 편집장 : (웃음) 뭔가 지금 (웃음)  

숲디 : 너무, 이, 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이 영화에 대해서 이렇게 공적으로 이야기를 해보는 것도 처음이어서.

박혜은 편집장 : 좋아하시죠? 

숲디 : 굉장히 좋아하는 영화구요. 이제 흔히들 인생 영화가 뭐냐라고 했을 때, 저는 그게 딱히 생각해 놓은 것은 없으나, 그냥 그 질문을 받았을 때 무의식중에 가장 먼저 떠올리는 영화가 <이터널 선샤인>이거든요.

박혜은 편집장 : 아 그러시구나.

숲디 : 그러니까 저한테 영화라는 것이, 아 이게 영화라는 게 사람한테 줄 수 있는 어떤 즐거움이, 아 이런 것들이 있는거구나를 처음 알게 해줬던 영화였던 것 같아요. 정말 처음. 그니까 전 재개봉했을 때, 한 2015년이었나요? (박혜은 편집장 : 맞아요. 네.) 그때 당시에 영화관에서 처음 봤거든요?

박혜은 편집장 : 정말 너무 영화를 멋있게 딱 받아들이셨네요. 이걸 작은 화면에서 보면 또 그 느낌이 안 살아요. 

숲디 : 그러니까요. 그때 그거를 보면서 이런 걸 영화라고 하는구나 딱 그걸 처음 느꼈던. 당시 제가 20살이었나 그랬었는데, 그 기억이 아직 잊혀 지지 않고. 사실 그 이후로도 한 네 번 정도 더 본 것 같아요. 볼 때마다 너무 다르고.

박혜은 편집장 : 그렇죠. 

숲디 : 이제 이 미셸 공드리 감독의 정말, 그, 볼 때마다 새로운 어떤 단서, 복선 (박혜은 편집장 : 그게 나오고.) 이게 이런 의미였구나를 볼 때마다 느끼게 되는 참 재밌는 영화인 것 같습니다.

박혜은 편집장 : 맞습니다. 이 작품은 우리 승환 님 뿐만이 아니라 굉장히 많은 분들이 인생 영화, 인생 멜로, 이렇게 꼽아주시는 작품이고. 2005년에 한국에서 개봉을 했었고 딱 10주년 기념해서 2015년에 극장에 다시 재개봉을 했었던 작품이거든요? 그때도 굉장히 많은 분들이 극장에서 보셨죠. 

오랜만에 우리 <이터널 선샤인>의 줄거리를 간단하게만 좀 소개를 드리자면, 남자 주인공 ‘조엘’이라는 인물이 있어요. 짐 캐리 배우가 연기를 했는데, 어떤 회사를 찾아갑니다. 회사 이름이 ‘라쿠나 사’예요. 그런데 여기가 뭐 하는 데냐면 사람의 아픈 기억만, 자기가 지우고 싶은 기억을 지워주는 그런 회사입니다. 무슨 기억을 지우고 싶어서 갔냐면 이제 헤어진 연인 ‘클레멘타인’에 관련된 모든 기억을 지우고 싶어서 그 회사를 찾아갔죠. 그런데 문제는 기억이 사라지면 내가 되게 깔끔한 정신 상태가 돼서 새 인생을 시작할 수 있을 줄 알았더니, 오히려 그게 아닌 거예요. 또 하나는 기억이 지워져도, 지워져도 마치 운명처럼 계속 그 사람과의 어떤 인연들이 이어지고 그 기억들이 떠오르고 한다는 거죠. 사랑을 지우면 아픔이 잊혀 지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사실 누구나 한 번 해보잖아요. 그 사람을 안 만났다면, 내가 그 사람이, 자고 났더니 그 사람에 대한 기억이 싹 지워진다면 얼마나 개운할까라는 생각을 누구나 해봤을 것 같은데, 영화는 그렇게 말하죠. ‘사랑은 잊혀 지지 않는 거라고. 다시 기억으로 돌아오는 것이다.’ 이런 얘기를 해주죠. 

숲디 : 이렇게 또 줄거리를 다시 듣는데 막, 어떤 장면들이 막. 짐 캐리가 기억이 지워지는 것으로부터 끊임없이 저항하잖아요. 

박혜은 편집장 : 그렇죠. (웃음) 

숲디 : 그런 장면들이 계속 그려지는 것 같아요. 근데 굉장히 감각적으로. 영상미가 또 이제 굉장히 멋있잖아요.

박혜은 편집장 : 굉장하죠. 이 당시에 미셸 공드리라는 이름은, 미셸 공드리 감독의 영화다. 그러면 지금까지 내가 한 번도 본 적 없는 걸 보여주겠구나 라는 걸 믿고 극장을 가게 만드는 (숲디 : 맞아요.) 그런 이름이었잖아요. 게다가 이 작품 굉장히 재미있는게요, 영화를 보신 분들이 다 보고 나서 이 영화가 해피엔딩이냐 새드엔딩이냐를 가지고 정말 팽팽하게 맞섰어요. 기억하시죠?

숲디 : 그거 정말, 뭐 정답이 없는 것 같습니다.

박혜은 편집장 : 정말 정답이 없잖아요. 그만큼 이 헤어진 연인의 기억을 지울수록 사랑이 어떻게 또 쌓이는지, 그것에 대해서 좀 이야기를 하는. ‘그러니까 기억이란 무엇일까?, 사랑이란 무엇일까?’ 에 대한 굉장히 오랜 생각들을 담고 있는 그런 영화가 아니었나라는 생각을 해요. 뭐, 미셸 공드리 감독의 사실 아마 많은 분들이 제일 좋아하는 영화 대표작 꼽으라고 하시면 <이터널 선샤인>을 꼽을 것 같기도 하고요. 짐 캐리, 케이트 윈슬렛, 커스틴 던스트 나오죠. 그리고 마크 러팔로 나오고 일라이저 우드 나오구요. 이런 배우들이 두 배우를 중심으로 주변 인물들을 연기를 하지만 또 그 인물들에게도 굉장히 주목이 되고 시선이 가는, 그런 캐릭터들이었구요. 또 찰리 카우프만이 쓴 시나리오잖아요. 

숲디 : 네네.

박혜은 편집장 : 77회 아카데미 각본상 받았죠. 그때.

숲디 : 그 정말 낯익은 배우들이 대거 출연을 해서, 되게 좀 그 지점도 되게 재밌었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뭐 ‘비긴 어게인 아저씨다.’, ‘어? 헐크 아저씨다.’ 막 계속 그렇게 되기도 하고.

박혜은 편집장 : 아 나중에 보면 또 그런 엄청난 재미가 있구나. 

숲디 : 네. 나중에 보니까 저는. 

박혜은 편집장 : 네.

숲디 : 오히려 <이터널 선샤인> 나중에 보니까. ‘오? 저 아저씨’ 이렇게 되더라구요. (박혜은 편집장 : 되는 유명한 사람인데.) 유명한 사람인데? 

아, 근데 정말 조연들 각각의 어떤 사연들이랄까요? 스토리들도 이렇게 틈틈이 나오고.

박혜은 편집장 : 나오고. 원래 사실은 삭제 장면이 되게 많았대요. 조연 배우들이 맡은 캐릭터들의 사랑 이야기들도 굉장히 좀, 좀 깊게 다루고 있었는데, 영화 시간이나 이런 거 상 삭제된 장면도 많다고 하구요. 

이 배우들 중에 가장 어떤 이 영화의 수혜를 크게 본 인물이 누구냐라고 얘기를 한다면 모든 사람들이 짐 캐리라는 배우를 꼽을 거예요. 워낙 연기를 잘하는 배우고 다들 아시지만 코미디 연기를 잘하는 배우들은 페이소스에 대한 아주 정말 심도 깊은 이해가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모든 장르를 잘 하시거든요? 그런데 문제는 그 장르로 초대하는 게 너무 어려운 거예요. 이미 갖춰진 이미지가 너무 강하니까. 

숲디 : 그렇죠.

박혜은 편집장 : 특히 짐 캐리가 그랬죠.

숲디 : 워낙에 또 그쪽으로는, 네.

박혜은 편집장 : 일가를 이루신 희극지왕이니까. 그런데 이 <이터널 선샤인>이라는 작품을 통해서 짐 캐리는 어떠한 분장도 없이, 어떠한 과장도 없이 자신의 얼굴이 사람의 감정을 어떻게 표현하는지 정말 원 없이 보여준 게 아닌가 싶어요.

숲디 : 정말 어떤, 이케, 이케, 보듬어주고 싶은 그런 어떤 마음을 자극시키잖아요.

박혜은 편집장 : 굉장히 우리 같고 나 같은 그런 마음이었죠. 네. 맞아요.

숲디 : 알겠습니다. 우리 또 많은 이야기를 나눠볼 텐데 우리 먼저 음악 한 곡을 한번 들어볼게요. 어떤 곡일까요?

박혜은 편집장 : 네. <이터널 선샤인> 하면 딱 떠오르는 곡일 것 같애요. 벡의 ‘에브리바디스 가러 럼, 가러런 썸 타임‘ 들어보실게요.

숲디 : 알겠습니다. 이 노래 같이 한번 들으시죠.

[00:32:47] Beck – Everybody’s Got To Learn Sometime (벡 – 에브리바디스 갓 투 런 썸타임)

(음악 소개와 오버랩 됨)

숲디 : 벡의 ‘에브릐바리스 가너 런 썸타임스’ 들으셨습니다. 

이 <이터널 선샤인>의 어떤 대표곡이기도 하구요. 엔딩 곡이기도 하죠. 

박혜은 편집장 : 그렇죠. (웃음) 생각나네요.

숲디 : 네. 그러니까요. 정말 슬펐던 그리고 중간에 이제 뭔가 막이 넘어가는? 그 중간에도 쓰였던 곡인 걸로 기억하는데.

박혜은 편집장 : 아, 잠깐 중간에 나왔었던?

숲디 : 아닌가요? 아무튼 이제 짐 캐리가 이제 되게 행복한 줄 알았는데 갑자기 장면이 전환되면서 차타고 울면서 테이프 꺼내서 버리고, 그러면서 이제 다시 이야기가 아예 새롭게 (박혜은 편집장 : 시작이 되잖아요.) 전환이 되잖아요? 

박혜은 편집장 : 그쵸. 

숲디 : 이제 거기가 이제 시작인. 그때 되게 놀랐었어요. 아, 이럿, 당시에 저한테 그게 굉장히 충격적이었거든요. 이런 구성? 이런 것들에 대해서. 

박혜은 편집장 : 뭔가 어떻게 생각하면 불친절하다고 말할 수도 있는데.

숲디 : 그렇죠.

박혜은 편집장 : 우리가 보통 어떤 사건을 생각하거나 무언가를 겪을 때 그렇게 순차적이고 합리적으로 겪거나 우리 머릿속이 그렇게 차분하지 않잖아요. 어떻게 보면 가장 현실적인 방식으로 우리가 사랑을 떠올리고 기억하는 방식을 영화에 옮긴, 그런 작품이라는 생각도 드는데. 감독님은 그런 얘기, 원래 찰리 카우프만이랑 이 영화를 더 일찍 개봉을 준비를 할려고 내보려고 했었는데. 당시에 놀란 감독님의 <메멘토>가 나온다 라는 얘기를 듣고 그 작품이 또 보통이 아니라더라, 이 얘기를 듣고 우리는 좀 나중에 만들까? 라고 해서 <이터널 선샤인>은 개봉이 조금 늦어졌다. 

숲디 : 아 그랬군요.

박혜은 편집장 : 이런 얘기도 있더라구요. 네.

숲디 : 사실 영화에서 볼 때마다 좀 경이롭게 느껴질 정도로 재밌는 거는 이제 영화 자체의 큰 틀의 구성이, 저의 개인적인 어떤 생각이지만, 시간을 이제 순행하는 것이라는 역행을 하잖아요?

박혜은 편집장 : 그렇죠.

숲디 : 그러니까 영화의 첫 시작은 실제로는 현재이고 그리고 그 뒤에 이어지는 장면이 과거인데, 실제로 짐 캐리가 과거, 그 기억을 지우고 그것으로부터, 처음에는 이제 기억을 지우고 싶어서 본인의 의지로 지웠으나 이제 그 꿈속에서 다시금 그 기억들을 마주하니까 이게 너무 소중해서.

박혜은 편집장 : 맞습니다. 

숲디 : 지우지 않으려고 하잖아요. 그런데 이제 가장 가까운 기억부터 지워나가잖아요. 그러면서 끝에는, 가장 영화의 끝부분에는 이제 가장 첫 기억.

박혜은 편집장 : 그렇죠. 만났을 때. 처음 만났을 때.

숲디 : 그래서 이제 시간의 흐름을 역행을 하는데 그 어떤 역행하는 과정이 굉장히 상징적으로 다가오기도 했구요.

박혜은 편집장 : 그렇죠. 만약에 우리가 시간이 지날수록 그 사람에 대한 감정을 그렇게 역으로 느낄 수 있다면, 그렇다면 지금 사랑이 너무너무 지겨워지거나 싫어지지는 않을 텐데. 이런 생각을 하기도 했었구요. 근데 우리 승환 님은 어떤 장면 제일 좋아하세요?

숲디 : 저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장면은 이제 영화 끝부분쯤에 처음 만났던 그 바닷가 몬탁 해변가에서 이제 처음 만난 것처럼 이렇게 연출이 되다가 짐 캐리가 하소연하듯이 하는 거예요. 이 기억마저 없어지면 정말 끝이다. 이제 너를 정말 잊을 것이다. 어떡하냐. 나 정말 어떡하지? 했는데 케이트 윈슬렛이 딱 한마디 합니다. ‘그냥 음미하자.’ 라고 얘기하는데 그게 너무 저한테 가슴이 이렇게 딱 울림을 줬거든요. 그래서 제가 생각하는 <이터널 선샤인>의 가장 명장면 인 것 같습니다.

박혜은 편집장 : 너무 많죠. 다들 좋아하시는 장면들이 많은데, 저도 그 장면 너무 좋아하구요. 저는 마지막 장면이 사실은 두고두고 곱씹어볼 만한 장면인 것 같다는 (숲디 : 아 그렇죠.) 생각이 들어요. 저는 이 마지막 장면을 보면서 이 영화는 해피엔딩까지는 아니지만 새드 엔딩은 아니다라고 생각했었거든요.

숲디 : 그렇죠.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박혜은 편집장 : 근데 그 마지막 장면이 주는 그 여운이 너무 슬퍼서 새드 엔딩이라고 생각 하시는 분들도 계시더라구요. 그게 사실은 나중에 엄청 팽팽하게 싸우다가 감독님이 살짝 조언을 주신 게 있는데, 원래는 그 뒤로 더 어떤 이야기들이 있었대요. 근데 원래 감독님이 머릿속에 생각하고 있었던 이야기는 더 슬픈 이야기였다는 거예요. 어떤 이야기냐면 케이트  윈슬렛이 더 나이가 들어서 또 ‘라쿠나 사’에 가는 거예요. 그러니까 케이트 윈슬렛도 계속 계속 자신의 그 기억들을 여러 번 지우면서 ‘조엘’과의 기억 속에서 멀어지고 싶어서 되게 애를 썼을 만큼 괴로워하는 그런 이야기가 담겨 있었대요. 

그런데 그러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대요. 이걸 영화에 담으면 안 되겠다. 그래서 그 장면이 없어지면서 이 마지막 장면에서 저는 무슨 생각을 했냐면요. 내가 이 사람한테 막 퍼부었던 그 과거의 독설들이 지금은 마치 처음 만난 사람의 다정한 말로 이렇게 바뀌게 되잖아요. 두 개의 대사가, 똑같은 상황인데, 두 개의 대사가 같이 나오는 거나 마찬가지잖아요? 그때 느꼈어요. 우리가 계속 누구 탓을 해요. 상대나, 흘러간 시간이나 여러 가지 ‘뭐 때문에 그랬어? 뭐 때문에 우리는 사랑이 식었어?’ 이렇게 얘기하는데, 결국 그걸 다르게 보고 다르게 말하고 있는 사람은 ‘나’구나 라는 생각이 오히려 그 장로에서 되게 퍼뜩 들었어요. 그래서 내 사랑을 지키려면 내가 잘해야겠다 (웃음) 라는 생각을 했기 때문에 저는, 저한테는 이 영화가 되게 깨달음을 준? 해피엔딩이었어요.

숲디 : 여러모로 좀 이렇게 생각할 여지를 되게 많이 남겨두는, 곳곳에 숨겨놓고 있는 그런 영화인 것 같고, 다시 한 번 또 언급하지만 이 영화는 정말 볼 때마다 새로운 어떤 요소들을 발견할 수 있는 즐거움이 있는 그런 영화인 것 같습니다. 

오늘 또 <이터널 선샤인>에 관한 이야기 사실 더 나누고 싶지만 시간 관계상 여기까지 나눠봐야 할 텐데 앞으로 좀 이 시간에 그, 예전 영화들 좀 더 아름답고 재밌는 영화들을 많이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박혜은 편집장 : 우리 승환 님의 취향을 저격하는 리스트를 꼬박꼬박 채워오겠습니다.

숲디 : 이 시간을 가장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박혜은 편집장 : (웃음) 네. 감사합니다. 

숲디 : 그럼 오늘 우리 박혜은 편집장님과는 여기서 인사를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다음 주에 또 좋은 영화로 만나 뵐게요.

박혜은 : 네 고맙습니다. 

숲디 : 감사합니다. 

저도 잠시 후 1시에 3부로 돌아올게요.

[00:40:56] 롤러 코스터 – 일상다반사

롤러 코스터의 ‘일상 다반사’ 들으시면서 음악의 숲 3부 시작했습니다. 음악의 숲 토요일 밤 3부에서는요, 그냥 지나치기 아까운 음반을 소개해드린 코너죠. <이 한 장의 음반> 그리고 여러분들의 사연과 신청곡으로 함께 할게요. 듣고 싶은 노래, 또 하고 싶은 이야기 있으시면 언제든지 보내주시구요.

문자 번호는 #8000 번, 짧은 건 50원, 긴 건 100원입니다. 미니는 무료이구요.

[00:41:47~]

4810 님께서 

‘숲디, 아침 6시 40분 알람과 동시에 눈을 떠서 잠들기 직전인 지금까지 동동거리며 너무 바쁜 하루를 보냈어요. 지금 딱 멍 때리고 싶은 기분이네요. 노르웨이 숲의 ‘너를 수놓은 밤’ 신청합니다.’

아, 진짜 하루가 굉장히 기셨겠네요. 네. 우리 신청하신 노래 들으시면서 오늘 또 음악에서 같이 들으시다가 꿀잠 주무시기를 바랄게요. 

4810 님의 신청곡 노르웨이 숲 피처링 멜튼의 ‘너를 수놓은 밤’ 들으시구요, 저는 <이 한 장의 음반>으로 돌아올게요.

[00:42:28] 노르웨이 숲 – 너를 수놓은 밤 (feat. 멜튼 Of 굿나잇스탠드)

[00:42:47] <이 한 장의 음반> 코너

제가 고른 한 장의 음반을 소개해 드리는 시간이에요. <이 한 장의 음반>.

오늘은 어쿠스틱의 매력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킹스 오브 컨비니언스의 3집 앨범 <디클라래이션 오브 디펜던스> 들려드릴게요. 

킹스 오브 컨비니언스. 이름처럼 편안함을 좀 추구하는 그룹인데요. 자동차, 커피 등 광고 음악으로도 굉장히 익숙하실 그런 분들입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굉장히 좋아하는 노르웨이, 노르웨이 또 그룹이구요. 우리나라에서는 ‘편리왕’이라는 애칭으로 불리고 있죠.

2001년 데뷔한 노르웨이의 어쿠스틱 팝 듀오예요. ‘얼렌드 오여’와 ‘아이릭 글람벡 뵈’ 이름이 좀 어려워요. ‘아이리 글람벡 뵈’. 이렇게 두 명으로 구성이 되어 있구요. 이들은 75년생 동갑내기 친구라고 합니다. 열여섯 살에 처음 만나서 다른 친구들과 함께 ‘스코그’라는 밴드를 만들었는데요. ‘스코그’는 노르웨이어로 ‘숲’이라는 뜻이래요. 이 밴드로 오래 활동했으면 좋았겠지만 친구들이 하나 둘 떠나가 버리고 결국 이 두 사람만 남게 됩니다. 그때 이제 ‘킹스 오브 컨비니언스’라는 그룹을 결성하게 되구요. 2001년 <콰이엇 이스 더 뉴 라우드>라는 앨범으로 데뷔를 합니다.

심플한 사운드로 완성된 이 앨범은요, 노르웨이 차트 1위에 오르면서 아주 좋은 반응을 얻었어요. 오늘 소개해드릴 킹스 오브 컨비니언스의 3집 앨범 <디클라래이션 오브 디펜던스>는요, 다른 화려한 악기가 없이 기타와 보컬로도 이제 충분히 풍성함을 느낄 수 있는 그런 앨범입니다. 어, 뭔가 좀 기타의 질감 자체가 좀 억지스러울 수도 있지만 그냥 ‘아 기타부터가 북유럽이다’ 그런 게 느껴지는. 그래서 어떤 북유럽의 정서를 느끼고 싶다고 하면 이제 킹스 오브 컨비니언스를 빼놓고 말할 수 없을 정도로 굉장히 좀 그 서정성?이 많이 담겨있는 또 그룹이기도 하구요.

그럼 우선 말보다도 음악을 바로 한번 첫 곡 들어보도록 할게요. 이번 앨범의 타이틀  곡입니다. 킹 서브 컨비니언스의 ‘미세스 콜드’

[00:45:28] Kings Of Convenience – Mrs. Cold (동서식품 카누(KANU) TV 광고 삽입곡)

(킹스 오브 컨비니언스 – 미세스 콜드)

<이 한 장의 음반> 오늘은 킹스 오브 컨비니언스의 3집 앨범 <디클라래이션 업 디펜던스> 소개해드리고 있는데요. 방금 들으신 곡은 이 앨범의 타이틀 곡인 ‘미세스 콜드’였습니다. 

사실 그 킹스 오브 컨비니언스의 음악들은 그냥 음악만 들었을 때 굉장히 뭐랄까, 서정적이고 그런 느낌이 강하잖아요? 근데 이제 노래 제목이나 앨범 제목 같은 것만 봐도 약간 좀 풍자적인, 역설적인 그런 표현을 많이 추구하는 듯한? 그런 어떤 모습들을 좀 엿볼 수가 있는 것 같습니다. 데뷔 앨범의 제목, 아까 또 소개해드렸던 데뷔 앨범이라 데뷔 앨범 제목도 그렇구요. 음.

오늘은 사실 제가 그 킹스 오브 컨비니언스의 음악들을 워낙에 굉장히 좋아해가지구 <이 한 장의 음반>에서 꼭 소개를 해야겠다. 근데 또 명반이 굉장히 많아요. 그래서 어떤 앨범을 할까 하다가 제가 여행 다닐 때 꼭 킹스 오브 컨비니언스의 음악들을 리스트에 넣어놓거든요? 근데 항상 듣는, 그 엇, 다른 앨범보다도 항상 듣는 앨범. 한번 또 가지고 와봤습니다.

킹스 오브 컨비니언스는 이 앨범을 내면서 이런 말을 했다고 합니다. ‘우리 인생에서 중요한 에피소드들에 대해서 곡을 쓰는데, 이러한 에피소드는 항상 일어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런 시간이 올 때까지 기다렸습니다.’ 그래서인지 2집을 내고 5년이 지난 2009년에 3집이 나오게 됐는데요. 긴 시간 동안 공을 들여 만든 앨범의 타이틀곡 ‘미세스 콜드’는요 공유 씨가 나온 커피 광고에 삽입이 돼서 익숙하실 겁니다. 보사노바 풍의 기타 선율이 돋보이는 곡이기도 하구요. 2008년에 있었던 내한 공연에서 국내 팬들에게 이 곡을 최초 공개했다고 해요. 그때 반응이 좋아서였는지 3집을 내기 전 첫 싱글곡으로 발매했다고 합니다. 아, 또 이제 우리나라의 음악 팬들의 호응은 정말 세계적으로 또 알려져 있죠. 많은 내한 가수들이 한국 팬들의 떼창을 듣고 싶어서 내한을 한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킹스 오브 컨비니언스가 지향하는 음악은 최소한의 요소로 최대한의 감동을 주는 것이라고 한대요. 이 앨범이 그런 점을 좀 잘 반영하지 않았나, 그런 생각도 듭니다. 어쿠스틱 기타와 잔잔한 보컬이 주는 편안함은 앨범 자켓 사진만 봐도 좀 느껴지는데 얼렌드, (목 가다듬는 숲디) 얼렌드 오여, 오여가 이제 여유롭게 앉아서 바다를 보고 있고 아이릭은 바다를 등지고 또 기타를 치고 있어요. 그냥 앨범 자켓만 봐도 뭔가 끌리게 되는 그런 앨범이라고도 생각이 듭니다. 마치 그런 거 있잖아요. 소장하고 싶은 앨범. 뭐 CD로든 LP로든 집에 딱 어떤 내 소중한 자리에다가 딱 놓고 싶은 그런 앨범이랄까요? 두 곡을 한번 들어보도록 할게요. 킹스 오브 컨비니언스의 ‘룰 마이 월드’ 그리고 킹스 오브 컨비니언스의 ‘리네개이드’

[00:49:09] Kings Of Convenience – Rule My World (킹스 오브 컨비니언스 – 룰 마이 월드)

[00:49:09] Kings Of Convenience – Renegade (킹스 오브 컨비니언스 – 레너개이드) (음원 잘림)

<디클라래이션 오브 더 디펜던스> 앨범에서 ‘룰 마이 월드’ 그리고 ‘리네게이드’ 두 곡 들어보셨습니다. 

킹스 오브 컨비니언스 두 멤버 모두 음악처럼 좀 잔잔하고 차분한 성격일 것 같지만요, 의외로 둘의 성격이 정반대라고 합니다. 아이릭 글람벡 뵈는 음악을 하기 전부터 심리학을 공부했다고 해요. 2집과 3집 사이의 공백 기간에는 학업에 매진하면서 논문까지도 발표했다고 하는데. 굉장히 또 학구파인 반면, 얼렌드 오여는 독일, 아이슬란드, 이탈리아 등 곳곳을 여행하면서 음악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가장 오래 머물렀던 독일에서 마음이 맞는 사람들과 ‘더 화이티스트 보이 얼라이브’라는 밴드를 결성하기도 했어요. 이 밴드 역시 굉장히 또 음악 팬들한테서 사랑받는 또 그런 밴드인데. 킹스 오브 컨비니언스와는 또 다른 밴드 사운드로 어떤 팬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기도 했습니다. 아쉽게도 2014년을 끝으로 활동을 종료를 했는데 얼렌드 오여의 자유로운 음악 활동이 여기서 끝나지 않았어요. 2014년에 발매한 얼렌드 오여의 솔로 앨범 <레가오>의 수록곡 ‘가로타’에는요, 배우 이하나 씨가 출연하기도 했죠. 이하나 씨가 유럽에 갔을 때 얼렌드 오여와 그 우연히 마주쳤대요. 그때 이하나 씨가 얼렌드의 팬임을 밝히고 이메일로 이야기를 주고받았다고 합니다. 이제 그 인연으로 뮤직비디오에 출연을 하게 된 거죠. 

또 이렇게 두 멤버의 또 이런 이야기?는 또 저도 몰랐던 이야기인데 모쪼록 좀, 킹스 오브 컨비니언스의 음악들을 또 이런 소박하지만 그렇다고 부족하지는 않은, 그런 어떤 꽉 찬, 비어 있음의 어떤 꽉 참이랄까요? 그런 음악들 좀 계속해서 들어볼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또 있네요.

오늘 <이 한 장의 음반> 킹스 오브 컨비니언스의 앨범 <디클라래이션 오브 디펜던스> 소개를 해드렸구요. 우리 마지막으로 한 곡 더 듣고 마칠게요. 이 앨범의 첫 번째 트랙인 곡이구요, 제가 또 거의 모든 곡을 좋아하지만 가장 처음 이 앨범을 알게 되면서 좋아했던 곡이기도 합니다. 이 간주와 후주에 나오는 기타 소리가 굉장히 좀 아름다워요. 그래서 기타 소리, 전체적인 그런 사운드에 집중해서 들어주시면 좋을 것 같네요. 킹스 오브 컨비니언스의 ‘트웬티 포-트웬티 파이브’ 같이 들으시죠.

[00:52:18] Kings Of Convenience – 24-25 (킹스 오브 컨비니언스 – 퉤니포-퉤니파이브)

[00:53:13] 이승환 – 흑백영화처럼

이승환의 ‘흑백 영화처럼’ 들으셨습니다. 음악의 숲 함께하고 계시구요.

[00:53:38~] 

강다연 님께서 

‘숲디, 여름밤에 라디오 들었을 때는 여름밤과 참 잘 어울리는 목소리라고 생각했는데 겨울밤에 들으니까 또 겨울밤에 참 잘 어울리는 목소리네요. 너무 좋습니다.’

아이구 또 이렇게 좋아해(웃음) 주시니까. 몸 둘 바를 모르겠네요. 겨울밤에도 잘 어울리는, 사계절 내내 잘 어울리는 목소리 (실소) 꾸준하게 들어주세요오. 

[00:54:06~]

4925 님 

‘숲디, 얼마 전 친구들과 간 대만 여행에서 정말 신기한 경험을 했어요. 친구가 대만 버스에서 공금 40만 원 정도가 들어있던 지갑을 잃어버린 거예요. 갑자기 빈털터리가 된 친구와 저는 무작정 대만 경찰서로 갔어요. 가서 영어와 중국어 그리고 바디 랭귀지로 막 이야기하다 보니까 경찰관분이 버스 회사 주소를 주시더라구요. 택시 타고 그 주소로 갔더니 스산한 분위기의 골목에 버스 회사가 있었고 그곳에서 덩치 큰 남성분이 나오셔서 따라오라고 하시더라구요. 저희는 겁먹고 덜덜 떨고 있었는데, 다행히도 직원분이 너무 친절하게 도움을 주셨어요. 덕분에 지갑도 찾았구요. 정말 살면서 두 번 다시 겪기는 힘든 경험인 것 같네요. 숲디도, 요정분들도 대만에서 지갑을 잃어버리시면 경찰서로 가세요.’

아 그래도 찾아서 다행이네요. 외국에서 여행하면서 뭐 잃어버리면 정말 찾기 어려운데. 진짜 여행 다니실 때 그 좀 간수를 잘 하셔야 되구요. 또 잃어버리시면 그냥 두지 마시고 찾아보긴 해야 될 텐데. 근데 그런 상황에 그래도 경찰서에서 알려준 곳이니까 괜찮겠지만 이제 좀 낯선 곳이기도 하고 말도 안 통하는 곳이니 또 얼마나 무서웠을까 또 그런 생각이 드네요. 아무튼 다행입니다. 

[00:55:42~]

9650 님 

‘숲디 안녕하세요. 저는 얼마 전부터 어플로 감사 일기를 쓰고 있는데요. 매일매일 바쁘게 정신없이 지나가던 일상을 글로 쓰니 참 소중하고 감사하게 느껴지더라구요. 이렇게 숲디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것도 감사하고, 여유와 시간도 감사하고, 건강한 것도 감사하고 감사하지 않은 게 없더라구요. 숲디, 오늘도 좋은 목소리 들려주셔서 참 감사합니다.’ 

하셨어요. 이렇게 감사한 마음을 아주 마구 마구 이렇게 전파를 또 해주셨습니다. 아이고 제가 또 감사하네요. 근데 부러워요. 이렇게 모든 것들을 감사한 마음으로 바라보는 그런, 시선을 가진 사람? 혹은 그럴려고 노력하는 사람. 저는 뭐 후자에 속하긴 합니다마는 좀 쉽지는 않은 것 같더라구요. 세상에 대한 불만들도 많아지기도 하고 스스로에 대한 불평들, 상황에 대한 불만들, 이런 것들이 생길 수 밖에 없다 보니까 그런 것들을 좀 더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사한 것들이라고 좀 생각할 수 있으면 좋을 텐데,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아무튼 긍정 에너지로 나눠주셔서 고맙습니다.자 우리 음악 같이 들을게요 정혜경 님의 신청곡 이설아의 ‘고집’ 그리고 이문희 님의 신청곡입니다. 혁오의 ‘공드리’

[00:57:14] 이설아 – 고집

[00:57:14] 혁오 (HYUKOH) – 공드리 (음원 잘림)

[00:57:35] <숲의 노래> 코너

오늘 밤 여러분들을 위해서 제가 준비한 노래는요, 빌리 아일리쉬의 ‘에브리띵 아이 원티드’라는 곡입니다. 

얼마 전 목요일에 나왔던 빌리 아일리시의 새 싱글인데요. 제가 또 워낙에 좋아하는 뮤지션이기도 하고, 새로운 음악을 이제 또 들어봤는데 역시나 좀 감탄을 금치 못했습니다. 일단은 뭐 워낙에 또 빌리 아일리시 씨 특유의 사운드는 많은 분들이 또 알고 계시고 좋아하고 계시지만, 이 뭐랄까요? 보컬, 보컬 디자인이라고 할까요? 어떤 이 맛을 정말 잘 살려내는 보컬리스트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니까 가창력을 막 화려하게 뽐내는 것이 아니라굉장히 섬세하게 노래를 부르는데, 이 첫 두 소절에서 이미 뭔가 아 이게 정말 한 끗 다른, 그 보컬을 정말 잘 불러놓은. 그래서 그냥 음악 자체의 사운드를 즐기는 것도 좋지만 저는 그냥 노래하는 사람으로서 ‘아 노래를 정말, 정말 맛있게 부르는 가수구나’ 그런 생각을 하면서 참 감탄을 금치 못했던 또 신곡이기도 합니다. 

자 그러면 저는 빌리 아일리쉬의 ‘에브리띵 아이 원티드’ 들려드리면서 오늘은 여기서 인사를 드릴게요.

지금까지 음악의 숲 정승환이었구요, 저보다 좋은 밤 보내세요.

[00:59:11] Billie Eilish – everything i wanted (빌리 아일리쉬 – 에브리띵 아이 원티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