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22(토) 음악의 숲 정승환입니다 [게스트: 박혜은 편집장]

set list

  • [00:02:12] 토이 – 좋은 사람 (Feat. 김형중)
  • [00:14:43] Beatles – I want to hold your hand
  • [00:26:20] David Bowie – `Heroes` (2017 Remastered Version) 
  • [00:32:17] Nicola Piovani – Buon Giorno Principessa 
  • [00:40:04] Various Artists – 인생은 아름다워
  • [00:41:01] 바버렛츠 (The Barberettes) – 가시내들
  • [00:42:55] Anne-Marie – Birthday
  • [00:46:35] 조동익 – 동경(憧憬)
  • [00:51:01] 조동익 – 노란 대문 (정릉 배밭골 `70)
  • [00:51:21] 조동익 – 경윤이를 위한 노래
  • [00:54:09] 조동익 – 혼자만의 여행
  • [00:58:14] Jamiroquai – Virtual Insanity (Remastered)
  • [00:63:02] Verandah Project – 괜찮아
  • [00:64:04] Pat Metheny – James

talk

그대 먼 곳만 보네요. 일기예보에 인형의 꿈에 한 구절이 들어간 이 노래는요. 짝사랑에 빠진 남자의 비애를 그리고 있는데요. 실제로 짝사랑에 아파했던 이 뮤지션의 친구 이야기라고 합니다.

미대생이었던 그 친구는요. 작업실을 같이 쓰는 여학생을 짝사랑했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이미 능력 있는 애인이 있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뮤지션의 친구는 그녀를 향해 직진하는 마음을 멈출 수 없었는데요. 결국 보다 못한 이 뮤지션이 나섰습니다. 그녀를 포함한 학과생 모두를 불러 모아서 중국집에서 밥을 샀는데요. 당시 이미 꽤 유명인이었던 터라 친구 면을 세워주기 위한 자리였죠.
분위기가 무르익고 마음을 전할 기회가 생길 법도 했지만 그 자리에 그녀의 남자친구가 나타났습니다.
술을 너무 많이 마셔 취한 그녀를 데리러 온 거였는데요. 그렇게 친구의 짝사랑은 슬픈 결말을 맺었지만 친구 덕에 유희열 씨는 ‘좋은 사람’이라는 곡을 쓸 수 있었죠. 

니가 좋으면 나도 좋았던 그 마음으로 충분했던 어떤 나를 돌아보는 여기는 음악의 숲, 저는 숲을 걷는 정승환입니다.

[00:02:12~] 토이 – 좋은 사람 (Feat. 김형중)


2월 22일 토요일 밤 <음악의 숲 정승환입니다.>
오늘 첫 곡은 토이의 ‘좋은 사람’이었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음악의 숲의 숲지기 DJ 정승환이고요.
토이의 ‘좋은 사람’에 담긴 이야기는 아마 아시는 분들은 많이 또 아셨을 텐데 유희열 씨의 친구분이 진한 짝사랑에 빠져 있을 때 친구를 이렇게 도와주려고도 하고 했지만 이제 뭐 결국에는 사랑의 실패를 한 좀 슬픈 이야기인데요. 그때 그 경험을 또 영감을 받아서 좋은 사람이란 곡에 쓰여졌다고 합니다. 

[네가 웃으면 나도 좋아, 네가 좋으면 나도 좋아]
이런 가사를 제 유희열 선배님 진짜 그런 가사 정말 제일 잘 쓰는 것 같아요.(웃음)
대한민국에서 어떻게 그런 가사를 쓸 수 있었을까 또 그 친구분께서 노래방 애창곡이 일기 예보의 인형의 꿈이었다고 하네요. 진짜 이런 어떤 일상 속에 어떤 그런 경험들을 가지고 음악으로 이렇게 이야기를 풀어낸다는 게 사실 되게 어려운 건데 그걸 이렇게 딱 멋있게 딱 만들어낸다는 게 참 대단한 것 같습니다. 


자~토요일 1부는요. 영화의 숲이 열리는 날이죠. 토요일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분 오늘도 더 스크린 박혜은 편집장님과 함께 영화의 숲 함께 합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시고요.

하고 싶은 이야기와 듣고 싶은 노래도 보내주세요. 문자 번호 # 8000번, 짧은 건 50원, 긴 건 100원이고요.
미니는 무료입니다. 여러분은 지금 음악의 숲을 함께 걷고 계십니다.

[00:04:35~] 영화의 숲 코너

좋은 영화 그리고 영화 음악을 만나보는 시간이죠.
영화의 숲 오늘도 박혜은 더 스크린 편집장님과 함께합니다.

숲디 : 어서 오십시오. 

박혜은 : 네 안녕하세요.

숲디 : 오늘따라 이 BGM이 더 웅장하게 들리는 이유는 뭘까요?

박혜은  : 그러게요. 근데 이 BGM은 어느 날은 되게 감미롭고요.
어느 날은 약간 되게 신비롭고 어느 날은 또 오늘처럼 되게 약간 행진곡처럼 들릴 때도 있고 그런거 같아요.

숲디 : 저는 사실 좀 무서워요. (박혜은 : 아직도?)
무슨 되게 음산한 숲으로 들어가는 것 같은 막 엘프 나올 것 같고 알겠습니다.
우리 또 영화 얘기 재밌는 영화 얘기 나눠봐야 되겠는데요.
근데 진짜 머리 색깔이 이제는 조금 빠지긴 했지만요~정말 오래가네요. 염색약이

박혜은 : 정말 상표를 알려드리고 싶을 만큼 관심을 늘 보여주셨는데 진짜 근데 확실히 색깔이 많이 빠져서 이제는 좀 다음 색을 골라야 되나 고민을 살짝 하고 있습니다.

숲디 : 그래도 이 보라색 같이 좀 강한 색들은 좀 빨리 색이 빠지는 걸로 알고 있는데 한 거의 한 달 동안
(박혜은 : 2달 가까이)이야…정말 나중에 정보 좀 알려주시면.. (박혜은 : 꼭 알려드릴게요.)
이번 주 우리 어떤 영화 만나볼까요?

박혜은 : 요새 기생충 아카데미 열풍 이후에 한국에서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후보 올랐던 이런 작품들이 되게 속속 개봉을 하고 있거든요.
특히 올해 같은 경우는 워낙 아카데미 자체가 이슈이다 보니까 작품상에 올랐던 영화가 모두 한국에서 개봉하는 기록을 세웠어요. 오늘도 그 중에서 좀 한 편 골라왔습니다.
타이카 와이티티 감독의 조조 래빗이라는 영화예요.

숲디 : 조조 래빗!  사실 좀 굉장히 궁금했던 영화였는데 포스터를 봤더니 굉장히 신선하더라고요.
주인공은 아이 같은데 약간 히틀러 같은 사람도 등장하고 제목만 듣기에는 어떤 영화일지 좀 감이 안 오기도 하고요.

박혜은 : 네 맞습니다. 그 포스터를 딱 보시면 약간 동화책 포스터 같은 표지 같은 느낌도 좀 드는데 이 작품은 올해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이제 갓 12살 된 주연 배우 로만 그리핀 데이비스가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던 (숲디 : 크..12살 배우가요..?) 바로 그 작품입니다.
보통 이렇게 현실이 되게 고통스러울 때 그 고통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 말고 약간 우회적으로 혹은 우화적으로 보여주면 더 슬픈 경우들이 있잖아요. 이 조조 래빗도 꼭 그런 영화인데요.
2차 세계대전 당시였던 참상을 10살 소년 조조의 눈으로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숲디 : 사실 그 2차 세계대전을 다루는 이제 영화들이 꽤 많은데 이렇게 아이의 시선에서 다루는 건 좀 보지 못했던 것 같아요.

박혜은 : 그렇죠. 그러니까 보통 특히 이 영화가 되게 독특한 이유가 뭐냐하면 2차 세계대전 말기에 이 소년이 독일 소년이에요. 그게 가장 특이한 점이더라고요. 그러니까 그동안은 항상 그 전쟁에서 피해자였던
유태인 가족이나 유태인 소년이나 유태인들의 이야기들이 되게 많았는데 이 작품은 굉장히 그 새로운 시선을 가지고 있는 게 열 살 독일 소년 조조와 그리고 또 그 엄마 로지 그리고 그 집에 아주 은밀한 곳에 숨어서 살게 된 한 소녀 엘사 이 3명의 이야기라고 볼 수가 있어요. 영화 시작하자마자 깜짝 놀라는 게 소위 말해 나치라고 우리가 흔히 부르죠. 독일의 어떤 전쟁을 상징하는 깃발이라든지 그 나치의 상징이라든지 히틀러를 부르는 그 인사 하일 히틀러 이런 말들이 쏟아져 나와요. 영화 속에서 당시에 이제 독일 소년단 그러니까 지금으로 따지면 일종의 보이스카우트 같은 건데 아이들이 2차 세계대전 당시니까 그게 이제 다 그런 어떤 정치적인 것에 다 이용당하는 거죠. 그래서 이 10살 소년은 친구들한테 끼고 싶어서 그 독일 소년단에 너무너무 들어가고 싶어 하는 조조라는 소년이고요. 그런데 독일 소년단에 겨우겨우 어떻게 입단을 했는데 이제 나쁜 선배들 있잖아요. 그 나쁜 선배들이 되게 나쁜 짓을 시킵니다.
예를 들면 지금 전쟁 중이니까 우리는 전쟁터로 빨리 나가서 그 나쁜 놈들을 다 없애야 된다.
10살짜리 애들 모아놓고 총 쏘고 칼 쓰고 이런 훈련시키고요. 그리고 이 너무너무 귀여운 토끼를 그 자리에서 죽이라고 명령을 해요.
(숲디 : 살아있는 토끼를요.?) 네! 그러니까 조조가 너무 놀라서 토끼를 딱 받아든 다음에 엉덩이를 막 때리면서 빨리 도망가라고 하다가 이제 겁쟁이 조조 조조 래빗이라는 별명을 얻게 되는 거죠.

숲디 : 그러면서 영화 제목도 만들어진 거군요.

박혜은 : 그렇죠. 그런데 이 조조의 상상 속의 친구가 있습니다. 그 친구가 바로 상상 속 친구인데 히틀러예요

숲디 : 아~?히틀러가? 예

박혜은 : 그러니까 소년이 항상 어른들에게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듣잖아요.
당시의 독일 사람들 중에서는 히틀러 위대한 사람이다 이러면서 소년들에게 그런 얘기를 했을 거잖아요.
이 소년의 상상에 친구는 히틀러처럼 생긴 그 누군가인 거죠.
허구의 인물인 거죠. 어떻게 보면 전쟁에 대한 망상에 가까운 그런 이야기들이 소년 머릿속에서 재가공돼서 히틀러라는 인물로 등장을 한 거고요. 그래서 이 히틀러랑 어떻게 보면 유일한 친구처럼 마음의 위안을 얻고 어린 시절을 보내요. 그러다가 어느 날 이 조조가 이층에 엘사라는 한 소녀가 다락 안에 숨어 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죠. 그리고 그 소녀의 정체가 정말 만나면 큰일 나는 정말 만나면 너를 어떻게 잡아먹을지 모른다는 그 소문난 유태인이라는 걸 알게 됩니다.
히틀러를 흠모하는 소년과 다락에 숨어 사는 유태인 소녀 사이에 이제사연이 펼쳐지기 시작하는 거죠.

숲디 : 말씀해 주신 대로 굉장히 지금까지 어떤 2차 세계대전을 다뤘던 영화들 가운데서는 굉장히 새로운 시선인 것 같아요. (박혜은 : 그렇죠~맞습니다.) 아까도 이제 고통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기보다는 조금 이렇게 우회적으로 독일의 소년인데 마치 당시에 이제 어떤 독일의 어떤 스스로에 되게 취해 있는 그 어떤 사상 같은 것들을 주입을 받은 소년이 마치 히틀러가 위인인 것처럼 이렇게 항상 상상 속으로 그리고 그러면서 어떻게 보면 일명 돌려깎기를 하는 게아닌가..

박혜은 : 정확하게 보셨어요. 이 작품은 원래 원작이 있는데 갇힌 하늘 하늘이 갇혀 있다는 뜻이거든요.
그 갇힌 하늘이라는 그러니까 이 시선 자체는 소년이 보기에도 세상이 굉장히 갇혀 있는 세상인 거고 또 2층 다락에 사는 소녀도 항상 손바닥만 한 창으로만 하늘을 볼 수밖에 없는 삶이잖아요 다락에 숨어 사니까.
그래서 이 갇힌 하늘이라는 소설을 이 영화로 만들었는데 너무 굉장히 그 상상력 자체가 되게 흥미로웠어요.
일단 주인공이 10살 소년인데 이 소년이 겪는 소위 나치즘이라는 것이 얼마나 우스꽝스러운지를 소년의 시선으로 보여주는 거죠. 사실 말도 안 되고 유태인은 머리에 뿌리 나 있고 사람을 잡아먹고 이런 얘기들을 하는 어른들 사이에서 그것이 맞는 얘기인가 보다 하고 자라난 이 소년의 어린 시절을 통해서 그런 사상적 이데올로기적인 혹은 혐오가 얼마나 진짜 기가 막히고 말이 안 되는 건지를 한 편으로 보여주고요.
또 한편으로는 어른들의 세계에서 아직 자신의 힘으로 살아갈 수 없는 이 소년 소녀의 이야기 그들이 앞으로 어떤 미래를 또 맡게 될까 이런 것들을 상상하게 되면 또 굉장히 착잡한 마음이 들 수밖에 없는 그런 이야기인데 이런 상상력 때문에 44회 토론토 국제영화제에서 관객상도 받았고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여섯 개 부문의 노미네이트가 돼서 그중에서 이제 각색상 원작을 참 영화로 잘 만들었다라는 이 각색상을 받게 됐습니다. 감독 이름을 들으면 조금 더 궁금해하실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이 아카데미에서 작품상 후보에 올린 이 작품의 감독이 바로 누구냐면 토르 라그나로크를 만들었던 바로 그 감독입니다. (숲디 : 아~ 그렇군요.) 네 그리고 심지어 이 영화 속의 히틀러 역할 상상 속의 히틀러 역할을 감독이 직접 연기를 했어요.

숲디 : 본인이 직접 출연을 해서 히틀러 역할을.. 

박혜은 : 맞습니다. 이런 작품이에요. 아주 독특한 작품이죠

숲디 : 알겠습니다. 우리 그러면 조금 더 이야기를 듣기 전에 노래 한 곡 듣고 마저 이어가보도록 할게요.
어떤 곡 우리 들어볼까요?

박혜은 : 아까 우리 승환님께서 돌려깎기라는 얘기 해 주셨잖아요. 이게 너무 적절한 표현인 게 음악도 진짜 위트 있게 쓰였어요. 그 OST를 듣는 것도 굉장히 즐거움인데 첫 곡은 바로 이 조조 래빗의 오프닝인데요.
비틀즈의 ‘아이 원트 홀드 유어 핸드’입니다.

숲디 : 알겠습니다. 그러면 음악 듣고 와서 이야기 마저 나눠볼게요.
비틀즈의 ‘아이 원트 홀드 유어 핸드’

[00:14:43~] Beatles – I want to hold your hand (비틀즈 – 아이 원트 홀드 유얼 핸드)


숲디 : 비틀즈의 ‘아이 원트 홀드 유얼 핸드’ 들으셨습니다.
사실 이 노래는 좀 굉장히 따뜻하고 희망찬 노래인데 영화에서 그러면 어떤 의미로 나오는 걸까요?

박혜은 : 영화가 시작하면 10살 소년인 조조가 상상 속인 친구 히틀러랑 막 별별 얘기를 다 하면서 장난하고 대화하고 막 이렇게 하는 장면이 나와요. 근데 이때 비틀즈에 ‘아이 원트 홀드 유얼 핸드’가 나옵니다.
그리고 그 자료 화면 같은 걸로 히틀러에 열광하는 그 당시에 독일 사람들의 어떤 영상 같은 것들이 막 나오죠. 무슨 슈퍼스타나 록스타를 본 것처럼 히틀러를 향해서 손을 뻗으면서 한 번이라도 그 손을 잡고 싶어 하는 그 광기 있잖아요. 그 광기를 비틀즈에 희망차고 따뜻한 노래와 함께 연결을 시켜서 보니까 그 장면 자체 그러니까 그 시대 자체가 굉장히 우스꽝스러운..(숲디 : 우스꽝스럽게 풍자를) 보이는 거죠.

숲디 : 어떻게 보면 이제 이거를 좀 좋지 않게 받아들이는 분들도 계셨을 것 같아요. 이 영화에..

박혜은 : 너무 지금 정확한 지점을 얘기하셨는데 사실은 이 영화가 가지고 있는 어떤 앞뒤 동전의 앞뒤 같은 거예요. 물론 이 감독님이 이 영화 속에서 말하고 싶은 것은 그 어떤 광기가 얼마나 이상한 것인지 시간을 시간이 지나서 흘러보면 어떻게 우리가 모두 다 그렇게 모두 다 그렇게 미쳐 있을 수 있었는지에 대한 걸 돌아보는 이야기지만 실은 아직까지도 희생자와 피해자가 있는 이 어떤 역사적 사건을 너무 10살 소년이라는 아이를 너무 방패막이 삼아서 우스꽝스럽고 좀 코미디처럼 그렇게 그리기에는 조금 이른 것이 아니냐 이런 식의 사실 비판도 굉장히 많았어요.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주인공 소년과 배우들의 어떤 연기 때문에 또 굉장히 많은 것들을 남기고 마음의 울림을 주는 그런 작품이거든요.
그런데 보면서 저도 맨 처음에 적응이 안 됐던 게 하일 히틀러라는 인사 있잖아요. 저는 태어나서 영화 속에서 하일 히틀러를 이렇게 많이 들어본 적이 처음이었을 만큼 그런데 그것도 마치 약간 장난하듯이 그 어떤
그 광기를 조금만 비틀어서 보면 되게 코믹하거든요. 그러니까 이게 코미디인지 뭔지 모를 정도로 되게 무시무시한 표현들이 막 쓰이니까 거기에서 오는 굉장한 아이러니가 있어요.
거기에 대한 생각을 되게 좀 많이 하게 되더라고요. 저는

숲디 :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약간 어떻게 보면 블랙 코미디 같은 그런 요소들이 되게 곳곳에 있고 영화를 보면 또 이제 아마 납득을 할 수 있는 부분들이 많지 않을까..

박혜은 : 되게 좋아하실 것 같아요. 그런데 이제 감독님이 로망 그리핀 데이피스 라는 10살짜리 소년을 통해서 이 당시에 전쟁이 얼마나 부조리하고 허망하고 기가 막힌 일인지를 보여주는 과정에서 또 소년의 성장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또 정말 내가 모르기 때문에 우리가 잘못 알고 있기 때문에 혐오할 수 있는 거구나라는 사실도 알려주면서 굉장히 가슴을 찌르는 얘기를 해요. 타이카 와이티티 감독이 히틀러를 연기했잖아요.
이유를 물어봤더니 첫 번째는 아무도 히틀러를 연기하고 싶어 하는 배우가 없었다 라고 농담처럼도 얘기했지만 또 하나는 본인이 어머님은 유태인이고 아버지가 뉴질랜드 계예요.
그래서 조금은 다 인종이 섞여 있는 그런 감독님이고 배우 겸 감독이거든요.
그런 얘기를 했더라고요. 순혈주의를 주장했던 히틀러를 그러니까 다인종인 내가 연기한다는 것 자체가
(숲디 : 자체로 이제 풍자가 되는 거네요.) 그 자체가 풍자가 되는 거다라고 얘기를 했어요.

숲디 : 그렇게 말을 하는 이상 뭐 이거는 납득할 수밖에 없겠는데요?

박혜은 : 그렇죠. 이 소년의 눈에 비친 전쟁 그리고 삶과 그 죽음의 시간을 보여주면서 또 소년은 참을 수 없을 만큼 큰 고통도 겪게 되고요. 가장 중요한 팁 중에 하나가 신발끈을 묶는 일이 있는데요.
아직 10살이 안 돼서 자기 신발끈을 못 묶어요. 잘 엄마가 항상 신발끈을 묶어주면서 신발 끈을 단단히 묶어야 네가 원하는 곳을 어디든 갈 수 있어 라고 얘기를 해주거든요. 그런데 너무 슬픈 너무너무너무 슬픈 상황에서 이 10짜살리 소년이 신발끈을 묶는 법을 배우게 됩니다. 이런 식으로 영화를 보시면 정말 삶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고 멀리 보면 코미디다. 이런 얘기가 왜 나왔는지 알 정도로 우리 삶의 아이러니를 굉장히 잘 짚어낸 그런 작품이라는 생각을 저는 했어요.

숲디 : 그..한 걸음 넘어가면 한 걸음 차이에 있는 그 어떤 경계를 계속 왔다 갔다 하고 있는 거군요.
영화 속에서. 알겠습니다. 다시 영화 얘기로 돌아와서 소년과 소녀의 이야기가 저는 개인적으로 좀 궁금합니다. 한 사실 따지고 보면 그냥 둘 다 어린 소년과 소년일 뿐인데 독일인과 유태인이 한 공간에서 공존을 한다는 당시 상황에서 그걸 또 영화 속에서 어떻게 풀어냈을까..

박혜은 : 둘이 이제 싸워요. 싸운다기보다 일종의 끝말 잇기를 하는 거죠.
그래서 그런 얘기를 해요. 자기들이 다 알고 있는 유명한 위인들 얘기를 합니다.
그러면 이 조조는 계속 음악가 얘기를 해요. 독일 사람이니까 음악가 이름을 막 얘기하면 그 엘사는 성경에 나온 성경에 나온 신화적 인물들을 얘기를 하면서 서로 유치한 싸움을 한다거나 아니면
이제 처음에는 한쪽은 자신의 정체를 알고 있고 그러니까 자신의 한쪽은 정체를 알고 있고 하는 정체를 모르는 상황에서 독일 소년이 맨 처음에 유태인 소년을 되게 되게 무서워해요.
(숲디 : 왜냐하면 들은 얘기가 있으니까) 나를 잡아먹으면 어떡하지 이러면서 너무너무 무서워하는데 그러다가 사실은 그 소년과 소녀가 어느 순간 아 우리는 똑같은 사람이구나라는 걸 알게 되는 순간이 있어요.
그리고 그들의 어떤 두려움이 이해로 우정으로 그리고 첫사랑으로 이렇게 조금씩 바뀌어가죠~

숲디 : 굉장히 관계만으로도 이 영화에서 엄청난 상징성이 있는 거군요.
소년과 소녀의 알겠습니다. 배우들의 연기도 호평이 많던데~

박혜은 : 말씀드렸던 일단 타이카 와이티티 감독은 정말 본인의 어떤 인생작을 연출작 플러스 연기작으로 이 영화를 만든 것 같아요. 정말 히틀러라는 캐릭터를 이렇게 해석하는 배우를 우리가 또 만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좀 들기도 하고요. 또 하나는 이 소년 역할을 맡은 이 로망 그리핀 데이비스 같은 경우는 이렇게 앞니가 조금 크게 튀어나온 정말 약간의 토끼 같은 이빨을 가지고 있는 너무너무 귀여운 소년인데
이 영화 속에서 이 소년의 어떤 걸음을 쫓아가는 그 힘이 일단 굉장히 좋고요.
그리고 이 엘사 역 토마스 맥켄지 같은 여성 배우 유태인 소녀를 연기한 이 배우는 소녀지만 그 어떤 참상을 다 알고 있는 아이잖아요. 어떻게 보면 부모님도 이미 다 잡혀가셨고 생사가 어떻게 될지 모르고 나도 발각되면 어떻게 될지 모른다라는 어떤 굉장히 어린 나이의 삶에 어두우면 금세 알아버린 그 소녀의 무거움 이런 것들을 보여주는 그 연기들이 굉장히 좋았고요.
또 이 엄마가 정말 멋있는데 스칼렛 요한슨이 연기한 로지라는 엄마 이 엄마가 쥐고 있는 키가 굉장히 커요.
그렇다 보니 이번에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왜 그녀를 또 여우주연상에는 결혼 이야기로 올려놓고
여우조연상에는 또 이 조조래빗으로 스칼렛 요한슨을 올렸는지 알 것 같아 같은 그런 연기를 보여주고요.
그 밖에는 샘로겔 이라고 소위 할리우드에서 가장 연기파 배우 중에 한 명인데 이 조조의 어떻게 보면 소년단 독일 소년단의 단을 이끄는 선생님 같은 사람이에요. 그리고 이 사람이 어른으로서 이 전쟁에 대한
어떤 사죄 이 전쟁을 이렇게밖에 할 수 없고 다음 세대에게 이런 고통과 기억을 남겨줄 수밖에 없는 어른으로서 어른 세대로서의 굉장히 좀 마음에 깊이 남는 사죄를 알려주는 그런 캐릭터를 또 연기를 했습니다. 보시면 이렇게 군대 군대 저 배우 아는데 저 배우 굉장히 익숙한데 하는 배우들도 굉장히 많이 나오고요. 아마 보시고 나서마음속에 남는 각자만의 캐릭터를 좀 가질 수 있을 것 같아요. 


숲디 : 알겠습니다. 사실 좀 그 토르를 만든 감독님이라는 게 사실 저는 되게 놀랍는데.. 토르를 좀 다시 한 번 보고 싶은..

박혜은 : 토르 라그나로크를 만든 다음에 바로 아카데미 작품상에 올라가는 영화를 만든다는 이 스토리도 굉장히 좀 놀랍고 그리고 나서 있잖아요. 영화 이 저도 그 생각 똑같이 했는데 조조래빗을 보고 나서 토르 라그나로크를 보잖아요. 그러면 그 라그나로크에서도 보면 어떤 전쟁의 광기 같은 것을 그리는 그 순간에 이 사람의 위트가 드러나는 장면들이 있어요. 오 같은 감독의 영화 맞구나 이런 생각을 좀 하게 되실 겁니다.

숲디 : 알겠습니다. 사실 그 진짜 이렇게 이야기만 들었는데도 빨리 영화관에서 보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박혜은 : 이게 참 말로 설명해서 더 맛이 있는 영화도 있는데 보지 않으시면 그 맛을 설명하기가 어려운 영화가 있어요. 조조 래빗이 좀 그런 영화 같습니다.

숲디 : 알겠습니다. 그럼 우리 노래한곡도 들어볼까요?

박혜은 : 이 영화 속에서 또 한 곡 아주 위트 있게 쓰인 곡인데요. 이 소년과 소년이 어떤 그런 시간들을 다 거치면서 이런 얘기를 해요. 자유로운 사람들은 춤을 춰. 춤을 출 수 있다는 건 내가 자유롭다는 얘기인 거고 그래서 이 소년과 소녀가 춤을 추면서 성장을 하게 되는데요. 그때에 나오는 음악입니다. 데이비드 보이의 ‘히어로스’ 들어보실게요. 


숲디 : 알겠습니다

[00:26:20~] David Bowie – `Heroes` (2017 Remastered Version)(데이비드 보위 – 히어로즈)

숲디 : 데이비드 보이의 ‘히어로즈’ 들으셨습니다. 이제는 옛 영화와 잊을 수 없는 음악을 함께 찾아보는 시간 예전 영화를 좀 다뤄봐야 될 텐데요. 어떤 영화일까요? 이번에

박혜은 : 아마 조조 래빗을 보시면 이 작품이 딱 떠오르실 것 같아요. 저는 굉장히 이란성 쌍둥이 같은 영화라고 생각했거든요. 바로 로베르토 베니니 감독의 눈물 없이 볼 수 없는 그 걸작 인생은 아름다워입니다.

숲디 : 인생은 아름다워~정말 말 그대로 눈물 없이 볼 수 없는 영화. 저는 이게 재개봉했을 때 다시 이렇게 영화관에서 봤거든요.
한 몇 년 전에 (박혜은 : 너무 잘하셨어요.) 진짜 그 해에 흘릴 눈물 거기서 다 쏟은 것 같아요.
진짜로 근데 영화관에 울음소리가 다 들리는 거예요. 그랬던 영화..

박혜은 : 이 작품은 99년이고요. 99년에 한국에서도 개봉을 했었죠.
그리고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나무 주연상 받았고 그 당시에 이제 외국어 영화상 받았고 음악상도 받았습니다. 그리고 칸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대상을 받은 작품이었죠. 칸과 아카데미를 모두 다 휩쓴 이 당시에 되게 슈퍼 흥행작이었어요. 

숲디 : 감독이자 주연 배우였던 거죠.

박혜은 : 로베르토 베니니 그러니까 그것도 되게 닮았죠.
타이카 와이티티도 연출을 했고 자기가 주연처럼 연기를 했는데 이 영화도 로베르토 베니니 감독이 직접 연출하고 또 아버지 귀도역을 연기했었죠.

숲디 : 그래서 그런지 저는 이상하게 로베르토 베니니 배우 감독을 볼 때마다 어디선가 이상하게 짜네요.
다른 작품에서 봐도 이상하게 짠하고 그런 감정이 들더라고요.
그게 너무 강해서 인상이..

박혜은 : 워낙 굉장히 페이소스가 있는 그런 얼굴이죠.

숲디 : 웃을 때 너무 환하게 웃으시잖아요. 그래서 마음이 아픈 거죠.

박혜은 : 그랬죠~이 작품도 당시에 나왔을 때 진짜 센세이션 했던 게 나치의 유태인 학살들을 영화로 다루기 시작한 것은 1980년대부터예요. 그리고 이제 그 참상을 어떻게 다뤄야 할지 사실 후대의 사람들도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를 정도로 너무너무 큰 어떤 참혹이었잖아요. 그래서 예를 들면 신들러 리스트 같은 작품에서 그 안에서도 피어나는 인간에 대해서도 보여주고 이렇게 여러 작품들이 나왔었는데 인생은 아름다워는
마치 시치미를 뚝 떼고 너무나 아름다운 러브 스토리처럼 영화를 딱 시작한 다음에 가장 인생의 찬란하고 아름다운 사랑의 순간을 보여준 다음에 직후에 바로 나락으로 떨어지는 수용소 생활을 보여주죠.
(숲디 : 너무 잔인했어요.) 너무 잔인하죠 그런데 그 수용소 안에서도 그 어린 아이를 위해서 이거는 진짜가 아니야 우리는 지금 게임을 하고 있는 거야 라고 얘기하면서 그 지옥 같은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그 아버지 웃을 수밖에 없는 아버지의 얼굴을 보여주는데 정말 천재적이다 라는 생각을 그 당시에 했던 것 같아요.

숲디 : 사실 진짜 말 그대로 이 비극적인 소재를 다루면서 풀어내는 방식이 앞에서는 좀 밝게 가다가 뒤에서 확 어두워지는 게 그 속에서 이제 그 아이는 아무것도 모르고 마치 조조 같은 그런 아이가 이제 아버지가 계속 연기하고 막 하는데 웃을 때는 이렇게 활짝 웃으시고 그게 진짜 눈물 포인트가 너무 많았던 영화로 기억이 납니다.

박혜은 : 제목도 진짜 아이러니하죠. 너무 슬픈 이야기고 너무 아픈 인생인데 제목이 똑 하니 인생은 아름다워 이렇게 제목을 지었잖아요. 이게 되게 또 가져온 이야기는 되게 이것도 아이러니한데 러시아 혁명가인 트로츠키가 암살을 당했는데 암살당하기 직전에 그래도 인생은 아름답다 라고 말을 했어요.
바로 그 말에서 우리의 인생이 얼마나 아이러니한지 그리고 가장 어두울 때 가장 빛나는 아침을 기대할 수 있게 된다라는 점에서 인생은 아름답다라고 로베르토 베니가 생각을 했대요.
그래서 97년에 사실 이거는 직접 각본을 썼고요. 또 도라 역할 그 기도가 너무너무 사랑하는 아내 도라 역할은 리콜레타 브라스치라는 배우가 연기를 했는데 실제로 로베르토 베니니 감독의 아내입니다.
그렇다 보니 이 영화 속에서 두 사람의 사랑의 장면들은 연기라고 할 수 없는 그 어떤 진짜의 분위기가 더 절절하게 묻어날 수밖에 없는 거죠.

숲디 : 사실 음악도 좀 아름다웠던 기억이 납니다.

박혜은 : 그렇죠 이 작품이 또 게다가 니콜라 피오바니에게 음악상을 안겼던 아카데미 음악상을 안겼던 OST라서 들으면 굉장히 마음이 좀 이렇게 아련해지는 그런 음악들이 생각이 날 텐데요.
그러면 음악 한번 먼저 듣고 우리 또 이야기해볼까요? 

숲디 : 그럴까요? 어떤 곡이요? 

박혜은 : OST 중에서 기도가 처음에 아내를 만났을 때 항상 딱 이렇게 인사하잖아요.
안녕하세요 공주님~이라고 이렇게 인사를 하죠 그 두 사람의 가장 아름다웠던 순간 사랑했던 순간에 흘러나왔던 바로 그 연주곡입니다. ‘부오노 지오르노 프린스배사’ 한번 들어보실게요.

[00:32:17~] Nicola Piovani – Buon Giorno Principessa(부오노지오르노 프린스배사)

숲디 : ‘부오노 지오르노 프린스배사’ 연주곡 들어보셨습니다.
이게 되게 아련하고 뭔가 사랑스럽고 슬프고 이걸 다 하네요. 곡에서 

박혜은 : 그렇죠.처음에 저는 영화 시작할 때 약간 좀 슬랩스틱 코미디 같기도 하고 이탈리아 전통적인 슬랩스틱 코미디 같기도 하고 되게 그냥 로맨스 영화처럼 막 시침을 뚝 떼고 시작을 하잖아요.
그때부터 뭔가 약간 분위기가 이상하다 이런 생각을 하긴 했었는데 이 영화 속의 귀도는 사실 이게 막 내놓을 게 막 많은 사람도 아니죠. 엄밀히 말하면 뭐 엄청 훤칠하고 잘생긴 사람도 아니고 자기가 가진 게 많았던 사람도 아니고 그런데 이 사람은 정말 세상을 아름답게 보는 눈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도라를 만나자마자 계속 부딪힐 때마다 공주님도 당신이로군요. 라고 유머러스하게 말을 해준다거나 안녕하세요 공주님이라고 말해주는 이렇게 말하는 사람이랑은 사랑에 빠지지 않을 수가 없겠다라는 생각을 사실은 이 영화를 보면서 좀 했었던 기억이 나요. 그 앞부분의 러브 스토리 부분들 지금 이 음악을 들으니까 또 그 장면들이 막 떠오르네요.

숲디 : 저는 개인적으로 주인공 아빠가 이런 성격을 가진 사람이잖아요.
굉장히 말씀하신 것처럼 세상을 아름답게 보려고 하고 사람 자체가 해맑고 그러다 보니까 이제 이 사태 속에서 아들에게 그런 자신의 어떤 시선을 좀 알려주고자 계속 이것은 게임이고 우리는 지금 게임을 하고 있는 거야라고 참담하게 세상을 바라보게 하지 않으려고 그런 게 어떤 아빠로서의 최선이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제 마지막 장면쯤이었던 것 같아요. 이제 끌려가는 중에 이렇게 되게 태연하게 이렇게 우스꽝스럽게 걸어가는 장면 있잖아요. 아들 보면서 숨어서 바라보고 있는 아들을 보면 (박혜은 : 박스 안에 넣어놓구..)

그러면서 이제 화면 밖으로 나갔던 것 같은데 그때가 저는 가장 눈물 포인트였던 걸로 기억이 납니다.

박혜은 : 그럼 지금 듣기만 해도 마음이 울컥한데 사실은 이 작품은 저는 옛날에 보셨던 기억이 나신다면 반드시 한 번 더 보십사 말씀드리고 싶은 그런 작품이에요.
이 작품은 제가 어렸을 때 봤을 때는 지금 승환님이 말씀해 주셨던 그 상황이 잘 이해가 안 됐어요.
왜 아들에게 현실에 눈을 가리려고만 하지 왜 저렇게 이 아픈 현실을 뭔가 아닌 것처럼 숨기려고만 하지 막 그런 마음을 가지고 봤었어요.
그런데 시간이 한참 지나서 이 아이에게 쓸데없는 그러니까 불필요한 고통을 주고 싶어 하지 않는 아버지의 그 마음과 지금 나는 당장 이렇게 끌려나가면 언제 세상을 떠날지도 모르는데 정말 죽음이 코앞에서 간당간당하고 있는데 그때마다 아들을 쳐다보면서 웃어주고 장난스럽게 그 이야기를 해주고 장난치듯이 모습을 보여야 하는 그 아버지의 심정은 도대체 어땠을까를 생각하면..

숲디 : 속으로 얼마나 정말 무너져가고 있었을까요?

박혜은 : 그게 정말 사람이 인간이 위대하다라는 거구나라는 생각을 나중에 보면서 진짜 하게 된 거예요.
실제로 아우슈비츠 안에서 많은 유태인들이 정말 우리가 상상할 수도 없는 고통 속에서 살아가면서도 굉장히 아름다운 것들을 그 안에서도 찾아내고 웃음을 찾아내고 이랬다는 이야기들이 구설로 전해져 오면서 책도 나오고 이런 것들을 봐요. 인간은 인생이 아름답다고 믿으면 정말 아름다운 인생을 살 수 있구나라는 생각을 사실 이 작품을 보면서 좀 많이 했고요. 그리고 말씀하신 아버지의 딱 그 얼굴 아들을 보면서 괜찮다라고 웃어주는 그 얼굴이 딱 마지막으로 사라지는 그 순간에 저도 너무 많이 울었지만 한편으로는 그 생각도 했어요. 다행이다. 저 아이는 아빠가 웃는 얼굴로 아빠의 마지막을 기억하겠구나라는 생각을 하면서 진짜 뭐랄까요? 인간이라는 건 뭘까라는 생각을 진짜 많이 하면서 봤던 그런 작품이에요.

숲디 : 사실 2차 세계대전 영화 2차 세계대전을 다룬 영화들을 보면 인간의 정말 밑바닥을 볼 수 있는 또 영화들이잖아요. 사실 그냥 이 나치군들의 행동 하나하나만 봐도 그리고 이미 역사적인 사실이기도 하고요.
그런데 동시에 인간의 정말 보잘 것 없고 정말 그런 면모와 말씀하셨던 어떤 어떠한 상황 속에서도 발현될 수 있는 어떤 위대함 이런 것들을 동시에 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박혜은 : 맞아요. 이 영화가 딱 시작하면 영화 초반에 이제 어떤 남자 목소리가 나오는데 사실 영화를 보고 날 때까지 그 남자가 누구인지 몰라요. 우리가 영화를 다 보고 나면 그게 어른이 된 조슈아라는 걸 알게 되죠.
그리고 그 참혹한 전쟁의 시간들을 겪었던 어른이 된 조슈아가 이렇게 얘기를 하죠. 이것은 동화처럼 슬프고 놀라우며 행복한 이야기입니다라는 이야기를 해요. 그 첫 문장 이 영화를 시작하는 첫 문장의 의미를 마지막에 이렇게 가슴 깊이 느끼게 만드는 작품 사실 만나기 쉽지 않을 것 같고요. 또 저는 이 인생은 아름다워라는 작품을 너무너무 사랑하는 이유 중에 하나가 어..모든 것은 언젠간 끝난다는 걸 알려주더라고요.아주 고통스럽고 지금 이것이 당장 절대 우리는 밝은 아침을 볼 수 없을 거야 라고 생각하게 만드는 그 참담한 순간들이라도 아니야. 괜찮아. 언젠가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뜰 거야 라고 말해주는 그런 영화라서 진짜 힘들 때 가끔 이 영화 보고펑펑 울고 나면 다음 날 좀 가뿐하게 일어날 힘이 생긴다고 할까요 그런 생각도 해서 되게 좋아해요.

숲디 : 네 딱 맞는 말씀이네요. 모든 행복도 그렇고 고통도 그렇고 언젠가는 다 끝나는 이야기들이니까 알겠습니다. 이거는 사실 어떤 이야기보다도 이건 영화를 정말 필히 봐야 하는 영화죠.

박혜은 : 강력 추천합니다.

숲디 : 강력 추천 저도 보탭니다. 그럼 오늘 마지막 곡 어떤 곡 들어볼까요?

박혜은 : 인생이 아름답다라고 이야기해 주는 곡이에요. 영화의 주제곡 ‘인생은 아름다워’ 들어보실게요.

숲디 : 그러면 이 노래 인생은 아름다워의 주제곡 ‘라이프 이즈 뷰리풀’ 들으시면서 오늘 영화의 숲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오늘도 너무 감사했습니다. 

박혜은 : 고맙습니다. 


숲디 : 저도 음악 듣고 와서 잠시 후 1시에 3부로 돌아오도록 할게요.

[00:40:04~] Various Artists – 인생은 아름다워


[00:41:01~] 바버렛츠 (The Barberettes) – 가시내들

바버렛츠의 ‘가시내들’ 들으시면서 음악의 숲 3부 시작했습니다.
이 곡은 3215 님의 신청곡이었어요.
‘숲디 봄이 오려나 봐요. 갑자기 립스틱이 사고 싶은 걸 보면요.(웃음)
뭔가 했는데 립스틱에서 하고 싶으면 봄이 오는 건가요? 저는 평소에 화장도 잘 안 하는데 괜히 날 풀리면 기분 된다고 화장품을 엄청 사거든요. 작년엔 반짝이 글리터를 잔뜩 사 모아 놓고 한 번도 안 썼는데 이번엔 알록달록 봄 색깔 틴트를 네 개나 사왔어요. 보기만 해도 기분 좋고 봄이 기다려져요.
봄 하면 생각나는 바버렛츠에 가시내들 신청해요.’

 
여성분들은 이 화장하는 그것만으로도 계절별 화장법이 있나요? 그런 게 있어요? 혹시
그런 건 없다고 작가님께서 모르겠는데요~ 하시는데 아무튼 이렇게 또 봄을 예감할 수 있군요.
신기합니다. 음악의 숲 토요일 밤 3부에서는요. 그냥 지나치기 아까운 음반을 소개해 드리는 코너죠.
이 한 장의 음반 그리고 여러분의 사연과 신청곡으로 함께하겠습니다.
듣고 싶은 노래 하고 싶은 이야기 보내주세요. #8000번, 짧은 건 50원, 긴 건 100원이고요. 미니는 무료입니다. 

0064 님 

‘숲디 앤마리의 벌스데이 듣고 싶어요.’

 
보내주셨습니다. 그럼 우리 이 노래 들으시고요. 저는 잠시 후 이한 장의 음반으로 돌아올게요.

[00:42:55~] Anne-Marie – Birthday (앤마리 – 벌스데이)


[00:43:27~] 한장의 음반 코너

제가 고른 한 장의 음반을 소개해 드리는 시간이에요.
이 한 장의 음반 오늘은 조동익의 앨범 ‘동경’ 들려드릴게요.

지난주에 우리 음악의 숲의 조동희 씨께서 다녀오셔서 그런 건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굉장히 좀 가슴 설레는 이야기를 듣고 나서 조동익 선배님의 앨범을 요즘 가장 많이 듣고 있거든요.
거의 귀에 달고 다니는데 그래서 오늘은 꼭 소개를 해드려야겠다 싶어서 앨범을 가지고 와봤습니다. 


먼저 조동익 씨에 관한 소개를 좀 해드릴게요. 조동희 씨는 우리나라 포크의 대부이신 조동진 씨의 동생이자 지난주 인디라디오에 나오셨던 조동희 씨의 오빠이신데요.
조동익 씨는 어릴 때부터 형이 기타 치는 모습을 보면서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합니다.
형을 따라서 기타를 치다가 고등학생 때 허영자 시인의 어떤 날이라는 시에 멜로디를 붙였는데요.
그 곡이 조동진 씨의 두 번째 앨범에 실리면서 본격적으로 음악인의 길을 걷게 됐습니다.
1984년 조동익 씨는 기타리스트 이병우 씨와 함께 어떤 날이라는 프로젝트 그룹을 결성을 했는데요.
어떤 날 1, 어떤 날 2라는 앨범을 내고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정말 아직까지도 회자가 되고 있는 명반 중의 명반들로 불리우고 있죠. 단 두 장의 앨범인데 제 기억으로는 86년, 89년 이렇게 나왔던 것 같아요.
제가 태어나기도 전이긴 하지만 그때 당시의 음악이라고는 믿겨지지 않을 만큼 세련된 멜로디와 그리고 세련된 사운드 가사 그리고 정말 어떤 정성스럽게 만든 음악이라는 게 이런 거구나 그런 걸 느끼게 된달까요?

그래서 참 지금까지도 많은 음악하는 후배들에게 영감이 되고 있는 음악이죠.
사실 저의 이제 선배님이자 대표님으로 계시고 있는 유희열 선배님께서도 어떤 날의 음악을 들으면서 굉장히 음악에 대한 꿈을 키우고 굉장한 팬이었다고 합니다. 아쉽게도 사실 두 번째 앨범을 끝으로 이제 각자의 길을 가게 되었죠. 조동익 씨는 어떤 날 해체 후에도 베이스 세션 연주자, 편곡자 그리고 프로듀서로 다양한 활동을 했습니다. 오늘 소개할 조동익 씨의 1집 동경은요. 1994년에 나왔고요. 조동익 씨의 노래와 연주곡으로 구성이 되어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굉장히 따뜻하고 뭐랄까요~ 순수함이 이런 것이구나(흐흐) 이런 게 느껴질 정도의 굉장히 좀 컴팩트한 앨범인데 그중에서 음악을 한번 듣고 오도록 하겠습니다.
앨범과 같은 이름의 연주곡 ‘동경’ 들으실게요.

[00:46:35~] 조동익 – 동경(憧憬)

조동희의 ‘동경’ 들으셨습니다. 혹시 느끼시는 분들이 계실지 모르겠는데요. 이 연주곡을 듣고 있으면 어떤 토이의 연주곡을 듣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좀 들어요. 저도 좀 놀랐는데 이따가 또 노래하시는 노래곡도 아마 들어보실 텐데 토이 앨범에 보면 유희열 씨께서 직접 노래를 부르시는 곡들이 몇 개 있거든요.
저는 처음에 어떤 날의 음악을 들으면서 유희열 선배님과 되게 헷갈렸었어요.
처음에는 원래는 저는 유희열 선배님의 음악을 먼저 들었던 터라 근데 굉장히 좀 그 소리를 내는 게 비슷하고 목소리도 비슷하고 확실히 영향을 많이 받으셨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는데 특히나 이 동경이란 곡은 유희열 씨께서 작업하신 어떤 소품집이나 토이 앨범에 실려 있는 어떤 연주곡들과 굉장히 좀 결이 비슷한 느낌을 받곤 합니다.

이 한 장의 음반 오늘은 조동익 씨의 앨범 동경을 소개해 드리고 있어요.
조동익 씨는 세계적인 재즈 기타리스트 팻매스니의 열렬한 팬이었는데요.
이 점도 사실 유희열 씨와 굉장히 비슷하죠. 하지만 이번 앨범을 내면서 팻매스니를 너무 좋아했지만 이젠 벗어나고 싶었다고 말씀을 하십니다. 그래서 재즈 느낌이 배어 있지만 조동익 씨만의 독보적인 감성이 스며든 그런 앨범이 탄생을 했죠. 앨범 제목인 동경처럼 조동익 씨가 동경했던 유년 시절의 추억을 고스란히 담았는데요. 엄마와 성당에, 노란 대문 이 앨범에 실린 곡 제목만 봐도 굉장히 정겹죠. ‘노란 대문’이라는 곡은 조동익 씨가 살던 1970년대 정릉의 배밭골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노란 대문 생각만 해도 내 입가에 웃음 짓게 하는 그 문을 두드리면 제일 먼저 날 반기던 강아지 마당에 커다란 버찌나무 그 아랜 하얀 안개꽃 해질 무렵 분꽃이 활짝 피면 저녁 준비에 바쁘신 우리 할머니’

사실 가사만 봐도 어떤 집 앞 풍경이 그려지기도 하고 되게 정감이 느껴지는 따뜻한 그런 가사잖아요.
조동익 씨의 어떤 순수한 목소리를 듣고 있으면 그 시절에 대한 어떤 나의 어떤 어린 시절에 대한 향수가 좀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연주곡은 친한 뮤지션들과 함께 했습니다. 피아노의 김광민 기타는 이병우 씨가 참여를 해서 완성도를 높였고요. 조동익 씨는 노래 또 연주뿐만 아니라 앨범 자켓 사진 작업과 제작까지 직접 하셨는데 녹음도 장비가 잘 갖춰진 녹음실이 아니라 연습실에서 쓰던 연습실로 쓰던 곳에서 했다고 하네요.
작업 환경이 좋지는 않았지만 하나부터 열까지 조동익 씨의 손길이 닿은 그런 앨범이라고 보실 수 있죠. 지금도 이제 장필순 씨나 돌아가신 조동익 씨의 형님이신 고 조동진 씨의 앨범에도 수많은 참여를 하시고
예..그 정말 지금은 되게 엠비언트 사운드 어떤 소리 하나하나에 정말 장인처럼 공들여서 만들어내시는 작업들을 많이 하시는데 요즘에는 제가 접했던 조동익 씨의 작업물들은 되게 엠비언트 사운드들이 많이 가미가 된 그런 음악들이 굉장히 많았거든요. 그래서 다음에 또 앨범을 내시면 얼마나 또 말도 안 되는 음악을 내놓으실까 개인적으로 그 음악에 대해 취향 저격을 당하는 사람으로서 기대가 굉장히 큽니다.

이번에는 조동익 씨의 앨범 동경에서 두 곡을 한번 들어보도록 할게요.
그러면 앞서 소개해드렸던 조동익의 ‘노란 대문’ 그리고 우리 따님을 생각하시면서 만든 연주곡이라고 합니다. 제가 정말 요즘에 가장 많이 듣고 있는 연주곡인데 ‘경윤이를 위한 노래’ 이렇게 두 곡 들으실게요.

[00:51:01~] 조동익 – 노란 대문 (정릉 배밭골 `70)

[00:51:21~] 조동익 – 경윤이를 위한 노래

조동에게 ‘노란 대문’ 그리고 ‘경윤이를 위한 노래’ 이렇게 두 곡 이어서 들으셨습니다. (노래안나옴)

아 어떤 날의 음악도 그렇고요. 조동익 선배님의 음악도 그렇고 어떻게 뭔가 말로 표현하기는 좀 어렵지만 그 조동익만의 결이 있는 것 같아요. 근데 그 결이 너무 굉장히 따뜻하게 다가오고 저도 음악을 하는 사람으로서 이게 뭐 다 제가 뭐 하나하나 다 이렇게 감히 평가할 수는 없지만 진짜 비움의 미학을 몸소 이렇게 보여주시는 정말 몇 안 되는 진짜 존경할 수밖에 없는 정말 뮤지션이신 것 같아서 또 유희열 선배님께서 또 저는 유희열 선배님을 사실 더 음악을 더 많이 들었고 되게 동경해 왔고 그랬던 분의 동경하던 대상 동경하던 뮤지션의 음악을 듣고 있으니까 그 지점에서 묘한 것도 있지만요 그냥 음악만 놓고 들었어도 참 참 많이 배워야겠다.
이렇게 음악을 만드시는 모습을 그런 생각은 되게 많이 듭니다.

‘노란 대문’과 ‘경윤이를 위한 노래’ 따뜻한 두 곡 들으셨고요.
2018년에 선정한 한국 대중음악 100대 명반에 이 앨범이 무려 48위에 올라 있다고 하네요.
심사평이 이렇게 나와 있더라고요. 

거장이 선사한 가장 진하고 쿨한 오마주 팻매스니를 동경했던 거장의 청년기 그 시절을 지배했던 음악과 정서를 경험할 수 있는 소중한 작품!

이게 뭐랄까요.. 내가 동경하는 누군가는 또 나처럼 누군가를 동경했고 그도 마찬가지로 누군가를 동경했고 뭔가 아름다운 것이 아닐까 그런 생각도 들었습니다. 팻매스니의 음악도 이따가 들어야겠네요. (웃음)
동시대를 살지는 않았지만요. 뭔가 그 시절을 공감하는 것 같고 공유하고 있는 것 같은 그런 느낌이 드는 앨범 조동익의 ‘동경’ 오늘 좀 나눠봤습니다. 마지막으로 어떤 곡을 들을까 하다가 너무 좋은 곡들이 많이 있지만 마지막 트랙에 있는 기타가 굉장히 서정적으로 깔려있는 그 곡을 함께 듣도록 할게요.
오늘 이 한 장의 음반 마지막 곡으로 조동익 ‘혼자만의 여행’ 들으시면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00:54:09~] 조동익 – 혼자만의 여행

조동익의 ‘혼자만의 여행’ 들으셨습니다.
음악의 숲 함께하고 계시고요. 다시 여러분의 사연을 좀 만나볼게요. 


2023 님 

‘숲디 새로운 물건을 사면 엄청 소중해서 조심조심 아끼며 쓰게 되잖아요.
특히 전자제품 같은 건 보호 필름이 저절로 떨어져 나갈 때까지 손대지 않거든요.
저희 집에 있는 TV는 2017년에 샀는데 아직도 비닐이 붙어 있어요.
새 책을 읽을 때도 마찬가지예요. 앞표지를 쫙 펼치면 새 물건의 설렘이 깨질까 봐 못하겠어요.
한 80페이지까지 왼쪽 면을 60도 각도로 각도 정도로 펼쳐보다가 도저히 안 되겠더라고요.
전 무슨 말인지 이해가 잘 안 되는데 확 펼치면 안 될까 봐 이거는 대단하신데요.
사람 나고 책 났지 책 나고 사람 났나 싶어서 표지를 쫙 펼쳐 손으로 위아래 위아래 눌러주고 나니 속이 다 시원하네요.’

그래요 그 책은 쫙 펼치는 맛이에요. 쫙 펼쳐서 위에서부터 이렇게 꾹꾹꾹꾹 눌러서 펼쳐야죠.
옛날에 교과서 그렇게 하듯이 너무 아끼면 저는 개인적으로 저도 되게 좀 아껴 쓰는 편이긴 한데 전자제품 같은 거 필름 같은 거 붙여져 있고 이러면 저는 그게 좀 보기가 좀 거슬리더라고요.
애매하게 좀 시간이 지나면 덜렁덜렁 끝에 이렇게 막 좀 뛰어져 있고 그러잖아요.
어차피 어차피 상할 거면 보기라도 좋자 약간 그런 마음으로 전 떼게 되더라고요. 


3596 님 

‘안녕하세요. 숲디 저는 오늘 힘들게 일하고 허벅지 꼬집으면서 열심히 운전하고 퇴근을 했는데요.
아직 집에 못 들어가고 있어요. 제가 고양이 고양이 공포증이 있거든요.
근데 아파트 입구에 고양이 두 마리가 나란히 앉아 있더라구요.
엄청 피곤하지만 고양이를 보는 순간 숨을 쉴 수가 없고 너무 무서워서 다시 차로 돌아왔어요.
저 오늘 집에 들어가서 잘 수 있겠죠?’

고양이 너무 귀여운데 이분은 무서워하고 계시는군요.예..뭐 먹을 거라도 사서 이렇게 다른 데로 얹어주면 피하지 않을까요? 고양이가 먹을 수 있는 걸로다가 차에서 주무시는..응..얼른 집에 들어가세요. 흐흐

이영주 님 

‘저 학위복 빌려서 졸업 스냅 촬영했는데 학사모 던지다가 건물 지하 깊은 곳으로 빠뜨려 애먹었어요.
아이고 녹초가 되니 그래도 좋은 건 밤에 음숲 들으며 누워있는 게 더 더 포근하다는 거네요.
자미로콰이의 버추얼 인새니티 신청하고 싶어요. 틀어주세요’


좋습니다. 예 포근한 밤 보내시고요. 신청곡 듣겠습니다.
자미로콰이의 ‘버추얼 인새니티’

[00:58:14~] Jamiroquai – Virtual Insanity (Remastered) (자미로콰이 – 버추얼 인새니티)

자미로콰이의 ‘버추얼 인새니티’ 들으셨습니다.
음악의 숲 정승환입니다. 함께하고 계시구요. 


7618 님께서 

‘숲디 일요일에 이사해서 비워내기 하는 중인데요. 12년을 이 집에서 살았더니 먼 짐이 버려도 버려도 계속 나오는지 더 하면 졸도할 것 같아서 멈추고 음숲 듣고 있어요. 찾지도 않는 그 많은 짐을 왜 그리 이고지고 살았는지 모르겠어요. 앞으로 이사 가서는 무언가 사면 필요 없는 무언가를 꼭 버려야겠다고 다짐했어요.
올해의 목표인 미니멀 라이프 꼭 실천하고야 말겠어요. 숲디 응원해 주세요.’

과연 할 수 있을까? 사실 살아온 그 생활 습관이 있으니까 어려울 텐데 꼭 미니멀 라이프 실천하시기를!
진짜 편한 것 같아요. 미니멀 라이프를 지향하시는 분들 보면 진짜 편하긴 하겠다.
좀 허전한 감은 있어도 뭔가 시원할 것 같은 느낌이랄까 저도 뭐 아주 미니멀 라이프까지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 지향하는 사람으로서 그게 어렵습니다. 굉장히 어려운 것 같아요. 그러면서도 쉽게 물건을 저도 버리지 못해서 이사 잘하시고요. 그리고 미니멀라이프 꼭 성공하시길 바라고요. 


3360 님 

‘요새 인간관계에 대해 많은 생각이 들어요. 어떤 행동을 할 때 상대방에게 뭘 바라고 하는 건 아닌지 아니지만 그래도 저도 모르게 기대가 되는 건 어쩔 수 없나 봐요. 그 안에서 오는 실망감.. 숲디는 어떠신가요?’

음.. 사람 마음이 다 그렇지 않나요? 내가 무언가를 바라고 하는 건 아니라고 하지만 그 마음을 그 생각을 하는 순간 사실은 나는 무언가를 바라고 있는 걸 거예요. 그래서 그냥 그거를 그냥 받아들이는 게 더 편하지 않을까 뭔가 변화를 하려면 인정을 해야겠죠. 그래 응 그리고 뭐 기대하는 게 나쁜 건가요? 근데 이제 그 실망했을 때 혼자 또 힘드니까 나 혼자 북치고 장구 치고 다 한 것 같아서 그 마음은 좀 알 것 같습니다. 


자..익명으로 사연 보내주신 분이 계시네요.
‘작년 이맘때쯤이면 저는 아주 정신없이 그리고 치열하게 살았어요.
남들처럼 그렇게 살지 않으면 낙오자인 것 같이 느껴졌거든요.
일을 쉰 적이 없는데 제작년에 관두고 재취업하기까지 시간이 비었는데 너무 불안하고 잠도 안 오더라고요.
그래서 태어나 처음으로 쉼이라는 걸 가지려고 해요.
몸과 마음이 너무 지쳤거든요. 어제 낮에는 파란 하늘을 보고 밤에는 반짝이는 별을 봤어요.
어릴 때 사색적이고 하늘은 자주 자주 보는 아이였는데 어느 순간 하늘 한 번 못 보고 살고 있더라구요.
비록 몸은 좀 안 좋지만 나를 위한 좋은 시간이라고 생각해요.
예전에 책을 읽다가 당신은 지금 행복한가라는 문장을 봤는데 대답 대신 눈물만 주르륵 흘렀어요.
지금은 아주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작은 것에 너무 소중하고 감사합니다.
앞으로 이런 마음 가짐으로 살아가려고 해요. 항상 음숲을 지켜주는 숲디도 요정들도 고마워요.’

다행이네요. 그 쉼을 좀 제대로 누리고 계시는 것 같아서 계속 좀 그 마음을 좀 이렇게 지켜나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예 작은 것에도 감사할 수 있고 또 음숲도 그 마음에 작게나마 보탬이 될 수 있으면 참 감사하겠네요. 


1853님 

‘위로가 되는 음악 베란다 프로젝트에 괜찮아 신청합니다.’

 
딱 적절한 곡입니다. 저도 되게 좋아하는 곡인데 모두에게 좀 위로가 되길 바라면서 베란다 프로젝트의 ‘괜찮아’ 들으실게요.

[00:63:02~] Verandah Project – 괜찮아

[00:63:29~] 숲의 노래

오늘 밤 여러분을 위해서 제가 준비한 노래는요. 팻매스니의 ‘제임스’라는 곡입니다.
아까 이 한 장의 음반에서 조동익 씨에 관한 이야기 나누다가 팻매스니 이야기 잠깐 했었는데 오늘 끝곡으로는 팻매스니의 음악을 들어야 될 것 같아서 골라와봤습니다.
자 그러면 저는 팻매스니의 ‘제임스’ 들려드리면서 오늘 여기서 인사드릴게요.
지금까지 음악의 숲 정승환이었고요. 저보다 좋은 밤 보내세요.

[00:64:04~] Pat Metheny – James (팻매스니 – 제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