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9(토) 음악의 숲 정승환입니다 [게스트: 박혜은 편집장]

set list

  • [00:02:22~] 옥상달빛 – 하드코어 인생아
  • [00:23:10~] 정승환 – 십이월 이십오일의 고백
  • [00:33:05~] 정승환 – 안녕, 겨울
  • [00:42:44~] 정승환 – 나는 너야
  • [00:43:38~] 어쿠스틱 콜라보 – 응원가
  • [00:45:39~] H.E.R.– Best Part (Feat. Daniel Caesar)
  • [00:48:36~] Richard Bona – Ekwa Mwato (Affirmation Of The Spirit)
  • [00:51:02~] Richard Bona – Bisso Baba (Always Together)
  • [00:51:02~] Pat Metheny – Reverence
  • [00:53:50~] Richard Bona – Suninga (When Will I Ever See You?)
  • [00:58:32~] Jeremy Passion – Lemonade
  • [01:03:05~] 샘김 (Sam Kim) – 그 여름밤
  • [01:03:05~] 케이시 (Kassy) – 진심이 담긴 노래 (True Song)
  • [01:04:32~] 장필순 –제비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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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살아야지, 저냥 살아야지. 죽지 못해 사는 오늘’

체념한 듯 처량한 가사의 이 노래는요. 멜로디도 생각을 곱씹듯 차분하게 이어지는데요. 이 뮤지션의 개인적인 아픔을 쓴 곡이라고 합니다. 어느 날 이 뮤지션은요. 친구로부터 걸려온 전화를 받았습니다. 동창 중에 한 명이 사법고시에 합격했다는 소식이었죠. 순간 이 뮤지션은 갑자기 인생이 초라해지는 것 같았습니다. 누구나 인정할 만한 직업을 갖게 된 것과는 달리 자신은 아직 제자리였거든요. 그동안 뭐하고 살았나 한숨이 나왔죠. 전화를 끊고 이런 생각을 노래로 만들기 시작했는데요. 이 곡이 발표됐을 때 힘든 사람들의 많은 공감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이 뮤지션이 강조하고 싶었던 건 그래도 인생은 반짝반짝하는 저기 별님 같은 것 실한 부분이었대요. 인생은 힘들지만 아직 희망은 있다는 얘기를 전하고 싶었죠. 이 노래 바로 옥상달빛 박세진 씨가 만든 ‘하드코어 인생아’입니다.별의 밝기가 제각각 다르듯이 각자의 밝기로 빛나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말해주고 싶은 여기는 음악의 숲, 저는 숲을 걷는 정승환입니다.

[00:02:22~] 옥상달빛 – 하드코어 인생아

5월 9일 토요일 밤 음악의 숲 정승환입니다. 오늘 첫 곡으로 옥상달빛의 ‘하드코어 인생아’ 듣고 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음악의 숲의 숲지기, DJ 정승환이구요. 앞에서 옥상달빛의 박세진 씨에 관한 이야기를 좀 해봤는데 어, 친구의 어떤 합격 소식을 듣고 사법고시에 합격했다는 소식을 듣고 좀 상대적으로 자신이 초라하게 느껴졌을 때 이 곡을 썼대요. 그래서인지 이 노래가 지금까지도 정말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곡인데 마지막에 사실 박세진 씨께서 강조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그래도 인생은 반짝반짝하는 저기 저 별sla 같은 것이라는 걸 희망을 이야기하고 싶었다 라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뭔가 이 별의 밝기가 제각각 다른 것처럼 각자의 밝기로 빛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지 않나 그런 생각들을 한 번씩 해주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음악에서 문을 열어봤습니다. 매주 토요일은 영화의 숲 열리는 날이죠 오늘도 어김없이 더 스크린에 박희은 편집장님과 함께 하겠습니다. 잠시만 기다려주시고요. 여러분의 사연과 신청곡도 보내주세요. 문자번호 #8000번, 짧은 건 50원, 긴 건 100원 미니는 무료입니다. 여러분은 지금 음악의 숲을 함께 걷고 계십니다.

[00:02:22~] ‘영화의 숲’ 코너

숲디 : 좋은 영화 그리고 영화 음악을 만나보는 시간이죠. ‘영화의 숲’ 오늘도 박혜은 더 스크린 편집장님과 함께 합니다. 어서 오세요.

편집장님 : 네, 안녕하세요.

숲디 : 한 주 동안 잘 지내셨나요?

편집장님 : 그럼요. 이번 주는 유난히 짧네요. 네, 그리고 연휴가 좀 길어지다 보면 뭔가 일상으로 돌아오는 것도 사실 쉽지는 않은 것 같아요. (숲디 : 맞아요.) 그래도 5월 6일 이후에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끝나고 이제 생활 속의 거리두기, 생활 속 방역으로 조금 바뀌면서 많은 분들이 마음이 조금 가벼워진 것 같은? 정말 봄을 느끼는 그런 한 주였던 것 같습니다.

숲디 : 아, 진짜 최근 몇 달 동안 좀… 되게 많이 나아지는 상태가 호전되는 하루에 한 번씩 볼 때마다 이렇게 좋은 소식들 들리죠? (편집장님 : 그럼요.) 그런 것들을 만나니까 좀 이 날씨도 좀 더 누릴 수 있게 되는 것 같고 그런 마음이 들더라고요.

편집장님 : 요새는 날씨가 갑자기 봄에서 여름으로 (숲디 : 그러니까요.) 훅 넘어간 것 같아 가지구…

숲디 : 날씨가 밀당하고 있어요. 더워졌다가 추워졌다 그러고 있는데 ‘영화의 숲’ 그래도 작년 9월부터 진행을 했더라고요.

편집장님 : 그러니깐요.

숲디 : 거의 8개월 가까이 된 것 같은데…

편집장님 : 그러니까요. 저도 쭉 찾아봤더니 가을에 처음 뵙고 겨울, 봄 그리고 요새 날씨가 지 혼자 여름이니까 저 혼자 사계절을 뵀다고 우기고 싶은… ㅎㅎㅎ

숲디 : 사계절을 그래도 거의 함께 한 건데 이제 오늘 또 정리하는 시간이 됐어요.

편집장님 : 그럼요. 맞습니다. 저는 (숲디 : 벌써 눈물 흘리시면 어떡해요. ㅎㅎㅎ) 그 4개월 동안 되게 마음이 풍요로워지는 그런 시간이었어요. 울어도 돼요? (숲디 : 아, 그럼요.) 펑펑?

숲디 : 울면 좋죠. ㅎㅎ 농담입니다. 근데 사실 ‘영화의 숲’ 시작하는 시그널 음악과 제가 ‘편집장님입니다’ 이렇게 소개를 하는 게 이제 좀 익숙해졌는데 사실 ‘영화의 숲’ 처음 시작했을 때 처음에 시그널이 전 적응이 안 됐었거든요.

편집장님 : 이게 한 익숙해지는 데 석 달 정도 걸렸던 거 같아요.

숲디 : 그러니까요. 정말 무슨 진짜 깊은 어떤 숲으로 들어가는 것 같은 ‘반제제왕’의 골룸이 되는 것 같은 그런 기분이 들었었는데…

편집장님 : 저는 계속 요정이 되시는 거라고 우겼지만 계속 뭔가 골룸의 느낌을…

숲디 : 자꾸 머리 빠지는 것 같고 그랬는데 이제야 좀 적응이 됐는데… ㅎㅎ 좀 적응이 좀 됐습니다. 편집장님이라는 발음도 이제야 좀 입에 붙었는데…

편집장님 : 이게 이제서야 말씀드리는데 이 편집장이라는 발음이 진짜 어려워요. (숲디 : 아, 어려워요.) 그리고 밑에 이제 ‘ㄴ, ㅂ, ㅇ’ 이런 받침이 있어서 정말 쉽지 않은데 그걸 어느 순간 너무 부드럽게 해주시는 승환 님을 보면서…

숲디 : 덕분에 아나운서 시험 보려고 지금 준비 중이에요. ㅎㅎㅎ

편집장님 : 오늘 너무 분위기 좋다.. ㅎㅎㅎ

숲디 : 알겠습니다. 그럼 오늘 사실 언제나처럼 영화 이야기 나누고 이렇게 또 서로의 이야기 나누면서 이 시간 보내고… 쿨하게 또 이제 (편집장님 : 쿨하게…) 인사를 나누면 좋을 것 같은데… 오늘은 어떤 영화와 음악 만나보면 좋을까요?

편집장님 : 네, 사실은 지금까지 영화들을 꽤 많이 다뤘더라고요. 그런데 한 시간이 생각해 보면 꽤 긴 시간인데 또 영화 이야기를 하다 보면 늘 조금 부족한… (숲디 : 맞아요.) 그래서 오늘은 지금까지 우리 ‘영화의 숲’에서 다루었던 영화들 얘기 조금 더 해보고 저와 승환 님의 마음속 베스트도 좀 꼽아보고 못다한 이야기하는 그런 시간으로 살짝 준비했습니다.

숲디 : 사실 이제 와서 하는 또 이야기지만 저희 ‘영화의 숲’ 진행하실 때마다 편집장님께서 거의 이제 이 모든 ‘영화의 숲’ 내에 있는 구성을 다 이렇게 항상 짜오셨었잖아요.

편집장님 : 근데 결국 대본대로 거의 안 했잖아요. 우리 ㅎㅎㅎ

숲디 : 대부분은 거기 짜오셨고 심지어 제가 해야 되는 말들도 이렇게 적어서 와주시고 하셨는데 저 수월하게 해 주시려고 뒤늦게 감사의 인사를 드리겠습니다.

편집장님 : 별말씀을요. 우리 대본대로 진짜 안 했잖아요. ㅎㅎㅎ

숲디 : 그래도 그 수고를 하셨었던 거니까…

편집장님 : 네, 오늘은 대본 없이 무대본…

숲디 : 아, 무대본으로 한번 지금 어떤 또 영화들을 우리가 만났었는지 사실 다 기억을 못 할 수도 있어요. 그래서 좀 이야기를 나누면서 ‘아, 맞다 이 영화 얘기했었지’ 하면서 좀 반가운 마음도 들 것 같은데 한번 살펴볼까요?

편집장님 : 영화를 쭉 제목들을 쭉 살펴봤더니 61편, (숲디 : 진짜 많이 했구나!) 61편의 영화를 지금까지 ‘영화의 숲’에서 함께 이야기를 했더라고요. 쭉 살펴보면 작년에 이제 가을 겨울 때만 해도 매주 어떤 좀 큰 신작들이 나와서 신작 하나 그리고 그 영화에 관련된 옛날 영화 하나 이렇게 소개를 하다가 코로나와 함께 우리가 과거의 숲으로 빠져 들어갔었죠. (숲디 : 맞아요.) 그런데 쭉 제가 목록을 살펴보다 보니까 ‘러브 스토리가 참 많았다’ 라는 생각을 했어요.

숲디 : 그러네요. 지금 보니까…

편집장님 : 우리 승환 님이랑 우리가 러브 스토리에 대한 영화를 참 많이 얘기했구나… 그런 생각을 했었고 그중에서 좀 눈에 확 들어왔던 것은 저는 일단 묶어서 세 편, ‘비포 시리즈’를 처음에 승환 님이랑 얘기를 하면서 그런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승환 님이랑 너무 감사하게도 영화 감성이 좀 맞는다. 우리가 영화 얘기를 되게 정말 딥하게 할 수 있겠다. 이런 생각을 저는 ‘비포 시리즈’ 얘기를 하면서 확신이 생겼었어요.

숲디 : 그때 이제 이분과 좀 영화일을 나가도 되겠다.

편집장님 : 너무 좋다.

숲디 : 아, 다행이네요.

편집장님 : 그런 생각을 했었죠. 초반부였었어요.

숲디 : 그러면 또 뭐가 있어요? 세 편 중에서 베스트!

편집장님 : 그중에 저는 베스트는 되게 독특하게도 ‘미드 나잇’

숲디 : ‘미드 나잇 인 파리’요?

편집장님 : ‘비포 미드 나잇  우리 얘기할 때… 이게 ‘비포 미드 나잇’ 얘기할 때

숲디 : 아, ‘비포 미드 나잇’도 있었죠. 참… ㅎㅎㅎ

편집장님 : 있었잖아요. 그런데 저는 그때 승환 님이 그 어떤 함께 이제 오래 사랑해서 둘이 다 알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권태기와 그것을 거쳐 간 부부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그 감성을 너무 잘 이해하시는 거예요. 이분 최소 인생 3회차다. (숲디 : ㅎㅎㅎㅎㅎ) 이런 생각을 그때 했었죠.

숲디 : 영화를 또 본 건이 있어서 이거 갑자기 음악이 나오는 것 같아요?  

편집장님 : PD님께서 오늘…

숲디 : 수박 겉핥기 식으로 했는데 이제 ‘미드 나잇’이 저도 개인적으로 좀 인상적이었던 사실 가장 좋아하는 건 ‘썬 라이즈’이긴 하지만 첫 만남과 그 설렘 그러나 이제 그것과 어떻게 보면 좀 정반대의 영역에 있는 어떤 사랑, 그런 것들도 그러나 여전히 그 둘이 함께해서 이어나가고 있다는 것이 한편으로는 되게 안도감이 들었던 영화로 아직도 기억이 나요.

편집장님 : 그래서 저도 그 뒤로 이 ‘비포 시리즈’에 관련된 뉴스가 나오면 저도 모르게 좀 눈여겨보게 되는데 ‘이후 시리즈가 또 나올지도 모른다’라는 이야기가 소식들이 또 흘러나오고 있더라고요.

숲디 : 와~ 그러면 정말 어떤 사랑을 이야기할까요?

편집장님 : 그러니까요. 그래서 이 ‘비포 시리즈’ 또 ‘다음 이야기를 할 때 승환 님이랑 영화 이야기를 또 할 수 있으면 좋겠다.’ 그런 생각을 하기도 했었어요. 그때는 제가 못 물어봤었는데 우리 승환 님도 비포 시리즈처럼 어떤 사랑하는 사람이랑 반드시 어딘가를 꼭 가보고 싶다. 이런 공간이 있으실까? 그런 나라가 있으실까? 궁금했거든요.

숲디 : 사실 저는 그 ‘비포 시리즈’를 처음 봤을 때 이게 ‘비포 썬라이즈’가 오스트리아 빈이었잖아요. 저기를 정말 가 거기는 이제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가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을 찾기 위해서 한번 가보고 싶다. ㅎㅎㅎ 마치 이 에단 호크처럼 (편집장님 : 저런) 어떤 낭만을 꿈꾸긴 했었는데… 글쎄요. 이런 걸 사실 특별히 생각해 본 적은 없는데 그냥 그 질문을 받았을 때 딱 떠오르는 나라는 아이슬란드인 것 같아요.

편집장님 : 아이슬란드… 아이슬란드에 만약에 사랑하는 사람이랑 가면 진짜 판타지 같은 느낌일 것 같아요. 저도 가본 적은 없어요.

숲디 : 오돌오돌 떨다 올 것 같기는 한데 그래도 뭔가 저의 어떤 버킷리스트 중에 한 곳이기도 하고… 그래서 그냥 떠오르는 나라가 있다면…

숲디 : 그렇구나. 승환님이 꼭 그 어떤 분과 함께 아이슬란드를 가서 오로라를 보는 그 뒷모습을 보고 싶네요.

숲디 : 저는 요정들과 함께 할 겁니다. ㅎㅎㅎㅎㅎㅎㅎㅎ 제가 약간 이런 얘기하면 되게 슬퍼하시더라고요.

편집장님 : 왜요?

숲디 : 모르겠어요. 저를 너무 좋아해 주셔 가지고… 근데 진짜 그러면 아까 저희가 이 코너를 진행하면서 보셨던 영화 가운데 ‘베스트3’를 골라주셨잖아요.

편집장님 : 네, 일단 세 편이 묶어서 (숲디 : 아, 그렇게…) ‘비포 시리즈’ 세 편이 진짜 되게 좋았었고 그리고 저는 승환 님이 가장 좋아하시는 러브 스토리 영화가 ‘이터널 선샤인’이라는 것을 또 (숲디 : 그렇죠.) 이 코너를 통해서 알게 됐죠. 고급 정보…

숲디 : 사실 나오고 있어요. 캬… 지금

편집장님 : 오늘 우리 PD님이…

숲디 : 지금 나오고 있는 BGM이 정확하게 기억이 납니다. 영화 인트로에 짐캐리가 졸린 눈 비면서 딱 눈을 떠요. 그러면서 이제 출근 준비를 하면서 자신의 차가 약간 그 찌그러진 걸 발견하고 옆 차의 소행인 줄 알고… ‘고맙소’ 이러면서 붙여놓거든요. 얼마나 많이 봤으면 이런 것까지 다 기억이 날까… 근데 영화라는 것이 이렇게 매력적인 장르였구나! 이런 매체였구나! 그런 것을 처음 저한테 느끼게 해줬던 작품이 ‘이터널 선샤인’이었던 것 같아요.

편집장님 : 그렇죠. 사실 이 미셸 공드리의 ‘이터널 선샤인’ 같은 경우는 진짜 많은 사람들의 인생 러브 스토리인데 되게 독특하게도 뭔가 그 두 사람이 정말 사랑하고 좋아서 아름다운 모습 보다 그 둘이 너무 힘들어하고 너무 괴롭고 너무 아파했던 모습들을 더 많이 사실은 가지고 있어요. 그런데 이 영화는 저는 굉장히 좋아하는 영화 중에 하나지만 늘 사랑이라는 게 아픈 것만 있는 것도 아니고 예쁜 것만 있는 것도 아니고 그리고 그 모습 들 중에 어떠한 나를 선택할 것이냐는 결국 내 선택, 나의 결정이다. 이런 것들… 그리고 ‘아픈 기억을 지운다는 것이 얼마나 무의미한 일일까’에 대한 생각도 해봤어요. 아픈 기억이라는 건 결국 그 사람을 내가 너무 사랑했던 그 전 기억이 있기 때문에 그 기억이 아픈 거잖아요. (숲디 : 그렇죠.) 결국 아픈 기억을 지운다는 건 사랑 전체를 지운다는 거고… 사랑이든 무엇이든 달콤한 것만 취할 수는 없다. (숲디 : 허….) 이런 것들을 좀 생각하게 해준 작품이었는데 이 작품도 승환 님이랑 얘기하면서 다시 떠올릴 수 있어서 너무 좋았죠.

숲디 : 마지막까지 또 이렇게 어록을 남겨주시는데 사실 진짜 그랬던 것 같아요. 그러니까 지금 또 오늘 또 느끼는 게 편집장님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제가 좋아하는 영화 특히 이제 사랑 이야기를 담은 영화에서 사랑에도 여러 가지의 형태가 있잖아요. 그런데 ‘비포 미드 나잇’이라든가 ‘이터널 션샤인’도 그렇고 뭔가 사랑의 아름다운 모습만이 아니라 어떤 그 이면에 있는 모습들을 그냥 적나라하게 보여주잖아요. (편집장님 : 맞아요.) 그로 인해서 이제 정말 단단하고 깨지지 않은 돌 같이 느껴졌던 사랑도 금이 가기 시작하고 그런 모습들을 비춰주지만 어쨌든 그것을 꿋꿋이 이겨내는 두 사람의 어떤 과정… 그런데 그걸 보면서 제가 그런 영화를 좋아하는 이유가 뭘까? (편집장님 : 그러니까요.) 제가 지향하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드는 것 같아요. (편집장님 : 아, 사랑에 대해서…) 어떤 설레임만 있는 것이 아닌 어떤 어떤 무료함이라든가, 어떤 좀 아픔이라든가… 이런 것들을 그냥 같이 이겨내는 것이 진짜 결국엔 사랑이 아닌가…

편집장님 : 3회차, 3회차 맞다니까요.

숲디 : 아, 그런데 그런 사랑을 못 해봐서 아직… ㅎㅎㅎ

편집장님 : 빨리 시작을 하셔야 될 텐데… (숲디 : 그러니까요.) 사랑 영화 취향에 대해서 지금 얘기해 주셨었는데 저는 승환 님이랑 보면서 조금 또 새롭게 느꼈던 사랑 이야기도 또 하나 있었어요. (숲디 : 오, 뭐예요?) 우리가 다뤘던 61편의 영화 중에 저는 승환 님이랑 ‘결혼 이야기’ 얘기할 때 너무 재밌었던 것 같아요.

숲디 : 아, ‘결혼 이야기’요? 제가 그때 어떤 이야기를 했나요?

편집장님 : ‘결혼 이야기’ 이야기를 할 때 그 마지막 장면의 의미에 대해서 승환 님이 그렇게 볼 수도 있겠구나 라면서 그러니까 그 둘이 결국 ‘결혼 이야기’는 사실 결혼이 깨진 뒤에서야 결혼을 다시 돌아보는 두 사람의 이야기였잖아요. 그러니까 너무 가깝게 있을 때는 상대가 어떤 형체를 가지고 있는지 오히려 알 수 없는 거죠. 그걸 한 발 떨어졌을 때 그제서야 그 관계와 그 사랑과 감정들이 좀 고스란히 보이는 것 그러면서 마지막에 제가 말씀드렸던 게 이제 헤어지고 나서 자신의 신발끈을 묶어주는 엄밀히 말하면 전 남편을 보면서 그녀가 그와 사랑에 빠졌어 자신의 기억들을 다시 한 번 회고하는 그런 대사들이 있어요. 그러니까 ‘나는 그 사람이랑 다시 만나도 사랑에 빠질 거다. 그러나 지금은 그를 사랑하지 않지만…’이라고 얘기하는 그 대사들을 들려드렸을 때 약간 승환 님의 뭔가 눈이 좀 되게 촉촉해지면서 반짝반짝했던 그런 기억이 나요.

숲디 : 말씀하신 거 저도 좀 기억이 나는 것 같습니다. 지금 이렇게 영화 저희가 봤던 61편의 영화의 목록들을 보고 있는데… 이 영화 이 텍스트만 보고 있는데도 한 줄 한 줄 읽어 나갈 때마다 뭔가 계절이 바뀌는 것 같은 느낌도 들고 (편집장님 : 그쵸.) 그때 어떤 했던 대화들이 좀 떠오르기도 하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저희가 나눴던 영화 다 좋았지만 유난히 좀 제 가슴에 콕 박혀 있는 한 편이 있다면 ‘윤희에게’가…

편집장님 : 그 영화 진짜 좋아하셨죠?

숲디 : 제가 그때 소개를 해 주셨을 당시에는 이 영화를 보지 않은 상태였는데 그 소개를 들으면서 이 영화는 내가 반드시 봐야 되는 영화다라는 생각을 했거든요. 그러고 나서 이제 그 영화를 봤을 때 집에서 이제 겨울이었죠. 겨울에 보고 나서 너무 진한 여운을… 이 영화 속에 있는 OST들도 다 너무 좋았어요. 연주곡들.

편집장님 : 되게 승환 님 같은 그런 느낌이 좀 드는 영화라서 저는 이거 약간 고를 때도 승화 님 생각하면서 골랐던 것 같아요. 되게 좋아하시겠다고 제가 그때도 그때 장담하면서 말씀드렸던 (숲디 : 그러니까요.) 기억이 나는데 집에서 혼자 이 영화 보셨을 때 승환 님은 어떤 장면이 제일 기억에 남으셨었어요?

숲디 : 저는 개인적으로 이렇게 두 가지가 있는데 그 극중에 이제 어머니와 딸이죠. 김희애 씨와 김.. 이름이… 김소혜 배우님, (편집장님 : 그렇죠.) 김소혜 배우님이 두 분이서 이제 그 오타루에서 숙소에서 이제 노천탕에서 목욕을 하시는데 그게 너무 부러운 거예요. 그때 이제 겨울에 춥고 이랬는데 너무 노천탕에서 온천에서 온천하고 목욕하고 싶은 그게 되게 부럽다 라는 생각을… (편집장님 : 그렇죠.) 네, 그래서 그게 또 인상이 남았고… 처음에 이제 일본에 있던 그 친구를 (편집장님 : 누군가를 찾으러 가죠.) 광장에서 딱 만났을 때 그때 어떤 표정에서의 (편집장님 : 100마디, 아무 말도 하지 않지만 모든 것을 말하고 있는 그 표정들) 그때 뭔가 이렇게 주먹을 꽉 쥐게 되던 그때의 감정이 아직도 남아 있는 것 같아요.

편집장님 : 그 감독님을 뵙고 인터뷰를 한 적이 있었는데 이제 어떻게 보면 몇십 년에 가까운 기다림 끝에 사랑하는 사람들이 재회한 거였잖아요. 그 두 사람이 만나서 걷는 모습을 쭉 보여주는데 영화 속에서는… 사실은 뭐 대화하는 것도 찍고 그날 밤에 그 둘이 또 같이 보냈던 여정들도 촬영해 놓은 건 있대요. (숲디 : 아…) 그런데 영화에 담지 않으셨다고 하더라고요. 근데 그 이유가 누군가의 어떤 말들은 들리지 않아야만 할 것 같았대요. 다른 사람들에게는 그 두 사람에게만 들리는 그 대화들이 분명히 있었을 것 같았고 그 대화는 정말 온전히 그들의 것 있기를 바라서 (숲디 : 아…) 그 장면들을 찍어놨지만 영화에 넣지 않았다고 하시더라고요. 저도 그 장면의 영혼은 되게 좋았고 그리고 영화가 다 끝나고 나서 이제 김희애 배우가 연기했던 그 엄마 캐릭터가 뭔가 새로운 어떤 것들을 시작하잖아요. (숲디 : 네)그 장면이 참 좋았던 이유가 확실히 어떤 기억이든 사랑이든 끝을 제대로 잘 맺지 않으면 제대로 시작할 수 없는 것 같았어요. (숲디 : 아…) 평생 끝나지 않은 마지막 인사를 못해서 그걸 늘 가슴 속에 쥐고 있던 한 사람이 마지막 인사를 잘 하고 나서 진짜 다시 자신의 또 다른 시작을 첫 발을 내딛는 그런 응원 같은 기분이 들어서 참 좋더라고요.

숲디 : 아, 진짜 듣고 보니까 그 장면이 그런 의미였겠구나~ 새삼 또 느끼게 되네요. 이 영화의 명대사도 있죠. ‘나도 네 꿈을 꿔.’

편집장님 : 아, 크~ 약간 소름 끼쳤어. 지금…

숲디 : ‘나중에 노래 제목으로 만들어야지’ 하고 적어놨습니다. (편집장님 : 아, 그러셨구나.) ‘나도 네 꿈을 꿔’ 너무 좋았어요.

편집장님 : 맞아요. 그렇죠. 꿈을 꾸는 사랑, 어떤 사랑일지 좀 궁금하긴 해요. 저 이쯤에서 듣고 싶은 노래가 있어요.

숲디 : 아, 어떤 노래들일까요? 저는 사실 음악을 지금 진작에 들었어야 됐는데…

편집장님 : 얘기를 하다가 저는 오늘은 제가 막 골랐어요.

숲디 : 아, 좋습니다.

편집장님 : 우리 정승환 님의 ‘십이월이십오일의 고백’ 들을 거예요.

숲디 : 십이월이십오일의 고백

편집장님 : ‘윤희에게’랑도 어쩜 이렇게 딱 맞는지…

숲디 : 그때 그 풍경과 어울리는 곡일 것 같습니다. 자, 파렴치한 DJ가 틉니다. 정승환의 ‘십이월이십오일의 고백’

[00:23:10~] 정승환 – 십이월 이십오일의 고백

숲디 : 핵 띵곡, 정승환의 ‘십이월이십오일의 고백’ 들으셨습니다.

편집장님 : 근데 왜 이렇게 승아 님 자기 노래를 틀 때 부끄러워하세요?

숲디 : 이게 제가 사실 좀 모든 음악하시는 분들이나 자기 뭔가를 하는 사람들은 결과물이 나온 걸 다시 들으면 아쉬운 부분들이 자꾸 들리고

편집장님 : 그렇죠. 아티스트들의 그런

숲디 : 그래서 잘 못 듣겠더라고요. 저는…

편집장님 : 괜찮아요. 저는 너무 좋았어요.

숲디 : 그렇다면 좋습니다. 우리가 나눴던 61편의 영화 근데 진짜 보면 볼수록 보니까 (편집장님 : 새록새록) ‘다시 태어나도 우리’ ‘시네마 천국’ 그리고 지난주에 했던 ‘다가오는 것들과 사랑 후에 남겨진 것들’ 이런 것도 너무 좋았고요. (편집장님 : 네, 네)그때 나눴던 대화들이 막 떠오르는데 참 기분이 좀 새롭네요.

편집장님 : 저는요. 61편의 영화 제목들을 쭉 보다가 동그라미들을 막 쳤는데 그중에서 애니메이션에 대한 기억도 되게 많이 나고 (숲디 : 아, 맞아요.) 그중에서도 저는 승환 님의 그 강추 영화였던 ‘어린 왕자’가 저한테는 굉장히 큰 인상을 남겼었어요. (숲디 : 의외네요.) 왜냐하면 그 작품을 분명히 제가 일 때문에 봤었거든요. 그런데 영화를 일 때문에 봤을 때는 이 작품이 그렇게 저를 울렸다는 기억이 없어요. 그런데 승환 님이 이 작품 너무 좋다고 ‘우리 이거 다음 주에 얘기해요’라고 하셔서 이 작품을 다시 보다가 이렇게 좋은 영화를 내가 왜 그렇게 흘려보냈었지라는 생각이 들어서 진짜 영화 추천이라는 게 정말 중요하구나! 그리고 믿을 만한 안목과 좋은 감성을 가진 사람이 골라주는 영화는 확실히 또 다르구나. 추천이 진짜 중요하다는 생각을 저는 했어요.

숲디 : 지금 그 느끼시는 거를 저희 요정들은 매주 느끼셨을 거예요. 편집장님 때문에…

편집장님 : 그렇게 말씀해 주시면 너무 감사하죠.

숲디 : 저도 그랬고요. 그런데 사실 어린 왕자는 저도 계속 두고두고 오랫동안 이렇게 간직하고 있다가 잊을 만하면 다시 꺼내보고 싶은 그런 영화였던 것 같아요.

편집장님 : 그쵸. 정말 사실은 나이가 들면 동화 책을 다시 보는 일이 되게 좀 부지없이 느껴질 때가 있잖아요. 다 아는 얘기 같고 아 그거 어렸을 때나 재밌는 거지… 이런 생각을 하는데 저는 이 어린 왕자를 보면서 진짜 인생의 동화라는 게 왜 필요한지에 대한 생각을 되게 절실하게 했고요. 또 하나는 사실 동화를 쓰는 거는 어른들이 쓰시잖아요. (숲디 : 그렇죠.) 그러다 보니까 어린 아이들의 눈높이로 쓰여진 글이지만 사실은 그 안에 담긴 의미들을 새록새록 발견해 나가는 건 결국 어른들인 것 같았어요. 어린 왕자를 보고 막 눈물이 울컥울컥했었던 그 기억이 뭐였냐면 ‘좋은 어른이 되고 싶다. 나는 저런 어른이 되지 말아야지’라는 생각을 마지막으로 했던 게 언제지?라는 그런 기억이 떠오르더라고요. 나는 그런 어른이 되고 있나, 되어 가나 이런 생각도 하면서 이 작품을 추천해 주신 정말 승환 님한테 그때 진짜 거짓말 안 보태 감사일기를… 제가 (숲디 : 진짜요.) 썼어요. 진심으로…

숲디 : 이건 되게 좀 기분 좋네요. 그런 얘기를 들으니까…

편집장님 : 이렇게 영화 얘기가 되게 좋은 이유가 서로에게 되게 좋은 피드백을 주는 것 같아요. ‘이 영화 어때요?’라고 했을 때 생각지도 못한 정말 이런 감상 인상들을 남겨서 너무 좋았고 그리고 또 되게 좋았던 거 저는 ‘패터슨’을 추천해 주셔서…

숲디 : ‘패터슨’ 좋죠.

편집장님 : 왜냐하면 사실 저는 시알못이거든요. 근데 승환 님은 씨 되게 좋아하시잖아요.

숲디 : 저도 뭐 시알못이지만… 좋아합니다.

편집장님 : 시를 되게 좋아하시고 늘 보면 시집에 대한 얘기나 산문집에 대한 것들을 많이 보시는 걸 저도 이제 눈팅을 해서 보는데 이 ‘패터슨’ 같은 작품을 보면서 오히려 처음에 영화를 봤을 때는 좀 ‘너무 시적이다’ 라고 생각했던 부분들이 나중에 다시 보면서 아 되게 영화적이구나! 라는 생각을 했었어요. 시알못에게 또 시를 알려주신 아주 중요한 영화였죠. 저한테는…

숲디 : ‘패터슨’, ‘패터슨’도 참 좋았던 기억이 납니다. 사실 저도 너무 좋았던 게 사실은 제가 모르는 영화들이 훨씬 많지만 몇 안 되는 정말 얄팍한 영화 리스트 가운데에 모든 걸 쏟아부을 수 있었다는 거…

편집장님 : 진짜 승환 님이 얄팍하다고 말씀하시지만 절대 얄팍하지 않아요. 그리고 제가 가끔 승환 님이 어떤 작품들 추천해 주시면 찾아보잖아요. 굉장히 상위 한 1%에서 3% 예술 영화 관객들이 즐기는 영화를 잘 찾아보세요.

숲디 : ㅎㅎㅎ 아싸라서 그래요. ㅎㅎㅎ

편집장님 : 그래서 심지어 가장 적게는 한 4천 명… 관객 수 대한민국에서 4천 명 보신 영화 중에 한 편을 보시거나… 한 2, 3만 명 정도에 하나 꼭 끼어 계시는 아주 상위의 예술 영화 관객이시더라고요.

숲디 : 제가 아주 조금의 어떤 보탬은 되고 있는 것 같아요. ㅎㅎㅎ 그 영화, 그런 예술 영화…

편집장님 : 한국에 수입되는데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계십니다.

숲디 : 아이, 또 감사합니다. 근데 이렇게 쭉 보고 있는데 저는 영화 ‘her’ 있잖아요. ‘her’

편집장님 : ‘her’ 저 동그라미 쳐놨네요.

숲디 : 영화 ‘her’ 는 제가 정말 수도 없이 봤던 영화였는데… 이 호아킨 피닉스, 그때 아마 저희가 처음에 다뤘던 영화였을 거예요. (편집장님 : 맞아요. 맞아요.) ‘조커’와 ‘HER’ 이렇게… 저는 ‘조커’를 그때 당시에 안 보고 나중에 봤는데… 이 호아킨 피닉스에 대한 이 두 가지의 모습… (편집장님 : 아, 같은 사람인가…) 같은 사람인가? 과연…  그리고 이제 ‘her’ 에 대한 저희가 나눴던 감상들 이런 것들이 참…

편집장님 : 기억에 남죠.

숲디 : 첫 만남이다 보니까 아무래도 더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편집장님 : 맞아요. 그때 엄청 떨렸었거든요.

숲디 : 아, 그래요? 전혀 떨지 않고 진행하셨던 걸로 기억하는데…

편집장님 : 아니에요. 제가 사실 초반에 엄청 떨었는데… 승환 님 뵙고 나서 되게 수줍게 영화 얘기를 하던 ㅎㅎ 그때 기억이 나요. 저는 이때 ‘조커’나 ‘her’ 에 대한… 특히 ‘her’ 같은 경우는 이 작품도 사랑 이야기인데 되게 좀 독특한 사랑 이야기잖아요. (숲디 : 그렇죠.) 또 음악이 나오는데…

숲디 : ‘더 문송’ 스칼렛 요한슨 버전인가요? 그러네요.

편집장님 : 스칼렛 요한슨은 굉장히 좀 놀라운 배우인 것 같아요. 왜냐하면 이 작품에서 원래는 이게 스칼렛 요한슨의 목소리가 아니었대요.

숲디 : 무슨 무어 무슨 그 배우였는데… 그쵸.

편집장님 : 네, 줄리안 무어 배우였었는데 이 스칼렛 요한슨의 목소리 자체는 일단 굉장히 비현실적인 목소리예요. 그러니까 누군가 AI로 어떤 목소리를 만들었을 때 이 목소리를 선택할 것 같지 않은… 굉장히 개인적인 목소리이기도 하고요. 그리고 스칼렛 요한슨은 본인이 자신의 목소리에 대한 약간의 콤플렉스가 있어요. 너무 낮고 허스키해서 어떤 캐릭터 같은 경우에는 변화하기가 되게 어렵다. 그래서 그런 얘기를 되게 많이 들었대요. 그런데 이 ‘her’ 같은 작품이 스칼렛 요한슨에게도 굉장히 중요한 작품인 게 얼굴이나 몸을 드러내지 않고 목소리만으로 사랑의 감정을 연기할 수 있는 기회라는 게 배우한테 엄청나게 큰 도전이자 그리고 희열의 기회였던 것 같아요. 그래서 본인도 이 작품을 굉장히 좋아하는 작품이고 목소리만 출연해서 여우주연상을 받은 거의 전무후무한 작품이기도 할 거예요.

숲디 : 아, 알겠습니다. 이렇게 생각해 보니까 이 영화 ‘her’ 에서 저는 가장 좋아하는 장면 중에 하나가 맨 마지막에 호아킨 피닉스가 이제 전처에게 메일로 편지를 보내는데 이제 뭔가 어떤 자신의 지금까지 참아 놓을 수 없었던 그런 고리를 딱 정리하는 것 같은 메시지를 보내거든요. 그 대사가 아직도 기억이 나는 게 대체로 이런 얘기였던 것 같아요. ‘그냥 고마웠어 그리고 너로 인해서 아프기도 했고 행복하기도 했지만 우리는 함께 자랄 수 있었던 거 그 시간에 대해서 고마웠다.’ 얘기하는데 사실 제 노래 가운데 ‘안녕, 겨울’이라는 노래가 있어요. (편집장님 : 있지요.) ‘안녕, 겨울’이라는 노래의 그 가사가 딱 그 장면에 이 메시지 때문에 쓰여진 곡이라고도 해도 되거든요. (편집장님 : 그래요?) 거기서 하려고 하는 말… 근데 이제 제가 하려고 하는 말은 뭐냐면 아까 ‘윤희에게’ 말씀하셨던 것처럼 이제 그것을 정리하고 새롭게 시작하는 어떤 모습들이 보여지기도 하고 영화 엔딩에서… 생각해 보니까 영화라는 게 제가 아직은 잘 모르지만 뭔가 지난번에 저희 픽사 영화 ‘몬스터 주식회사’ 이야기할 때 픽사의 어떤 모토가… (편집장님 : 음, 그렇죠.) 그 ‘주인공의 다음을 응원할 마음이 생기지 않으면… (편집장님 : 좋은 이야기가 아닌 거죠.) 좋은 이야기가 아니다’라는 어떤 모토가 있다고 그랬잖아요. 근데 전체적인 영화들 저희가 다뤘던 영화의 한도 내에서만 해도 어떤 누군가의 다음을 응원하게 되고 그리고 살아가는 것 그리고 새롭게 시작하는 것, 끝맺는 것 그리고 사랑하는 것… 뭐 이런 것들에 대해서 다 다~ 함축적인 어떤 의미를 내포하는 것이 아니었나 영화라는 것이 그런 생각을 좀 하게 되는 것 같아요.

편집장님 : 맞아요. 그렇다면 또 이 노래를 안 들어볼 수 없겠네요.

숲디 : 어, 어떤 노래요?

편집장님 : ‘안녕, 겨울’이요. ㅎㅎㅎ

숲디 : ‘안녕, 겨울’이요? 듣고 올까요? (편집장님 : 네) ‘안녕 겨울’ 듣고 오겠습니다.

[00:33:05~] 정승환 – 안녕, 겨울

숲디 : 정승환의 ‘안녕, 겨울’ 들으셨습니다. 오늘 듣는 음악은 다 제 노래네요.

편집장님 : 너무 좋네요. 제가 미리 작가님께 말씀드렸어요. 오늘은 정승환 님 메들리로 가겠다.. 흔쾌히 허락해 주셨어요.

숲디 : 제가 결정한 건 아닙니다. 여러분.

편집장님 : 제가 결정했어요. 진심이에요.

숲디 : 이 노래를 듣고 있는데 그 영화 엔딩쯤에 영화 ‘her’에서 엔딩쯤에 먼 창 밖을 바라보면서 메일을 보내는 그 호아킨 피닉스의 모습이 딱 그려지는 그 모습을 담고 싶었던 것 같아요.

편집장님 : 그 영화를 보시면서 승환 님은 굉장히 많은 어떤 영감의 기록들을 좀 정리해 두시는 것 같다는 생각…

숲디 : 많이, 정말 많이 해요. 영화의 어떤 대사나 어떤 장면에서 느껴지는 어떤 단어나 이런 것들을 되게 많이 적어놓고 그거를 되게 가사에 많이 녹이는 것 같아요.

편집장님 : 그래서 승화님 노래를 들을 때 약간 어떤 영상들이 떠오른다거나 영상이 잘 맞는다라는 느낌을 받게 되는 것도 그런 이유가 아닌가라는 생각을 했어요. 그리고 사실 되게 독특한 영화도 되게 많이 했는데… 저는 음악 영화 승환 님이랑 했던 것들도… (숲디 : 맞아요.) 굉장히 재미있었고 ‘인사이드 르윈’이나 뭐 ‘싱스트리트’ ‘에이미’ ‘아임 낫 데어’ 이런 작품들… 승환 님이 되게 좋아하시는 음악가들의 음악을 또 다시 들으면서도 되게 좋았던 것 같아요.

숲디 : 음악 영화도 참 많이 했어요. 생각해 보니까…

편집장님 : 음악 영화 많이 했죠. 그래서 그때마다 늘 드렸던 말씀인 것 같은데 ‘승환 님 내 음악 영화 듣고 싶다’ 이런 얘기… 승환 님이 만드신 영화 음악들.

숲디 : 아, 영화 음악이요?

편집장님 : 아예 그 영화 한 편을 쭉 음악감독으로 그러니까 참여하시는…

숲디 : 엄두도 못 낼 일 같은데 언젠가 한 20년 뒤에 가능하다면…

편집장님 : 그렇게 멀리요?

숲디 : 기회가 된다면 정말 내공이 필요한 일이기도 하니까…

편집장님 : 그런데 이미지를 음악으로 옮기시는 거가 굉장히 잘 승환님이 좋아하시고 잘하시는 일이라서 늘 한 번 보고 싶은 게 그런 승환 님의 음악 영화였어요.

숲디 : 사실 영화 음악 감독을 하는 건 사실 저한테는 너무 너무 먼 이야기 같이 느껴지고 아무래도 저는 싱어다 보니까 해보고 싶은 건 정말 좋은 영화에 목소리를 한번 얹어보고 싶어요. (편집장님 : 아… 노래) 그것도 저의 어떤 가수로서의 어떤 꿈 중에 하나인 것 같습니다. 참 많은 영화 이야기를 했었죠. ‘다시 태어나도 우리’ 또 여러 가지도 있고 했는데…

편집장님 : 아… 이거 ‘다시 태어나도 우리’

숲디 : 이게 좀 인상이 깊었다고 들었어요.

숲디 : 저 이 작품도 굉장히 인상 깊게 봤어요. 왜냐하면 이 작품 같은 경우에는 다큐멘터리이기도 하고 어떻게 보면 조금 종교적인 그런 벽이 좀 있으면 다가가기 어려운 영화이기도 한데 사실은 보고 나면 진짜 걸어간다는 것 살아간다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거잖아요. 그리고 저는 이 작품을 다시 보면서 또 굉장히 좋았던 게 누군가를 ‘그냥 같이 있어줘서 고맙다’, ‘너랑 있어서 행복해’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인생에 한 명만 있어도… 그게 ‘얼마나 성공한 인생인가’에 대한 생각을 진짜 많이 했죠. 이 작품은 좀 이렇게 볼 때마다 마음에서 눈물 흘리는 그런 작품인 것 같아요.

숲디 : 이 영화를 보고 울지 않으면 ㅎㅎㅎ

편집장님 : 냉혈한인가요? ㅎㅎㅎ

숲디 : 감정이 없는 사람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편집장님 : 네, 진짜 근데 이런 ‘다시 태어난다’ 이런 식의 상상을 승환 님은 해보신 적 있나요?

숲디 : 많이 했죠. 어릴 때부터 정말 많이 했어요.

편집장님 : 다시 태어난다면 혹시 뭔가 새로운 게 되고 싶다거나…

숲디 : 다시 태어나야만 한다면… 음~ 글쎄요. 근데 어렸을 때는 터무니없이 막 새가 (편집장님 : 뭐가 되고 싶으셨어요?) 되고 싶다는 생각을 되게 많이 했던 것 같아요. (편집장님 : 날아가고 싶다.) 나는 게 되게 부러워서… ㅎㅎ 그냥 그런 것 때문에 어렸을 때는 항상 다시 태어나면 새로 독수리로 태어나고 싶다. 이런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은데 편집장 님은 뭐가 있어요?

편집장님 : 저는 다시 태어났다는 생각을 사실 해 본 적은 없어요. 왜냐하면 다시 태어나면 일단 기억을 못 할 거잖아요. 전생을 기억을 못할 평범한 사람이라면 못할 테니까 아무 의미가 없다. 이런 생각을 하긴 했었는데… 이 작품 보면서 인연에 대해서 좀 생각했었던 것 같아요. (숲디 : 인연…) 어떤 인연이 너무 오래 쌓이고 그 인연을 끊어내지 않는다면 그리고 정말 간절히 원한다면 주변에 그 인연들이 계속 머물러서 같이 있겠구나… 그런 생각을 좀 했죠.

숲디 : 저도 그런 생각이 드는 것 같아요. 지금의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 내 사람들과 다음 생에도 그 기억을 잃더라도 다시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 가장 먼저 가족인 것 같아요. 저는… 다음 생에도 우리 엄마가, 엄마가 우리 엄마였으면 좋겠고… 네, 누나가 우리 누나… 누나? 누나도 그렇고 (편집장님 : ㅎㅎㅎ) 그런 것들…

편집장님 : 그 인연에 대해서 생각하면서 사실은 저도 이 작품을 또 최근에 본 거라서 되게 기억이 많이 남았고요. 그리고 우정에 대한 얘기로서도 저는 이 작품이 되게… (숲디 :  그렇죠.) 기억에 남았는데 사실은 어떤 우정에 대해서 얘기할 때 그 사람이 나한테 뭘 해주는지를 먼저 생각하게 되는 것 같아요. 어른이 되면 그 사람이 나한테 필요한가? 이런 생각들을 하게 되는 것 같아요. 근데 이 작품을 보면서 아, 진짜 우정이든 사랑이든 ‘내가 그 사람한테 뭘 해줄 수 있지?’를 먼저 생각하는 관계가 진짜 관계의 시작이구나… 뭐 좀 이런 생각을 하면서 보기도 했었어요.

숲디 : 영화 한 편 한편마다 느끼는 것들이 많은 그게 참 영화의 매력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저희가 61편의 영화를 다루기도 했지만 여전히 다루지 못한 영화들도 많잖아요.

편집장님 : 너무 많죠.

숲디 : 그냥 마지막으로 혹시 이 영화는 한 번쯤 해보고 싶었는데 아쉽다 하는 영화가 있으세요?

편집장님 : 사실은 이 작품은 승환 님이랑 한번 좀 다시 보고 싶은 작품이 하나 있기는 있었어요. 곧 넷플릭스에서 이제 에디라는 ‘디 에디’라는 재즈에 관련된… 데미안 차젤레 감독의 시리즈가 나왔어요. 그런데 이 작품을 저도 아직 못 봤거든요. 갓 이제 막 런칭을 해 가지고… 요 작품 같은 경우에는 워낙 뮤지션에 대한 이야기고 재즈에 대한 이야기고 또 음악을 사랑한다는 것의 고통에 대한 이야기라고 들어서 ‘승환 님과 한번 이야기를 해봤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하는 작품이 하나 있었는데… 이거는 제가 진짜 마지막으로 하나 우리 ‘음악의 숲’ (숲디 : 마지막으로 추천해 주세요.) ‘영화의 숲’의 이 숲지기 님과 요정들에게 좀 추천하고 싶은 작품이라서 하나 꼽아봤어요. ‘디 에디’라는…

숲디 : 감사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맨 프롬 어스’ 그거 한번 했어야 되는데 아쉬워요. 왜 그걸 못 했지.

편집장님 : 아우…. ㅎㅎ 밤새서 얘기할 수 있는데…

숲디 : 정말 밤새서 할 수 있는데… (편집장님 : 그러게요.) 그게 좀 아쉽습니다. 여러분들께 마지막으로 또 ‘맨 프롬 어스’ 도 추천을 해드리고…

편집장님 : 꼭 정말 그 작품도 강추입니다.

숲디 : 투 말고 원이요.

편집장님 : 네, ㅎㅎ 투 아니고 원이요.

숲디 : 투 아니고 원이요. 자, 오늘도 어김없이 그냥 영화 얘기만 쭉 했네요. 오늘 또 이제 마지막 곡 들으면서 오늘 ‘음악의 숲’에서는 편집장님과 또 마지막 인사를 나눠야 하는데… 그동안 지금까지 쭉 얘기하긴 했지만요. 그동안 어떠셨나요?

편집장님 : 사실 진짜 좋았어요. 밤에 영화 이야기를 뭔가 부담 없이 친구랑 도란도란 하는 것 같은 느낌으로 해 본 방송은 저도 처음이었거든요. (숲디 : 다행이다.) 그래서 너무 좋은 시간이었고 저한테도 되게 인상적인 기억들이었어요. 매회 매회가 승환 님이 앞에 계셔서 그랬던 것 같아요. (숲디 : 감사합니다.) 진심이에요.

숲디 : 언젠가 또 제가 조금 더 마치 ‘시네마 천국’의 토토처럼 조금 더 성장한 모습으로 다시 라디오에 돌아올 수 있다면 그때 또 만나서 영화의 이야기를 나눌 수 있으면 좋겠다는 소망…

편집장님 : 저는 언제나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숲디 : 오늘 여기서 또 편집장님과 인사 나눠야 되는데 마지막 곡은 우리 그럼 뭐 들을까요?

편집장님 : 마지막 곡은요. 승환 님의 ‘나는 너야’ 듣겠습니다.

숲디 : ‘나는 너야’ 어떻게 이 명곡을 아셨어요? ㅎㅎ

편집장님 : 제가 이 드라마 완전 광팬이에요. (숲디 : 진짜요?) 그래서 그때부터 이미 처음부터 알고 있었어요.

숲디 : 감사합니다. 그러면 우리 편집장님의 박혜은 편집장님의 그 마지막 추천곡 정승환의 ‘나는 너야 ‘들으면서 오늘 ‘영화의 숲’ 마치고요. 그리고 편집장님과 여기서 인사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그동안 너무 감사했습니다.

편집장님 : 네, 진짜 감사했습니다.

[00:42:44~] 정승환 – 나는 너야

[00:43:38~] 어쿠스틱 콜라보 – 응원가

어쿠스틱 콜라보의 ‘응원가’ 들으시면서 음악의 숲 3부 시작했습니다.

[00:44:04~]

이 노래는 0566 님의 신청곡이었어요.

‘승환 씨 덕분에 참 좋은 시간들이었는데 너무 아쉬워요. 좋은 노래로 돌아오길 바래요. 물론 다시 숲을 거닐면 더욱 좋겠어요. 항상 응원할게요. 어쿠스티 콜라보의 ‘응원가’ 함께 들어요’

하셨습니다.

언젠가 다시 숲을 같이 또 걸을 수 있을 겁니다. MBC에서 절 원한다면요. ㅎㅎㅎ 또 제가 애원을 해서라도 다시 여러분들 곁으로 언젠가 꼭 돌아오도록 하겠습니다. 응원 감사해요.

‘음악의 숲’ 토요일 밤 3부에서는요. 그냥 지나치기 아까운 음반을 소개해 드리는 코너죠. ‘이 한 장의 음반’ 그리고 여러분의 사연과 신청곡으로 함께 하겠습니다. 듣고 싶은 노래와 하고 싶은 이야기 마음껏 보내주세요. #8000번, 짧은 건 50원, 긴 건 100원이고요. 미니는 무료입니다.

[00:45:06~]

8719 님께서

‘안녕하세요. 숲디, 숲디 덕분에 지금까지 항상 새벽에도 행복하고 편안하게 보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숲디도 요정들도 앞으로도 쭉 항상 최고의 순간을 보내기를 바라며 허에 ‘베스트 파트’ 신청해요.’

하셨습니다.

최고의 순간 또 남은 시간들이 최고의 순간들이길 바라겠습니다. 신청하신 곡 허의 ‘베스트 파트’ 들으면서 듣고 와서요… 이 한 장의 한 번으로 돌아올게요.

[00:45:39~] H.E.R.– Best Part (Feat. Daniel Caesar) (허 – 베스트 파트)

[00:45:57~] ‘이 한 장의 음반’ 코너

제가 고른 한 장의 음반을 소개해 드리는 시간이에요. ‘이 한 장의 음반’ 오늘은 리차드 보나의 앨범 ‘리버런스’ 들려드릴게요. 여러분들께 소개해 드리는 ‘음악의 숲’에서 소개해 드리는 마지막 이 한 장의 음반 어떤 앨범을 할까? 고민을 정말 많이 했어요. 그래서 어떻게 의미 부여를 해야 하나 또 생각을 하기도 했고 여러 가지 생각을 하다가 그냥 내가 좋아하는 내가 좋아했던 혹은 새롭게 들었던 좋은 음악을 소개해 드리는 그 취지에서 좀 그냥 ‘언제나 처음처럼 하자’ 이런 마음으로 제가 너무나 사랑하고 애정하는 뮤지션이자 앨범인 리차드 보나의 ‘리버런스’를 들고 왔습니다.

리차드 보나에 관한 소개를 간단하게 좀 해드리자면요. 정말 천재적인 재즈 베이시스트이자 싱어송 라이터입니다. 아프리카 카메룬에서 태어났고요. 할아버지는 유명한 악기 연주자, 어머니는 또 가수였다고 해요. 음악적 재능을 좀 그대로 물려받아서 네 살부터 악기를 연주를 했어요. 리차드 보나가 처음 배운 기타는 줄이 여섯 개인 일반 기타와 다르게 열두 줄 기타였다고 합니다. 그때부터 뭔가 남달랐던 거죠. 기타를 좀 잘 친다는 소문이 다른 마을에 퍼져서 각종 행사에 연주를 부탁받을 정도로 연주의 엄청난 재능을 보였다고 해요. 그리고 13살부터는 프렌치 재즈 클럽에서 일을 했다고 합니다. 그 무렵 자코 파스토리우스라는 베이시스트의 음악을 듣고 베이스의 매력에 완전히 빠져버렸죠. 리차드 보나는 정말 뛰어난 연주자로 두각을 나타내면서 카메론에서 프랑스로, 프랑스에서 뉴욕으로 영역을 넓히게 되는데요. 오늘 소개해드릴 앨범 ‘리버런스’는 2001년에 나온 리차드 보나의 두 번째 정규 앨범이고요. 앨범에 수록된 곡들을 이제 카메룬어와 영어, 불어로 불렀습니다. 월드뮤직과 퓨전 재즈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그런 앨범인데요. 자, 긴 어떤 이야기보다도 음악을 한번 바로 듣고 오도록 할게요. 리차드 보나의 앨범 ‘리버런스’ 중에서 ‘에크아 음아토’ 듣고 올게요.

[00:48:36~] Richard Bona – Ekwa Mwato (Affirmation Of The Spirit)(리차드 보나 – 에크아 음아토)

리차드 보나의 ‘에크아 음아토’ 들으셨습니다. 그 음악 시작부터 해서 되게 이 악기 소리 하나하나 정말 어떤 장인의 정신이 느껴지는 그런 그리고 리차드 보나의 보컬을 쭉 듣고 있으면 되게 뭐랄까요? 되게 성스럽다고 느껴질 정도인 것 같아요. 언어도 그래서 그런 건지 뭔가 좀 다른 세계에 가는 것 같은 느낌도 들고… 한 곡 듣고 왔고요. 오늘은 ‘이 한 장의 음반’ 리차드 보나의 앨범 ‘리버런스’를 소개해드리고 있습니다. 리차드 보나는 악기 연주에 천부적인 재능을 가져왔다고 또 소개를 해드렸는데 기타부터 시작해서 건반 플롯, 퍼커션까지 이 앨범에서도 직접 악기를 악기를 연주를 하고 노래도 불렀어요. 앨범의 타이틀곡인 ‘리버런스’에서는 특별히 팻 매스니가 어쿠스틱 기타를 쳤습니다. 그러니까 정말 재즈 기타의 정말 레전드 중의 레전드인 팻 매스니와 함께 소리를 같이 이렇게 합쳤다는… 그러니까 어떻게 들어도 안 좋을 수가 없는 음악이겠죠. 두 사람은 연락을 자주 주고받았다고 하는데요. 음악적으로 좀 잘 맞아서인지 그 후에 리차드 보나는 팻 매스니 그룹으로 활동하기도 했구요. 리차드 보나는 인생을 살면서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노래를 만들었습니다. 아버지의 사랑을 말하기도 하고 환경 보호와 세계 평화에 관한 이야기도 담겨 있는데요. 팻 매스니와 조지 벤슨 등 당대 최고 가수들이 뮤지션들이 리차드 보나의 음악을 에브리띵이라고 극찬을 했는데요. 정말 ‘어느 것 하나 부족함이 없다’ 이런 표현을 했죠. 매력적인 보컬과 뛰어난 연주 또 자신의 이야기까지 정말 오감을 만족시키는 그런 앨범이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이번에는 리차드 앨범, 리차드 보나의 앨범 중에서 두 곡을 한번 듣고 오도록 할게요. ‘비쏘 바바’ 그리고 타이틀 곡인 ‘리버런스’

[00:51:02~] Richard Bona – Bisso Baba (Always Together) (리차드 보나 – 비쏘 바바)

[00:51:02~] Pat Metheny – Reverence (리차드 보나 – 리버런스)

(다시 듣기에서는 나오지 않음)

리차드 보나의 ‘비쏘 바바’ 그리고 이어서 타이틀 곡인 ‘리버런스’까지 두 곡 들으셨습니다. 이 ‘리버런스’에서는 딱 음악 도입부 인트로의 팻 매스니 기타가 딱 나오는데… 이 음악이 만들어지는 그 과정은 얼마나 음… 어땠을까? 되게 훔쳐보고 싶다는 생각이… 이 처음에 녹음실에서 팻 매스니가 기타를 치고 있는 그 모습부터 해서… 얼마나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음, 아름다울까? 그 모습이 좀 상상하게 되는 그런 곡이기도 했습니다. 그 외에 이제 그런 말들 많이 하잖아요. 좋아하는 뮤지션들끼리의 콜라보를 보면 아~ 이렇게 또 만남이 성사가 될 수 있구나 하면서 리스너 입장에서 팬의 입장에서 되게 재밌잖아요. 그런 순간들이… 리차드 보나와 팻 매스니 참 좋은 것 같습니다.

리차드 보나는 아프리카 민속 음악, 재즈 팝 월드 뮤직까지 정말 어떤 장르도 완벽히 소화하는 뮤지션인데요. 리차드 보나는 스스로를 ‘이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어야 할 책임이 있는 스토리텔러’라고 칭한대요. 항상 좀 내면의 풍부한 감수성과 다양한 형태의 영감이 자리 잡고 있는 거겠죠. 마음을 감싸는 리차드 보나의 앨범을 들으면 뭔가 비록 카메론어로 노래를 부를지라도 뭔가 그 진심을 느낄 수 있는 그런 느낌이 좀 듭니다. 오늘 이 한 장의 음반 리차드 보나의 앨범 ‘리버런스’를 소개해드렸고요. 정말 여러분들이 이제 이 음악들이 좋으셨다면 앨범을 쭉 들어보시기 추천해 드리고 싶어요. 되게 평화로워지는… 어떤 근심과 걱정들이 잠시나마 사라지는 앨범을 듣는 동안에는… 그런 앨범입니다. 마지막 곡으로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곡 들으면서 마치도록 할게요. 제가 리차드 보나라는 뮤지션의 존재를 처음 알게 된 곡이기도 합니다. 앨범 ‘리버런스’ 중에서 리처드 보나의 ‘수닝가’ 듣고요. 이 한 장의 한반 마치도록 할게요.

[00:53:50~] Richard Bona – Suninga (When Will I Ever See You?) (리차드 보나 – 수닝가)

리차드 보나의 ‘수닝가’ 들으셨습니다. 아, 진짜 살면서 잊지 못할 어떤 가장 아름다운 자연의 풍경을 보고 있는 듯한 느낌, 서경이 될 수도 있고 뭐가 돼… 어떤 진짜 아름다운 풍경을 보고 있는 듯한 그런 음악인 것 같아요. 이 노래 들을 때마다 그 생각이 듭니다. 자, ‘음악의 숲’ 함께 하고 계시고요. 이제 여러분의 사연을 좀 만나볼게요.

[00:55:12~]

0650 님께서

‘학원 마치고 집 가는 길에 라디오 듣고 있어요. 요즘 하루하루 음숲이 소중해지고 숲디의 한 마디 한마디가 너무 특별해지네요. 그대의 숨소리까지도… (ㅎㅎㅎ 여기 별까지 붙여줬어요.) 이 시간이 너무 행복하고 좋아요. 그냥 많이 좋아하고 사랑한다는 말을 음숲과 숲디에게 전해주고 싶었네요. 사… 사… 사… 사… 사주 저랑 보러 가실래요?’

ㅎㅎ 이렇게 보내주셨습니다.

사주 얼마 전에 봤거든요. ㅎㅎ 고맙습니다.

[00:55:48~]

김혜빈 님

‘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처음으로 자취하게 된 새내기입니다. 정말 친한 친구랑 함께하는 자취라 설레기도 하고 여러 가지 상상도 하고 그랬답니다. 아주 어렸을 때부터 친해서 저에게는 소중한 친구예요. 저랑 친구랑 앞으로 씩씩하게 함께 잘 살아갈 수 있도록 응원해 주세요.’

아, 어렸을 때부터 친했던 친구… 예, 좀 환상을 좀 깨는 걸지도 모르겠지만 같이 사는 거 또 다른 이야기입니다. ㅎㅎㅎ 그래서 그래도 뭐 행복하게 좋은 추억 많이 쌓으시길 바랄게요. 진짜 설레겠다. 처음으로 자취를 하고 이제 새내기이기도 하고… 자, 아 행복한 동거가 되시기를… ㅎㅎㅎ

[00:56:44~]

0773 님

‘작업실에서 숲디 목소리를 들으며 그림 그리는 많은 요정 중에 한 사람입니다. 저는 사실 얼빠이지만 (ㅎㅎ) 노래를 완벽하게 자라는 아티스트를 좋아하지 않았는데 외모, 노래, 재치, 완벽한 사람을 좋아한 건 음악의 숲에서 만난 숲디가 처음이에요. (ㅎㅎㅎ) 10대 때는 젝스키스의 고지용 님과 토이 유희열 님을 20대 때는 재평신, 순관옹 님을 너무 좋아했어요. 그분들의 음이탈을 들을 때마다 더 애정을 느꼈었죠. (아하하하하하) 그런데 안테나에서 너무 완벽한 정승환이라는 미켈란젤로를 키운 것 같아요. 전생에 미켈란 젤로였네요. (사람들이 이런 말을 어떻게 하는 거죠? 정말 대단한 것 같아요.) 숲디의 목소리를 들을 때마다 미켈란젤로가 환생한 걸 느끼네요. 로마 바티칸에서 본 천지 창조가 숲디에게 전율… (ㅎㅎ PD님의 웃음소리) 숲디에게  ㅎㅎㅎㅎ 전율이 느껴집니다.’

근데 지금 좋아하셨던 분들의 이걸 보니까 토이의 유희열 또 신재평 님 같은 계열이거든요. 안테나가 사실 음악보다는 외모를 보고 뽑기 때문에… ㅎㅎㅎ 잘생긴 사람이라기보다는 우리 과 이런 걸 뽑더라고요. 재밌네요. 고맙습니다. 이렇게 또 이게 진짜 애정이에요. 음이탈까지 사랑해 주는 거… ㅎㅎㅎ 자, 너무 고맙습니다.

[00:58:11~]

2862 님께서

‘듣고 있으면 기분이 편안해지는 제레미 패션에 리.. 몬… 아, ‘레몬에이드’’ ㅎㅎㅎ마지막까지 이러네요. 전… 제레미 패션의 레모네이드 같이 들을게요. ㅎㅎㅎ

[00:58:32~] Jeremy Passion – Lemonade (제레미 패션 – 레몬에이드)

줴레미 패션의 ‘뤼~모네이드’ 듣고셨습니다. (혀를 한껏 굴려서) 음악에서 함께하고 계시고요. ㅎㅎㅎ (숲디와 PD님의 웃음 소리)

[00:58:56~]

2182 님께서

‘안녕하세요. 숲디, 씩씩한 사자 요정 또 놀러 왔어요. (어, 오셨군요. 아, 우리 사자 요정) 요즘 두성을 배워보고 싶어서… (ㅋㅋㅋㅋ 숲디와 pd님의 웃음소리) 갑자기 두성을? 아니 노래도 아니고 두성을 배워보고 싶었어요. ㅎㅎ 두성을 배워보고 싶어서 근처에 취미로 성학을 가르쳐주는 곳이 있어서 갔거든요. 첫째 날에는 어리버리 다른 학생들에 묻혀서 지나갔는데요. 둘째 날에는 제 목소리가 작다고 하시더니 갑자기 책상 위로 누우래요. 그리고 윗몸 일으키기 하면서 노래를 부르라고 하시는 거예요. (웃음을 참으며) 그 순간 저는 ‘아~ 이 생에서 두성은 틀렸구나!’ 깨달았어요. 윗몸 일으키기 하며 노래하는 저를 바라보는 다른 학생들의 눈빛을 봤거든요. 다음 타자는 너일 거야라는 내 거친 생각과 불안한 너의 눈빛과의 교환이었어요. (ㅎㅎㅎ) 윗몸 일으키기가 안 돼서 두성을 포기할 줄이야. 취미인데 그렇게까지 열정적일 필요가 있었을까요? 선생님. 두성의 길은 멀고도 험하니까 안 갈까 봐요. 숲디는 할 수 있어서 좋겠네요. 두성 팁 하나만 알려주세요. 잘난 척 좀 해봐요. 숲디’

와~ 두성을 배워보고 싶다고 갑자기 뜬금없이 성악을 배우러 간 사람은 처음 보는데… 야~ 그래요 두성… 충격 고백을 하자면 저는 아직도 두성이 뭔지 잘 모릅니다. 두성이 어떤 소리이고 어떻게 내는 거고 그런 거 저는 잘 몰라서 저도 사실 배워야 되는 판인데… 아무튼 두성 아니 근데 왜 두성이 갑자기 배워보고 싶었을까요? 재밌네요. 우리 사자 요정, 오랜만이네요. 예전에 머리 완전 이렇게 사자처럼 부푼 머리로 이렇게 다녔다고 하셨던… 사자 요정, 언젠가 우리 사자 중에 두성을 응원하겠습니다.

[01:00:57~]

5753 님

‘뭔가 잘못되어서 헤어지는 게 아니니까 꼭 헤어짐을 무겁게 만들 필요는 없다는 걸 아는데… 유쾌한 척, 쿨한 척 하기가 쉽지 않아요. 아쉬워서요. 막 숲디 웃게 해주는 드립 보내고 싶은데 정작 요즘 하루 종일 눈사람만 부르고 다녀요. 오늘도 열 번은 열창한 것 같아요. 제가 이렇게 질척거리는 사람인 줄 몰랐어요. 그러니까 저보다 숲디가 더 질척거려줘요.’

하셨습니다.

아쉬워서… 눈사람을 계속… 눈사람을 이렇게 많이 부르면 친구가 없을 텐데… ㅎㅎ 우리 같이 외로운 사람끼리 같이 불러요. 꽃잎이~~ 고맙습니다.

[01:01:47~]

9861님

‘숲디, 하루에 한 번씩 요정분들이 숲디와의 이별이 담긴 사연을 보내주니까 이별의 시간이 가까워지고 있다는 게 실감나요. 라디오 병아리인 제가 가장 잘 챙겨 듣게 된 목소리가 숲디예요. 음악이 그때의 추억과 분위기를 다 가지고 있는 것처럼 숲디를 통해 알게 된 노래를 들을 때마다 지금처럼 하루를 숲디의 목소리로 마무리하는 기분을 느낄 거예요. 내일이면 우리는 작별 인사를 하고 있겠지만 그 인사가 끝이 아닌 다음을 위한 약속이라고 생각할게요. 숲디 덕분에 악몽 없이 잠자리에 들 수 있었어요. 숲디, 사랑합니다.’

음… 그렇게 기억해 준다면 저도 되게 기쁠 것 같아요. 제가 소개해줬던 음악, 저로 인해서 처음 들었던 음악들을 들으면서 ‘음악의 숲’에서의 어떤 시간들, 되게 막 힘들게 하루 보내고 하루 마치면서 그 집에 누워서 라디오 듣던 그 시간들을 떠올린다면 그 음악의 어떤 작은 틈틈이 제 목소리가 자기라도 좀 껴있다면 너무 행복할 것 같습니다. 또 소중하게 아껴주고 간직해주는 마음들 다 너무 고마워요. 진심으로… 자~ 음악 들을까요? 샘김의 ‘그 여름밤’

[01:03:05~] 샘김 (Sam Kim) – 그 여름밤

[01:03:05~] 케이시 (Kassy) – 진심이 담긴 노래 (True Song)

(다시 듣기에서는 나오지 않음)

샘김의 ‘그 여름밤’ 그리고 이어서 케이시의 ‘진심이 담긴 노래’ 두 곡 들으셨습니다.

[01:03:33~] ‘숲의 노래’ 코너

오늘 밤 여러분을 위해서 제가 준비한 노래는요. 장필순의 ‘제비꽃’입니다. 오늘 이 시간의 마무리를 장필순 님의 그 목소리로 마무리하고 싶어서… 이 가사 가운데 ‘아주 한밤중에도 깨어있고 싶어 음~’ 이렇게 하는 부분이 있는데 뭔가 지금까지 우리의 마음과 좀 닮아 있지 않았을까 이 가사가 그런 생각이 좀 들어서 골라와봤습니다. 장필순의 ‘제비꽃’ 들려드리면서 오늘 이 시간 여기서 마치도록 할게요. 지금까지 음악의 숲 정승환이었고요. 저보다 좋은 밤 보내세요.

[01:04:32~] 장필순 –제비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