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1(금) 음악의 숲 정승환입니다 [게스트: 백현진]

set list

  • [00:02:20~] 백현진 – 터널
  • [00:15:16~] 백현진 – 빛
  • [00:19:27~] 백현진 – 별무리
  • [00:24:34~] 백현진 – 고속도로
  • [00:31:04~] 김오키 – 그리고 최대의 사랑
  • [00:31:59~] Crush – Lay Your Head On Me
  • [00:34:30~] 요조 – 우리는 선처럼 가만히 누워 (Feat. 이상순)
  • [00:39:33~] Michael Ball – You’ll Never Walk Alone
  • [00:42:18~] The Weeknd – Blinding Lights
  • [00:42:18~] DaBaby – ROCKSTAR (Feat. Roddy Ricch)
  • [00:43:46~] SAINt JHN – Roses (Imanbek Remix)
  • [00:47:44~] Benjamin Clementine – London
  • [00:54:34~] 옥상달빛 – 정말 고마워서 만든 노래
  • [00:54:34~] Sigur Ros – Hoppipolla
  • [00:55:43~] Nick Drake – River 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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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뮤지션은 언젠가부터 눈을 감고 노래하게 됐습니다. 처음 밴드로 활동할 때 노래를 하다 보면 그나마 한 명 있던 관객도 나가버리는 일이 있었는데요, 안 보려고 눈을 감았던 게 어느 순간 습관이 되어 버렸죠.

무대에서 눈을 감는다는 건 시장의 눈을 감는다는 뜻이었습니다. 시장에서의 성과는 전무였지만 눈을 감았기에 버틸 수 있었는데요, 성과가 없어도 혹평이나 무관심 속에서도 계속하겠다는 의지이기도 했죠. 그 자세를 배운 건 오스트리아의 유전학자인 멘델에게서 였습니다. 멘델이 잡종 교배 실험을 할 때 학계에선 반응이 없었지만 그래도 멈추지 않고 계속했고 마침내 학계도 그의 손을 들어줬죠. 그래서 지칠 때면 멘델을 생각한다고 하는데요, 이 뮤지션 바로 백현진 씨입니다.

자기를 믿고 뚜벅뚜벅 걸어가면 그 보상은 어떻게든 받게 되는 게 아닐까 생각해 보는.

여기는 음악의 숲, 저는 숲을 걷는 정승환입니다.

[00:02:20~] 백현진 – 터널


5월 1일 금요일 밤 <음악의 숲 정승환입니다>
오늘 첫 곡으로 백현진의 ‘터널’ 들으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음악의 숲의 숲지기 DJ 정승환이고요, 오늘 오프닝과 음악의 숲 첫 곡의 주인공이셨던 백현진 씨를 잠시 후에 <인디라디오, 라이브 포레스트>에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풍성한 이야기 또 멋진 라이브와 함께할 예정이니까요 많은 기대해주시길 바랄게요.

또 어김없이 여러분의 이야기도 기다리고 있을게요.
문자 번호 #8000번, 짧은 건 50원, 긴 건 100원이고요, 무료인 미니 언제나 열려 있습니다. 사연과 신청곡 많이많이 보내주세요.
여러분은 지금 음악의 숲을 함께 걷고 계십니다.

[00:03:39~] 인디라디오, 라이브 포레스트

숲디 : 이분의 앨범을 듣고 있으면요 적막한 무대 위에서 홀로 연기하는 한 배우를 보는 것 같은 그런 기분이 드는데요. 그 이야기가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꼭 우리 자신의 이야기처럼 느껴집니다.
오늘 <인디라디오, 라이브 포레스트>에서는요, 첫 솔로 앨범 이후 11년 만에 가볍고 수많은 일상을 노래한 앨범 ‘가볍고 수많은’으로 돌아오신 백현진 씨와 함께합니다.

숲디 : 백현진 씨 그리고 오늘 밴드로 함께 해주신 김오키, 이태훈, 진수영 씨 어서 오세요!

백현진, 김오키, 이태훈, 진수영 : 안녕하세요. 와~ (박수)

숲디 : 하하하하. 근데 사실 제가 오랜 시간 동안 백현진 씨의 음악을 음악의 숲에서 진행하는 동안 많이 틀기도 했었고 저의 팬심을 밝히곤 했었는데, 제가 이 코너를 시작하면서 저의 사심을 굉장히 오랫동안 채워왔거든요. 오늘 또 이렇게 모시게 됐는데 우리 정식으로 한분씩 인사 부탁드리겠습니다. 먼저 백현진 씨부터.

백현진 : 저는 마포구 연남동 사는 백현준입니다.

숲디 : TMI 인데요 하하하 예.

이태훈 : 안녕하세요. 저는 기타리스트 이태훈입니다. 반갑습니다.

김오키 : 저도 마포구 사는 영화감독 김오키입니다.

진수영 : 안녕하세요. 성북동 사는 피아니스트 진수영입니다.

숲디 : 다들 거주지를 이렇게 밝히시는데 알겠습니다. 오늘은 음악의 숲이라기보다 좀 성덕의 숲이라고 해도 될 것 같은데 저처럼 백현진 씨의 음악을 좋아하시는 분들 벌써 이렇게 기대에 찬 글들 남겨주셨어요. 저희가 사전에 저희 SNS로 공지를 좀 드렸거든요. 우리 백현진 씨가 나오신다고.
먼저 샤링42 님께서 ‘숲디가 동경하는 목소리라고 여러 번 얘기했었던 백현진 님. 오늘 라이브 너무 기대돼요.’ 하셨습니다. 오늘 또 라이브 준비하셨죠?

백현진 : 네 두곡 합니다.

숲디 : 네 두곡이요. 알겠습니다.

승환온리유 님께서 ‘백현진 님 드디어 음숲에서 만나 뵙게 되네요. ’학수고대했던 날‘ 처음 듣고 너무도 솔직한 가사에 한 번 놀라고 목소리에 충격 받았던 기억이 나네요.’ 하셨어요.
사실 저도 ‘학수고대했던 날’이라는 곡으로 처음 백현진 씨를 알게 됐거든요. 그때 제가 제주도 예전에 한 2년 전에 제주도 여행 중이었는데 거기서 만났던 그 어떤 형이 갑자기 휴대폰으로 이 노래를 틀었어요.

백현진 : 그 형이 완전 아싸셨나 보네요.

숲디 : 완전 아싸예요. 집에서 안 나와요. 그냥 그냥 집에서 안 나오는데 저희는 거의 독거노인이라고 부르거든요. 그런데 그 음악을 듣고 같이 들으면서 와 그때부터 이제 한동안은 눈이 빠지도록~ 이러면서 제가 되게 따라 부르면서 흥얼흥얼 거리고 다녔었거든요. 근데 그때부터 되게 좋아했습니다.

백현진 : 정승환 씨도 아싸시군요.

숲디 : 예 완전 아싸입니다. 왜 근데 백현진 씨의 음악을 좋아하면 아싸인거죠?

백현진 : 제가 95년부터 홍대 앞에서 공연을 했는데요, 그동안의 데이터를 종합해 보면 아싸들이 듣는구나 정도는 제가 도출할 수 있습니다.

숲디 : (웃음) 아 그래요. 맞는 것 같기도 하고요.

주야님께서는 ‘백현진 님 노래를 듣고 있으면 영화 한 편을 보는 듯 한 느낌이에요. 장면이 그려지고 나라면 어떨까 감정 이입도 되고요. 연주자들과 함께한다는 백현진 님의 라이브 그 멋진 시간 함께 할게요.’ 라고 또 보내주셨습니다.

많은 분들이 또 오늘 시간을 기대를 하고 계시는데, 일단 작년 11월 말에 정규 2집 ‘가볍고 수많은’을 발표를 하셨죠?

백현진 : 예 오랜만에 솔로 앨범을 냈습니다. 2008년도에 ‘반성의 시간’이라는 앨범을 냈었고요, 앨범을 11년 만에 오랜만에 낸 건 아니고, 그 사이에 어어브 프로젝트로 앨범을 한 장을 냈었고 플랭스 앨범을, 그리고 방백이라고 하는 프로젝트 팀으로 정규 앨범을 한 장 낸 적이 있어요.

숲디 : 솔로 앨범으로는 또 오랜만에, 정규는. 그쵸?

백현진 : 그렇습니다.

숲디 : 2011년에 라이브 앨범인 ‘찰라의 기초’

백현진 : 아 그것도 있었죠. 맞죠.

숲디 : 2014년에 어어부 프로젝트의 ‘탐정명 나그네의 기록’ 2015년에는 방준석 씨와 함께한 ‘너의 손’ 이게 방백의 앨범이었죠? (백현진 : 네) 사실 근데 뭐 꾸준히 앨범 발표를 하시긴 하셨어요 솔로 앨범 정규로는 오랜만이긴 하지만. 그래도 솔로 앨범을 작업 해야겠다라고 하셨던 어떤 계기가 있으실까요?

백현진 : 계속 곡들을 좀 쓰고 있었는데 밀렸던 거예요. 그러니까 어어브도 너무 어어부 앨범 ‘탐정명 나그네의 기록’을 내기 전에 마지막 냈었었던 게 아마 2천년도인가 그렇고 그래서 일단 어어부꺼 내고 내꺼 내야지 하다가 제 거 준비를 하다가 그냥 제 꺼를 늘 방준석씨가 기타. 방준석 씨 하면 시청자분들이 어떻게 말씀드리면 아실려나. 영화감독으로 일을 많이 하시는 분인데 ‘신과 함께’ 그런 거 음악 하는 분이에요.

숲디 : 예전에 유앤미블루도 했었죠.

백현진 : 오래전에 유맨미블루를 했었죠. 그래서 약간 인디 쪽 한국 인디 쪽에서 모던 락 이런 것들 좋아하시는 분들은 기억하시는 분들이 있더라고요. 근데 그 방준석 씨랑 계속 함께 연주를 하다가 이렇게 함께 오래 연주하는데 그냥 뭐 솔로로 내나 그냥 둘이서 준석이 형이 계속 연주를 했으니까 둘이서 그냥 솔로 앨범으로 준비했던 곡들을 듀오로 앨범을 내면 되겠구나 하고 그 솔로 프로젝트가 또 한 번 이렇게 건너뛰게 된 거죠.

숲디 : 사실 어떻게 콜라보레이션이라고 해야 될까요? 그런 걸 좀 많이 하셨던 것 같은데 예전에 정재일 씨랑도 같이 작업을 하시지 않으셨나요?

백현진 : 정재일 씨 군대 가기 전에 자주 연주를 하다가 정재일 씨 이제 제대하고는 말 그대로 각자 길들을 간 거고 그랬습니다.

숲디 : 제가 그 되게 인상 깊었던 라이브 영상 중에 하나가 노래 제목이 ‘여기까지’였나 그랬던 것 같은데, 이제 어떤 카페 같은 데서 정재일 씨가 이제 업라이트 피아노였나요? 하여튼 그렇게 치시고 백현진 씨께서 꺼먼 비닐봉지 같은 거에서 빨간색 티셔츠를 꺼내서 이렇게 입으셨던 것 같아요. 제 기억이 맞는지 모르겠는데.

백현진 : 기억이 다 맞고요, 색깔만 틀려요. 빨간색은 아니었고 저도 지금 기억이 안 나네요 하여튼 뭐.

숲디 : 자홍색인가요?

백현진 : 부시럭부시럭 거리면서 뭐 이 라운드 티에서 저 라운드 티로 그냥 바꿔 입는 되게 헛짓을.

숲디 : (웃음) 헛짓이요? 뭔가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으셨던 게 아닐까 그런 생각도 했었거든요.

백현진 : 특별한 이유는 없고 그냥 이 정도 슬랩스틱을 하면 어떨까 했었던 것 같아요.

숲디 : 일종의 퍼포먼스 같은 거였네요.

백현진 : 퍼포먼스라고 불러도 되고 헛짓이라고 불러도 되고 이름을 어떻게 태그 시키는지는 저한테 크게 중요한 일은 아니고, 하여튼 제가 기억하는 거는 정재일 씨가 군대 가기 전에 그냥 우리 기념사진 찍듯이 영상 어떤 분이 좀 하자 그래서.

숲디 : 몸이 되게 좋으시네요.

백현진 : 아이고 아이고 제가 안보고 있었는데.

백현진 : 지금 이게 영상을 보고 있었는데 지금 되게 자연스럽게 안방에서 갈아입으시는 것처럼.

백현진 : 원래 옷 벗는 거는 잘 해요. 누구나 다 옷을 잘 벗지 않나요?

숲디 : 무슨 말씀이세요. 그렇죠 다 잘 벗고 그러죠. 아니 근데 그래서 이번 앨범으로 다시 얘기가 돌아와서. 이야기가 이상한 데로 가는 것 같아서.

백현진 : 만약에 어항에서 탈출한다 이런 건 제가 자연스럽게 못하겠죠. 그런데 옷 벗는 거는 정말 잘할 수 있는.

숲디 : 그렇죠 저도 정말 잘할 자신 있습니다. 이번 앨범이 이제 백현진 씨의 뭐 여러 가지 지금까지의 음악들 언제나처럼 그 목소리에 집중할 수도 있는 시간이기도 했지만 특히나 이번 앨범이 악기 소리 하나하나가 좀 더 집중하게 되는 귀를 이끄는 그런 연주가 좋다는 말들이 되게 많았어요.

백현진 : 여기 오늘 함께 연주할 진수영, 이태훈, 김오키가 없었으면 만들 수 없는 앨범이었어요.

숲디 : 아 진짜요. 다 같이 함께하셨던 분들이, 오늘 앨범에 함께하셨던 분들이 오늘 오신 거죠?

백현진 : 그러니까 주요 연주자들이 거의 그냥 뭐 한 테이크씩 가면서 녹음을 한 거예요. 그리고 그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의 조웅 씨가 프로듀서를 맡았었고.

숲디 : 아 그러셨구나.

백현진 : 그리고 몇 분 이제 객원 연주자가 있었어요. 한두 분 정도 있었을까?

숲디 : 그럼 네 분의 호흡은 좀 잘 맞으시는 거네요, 함께하게 됐으니까. (백현진 : 네) 지금 나머지 세 분이 앉아 계시는데 굉장히 침울한 표정으로 앉아 계시는데 이 자리가 불편하신 건 아니신지 한번 여쭤보고 싶어요.
그리고 김오키 씨한테 좀 질문을 드리고 싶습니다. 이번 앨범 함께하셨는데 좀 어떠셨나요?

김오키 : 앨범 너무 재밌었고요. 행복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마음의 평화가 왔고요, 믿음으로서 함께
하면서 즐거웠습니다.

숲디 : 그래요 미용실은 어디 다니세요, 혹시?

김오키 : 미용실은 옛날에 저기 구파발에 삼청 미용실이라고.

숲디 : (웃음) 미용실의 이름까지 아무튼 알겠습니다. 사실 진짜로 색소폰도 그렇고 기타 피아노 소리 하나하나 한 곡을 들을 때마다 한 악기에 집중해서 다시 여러 번 듣는 그런 재미가 있는 그런 앨범이라고 저는 개인적인 감상을 또 했습니다.

백현진 : 제가 정말로 좋아하는 연주자들이에요. 사실은 제가 약간 모난 것도 있고 좀 어리석게 고집스러운 것도 있어서 잘 뭔가 성에 차는 성에 차 하지 않는데, 여기 나와 함께하는 연주자들은 제가 정말로 그

숲디 : 의지할 수 있는?

백현진 : 네 그냥 친구로 동료로 정말 좋아하고 뮤지션으로 리스펙 하는 사람들이에요.

숲디 : 아. 나머지 세 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 말씀에 대해서.

백현진 : 별 생각들이 없을 거예요.

숲디 : 라디오인데 라디오인데 고개만 끄덕이고 계시는 정말 진풍경을 보고 있습니다. 오늘 정말 즐거운 시간이 될 것 같은데요. 알겠습니다. 우리 사실 말보다도 오늘 라이브 청해 듣는 시간이니까 우리 또 네 분의 협업.

백현진 : 그쵸 뮤지션은 소리로 가야죠.

숲디 : 오늘 그러면 또 라이브 또 오늘 들려주셔야 되는데, 어떤 곡 첫 번째로 라이브 들려주실 건가요?

백현진 : ‘빛’ 이라는 곡 들려드릴게요.

숲디 : ‘빛’ 그러면 우리 각자 라이브 석으로 이동해 주시고요. 준비되시면 바로 청해 듣도록 하겠습니다. 다들 준비되셨을까요?

자 그러면 라이브로 청해 듣겠습니다. 백현진의 ‘빛’

[00:15:16~] 백현진 – 빛


숲디 : 아 진짜, 정말 호사를 누립니다. 음악의 숲 진행하면서 호사를. 요즘 같은 때 진짜 공연 모든 문화계 공연들이 다 취소되고 있는데 이렇게 저는 현장에서 이걸 누리고 있고요 호사를. 청취자분들은 또 계신 곳에서 즐겁게 또 아마 즐겨주셨을 것 같습니다.
자 백현진의 ‘빛’ 우리 라이브로 청해 들으셨습니다. 진짜 아까 라이브를 하시기 전에 음악 하는 사람들은 소리로 또 얘기를 해야 되니까 라고 하셨는데, 한 분 한 분이 여기 의자에 앉아 계셨을 때랑 표정이 확 달라지셨어요. 방금 전에 연주하시다가 다시 어떻게 표정이 다 똑같이 이렇게 굳어지시는지.

백현진 : 술 먹을 때도 표정 바뀌고요, 소갈비 앞에서도 표정이 바뀌고. (숲디 : 네 그래요) 아이스크림 앞에서도 표정이 바뀌고 그럽니다.

김오키 : 여자 친구 앞에서도 바뀌죠.

숲디 : 자 ‘빛’ 이 노래는 이번 앨범 ‘가볍고 수많은’ 의 공동 타이틀곡이기도 하죠?

백현진 : 네 사실은 타이틀 곡이 별 의미가 없는 건데 음원 서비스 하는 쪽에서 요구한다 그래서 그냥 저희 녹음하기 전에 한 1년 정도 계속 라이브를 마포구에서 했었던 곡들이거든요. 그래서 공연하고 그냥 사람들이 좀 좋아하는 것 같다 다른 곡에 비해서 좀 더, 그런 곡 중에 하나입니다 ‘빛’이.

숲디 : 곡에 대한 소개를 좀 해주신다면 뭐가 있을까요? 담겨 있는 이야기라든가.

백현진 : 그때 한 2년 정도 사귀었던 여자친구랑 헤어지고 거실에서 앉아 있는데 이렇게 모서리를 계속 봤어요. 그런데 제가 어렸을 때부터 뭔가 이렇게 하나 이렇게 뭘 보면 오래 좀 멍하니 보는 훈련 습관이 돼 있는데, 모서리 보는데 이렇게 모서리가 왜 한 꼭지 점에서 이렇게 세 갈래로 이렇게 만나잖아요. 지금 비문인 것 같은데.

숲디 : 네 아무튼요 이해는 했습니다. (웃음)

백현진 : 그거 보다가 그래 저걸 대충 빛이라고 치자 그러다가

숲디 : 빛이 되었군요.

백현진 : 어떻게 하다가 이 노래가 만들어졌어요. 그런데 사실은 노래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는 언어로 설명하기 굉장히 힘든 것 같아요.

숲디 : 언어로 설명하기 힘들다. 한 인터뷰에서는 이번 앨범에 대해서 즐겁게 일해서 나온 결과물이라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라는 말씀을 하셨더라고요.

백현진 : 즐겁게 나와서 아 즐겁게 일하다가 만든 결과물입니다 라고 분명히 얘기했었을 거고요,
어떤 기자분이 그걸 보여주고 싶었다라고 아마 자기 멋대로 썼을 거예요.

숲디 : 아 그냥 그렇게 나왔던 건데.

백현진 : 이렇게 만들어서 한번 보여주겠다 라고 이렇게 생각할 정도로 자신감이 있거나 그렇지 않습니다.

숲디 : 뭔가 특별히 어떤 목적을 갖고 했다 보여주기 위한 목적이 있었다는 것은 아니다라는 거겠죠.

백현진 : 이게 그냥 자연스럽게 계속 하던 곡들을 이제 기록할 때쯤이 됐구나 했었어요.

숲디 : 알겠습니다. 우리 또 남은 이야기 마저 이어가기 전에요 잠시 좀 중요한 시간 듣고 오겠습니다.
광고 듣고 나서 우리 백현진 씨의 ‘별무리’까지 듣고 오겠습니다.

[00:19:27~] 백현진 – 별무리

숲디 : 백현진의 ‘별무리’ 듣고 오셨습니다. 제가 아까도 이번 앨범은 뭔가 악기 소리 하나하나에 이렇게 좀 전체적으로 집중하기도 하고 하나하나에 좀 집중해서 여러 번 들을 수 있는 앨범인 것 같다 곡마다 이런 말을 했었는데 (백현진 : 고맙습니다.) 음악 나가는 사이에도 말씀을 좀 잠깐 나눴지만 특히나 이 노래도 그렇고요 피아노 톤이 정말 멋지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우리 피아노 또 직접 치신 진수영 님께서 또 본인이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 좀 말씀해주시죠.

진수영 : 그렇지 않고요. 되게 곡들이 좋고 또 악기가 멜로트론이라는 악기가 원체 또 소리가 좋고 그래서 그리고 저희가 그때 녹음할 때는 두 곡은 업라이트 피아노에다가 뮤트 덧대서 이제 소리가 좀 부드럽게 뭔가 몽글몽글하게 해서 녹음한 거라서요 좋게 들어줘서 되게 좋네요.

숲디 : 수줍음이 많으시군요. 알겠습니다. 뭔가 다 이렇게 백현진 씨의 목소리와 되게 결이 되게 비슷한 소리들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백현진 : 수영이는 술 먹으면 되게 용감해져요.

숲디 : 아 술 먹으면~

백현진 : 숫기도 없어지고

숲디 : 아이 또 술을 좀 슬쩍 준비할 걸 그랬네요. 알겠습니다. 또 이런 말씀도 하셨어요. 앨범 소개에도 이런 말이 적혀 있던데 ‘저한테는 수정 개선 발전이라는 게 없습니다. 대신 변경 변화는 좋아한다.’ 이런 말씀하셨어요. 어떤 이야기인지 좀 조금 더 구체적으로 얘기해 주신다면 뭐가 있을까요?

백현진 : 그러니까 뭔가 이렇게 더 나아지려고 하던 시절이 있었던 것 같아요 저도. 근데 어느 순간 뭐 그거를 제 깊은 생각 혹은 뭐 철학이라는 말은 하도 뭐 또 잘못 사용하면 재수 없다고들 하니까, 하여튼 저의 그냥 깊은 생각 중에 하나는 그냥 뭐 사람 사는 게 그리고 역사가 문명이 그렇게 계속 발전하는 게 아니고 더 나아지는 게 아니고 계속 바뀌는 거겠구나 라는 생각을 저는 해요. 이거를 사람들한테 제가 주창할 일은 아닌데 그런 생각을 하고 산지가 좀 오래 돼요. 그래서 뭔가 더 높은 곳 저 먼 곳을 가기 위해서 한 발 한 발 가는 게 아니고 그냥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보고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 해보고 그냥 그런 겁니다. 그냥 이렇게 변경 변화만 믿고. 제가 오늘보다 내일 더 나아지고 10년 후에 더 나아지고 그런 걸 안 믿는 거예요. 그냥 10년 후에 또 달라져 있을 거고 내일 또 달라져 있을 거고 10분 뒤에 또 달라져 있을 거고 화장실 갈 때랑 나올 때랑 또 달라져 있을 거고. 그냥 그 정도의 얘기입니다.

숲디 : 말 그대로 그냥 정말 어떤 발전이 아니라 변화에 불과하다. 그러니까 뭔가 어떤 이렇게 정도의 차이를 나누는 개념 자체가 좀 다르신 거겠네요.

백현진 : 그렇게 살았더니 저 개인적으로는 조금 많이 좀 편해진 것 같아요 사는 게.

숲디 : 알겠습니다. 어떻게 좀 심오한 이야기 같기도 한데. 오랜 시간 좀 꾸준하고 성실하게 창작을 해오셨어요. 사실 음악 외에도 또 하고 계시는 일들이 계시잖아요.

백현진 : 화가로 오래 살았고 그러니까 미술가로 오래 살았고 음악가로 오래 살았습니다. 그러니까 미술가로는 화가 그리고 설치미술가 그리고 보통 행위 예술가 퍼포머라고 하죠 현대미술 쪽에서는 그런 세 가지 정도 일을 보고 있는 거고요. 그리고 음악 오래 했고 언제부턴가 이젠 배우 역할도 좀 많이.

숲디 : 그러니까 연기도 하셨고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괜찮습니다. 진행은 뭐 이렇게.(웃음) 아 그러면 우리 또 오늘 음악하시는 모습으로 또 오늘 이 자리에 함께 하신 거니까 또 라이브 한 곡을 청해 듣고 싶어요. 어떤 곡 들려주실 건가요?

백현진 : 승환 씨가 아까 제 새 앨범 중에서 좀 더 흥미롭게 들었다는 곡 중에서 ‘고속도로’라는 곡 하겠습니다.

숲디 : 아 기대하면서 듣겠습니다. 다시 한 번 라이브 석으로 이동해 주시고요, 준비되시면 청해 들을게요. 준비되셨을까요?

라이브로 청해 듣겠습니다. 백현진의 ‘고속도로’

[00:24:34~] 백현진 – 고속도로


숲디 : (박수) 라이브로 청해 들으셨습니다. 백현진의 ‘고속도로’ 이게 그냥 음원을 듣고 있는 것 같은 느낌도 한편으로 들기도 했는데.

백현진 : 음원을 이런 식으로 녹음을 했습니다. (다같이 : 웃음) 그냥 이렇게 한 방에 같이들

숲디 : 그냥 계속 듣던 그 곡 같은데 이 노래가 뭔가 이번 앨범 제목이 ‘가볍고 수많은’ 이잖아요.
이 노래에 등장하는 가사들이 이게 마지막 트랙 맞죠?

백현진 : 예 마지막 트랙 맞습니다.

숲디 : 이게 뭔가 이 앨범 전체를 그냥 설명한 듯 한 가사 같이 느껴졌어요.

백현진 : 고맙습니다. 이 곡이 ‘고속도로’가 제 정규 앨범 마지막 트랙에 있는 걸 아는 대한민국 사람이 과연 몇 명이나 될까 혼자 생각을 하거든요. 정승환 씨가 그 중에 한 명이겠구나. 굉장히 희박한.

숲디 : 아싸 오브 아싸예요. (다같이 : 웃음) 아 정말 잘 들었습니다.

백현진 : 고맙습니다.

숲디 : 맞나요, 근데 제가 말씀드린 게?

백현진 : 그 이 얘기 저 얘기들이 있잖아요. 사람들이 살다 보면 굉장히 무겁다고 느끼는 얘기들도 있고 아주 정말로 한없이 가벼운 얘기들도 있고. 근데 그게 다 섞여 있는 게 우리들일 거고 우리들 시간들을 구성하는 걸 텐데, 그냥 뭐 이런저런 무거운 얘기들이 좀 앨범 만들다가 보니까 가사가 그렇게 써져서 최대한 이거를 어떻게 감출 수 있을까 제목 전체 앨범 제목이라도 좀 ‘가볍고 수많은’ 뭐 이런 식으로 지어서 약간 무게를 좀 덜어내겠다는 얄팍한 생각이 좀 있었어요.

숲디 : 알겠습니다. 오늘 이렇게 한 시간으로는 좀 모자란 이야기들이었던 것 같은데 벌써 저희 마칠 시간이 다 됐어요.

백현진 : 그렇군요 예.

숲디 : 오늘 괜찮으셨나요?

백현진 : 예 재밌었습니다. 일단은 무엇보다 상암 MBC가 집에서 굉장히 가까워서요.

숲디 : 아 그렇죠 마포구에 사시니까.

백현진 : 네 제가 일단 가까운 거리 이동하는 걸 너무 좋아해서. 그 너무 편하게 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숲디 : 마지막으로 짧게만 좀 제가 꼭 이 질문지에서 꼭 듣고 싶었던 그 질문이 하나 있는데, 한 인터뷰에서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기 위해서 백현진이 하지 않은 것들’ 소개가 좀 됐던데 어떤 건지 좀 짧게라도 좀 소개해 주실 수 있나요?

백현진 : 글쎄요, 진짜 하기 싫은 일 안 했어요. 시장에서 성과 이런 것들 상관없이 안 내키면 하지 말아야지. 그렇다고 해서 제가 부잣집 아들도 아니고. 그런데 태훈이가 오늘 목소리를 한 번도 안냈던 것 같은데.

숲디 : 어 대신 대답해 주세요.

이태훈 : 아까 했던 것 같은데.

백현진 : 아 그랬군요. 다들 그냥 건강하시고 너무 힘든 시절이잖아요. 가능한 한 정말 즐겁고 건강하시기를 진심으로 바라겠습니다. 저는 하여튼 여러분들이 응원 안 해주셔도 혼자 잘 살거든요.

(다같이 : 웃음)

숲디 : 우리 세 분은 오늘 어떠셨나요? 김오키 씨.

김오키 : 저는 굉장히 행복한 시간이었고요. 행복이라는 건 중요한 거잖아요. (숲디 : 그렇죠) 오늘 너무 행복했고요 백현진 님 앨범 많이 사주시고 그러면 더 행복할 것 같습니다.

숲디 : 우리 진수영 씨는.

진수영 : 네 너무 재미있었고요. 백현 님 앨범 많이 구매해 주시고요.

숲디 : 백현 님이요?

진수영 : 백현 백현진 님

백현진 : 왜 갑자기 다 님이라 그래?

김오키 : 방송이니까.

숲디 : 이태현 씨도 마지막 인사 좀 나눠주세요.

이태훈 : 오늘 너무 재미있었고요. 오랜만에 코로나 때문에 갇혀 있다가 나왔는데 기분이 너무 좋습니다 뭔가 하고 있으니까. 다들 그런 기분이 드실 거라고 생각해요.

백현진 : 승환씨도 하여튼 즐겁게 음악하시고 방송하시고 그러시길 바랄게요.

숲디 : 다음 주가 마지막입니다.

백현진 : 어 그래요? 아이구 아이구.

숲디 : (웃음) 아니 그래서 제가 끝날 때

백현진 : 방송은 그만둬도 음악 뮤지션으로 계속 살아가셔야죠.

숲디 : 아 그럼요. 음악은 계속해야죠. 또 그리고 또 제가 라디오 DJ를 하면서 언젠가는 한 번은 꼭 모셔야 될 텐데 혼자서 소망하던 순간이 오늘 이루어져서.

백현진 : 계속 백현진 걔 안 된다고 그러다가 이제 끝날 때 되니까 막판에 열어주신 거구나.

(다같이 : 웃음)

숲디 : 어떻게 알았지?

백현진 : 저도 그 정도 분간은 하고 살 줄 압니다.

이태훈 : 어쩐지 이상했어요.

백현진 : 메인 스트림에서 저를 부를 리가 없거든요.

숲디 : 그래도 선뜻 흔쾌히 나와주셔 가지고

백현진 : 승환 씨 진짜 고마워요.

숲디 : 아 고맙습니다. 우리 이태훈 씨는 아까 보니까 진짜 기타를 막 뜯으시려고 하시더라고요. 오랜만에 밖에 나와서 신나셨는지.

이태훈 : 그랬습니다.

숲디 : 오늘 다들 좀 각자의 에너지를 하나로 또 들려주신 것 같아서 저도 너무 팬으로서 너무 또 유쾌하고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인디라디오, 라이브 포레스트> 오늘 백현진 씨 그리고 백현진 씨와 함께 해주신 김오키 씨 이태훈 씨 진수영 씨와 함께 했습니다.
이제 보내드리면서 추천곡 한 곡 들어야 되는데요. 어떤 곡 우리 들을까요? 마지막 곡으로.

백현진 : 김오키 앨범 중에서 ‘포 마이 엔젤’이라는 앨범에서 한 곡 듣겠습니다.

숲디 : 어떤 곡이요?

백현진 : 제목이 최대 그

김오키 : 이게 버전이 너무 많아요. ‘점도면에서 최고의 사랑’이었는데 연주할 때마다 조금씩 버전이 달라져서

백현진 : 요 앨범에 수록된 곡의 제목은 뭐죠?

김오키 : ‘그리고 최대의 사람’

숲디 : ‘그리고 최대의 사랑’ 네 알겠습니다. 그러면 이 노래 들으면서 우리 네 분과는 오늘 여기서 인사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감사합니다.

백현진, 김오키, 이태훈, 진수영 : 고맙습니다. (박수)

[00:31:04~] 김오키 – 그리고 최대의 사랑

[00:31:59~] Crush – Lay Your Head On Me (크러쉬 – 레이 유어 헤드 온 미)


크러쉬의 ‘레이 유어 헤드 온 미’ 들으시면서 음악의 숲 3부 시작했습니다. 이 곡은 9350 님의 신청곡이었어요.

자 음악의 숲 금요일 밤 3부에서는요, 없으면 허전한 MSG 같은 코너죠. <포레스트정의 굿나잇 팝스>가 우리 페어리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여러분의 사연과 신청곡으로 함께할게요. 듣고 싶은 노래와 하고 싶은 이야기 보내주세요.
#8000번, 짧은 건 50원, 긴 건 100원이고요, 미니는 무료입니다.

[00:32:51~]

4218 님께서

‘안녕하세요 숲디, 동생이 사무실에서 화초 관리 담당인데요. 언니가 키워보라며 스투키라는 식물의 새순을 가져왔어요. 새순을 꺾은 거라서 뿌리도 없는 것을 일단 새 흙에 심고, 흙이 말랐다 싶을 때 물을 한두 번 주던 것이 어언 육 개월쯤 지났나 봐요. 그리고 오늘 물을 주려는데 연한 초록색 새살이 돋아나고 있는 게 기특하기도 하고 신기해서 한참을 붙어 서서 구경했어요. 죽지 않고 살았구나 하며. 잊지 않고 꼬박꼬박 물 주고 살펴온 보람이 있네요. 식물의 생명이 이렇게 사람 마음을 설레게 할 수 있는지 오늘 새롭게 알았네요. 요조의 ’우리는 선처럼 가만히 누워‘ 신청해 봅니다.’
어떤 꾸준함이 빛을 보는 순간이네요. 식물을 되게 좋아하시는 분들은 정말 한없이 빠지시더라고요.
아마 이런 비슷한 이유가 있지 않을까. 나의 꾸준함과 나의 어떤 그런 부지런한 시간들을 확인받는 듯 한 느낌, 되게 기분 좋을 것 같아요. 한 6개월 정도 동안 꾸준히 물을 줬는데 작게 이렇게 새순이 돋는 그 모습을 보면 행복할 것 같습니다.

우리 신청하신 요조 피처링 이상순의 ‘우리는 선처럼 가만히 누워’ 들으시고요.
저는 포정과 함께 굿나잇 팝스로 돌아올게요.

[00:34:30~] 요조 – 우리는 선처럼 가만히 누워 (Feat. 이상순)

[00:35:01~] 포레스트정의 굿나잇 팝스

매주 금요일 에브리 프라이데이에 찾아오는 하이 퀄리티 뮤직 프로그램. 저와 함께 최신 유행 팝에 대해 토킹 어바웃 해볼까요? <포레스트정의 굿나잇 팝스>

페하! 페어리들 하이루! 자 굿나잇팝스에서 유창한 잉글리쉬 발음을 담당하고 있는 포레스트정입니다.
가끔 음숲을 듣다 보면 우리 페어리들이 주접 멘트를 좀 많이 날리시더라고요. 왜 저한테는 안 해주시는 거죠? 숲디한테는 해주고. 그래서 저는 여러분을 위해 직접 멘트를 준비해봤는데요. 이거 뭐예요? 이렇게 떨려요. 뭔데.

우리 페어리들은 비 오면 엄브렐라 쓰지 말아요. 꽃에는 물이 필요하니까요.
그리고 당분간 제 해피를 위해서 어 디스텐스를 좀 둬야 할 것 같아요. 페어리들 곁에 있으면 심장이 터져 죽을 것 같거든요.
아 참! 페어리들은 집 갈 때 뭐 타요? 서브웨이? 버스? 그런 거 타지 말고 나랑 썸 탈래요?

(하하하하하)

아 참 제가 생각해도 너무 달콤하고 소름이 끼쳐서 아 참. 여러분들 라디오 주파수 돌리셨나요? 앞에 백현진 씨 나왔을 때랑 너무 분위기가 확 달라서 이렇게 1,2부랑 3부랑 같은 프로그램이 과연 맞는가. 앞서 가볍고 수많은 것들에 관한 이야기, 발전과 개선과 무슨 그런 이야기했는데.

아이 참 제 마지막 저랑 썸탈래요? 할 때 제 자신이 정말 소름이 끼쳤습니다. 제가 굿나잇 팝스를 한 6개월 넘게 진행하고 있지만 오늘은 좀 허전하네요. 명불허전이요 예.

자 본격적으로 한번 코너를 시작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포레스트정의 굿나잇 팝스> 이 시간은요 해외 뮤직 차트인 영국의 오피셜 차트, 미국의 빌보드 차트, 그리고 호주의 아리아 차트에 랭크된 가장 핫한 곡들을 만나보는 시간입니다.


그럼 먼저 영국으로 한번 떠나보시죠.
영국의 오피셜 싱글 차트 탑 100입니다. 우리 라스트 위크는 역시나 위켄드의 ‘블라인딩 라이츠’가 1위였고요, 이번 주 1위는 과연 누구일지 기대해보면서 발표해보겠습니다.

자 잉글랜드 오피셜 싱글 차트 탑 100. 디스 위크 넘버원 이즈 두구두구두구두구. 와우! 언빌리버블! 마이클 볼의 캡틴 톰 무어. 아니구나 죄송합니다! 마이클 볼 그리고 캡틴 톰 무어의 ‘유윌 네버 워크 얼론’입니다. 아 잠깐만. 마이클 볼의 캡틴 톰 무어가 아니라 이 두 분이 함께한 ‘유윌 네버 워크 얼론’입니다.

와 이게 오랜만에 새 이름을 좀 만나봤는데 이 곡은 지금 영국의 보건의료단체 NHS를 위한 자선 싱글이래요. 마이클 볼은 영국의 뮤지컬 액터이고요 캡틴 톰 무어는 99세를 맞은 영국의 육군 장교인데요, 아주 특별한 일을 하셨다고 합니다.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고 있는 NHS를 위해서 무려 3천만 파운드를 모금하셨다고 해요. 한화로 한 450억 정도라고 하는데요, 정말 믿기지가 않죠.
100번째 생일을 앞두고 오피셜 싱글 차트에서 뜻 깊은 1위를 기록했네요. 자 이 곡 안 들어볼 수가 없죠. 영국의 오피셜 싱글 차트 탑 100 1위입니다.
마이클 볼과 캡틴 톰 무어 그리고 NHS 합창단의 ‘유윌 네버 워크 얼론’

[00:39:33~] Michael Ball – You’ll Never Walk Alone (마이클 볼 – 유윌 네버 워크 얼론)


마이클 볼과 캡틴 톰 무어 그리고 NHS 합창단의 ‘유윌 네버 워크 얼론’ 들으셨습니다.
음악이 뭔가 좀 이렇게 묘하게 힘이 있는 그런 곡이었죠.

<포레스트정의 굿나잇 팝스> 이번에는 우리 USA로 한번 떠나보겠습니다.
먼저 싱글 차트인 빌보드 핫 100을 살펴봐야죠. 지난주 1위는 역시나 주말이 형 위켄드였고요.
5월 퍼스트 위크 빌보드 핫 100 1위! 자 페어리들도 같이 좀 해주세요. 두구두구두구두구. 자 1위는 바로바로 위켄드의 ‘블라인딩 라이츠’입니다! 워우! 빌보드에서 벌써 네 번째 1위를 가져갔네요. 제 기억으로는 이 곡을 처음 소개했던 게 1월 말이었던 것 같거든요. 5월인 지금도 우리 주말이형의 인기는 여전히 뜨겁습니다. 불타는 프라이데이 나잇에 정말 주말이형이 빠질 수가 없죠. 우리 ‘블라인딩 라이츠’는 잠시 후에 들어보시고요.
그 전에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으로 휘리릭 넘어가 볼게요. 지난주 1위는 위켄드의 앨범이었어요. 그렇다면 이번 주 빌보드 200 1위는요, 아 다베이비의 세 번째 정규 앨범 ‘블레임 잇 온 베이비’입니다. 일단 좀 새로운 이름을 좀 이렇게 만나게 됐는데, 다베이비는요 미국의 래퍼입니다. 특히 정말 프리스타일 랩에 강하다고 해요. 미국의 어느 너튜브 채널에서 즉흥 랩을 선보이는 싸이퍼 콘텐츠가 있었는데요 다베이비가 프리스타일 랩으로 싸이퍼 무대를 정말 찢어놨다고 합니다.
다베이비의 앨범 ‘블레임 잇 온 베이비’는 케이아이디라는 DJ와 함께 만들었고요. 코로나 때문에 앨범 발매를 미룰 수도 있었는데 다베이비는 지금이 가장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대요.

이번에는 두 곡 이어서 한번 들어보겠습니다. 빌보드 핫 100 1위인 위켄드의 ‘블라인딩 라이츠’ 그리고 빌보드200의 1위 다베이비 앨범 ‘블레임 잇 온 베이비’ 중에서 로디 리치가 피처링한 ‘락스타’ 듣고 올게요.

[00:42:18~] The Weeknd – Blinding Lights (위켄드 – 블라인딩 라이츠)

[00:42:18~] DaBaby – ROCKSTAR (Feat. Roddy Ricch) (다베이비 – 락스타. Feat 로디 리치)

위켄드의 ‘블라인딩 라이츠’ 그리고 이어서 다베이비 피처링 로디 리치의 ‘락스타’ 두 곡 들으셨습니다.

마지막으로 호주의 아리아 싱글 차트를 살펴볼게요.
지난주는 위켄드가 1위였고요, 오스트레일리아 아리아 싱글 차트 디스 위크 넘버원 이즈. 정말 이제 너무 잘하는데요 제가 생각해도. 와우! 인크레더블! 세인트 존의 ‘로지스’ 이만백 리믹스 버전입니다. 주말이 형과 우리 만백이 형이 번갈아가면서 사이좋게 1위를 주고받고 있는데 이번 주는 우리 만백이 형이 1위를 가져갔습니다.

페어리들의 어떤 내적 댄스를 유발하는 세인트 존의 ‘로지스’ 끝곡으로 한번 들어보시고요, <포레스트정의 굿나잇 팝스> 이제는 마칠 시간이 됐습니다. 아 오늘따라 좀 끝 인사가 아쉽게 느껴지지만 우리 페어리들이 세계 최고 멋쟁이가 되려면 아직 멀었거든요. 그때까지 굿나잇 팝스는 계속됩니다.

끝으로 호주 아리아 싱글 차트 1위 세인트 존의 ‘로지스’ 듣고 마칠게요. 페어리들 씨유 레이럴~

[00:43:46~] SAINt JHN – Roses (Imanbek Remix) (세인트 제이에이치엔 – 로지스)


세인트 존의 ‘로지스’ 이만백 리믹스 버전으로 듣고 오셨습니다.
음악의 숲 함께하고 계시고요, 자 이제 여러분의 사연을 좀 만나볼게요.

[00:44:50~]
김민정 님

‘갑자기 허기가 져서 편의점에서 간식을 쓸어 왔어요. 웬만한 거 다 갖고 왔다고 생각했는데 핫바가 빠졌. 아 다시 나가긴 귀찮고 내일 사 먹어야겠어요.’
허기져서 편의점 싹 쓸어올 때 한 번쯤 있지 않나요? 저도 이상하게 편의점 음식이 땡겨서 컵라면 핫바 이것저것 샌드위치 삼각김밥 이런 거 털어올 때 있거든요 가끔. 그런 날이었나 보네요. 핫바가 빠지면 좀 섭섭하긴 한데.


1788 님

‘안녕하세요. 학교를 못 가서 싸강을 듣고 있는 대학생입니다. 학교가 아닌 집에서 강의를 들으려고 하니 집중이 잘 되지 않네요. 그래서 강의 틀어놓고 땡플릭스 보고 있어요. 저만 그런 거 아니죠? 올해 국시도 쳐야 하는데 이번 생은 글러 먹은 거 같아요. 그만 놀고 공부 좀 하라고 잔소리 해주세요.’
땡플릭스 보고 있는. 아 근데 그거 정말 헤어 나오기가 어려워요. 라디오 듣고 새벽 2시부터 공부하세요. 제일 공부 잘 되는 시간 아닌가요, 새벽 2시?

자 안미현 님

‘안녕하세요 글은 처음 쓰네요. 디자이너라 늦게까지 항상 바느질 작업을 하면서 숲디 라디오를 듣는답니다. 얼마 전에 500일의 썸머처럼 남자친구와 500일 되던 날 헤어졌어요. 밤늦게 작업을 하고 있으면 함께 노래를 들으며 작업하던 생각이 나네요. 마지막 말은 못했지만 그동안 힘든 시기에 함께 해줘서 정말 고마웠다고 얘기해 주고 싶어요.’
아~ 시간을 잘 보내시고요, 그리고 또 행복한 시간들이 꼭 다시 안미현 님께 찾아오기를 바라겠습니다.

제인 님께서

‘토론토에 거주하다 몇 년 만에 한국에 방문하게 됐어요. 상황이 이런지라 오랜만에 만난 부모님과 손 한 번 잡아보지 못하고 얼굴조차 마주하지 못했지만 집에 온 것만으로도 마음이 너무 좋아요. 오랜만에 듣는 라디오도 너무 따뜻하고 좋네요. 당분간 방 안에서 TV, 라디오, 책으로 시간을 보낼 저를 위해 사연 소개해 주시면 감사하겠어요. 제가 토론토에서 드라이브 할 때 많이 듣던 노래입니다. 벤자민 클레멘타인의 ‘런던’ 신청해요.’

토론토에서 ‘런던’을 듣고 있는, TV와 라디오 책으로 시간을 보내실 우리 제인 님. 이번 사연을 또 읽히면서 그 시간이 좀 보탬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신청하신 곡 벤자민 클레멘타인의 ‘런던’ 같이 들을게요.

[00:47:44~] Benjamin Clementine – London (벤자민 클레멘타인 – 런던)


어두운 방에 불을 켜고 가방을 문 앞쪽에 들여놓고 사방을 둘러볼 때였다.
작은 탁자 위에 정성스럽게 포장된 뭔가가 올려져 있었다.
이 메모를 본다면 오늘이나 내일 들러줄래요? 정승환이었습니다.

음악의 숲 함께하고 계시구요.

[00:48:55~]

송수연 님께서

‘마무리 할 일이 아직 남았는데 잠이 와서 잠을 깨려고 샤워를 했어요. 그랬더니 잠이 깨기는커녕 노곤노곤하니 잠이 더 오네요. 잠 깨는 법 없을까요?’

샤워하고 왔는데 잠이 더 오는 건 방법이 없는 것 같은데. 저는 보통 샤워하고 나면 잠이 깨거든요. 잠깨는 법, 글쎄요. 층간 소음을 일으켜서 (웃음) 옆집에서 죄송합니다. 잠 깨는 법 뭐가 있을까요, 여러분? 이렇게 막 새벽에 공부해야 할 때 뭔가를 해야 할 때. 저는 그냥 잠을 원래 잘 안 자서 그런가 이게 원래 늦게 자서 그런지 잠 깨는 법이 딱히 뭐가 있는 건 아니고 그냥 뭘 이렇게 집중하면 잠이 깨는 편인 것 같아요. 그래서 별로 이렇게 영양가 있는 조언을 드리긴 좀 어려울 것 같은데 우리 요정들께서 나눠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9757 님께서

‘숲디, 전 요즘 왜 하필 나일까, 왜 나에게 이런 일들이 일어날까라는 생각이 드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어요. 마음이 너무 답답해서 저녁에 동네를 거닐고 있는데 마스크를 뚫고 꽃내음이 확 나는 거 있죠. 고개를 들어보니 머리 위에 라일락꽃이 활짝 피어 한 가득 있더라고요. 기분 좋은 향기에 마치 저 꽃이 힘든 나를 위로해 주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근본적인 문제 해결은 아직 안 됐지만 답답한 마음을 조금이나마 날려보내고 집으로 돌아왔답니다. 오늘은 조금 편안하게 잠들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래도 그런 또 사소한 순간에 그렇게 생각할 줄 아는 사람이었던 거겠죠 9757 님께서. 그래서 다양한 시각을 갖고 있는 사람이니까 조금 더 긍정적으로 아름답게 보려고 하는 거. 음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또 그렇게 이겨내실 수 있을 것 같네요 이렇게 사연만 들었을 때는. 모쪼록 편안하게 잠들 수 있기를 저도 함께 바라겠습니다.

최다희 님께서

‘아니 음악의 숲 요새 매일같이 듣다가 딱 하루 못 들었는데, 그새 그렇게 중요한 얘기 하기 있어요? 아침에 일어나서 한참 멍했네. 생방송 들었으면 진짜 숲디한테 엄청 질척이고 밤샜을 거 같긴 해요.
근데 이건 어쩐지 질척일 기회도 놓친 느낌. 숲디 우리 보고는 듣다가 잠들어도 된다고 하면서 정작 본인은 밤에 못 자고 힘들었던 거 알아요. 요정들은 여행 가서도 음악의 숲 틀어놓고 더 행복하게 시간 보내고 그랬는데, 숲디도 여행 엄청 좋아하면서 라디오 하는 내내 여행 한번 갔다 오기 쉽지 않았다는 것도 알아요. 라디오 하는 내내 우리한테 더 좋은 밤 빌어주느라 숲디의 좋은 밤은 양보한 거 아닐까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이에요. 이제 숲디 혼자서만 유럽 시간대 살지 말고 잠도 좀 한국인들 잘 때 실컷 자고 여행 가고 싶을 때 자주 다녀오고, 매일 우리보다 좋은 밤 보내길 바라요. 제일 많이 고마워요. 옥상 달빛의 ’정말 고마워서 만든 노래‘ 신청해요. 총총’

하셨습니다. 이렇게 또 사려 깊은 사연을 또 보내주셨네요. 그러게요 좀 한국인들 자는 시간에 저도 좀 자고 그래야 될 것 같아요. 고맙습니다.

7493 님
‘숲디, 요즘 저는 저녁 시간마다 밤의 산책자들에서 마주한 작가님들의 책을 천천히 읽고 있어요. 오늘은 박연준 시인의 ’모월 모일‘를 읽었는데 어쩐지 금방 다 읽는 게 아쉬워서 아껴 읽게 되더라고요. 짤막한 글들이 작가님의 일기장 같기도 하고 이상하게도 책을 바라만 보는데도 무척 따뜻한 기분이었어요. 종이 위에 까맣게 적힌 글자뿐인데 온기가 있구나 마음이 있구나 할 때가 있잖아요. 때로 책은 말을 걸기도 하지만 책 자체로 온기를 나눠주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종일 했네요. 따뜻한 글자 하나하나가 묵직하게 내려앉을 때 우리의 마음은 좀 더 단단해지는 거겠죠. 오늘은 좋아하는 책을 아껴 읽고 숲디의 다정한 목소리를 듣고, 끝나가는 봄밤이 마냥 아쉽지만은 않네요. 시규어 로스의 ’호피폴라‘ 신청합니다.’
종이 위에 까맣게 적힌 글자뿐인데 온기가 있구나 마음이 있구나. 이게 되게 시 같아요. 온기가 있구나 마음이 있구나. 박연준 시인 음악의 숲에 모셨을 때도 저도 참 오래 간직할 게스트라는 생각이 여전히 들고 있습니다. 아마 그 책이 사람을 닮은 게 아닐까라는 생각도 문득 들고요. 저도 좀 열심히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우리 7493님 덕분에 드네요.
숙제가 많습니다 여러분. 우리가 안녕을 나눠도 남은 숙제가 많은 것 같아서 되게 그림자가 길어지는 느낌. 그래서 참 좋은 것 같기도 하네요.
옥상달빛의 ‘정말 고마워서 만든 노래’ 그리고 시규어 로스의 ‘호피폴라’ 같이 들을게요.

[00:54:34~] 옥상달빛 – 정말 고마워서 만든 노래

[00:54:34~] Sigur Ros – Hoppipolla (시규어 로스 – 호피폴라)


[00:55:00~] 숲의 노래

오늘 밤 여러분을 위해서 제가 준비한 노래는요 닉 드레이크의 ‘리버 맨’이라는 곡입니다. ‘파이브 리브스 레프트’라는 앨범에 실려 있는 곡이고요. 딕 트레이크의 목소리로 이 시간 마무리해 보도록 할게요.
지금까지 음악의 숲 정승환이었고요, 저보다 좋은 밤 보내세요.

[00:55:43~] Nick Drake – River Man (닉 드레이크 – 리버 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