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15(토) 음악의 숲 정승환입니다 [게스트: 박혜은 편집장]

set list

  • [00:02:14] The Beatles – Yesterday
  • [00:20:09~] 최우식 – 소주 한 잔
  • [00:28:40~] Alexandre Desplat – Little Women
  • [00:38:09~] Alexandre Desplat – Christmas Morning
  • [00:41:38~] YB – 꿈꾸는 소녀
  • [00:42:33~] GRAY(With 슬리피, 로꼬, 후디) – 잘 (I`m fine)
  • [00:46:12~] 박소은 – 일기
  • [00:49:29~] Jeff Buckley – Grace
  • [00:52:45~] Jeff Buckley – Lilac Wine
  • [00:00:00~] Jeff Buckley – Hallelujah
  • [00:55:37~] Jeff Buckley – Lover, You Should`ve Come Over
  • [01:00:17~] 천용성 – 대설주의보
  • [01:01:35~] 백현진 – 고속도로

talk

스물 두 살 청년이었던 폴 메카트니는요. 어느 날 꿈에서 어떤 멜로디를 들었습니다. 잠에서 깬 그는 그 좋은 멜로디를 잊어버리지 않기 위해 피아노로 달려가서 그대로 연주를 했죠.

하지만 폴 메카트니는 어쩐지 불안했습니다. 어디선가 들었던 곡을 무의식적으로 베낀 게 아닐까 싶었는데요. 그래서 한 달 정도는 음악 관계자들한테 곡을 들려주면서 물어봤죠. 아무도 이 멜로디를 아는 사람이 없자 그제야 안심한 폴 매카트니는 가사 작업에 돌입했습니다. 제목은 스크럼블에그였고요. 가사가 이렇게 시작됐죠. 오 베이비 당신 다리가 너무 멋져 그러나 노래 제목도 가사도 곧 바뀌게 됩니다. 꿈에서 멜로디를 들은 그날처럼 어느 날 아침 폴 매카트니에게 영감이 찾아왔고요. 그는 뭐에 홀린 듯 피아노 앞에 앉아 가사와 편곡을 동시에 해나갔죠. 이 노래, 바로 20세기 최고의 곡이라 불리는 ‘예스터데이’인데요. 스쳐 지나면 한낱 우연, 붙잡으면 인연이 되는, 여기는 음악의 숲. 저는 숲을 걷는 정승환입니다.

[00:02:14~] The Beatles – Yesterday (비틀즈 – 예스터데이)

2월 15일 토요일 밤 <음악의 숲 정승환입니다>

오늘의 첫 곡으로 비틀즈의 ‘예스터데이’ 들으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음악의 숲의 숲지기, 디제이 정승환이고요. 예스터데이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리메이크 된 곡이라고 합니다. 1985년까지 천6백 개가 넘는 버전이 만들어졌다고 하는데요. 이 때문에 기네스북에도 올랐다고 해요. 지난 12일 있었던 아카데미 시상 시상식에서는 빌라 엘리 씨가 예스터데이를 부르기도 했죠. 1년간 세상을 떠난 영화인들을 추모하는 무대였는데요. 뭉클하고 아름다운 그런 무대였습니다.

무엇보다도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은 우리 영화 기생충 때문에 더 뜻깊었는데요. 오늘 우리 요정들 중에 아카데미 소식 기다리고 있는 분들 많으실 것 같아요. 토요일이면 어김없이 찾아오시는 분이죠. 오늘도 더 스크린 박혜은 편집장님과 함께 영화의 숲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잠시만 좀 기다려주시고요.

하고 싶은 이야기와 듣고 싶은 노래 마음껏 보내주세요. 문자 번호 #8000번, 짧은 건 50원, 긴 건 100원이고요. 미니는 무료입니다. 여러분은 지금 음악의 숲을 함께 걷고 계십니다.

[00:03:52~] 영화의 숲

숲디: 좋은 영화, 그리고 영화 음악을 만나보는 시간이죠. <영화의 숲> 오늘도 박혜은 더 스크린 편집장님과 함께 합니다. 어서 오세요.

편집장님: 네, 안녕하세요.

숲디: 한 주 동안 잘 지내셨나요.

편집장님: 이번 주는 진짜 주초부터 너무 약간 꿈나라를

숲디: 그래서 오늘은 좀 많이 기다렸던 것 같아요. 오늘 진짜 편집장님과 함께 아카데미 기생충에 관한 이야기를 나눠보려고 기다렸습니다.

편집장님: 영화의 숲에서 무슨 이야기를 할까 기다리면서 왔습니다.

숲디: 편집장님께서는 그러면 지난주에도 어느 정도 저희한테 예상을 좀 보내주셨는데 그것보다 더한 결과가 나왔어요. 

편집장님: 그러게요. 사실은 이제 와서 이렇게 우기는 거지만 저는 알고 있었다고 저는 믿었다고 우기고 싶지만 사실은 응원하는 마음이 한 절반이었다면 절반은 괜히 이런 얘기 했다가 이거 초치는 거 아니야 이런 생각을 하기도 해서 오히려 되게 조심스러웠어요.

숲디: 약간 부정 타면 어쩌나 약간 이런..

편집장님: 왜냐하면 사실 한국제영화제에서 기생충이 황금종려상을 받고 난 이후에 단순히 그냥 한국의 어떤 영화가 황금종려상을 받았다라는 반응을 넘어서서 이상하게 국외의 반응이 정말 생각했던 것보다도 훨씬 뜨겁더라고요. 그리고 북미에서 개봉을 했을 때도 뭔가 좀 느낌이 심상치 않다 이런 생각을 했었어요. 그런데 무려 기생충이 아카데미 후보 6개 부문 후보에 오른 것도 모자라서 그중에 4개 부문의 트로피를 챙겨 올 거라고 예상한 사람은 정말 아무도 없었을 거예요. 봉준호 감독도 예상하지 못했던 결과인 것 확실한 것 같고요. 보통 시상식 끝나면 이제 여러 가지 수상 기록들이 나오잖아요. 근데 이 기록이 얼마나 대단한 거냐면요.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로 올랐던 작품들 중에 가장 타율이 좋은 수상작입니다. 6개 부문 후보에 올라서 4개의 트로피를 수상한 것은 확률상으로 따졌을 때 거의 66%, 70%에 가까운 수상 확률이었던 거고요. 그리고 이 기록은 물론 대한민국 101년 영화 사상도 처음이지만 아카데미 영화 시상식 전체 92년을 통틀어서 외국어로 된 영화가 작품상을 수상한 경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숲디: 진짜 말 그대로 엄청난 거네요. 사실 이제 그 영화에 대해서 잘 모르시는 분들이나 아카데미 시상식의 어떤 권위 이런 것들을 사실 잘 모르시는 분들은 저를 포함해서 이게 근데 대단한 거 알겠는데 그게 엄청난 일인가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 혹시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서 이게 얼마나 대단한 건지 좀 비유를 하자면 뭐가 있을까요. 

편집장님: 일단 많은 분들이 생각하시는 우리나라의 놀라운 기록 중에 하나가 2002년 월드컵에 4강 신화를 이뤄낸 거잖아요. 그런데 이렇게 생각하시면 돼요. 옆나라 일본에서 약간 국가적으로는 그렇게 가깝지 않은 사이가 안 좋은 일본에서 월드컵이 열렸는데 우리나라가 영국, 포르투칼, 프랑스, 독일 다 제치고 우승을 거머쥔.

숲디: 월드컵에서 우승을. 그 정도의 일인 거죠.

편집장님: 그 정도의 일이죠.

숲디: 한국 영화가 이제 거기에 후보에 오른 것도 이미 역사이지만 최고의 상까지 받게 되는.

편집장님: 그렇죠. 아까 그런 얘기도 잠깐 하셨는데 bts가 그래미 시상식에서 비욘세를 제치고 최고의 앨범상과 그 해 아티스트상 이런 걸 받은 겁니다. 

숲디: 싹쓸이를 하는.

편집장님: 싹쓸이. 4관왕.

숲디: 제가 그래미 가서 상 받는 거네요. (하하)

편집장님: 그렇죠. 우리 승환 님이. 

숲디: 죄송합니다. 

편집장님: 왜 웃으세요. 

숲디: 아, 그냥 뭐..

편집장님: 아닙니다. 충분히. 그러니까 이게 일어나지 않을 일이라는 게 아니라 그만큼 전 세계 음악계를 혹은 영화계를 발칵 뒤집어놓은 거대한 사건이라는 뜻이죠.

숲디: 정말 역사적인 사건. 진짜 정말 축제 분위기였을 것 같아요. 영화계에서는.

편집장님: 그날 월요일이죠. 월요일날 아침에 시상식이 있고 요새 좀 바이러스 때문에 약간 전반적으로 좀 다들 마음이 무거우시잖아요. 그런데 그날만큼은 다들 전국이 축제 분위기였고 봉준호 감독의 수상 소감 중에 이제 나는 할 일을 다 했으니 술을 한 잔 하러 가서 내일 아침까지 술을 먹겠습니다. 이런, 축하주를 먹겠습니다. 이런 수상 소감을 했는데 그 얘기를 듣고 모든 사람들이 같이 그날 축하주를 먹으러. 난 기생충이랑 아무 상관도 없는데 뭔가 친구들 만나서 맥주 한 잔은 해야 될 것 같고.

숲디: 괜히 기쁘니까. 괜히 우리나라가 자랑스럽고.

편집장님: 그런데 진짜 그런 것 같은 게 봉준호 감독님이 올해가 딱 감독 데뷔 20주년이에요. 

숲디: 아, 진짜 의미 있는 해네요. 진짜로.

편집장님: 의미 있는 해인데, 20년 동안 봉준호 감독님이 어떻게 보면 되게 봉준호 감독님의 색깔을 숨기지 않는 작품들을 해왔단 말이죠. 상업 영화 중에서도. 그런데 작품들이 어떻게 보면 많은 제작자들한테 늘 그 소리를 들었어요. ‘이건 안 될 거야. 이건 망할 거야. 너무 위험해.’ 이런 얘기들을 들었던 작품이에요. 그런데 봉준호 감독님의 그 작품들이 사실 한국 관객들의 굉장히 뜨거운 사랑을 받으면서 계속 흥행을 했었잖아요. 그러니까 우리가 즐거운 이유 중에 하나도 우리가 이 토양을, 어떻게 보면 봉준호라는 감독의 작품들을 우리가 보고 이 토양을 만들어냈다 라는. 저는 관객들 충분히 축하주를 드셔도 될 만한 날이었다고 생각했어요.

숲디: 한국에서부터 시작된 어떤 봉준호 감독에 대한 지지 또 사랑 같은 것들이 시작된 것이니까. 사실 저도 기생충이라는 영화를 작년에 봤었는데 영화관에서 봤어요. 그런데 이제 제 주변에 미리 보셨던 분들이 영화가 너무 재밌다, 그리고 너무.. 뭐랄까요. 막 무서운 공포 영화나 스릴러 호러 영화 만큼의 어떤 그런 공포는 아닌데 되게 이상한 마음이 이상해지는 공포감을 느꼈다.

편집장님: 너무 정확한 표현이에요. 이상하다는 거.

숲디: 이상하고 뭔가 속도 울렁거리고 약간 그럴 정도의 뭔가 감상이 있었다고 해서 저도 봤는데. 영화가 끝나고 이제 그 좌석에 앉아 있으면서 약간 속이 울렁거렸던 기억이 있습니다.

편집장님: 맞아요. 그러니까 이걸 긴장감이라고 해야 할지 아니면 가슴 아픔이라고 해야 할지 찝찝함이라고 해야 할지 모르는. 현실을 살면서 우리가 뭔가 해소되지 않는 그 감정들이 이 영화를 보고 나서 굉장히 증폭되는 것 같은 그런 느낌을 저도 받았었어요. 그런데 흥미로운 건 이 기생충이라는 작품이 이제 아카데미에서 이렇게 사관왕을 휩쓸게 된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미국 내에 밀레니얼이라고 하는 20대 관객들이 이 영화에 굉장히 뜨거운 호응과 공감을 표했다는 점이에요. 그러니까 지금 이 기생충 영화 속에서 보여주는 어떤 빈부의 격차라든지 굉장히 내일을 알 수 없는 팍팍한 삶에 대한 고통, 절망감 이런 것들을 우리나라 사람들뿐만 아니라 전 세계 특히 젊은 관객들도 그 절망감을 같이 공유하고 느끼고 있다는 점에서 그야말로 봉준호 감독이 수상 소감 한 것처럼 개인적인 것이 창의적인 것이고 정말 한국적인 것이 글로벌한 것이구나라는 생각을 또 하게 됐어요.

숲디: 조수미 선생님께서 그런 말씀하셨던 것 같아요. 가장 한국적인 가장 세계적인 것이다. 그런데 진짜 기생충에 관련된 기사나 이런 것들 내용, 이 상을 받기 이전에 보면 이제 굉장히 한국적인 정서와 유머나 이런 것들을 담아냈는데 그것이 모든 정말 대부분의 전 세계에서 공감을 불러일으켰다는 게 참 되게 감독님 본인도 좀 되게 놀랐던 지점이다 라고 말씀하셨더라고요.

편집장님: 일단은 한국에서 달시 파켓이라고 하는, 한국의 영화를 세계에 굉장히 오랫동안 알려온 그러니까 한국 영화가 너무 좋아서 한국으로 정말 무작정 왔었던 뭐랄까 영화 좋아하는 해외 청년이 지금은 굉장히 한국 영화를 해외에 알리는 주요한 시상식이나 영화제의 프로그래머로 활동하고 계시거든요. 그분이 일단 기생충의 번역을 했고요. 그러다 보니까 실제로 한국에 살면서 느끼는 어떤 감정들을 가장 외국에 잘 전할 수 있는 단어들을 찾아냈었던 것 같아요.

숲디: 그 뉘앙스가 진짜 한 끝 차이일 텐데요.

편집장님: 그 중에 하나가 짜파구리가 있습니다.

숲디: 정말 인기라면서요. 지금 미국에서.

편집장님: 지금 미국에서는 이 레시피가 sns에 돌아다니고요. 굉장히 유명한 고급 식당에서 이 짜파구리라는 메뉴를 개발할 정도로 인기가 되게 높대요.

숲디: 그럼 거기에 정말 제 주변에 셰프로 갈 수 있는 사람 되게 많을 것 같은데요. 짜파구리 고수들이 많거든요. 제 친구들 중에서.

편집장님: 저 진짜 이건 또 짜파구리는 약간 고수가 끓여야 하거든요. 

숲디: 그러니까요. 

편집장님: 일반 사람들이 덤비면 안 되거든요. 

숲디: 안 되죠. 

편집장님: 그렇죠. 그래서 이 짜파구리 같은 경우가 지금 굉장히 인기가 많은데 그 짜파구리라는 단어를 도대체 외국 사람들이 이게 뭐라고 이해할까. 보면 그냥 시커먼 면인데 저걸 뭐라고 이해할까라고 생각했는데 이게 달시 파켓이 이걸 번역하면서 맨동이라는 표현으로 번역을 했어요. 이게 라면과 우동을 합쳐서 맨동이라는 표현으로 번역을 했거든요. 그런데 이 맨동이라는 음식이 실제로 외국에 있고요. 그러니까 라면의 국물에 우동면 같은 걸 넣어서 먹는 그러니까 일종의 좀 퓨전 음식이죠.

숲디: 코리안 멘동 같은 거네요.

편집장님: 네. 그래서 그런 아주 말맛을 살린 이런 번역 때문에도 굉장히 많이 이해를 했다고 하고요. 또 흥미로운 것은 예를 들면 영화 속에 xx 카스테라 사업이 망해서 이제 이렇게 나락으로 떨어진 사람들 얘기이기도 하잖아요.

숲디: 정말 지극히 한국적인, 한국의 어떤.

편집장님: 아주 슬켯(?) 나오잖아요. 그런데 이런 비슷한 사건들이 서구에도 북미에도 있었던 거예요. 어떤 사업 하나가 굉장히 브랜드가 커졌다가 그것에 손을 댔던 사람들이 망하면서 경제적으로 굉장히 나락에 떨어진 이런 사건들로 다 이제 조금씩 조금씩 말을 바꿔서 그 뉘앙스를 다 이해하게 만들었다고 하더라구요.

숲디: 정말 그분이 1등 공신을 하신거네요.

편집장님: 그러니까 봉준호 감독도 정말 달시 파켓에게 님에게 굉장히 큰 공을 돌리기도 하지만 그 대사와 또 너무 찰떡같이 맞아 떨어지는 장면과 연기 연출 이런 것들까지 모든 사람이 이루어낸 공인 것 같다는 생각은 듭니다.

숲디: 이번에 봉준호 감독님의 수상 소감도 굉장히 좀 화제가 됐어요.

편집장님: 봉준호 감독님 이제는 수상 소감 맛집이세요.

숲디: (웃음) 수상 소감 맛집.

편집장님: 네. 여기저기서 수상수감을 하실 때마다 신문에 대문짝만하게 기사가 나는데 이번에도 여러 수상 소감 중에 정말 어떤 봉준호 감독이 영화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그리고 그 사람 이 사람의 인품 같은 것을 드러내는 수상 소감이 있었는데. 물론 배우들에게 스태프들에게 영광을 돌리고 감사를 돌리고 하는 것도 있었지만. 감독상을 받았을 때요. 이 감독상이 어느 정도로 이번에 치열했냐면요.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이외에는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의 쿠엔틴 타란티노, 1917의 샌 멘데스, 조커의 토드 필립스, 아이리시맨의 마틴 스코시즈가 같이 후보로 올랐단 말이죠.

숲디: 엄청난 거장들인 거잖아요. 

편집장님: 완전 북미권에서는 더 이상 증명할 필요가 없는 거장들과 후보에 올랐는데 아이리시맨이 올해 아카데미에서 무려 10개 부문의 후보에 올랐는데요. 또 무관의 설움을 가져갔어요. 그런데 그 자리에서 봉준호 감독이 사실 이 감독상은 봉준호 감독님도 예상을 못했던 상황이었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무대에 올라서 자신의 영화적인 스승인 마틴 스코시즈에게 ‘나는 옛날부터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인 것이라는 이런 말을 되게 금과옥조처럼 교과서처럼 배워왔다. 그리고 그 말을 해주신 분이 바로 마틴 스코시즈 감독님이다.’라고 얘기를 하면서 모든 사람의 시선이 마틴 스코시즈 감독에게 돌아가게 한 거예요. 

숲디: 아, 진짜 멋있다.

편집장님: 그것도 마치 영화처럼. 그래서 감독상에게 쏟아지는 박수이기도 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일어나서 마틴 스코시즈에게 기립박수를 쳐줬어요.

숲디: 눈물 날 것 같아요. 너무 진짜 영화 같네요.

편집장님: 그때 마틴 스코시즈 감독의 표정이 마치 정말 너무 칭찬을 들은 아이 같이 너무 해맑은 표정으로 또 마틴 스코시즈 감독이 웃었어요.

숲디: 얼마나 행복했을까요.

편집장님: 진짜요. 그러니까 나의 어떤 영화적 제자가 나와 함께 겨루어서 또 상을 받는다는 건 그건 또 굉장히 스승으로서도 굉장히 뜻깊은 일이잖아요. 그리고 이제 플러스 쿠엔틴 타란티노가 지금까지 자신이 아무도 몰랐을 때부터 봉준호의 영화를 자신의 베스트 영화로 늘 꼽으면서 세계 영화에 알려줬다 라는 얘기를 하면서 우리 쿠엔틴 형님이라고 표현을 하고. 또 다른 토드 필립스 감독한테 토드나 샘 이런 감독들에게 너무 감사하다 이런 얘기를 하면서 그야말로 감독상을 모든 사람이 받는 상으로 만들어 버렸고요. 또 하나 굉장히 재미있었던 얘기가 자기가 만약에 아카데미 위원회가 자기한테 허락을 한다면 이 트로피를 텍사스 전기톱으로 다섯 토막을 잘라서 나눠 가지고 싶다 이런 얘기를 했어요. 이 얘기는 무슨 의미냐면 아카데미 시상식이 사실은 되게 보수적인 시상식이거든요. 포로 영화, 코미디 영화 이런 작품들은 아무리 훌륭해도 후보에 안 올려줘요. 근데 봉준호 감독은 항상 어렸을 때부터 그런 할리우드의 장르 영화를 보면서 감독의 꿈을 키웠던 사람이기 때문에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텍사스 전기톱이라는 호러 영화의 전설, 그 영화 속의 소품을 가지고 와서 이런 얘기를 한 거죠. 나는 장르 영화를 좋아하는 할리우드 키드였다 이런 걸 또 밝히는. 수상 소감 하나하나가 분석을 해야 될 정도로 이야기를 하시더라고요.

숲디: 일상 속에서도 어떤 영화처럼 뭔가 보여지는 그 모습이 굉장히. 그 그게 되게 멋있는 것 같아요. 상을 받은 자신이 함께 후보에 올랐던 한 분 한 분에게 리스펙을 그 자리에서 수상 소감으로 전하는 게 참 멋있었습니다. 이번에 호아킨 피닉스도 남우 주연상을 수상을 하면서 항상 함께 거론됐던 후보들에 대한 리스펙을 보내더라고요. 그런 게 너무 멋있는 어떤 문화였던 것처럼 보였습니다.

편집장님: 그런 거 우리나라 시상식에서도 좀 되게 늘 보고 싶더라고요.

숲디: 알겠습니다. 자 그럼 우리 기생충 봉준호 감독님의 수상을 축하하면서 노래 한 곡 듣고 한번 시작을 본격적으로. 아직 시작을 제대로 하지 않았습니다. 해보도록 할 텐데 어떤 곡 들어볼까요. 우리.

편집장님: 이 작품이 만약에 정말 주제가상 본상 후보에 올랐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기생충에서 최우식 배우가 부른 ‘소주 한 잔’ 듣고 올게요.

[00:20:09~] 최우식 – 소주 한 잔

숲디: 최우식과 정재일의 ‘소주 한 잔’ 듣고 오셨습니다. 보통 이제 이 영화의 숲 코너에서 두 개의 영화를 가지고 이렇게 또  1시간을 채우고는 했었는데 앞서 기생충에 관한 이야기라기보다는 봉준호 감독님과 아카데미 시상식에 관한 이야기였어요. 그런데 마치 아카데미 시상식이 한 편의 영화인 것처럼 느껴져서.

편집장님: 거의 그랬던 것 같아요. 아마 아카데미 시상식 92년 사이에 가장 드라마틱한 영화 같은 시상식이 올해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숲디: 이렇게 전해 듣는 것만으로도 무슨 영화 한 편의 이야기를 듣는 것 같은데. 알겠습니다. 우리 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이번 주 영화의 숲에서 어떤 영화 또 이야기 나눌지 소개를 직접 해주시길 바라겠습니다.

편집장님: 사실은 아카데미 시상식이 이렇게 열리면 아카데미 시상식의 후보로 올랐던 작품들이 줄줄이 같이 개봉을 해요. 그러니까 뭐 예를 들면 아까 기생충이랑 가장 좀 접전을 벌였던 1917 같은 작품도 이제 곧 개봉을 앞두고 있고, 조조래빗이나 이런 작품들은 이미 개봉을 했고. 이렇게 아카데미 시즌 특수를 맞아서 같이 개봉하는 작품들이 있는데요. 오늘은 그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기생충과 함께 작품상 후보에 올랐던 영화고요. 이번 주 12일에 개봉을 했어요. 아주 감미로운 발렌타인데이 선물이 되어 준 그런 영화입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영화는 바로 그레타 거빅 감독의 작은 아씨들이에요.

숲디: 동화 작은 아씨들을 영화로 옮긴 작품이죠.

편집장님: 맞습니다. 이 동화 작은 아씨들은 사실 1868년에 쓰여져서 지금까지 수많은 드라마 애니메이션 영화로 만들어진 이런 작품이에요. 이번 올해에는 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여우주연, 여우조연, 각색, 음악, 의상상 이렇게 6개 부문의 후보에 올라서 의상상을 가져가는 아주 좋은 결과를 얻은 작품이기도 합니다. 루이자 메이 올컷의 이 작은 아씨들이라는 소설은, 동화는 아마 전체 작품을 읽어보신 분들도 많겠지만 약간 이렇게 축약된 작은 아씨들 만화나 동화, 이야기를 모르시는 분은 아마 없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어요. 한 집에 네 자매가 각각의 성격을 가지고 또 각각의 삶을 찾아서 성장하는 그런 이야기고요. 그 안에서는 소녀들이 자라는 성장담이기도 하고 소녀들의 첫사랑 이야기이기도 하고 또 소녀들이 최초로 자신의 집 울타리를 넘어서 세상과 관계 맺고 우정을 쌓아가는 그런 다양한 삶의 이야기들이 담겨 있습니다. 이 영화 작은 아씨들은요. 이 배우가 되고 싶은 첫째 매그, 작가가 되고 싶은 둘째 조, 음악가가 되고 싶었던 셋째 베스, 화가가 되고 싶은 막내 에이미 이렇게 네 자매가 어린 시절 그리고 7년 후에 어른이 된 이후에 또 그들이 각자 자신의 삶을 선택해 나가는 과정이 시간을 이렇게 오가면서 펼쳐지는 방식으로 구성이 되어 있습니다.

숲디: 이 작품이 이제 어떤 소녀들에게는 굉장한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그런 작품이 될 것 같아요.

편집장님: 사실은요. 어렸을 때 이 네 자매 중에 꼭 한 명이 나같다라는 생각을 하면서 이 동화를 다 읽어요. 이 책을.

숲디: 한 명씩은 꼭 있는

편집장님: 네. 그러니까 예를 들면 첫째 매그 같은 경우는 되게 아름다운 걸 좋아하고 좀 소녀 감성이고 그러면서 주변 사람들을 잘 챙겨주는 첫째의 어떤 성향도 있지만 또 좋아하는 것들이 약간 좀 아름다운 것들을 좋아하는 이런 여성적인 성향들도 있고요. 둘째 조 같은 경우에는 글을 좋아하고, 책 좋아하고, 또 약간 좀 톰보이 같은 좀 소년 같은 모습들 가지고 있고. 셋째는 굉장히 수줍고 또 사려 깊은, 이 네 자매 중에서 자매들이 모두 인정하는 가장 착한 소녀. 음악을 사랑하는 이런 소녀고요. 마지막 이 에이미 같은 경우는 욕심도 많고 샘도 많지만 동시에 자신의 욕망이 되게 솔직하고 굉장히 매력적인 발랄하고 쾌활한 이런 소녀예요.

숲디: 이 네 자매가 자매지만 정말 제각기 다 다른 성격을 갖고 있는 캐릭터네요. 

편집장님: 그렇죠. 완전히 다르죠. 그래서 이 영화 속에서도 이 자매들 사이의 어떤 관계 갈등 이런 것들도 드러나는데 제가 보면서 막 맞아 맞아 하는 지점들이 되게 많아요. 근데 이 그레타 거윅 감독의 영화 작은 아씨들이 굉장히 매력적이라고 생각했던 이유가 뭐였냐면요. 딱 어렸을 때 제가 그 책을 읽었던 그 순간으로 저를 확 돌려놓더라고요.

숲디: 책을 다 읽은 것도 아닌데.

편집장님: 영화가 시작돼서 그걸 보고 있는데 지금 이 영화를 보고 있는 내가 열 몇 살 때 책을 읽었던 그 소녀가 갑자기 툭 아이가 튀어나오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거예요.

숲디: 되게 아이러니한 거네요. 그러니까 처음 보는 영화 속에서 향수를 느끼는 거니까. 되게 좀 신기한 일인 것 같습니다.

편집장님: 굉장히 신기한 경험이었어요. 그래서 아 이거는 정말 감독이 이 원작을 정말 사랑하는구나, 정말 한 줄 한 줄 다 자신의 것으로 완전히 소화해냈기 때문에 보는 사람들에게 이런 감응을 불러일으키는구나 라는 생각이 좀 들었어요. 안 그래도 그레타 거윅 감독이 진짜로 이 원작을 살 수 없이 읽었고 자신이 이 네 자매 중에서 가장 자신과 동일시했던 인물이 바로 조였대요. 둘째. 굉장히 자유로운 캐릭터고 또 자신의 삶을 스스로 독립적으로 꾸려가기 위해서 어떤 사회의 편견이나 이런 것에 굉장히 맞서는 강한 인물이기도 하고요. 그 감독은 마치 이 인생의 멘토가 조 마치였고, 그런 의미로 영화를 조 마치의 어떤 눈에 비친 네 자매의 이야기처럼 조 마치의 이야기를 이렇게 시작을 해요. 그런 것도 굉장히 사실 원작을 다시 또 유명한 배우들이 이미 다 나와서 영화를 만들었는데 내가 또 만든다는 의미를 갖기 굉장히 어렵잖아요. 그런데 이렇게 명확하게 조 마치의 시선으로 조 마치의 관계에서 그 내 소녀들의 삶을 되게 독립적으로 바라보는 그 시선 자체가 21세기형 작은아씨들은 이런 모습이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어서 저는 굉장히 좀 감명 깊게 봤습니다.

숲디: 사실 그 이미 모두가 아는 그런 이야기를 영화로 새롭게 이제 뭔가 새로운 장르로 표현을 했을 때 기존의 어떤 이야기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감독의 색깔을 드러내는 그건 진짜 어려운 일일 것 같아요.

편집장님: 그래서 작품상 후보에 올랐구나 이런 생각까지 했어요. 그러니까 사실 동화 원작을 영화로 옮겼을 때 많은 사람들이 너무 익숙히 알고 있는 그 장면인 것 같지만 마치 처음 보는 것 같은 그런 착각을 불러일으킬 만큼 굉장히 훌륭한 재해석을 해냈다라고 저도 생각을 하고, 아카데미 영화제도 그것을 높이 평가해서 작품상 후보에 올린 게 아닌가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숲디: 사실 음악도 새롭게 만든 자신의 곡을 세상에 내놓는 것도 물론 어려운 작업이지만 리메이크를 하는 게 진짜 어렵거든요. 

편집장님: 진짜 어렵죠. 

숲디: 그거를 정말 진짜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정말 갈리는데.

편집장님: 이해를 정말 깊이 하실 것 같아요. 이게 얼마나 어려운 작업인지.

숲디: 알겠습니다. 우리 이쯤에서 음악 한 곡 듣고 와서 영화 이야기 마저 해볼 텐데 어떤 곡들을까요.

편집장님: 작은 아씨들 OST에서 골랐습니다. 주제곡 ‘리틀 우먼’ 들어보실게요.

[00:28:40~] Alexandre Desplat – Little Women (작은 아씨들 OST – 리틀 우먼)

숲디: 영화 작은 아씨들 OST ‘리틀 우먼’ 들으셨습니다. 이 영화를 좀 찾아보니까 감독과 배우들이 굉장히 화려한 캐스팅이네요.

편집장님: 일단 감독은 그레타 거윅 감독. 지금 할리우드가 가장 뭐랄까요 밀어주고 있는 그리고 가장 응원하고 있는 차세대 거장이 될 만한 여성 감독으로 꼽히고 있어요. 이전에 전작 레이디버드 같은 경우가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작품상 받으면서 굉장히 빠르게 지금 아카데미에서도 작품상 후보에 올라온 게 젊은 감독이거든요. 이 그레타 거윅 감독이 이번 영화에서는 내가 사랑하는 모든 배우들을 총출동시키겠다는 어떤 다짐을 했나 봐요. 일단 네 소녀가 필요하잖아요. 이 네 소녀는 누가 연기를 했냐면 그 시얼샤 로넌이라는 아마 여러분 어턴먼트라는 영화 보셨는지 궁금한데 그 어턴먼트에서 아주 작은 아기, 소녀 한 10살 정도 된 그 소녀 때문에 정말 한 세계가 좀 뭐랄까요 폭풍우 속으로 뛰어들어가는 그런 사건들이 벌어지는데. 정말 천재 아역으로 불렸던 이 시얼샤 로넌이 이제는 정말 작은 아씨들의 딱 조 같은 캐릭터가 돼서 조 마치 캐릭터를 맡았고요. 그리고 큰 언니 가장 첫째 매그 캐릭터는 바로 누구냐. 미녀와 야수 엠마 왓슨이 맡았습니다. 

숲디: 헤르미온느.

편집장님: 네. 이제 헤르미온느라는 얼굴을 떠올리기에는 너무 장성한 숙녀가 되었지만.

숲디: 이제는 혜림이의 언니죠.

편집장님: (웃음) 저 이런 거 너무 좋아해요. 

숲디: 혜림이 언니.

편집장님: 혜림이 언니. 그리고 최근에 굉장히 다양한 장르의 작품에서 사랑받았었고 미드소마라는 아주 무시무시한 대낮 공포에서 놀라운 연기를 보여준 플로렌스 퓨가 막내 에이미 역할을 맡았습니다. 그리고 셋째 베스 역은 떠오르는 신인이에요. 엘리자 스캔런이라는 배우가 맡았고요. 그리고 이 영화 속에서 유일한 소년 캐릭터. 그리고 조와 너무너무 사랑했지만 정말 다른 선택을 하게 되는 루리라는 남성 캐릭터는요. 대세 배우죠. 티모시 샬라메가 연기를 했습니다. 그리고 이 엄마 캐릭터는 누구냐. 네 소녀의 어떤 정신적인 지주인 엄마는요. 이번에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결혼 이야기로 여우 조연상, 골든 글로브를 비롯해서 거의 올해 모든 여우조연상을 싹쓸이 했다고 할 수 있는 로라 던이 맡았고요. 그리고 이 소녀들의 어떤 대모이자 아주 부유한 대고모님은요. 여러분들 이분이 정말 이 캐릭터를 맡았다는 것만으로도 되게 놀라웠었는데 메릴 스트립이 할머니 대고모님이 되어서 소녀들에게 또 인생의 따끔한 가르침을 주시는 역할로 돌아왔습니다.

숲디: 정말 어벤저스네요. 출연진들이.

편집장님: 어벤져스. 그야말로 할리우드 여성 배우 어벤저스들이 똘똘 뭉쳐서 작은 아씨들을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숲디: 진짜 이 감독님께서 이제 젊은 어떻게 보면 신예 감독이신 건데 정말 칼을 갈고 이제 배우들을 총 모집을 해서 영화를 만든.

편집장님: 근데 이 캐릭터를 보면 저는 네 명의 배우들이 어떤 점이 굉장히 매력적이었냐면 사실은 이 네 배우들은 이미 자신의 브랜드를 가지고 자신이 주연을 맡은 작품이 여러 작품이 있을 만큼 굉장히 독보적인 배우들이잖아요. 그런데 이 네 명의 배우들이 각각 이 영화 속에서는 굉장히 서로와의 관계와 케미를 중시하면서 자기가 먼저 나서기보다는 이 배우 사이에 하모니를 너무 중시하는 연기가 굉장히 매력적이더라고요.

숲디: 이야기에 더 집중이. 이야기가 더 앞서는 영화인 거잖아요.

편집장님: 그렇죠. 그래서 이 조 마치라고 하는 시얼샤 로난이 맡았던 그 캐릭터가 좀 앞서서 이야기를 끌고 간다면 나머지 캐릭터들은 그 조의 손길을 따라서 한 번씩 바통을 주고받는 것처럼 자신의 이야기를 펼쳐나가는 그 모습들도 너무 매력적이었고요. 특히 엠마 왓슨이라는 어떻게 보면 이 중에서는 소녀 배우들 중에서는 가장 연륜 있고 가장 스타인 어떻게 보면 배우인데. 이 혜림이 언니가 정말 이 영화의 어떤 무게를 쫙 무게의 중심을 잡아주는 언니처럼 약간 반 발짝 뒤로 물러나서 모든 것들을 이렇게 품는 그 연기를 보여주는 것도 진짜 매력적이었어요. 그리고 앞서서 말씀드린 것처럼 좀 독특한 것 하나는 이 감독이 이 네 소녀를 그냥 소녀로 만든 게 아니고요. 각각 되게 예술적인 재능을 가지고 있는 인물들로 표현을 했거든요. 첫째는 연기, 둘째는 글, 셋째는 피아노, 넷째는 미술 이렇게. 그러니까 이 시대를 살아가는 소녀들이 아티스트로서 성장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관문을 어떠한 사회적인 시선을 견뎌야 되는가 이런 부분들까지도 굉장히 현대적으로 조명을 해냈더라고요.

숲디: 어떤 현대적인 감성을 이야기 속에 넣었는데 이제 영화를 보면서 마치 어렸을 때 읽었던 동화책을 펼치는 듯한 느낌이 들면서도 지금 시대의 어떤, 맞닿아 있는. 대단한 것 같습니다.

편집장님: 그래서 이 1800년대 쓰여진 소설이 사실 100년 넘게 이렇게 전 세계적으로 많은 아이들에게 읽힐 수 있었던 이유는 그 원작이 가지고 있는 힘이기도 하고요. 이걸 그 시대에 맞게 또 읽어내는 이런 감독들 때문이 아닌가라는 생각도 했어요. 영화를 보면 그런 대사가 굉장히 마음을 울렸는데 사실은 굉장히 소소한 이야기죠. 무슨 엄청난 기승전결이 있거나 전 세계를 구하는 히어로가 나오지 않아요. 그냥 각자 자신의 삶을 잘 이끌어가는 소녀들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영화 속에서 그런 표현을 조가 합니다. ‘여자들의 이야기 이 소녀들의 이야기가 중요하지 않아서 안 쓰여지는 게 아니야. 안 쓰여졌기 때문에 중요하지 않다라는 소리를 듣는 거야. 중요하게 만들려면 끊임없이 우리가 써야 해. 우리가 이야기해야 해.’라는 얘기를 해요.

숲디: 그 말이 되게 좀 맞닿네요.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이다 라는 게 되게 일맥상통하는 것 같아요.

편집장님: 그래서 결국 이 뭐랄까요. 고전 원작이나 옛날 이야기들에서 현대적인 감성을 가진 예술가들이 포착해내는 건 그런 시간을 뛰어넘는 가장 중요한 원칙들 이런 것들을 끊임없이 새로운 세대에 맞는 언어로 맞는 표현으로 들려주는 것이 결국 아티스트들의 일이구나라는 생각을 또 한 번 작은 아씨들을 보면서 했어요.

숲디: 빨리 좀 영화를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왠지 친구들이랑 여성분들 친구들이랑 같이 가서 봐도 될 것 같아요. 왜냐하면 4명의 캐릭터들이 각각 다르기 때문에 이 각각 자신을 투영할 수 있는 캐릭터를 골라서 영화가 끝나고 다시 이렇게 친구들이랑 얘기 나누고 하면 되게 또 하나의 작은 영화 속편처럼 뭔가 될 것도 같습니다.

편집장님: 그렇죠. 그리고 나오면 그제서야 서로 물어봐요. 너는 누가 제일 좋았어?

숲디: 동질감을 느끼는 캐릭터.

편집장님: 느끼고 그렇게 되는 거죠. 

숲디: 알겠습니다. 어떤 추억 여행을 좀 동시에 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자신의 어린 시절을 떠올릴 수도 있을 것 같고요. 그럼 우리 노래 한 곡 더 들어볼까요.

편집장님: 작은 아씨들에서 한 곡 더 골랐어요. 이 영화를 보시면 이 장면이 굉장히 생각이 많이 나실 건데요. 소설에서는 이 부분을 이 장면으로 소설이 시작해요. 그런데 영화는 그 장면을 아주 중요한 포인트에 이렇게 박아놓거든요. 바로 크리스마스 날 아침에 소녀들이 맛있는, 그러니까 좀 뭐랄까요. 덜 풍요로운 전쟁 상황 속에서도 그나마 잔치상을 차렸는데 엄마가 우리보다 더 힘든 다른 이웃에게 나눠주자라고 해서 소녀들이 입이 이만큼 나왔으면서도 음식들을 잔뜩 싸들고 그 불우한 이웃의 집으로, 눈밭을 마당을 건너서 가는 그 장면이에요. 이 장면은 어떻게 보면 작은아씨들의 가장 트레이드마크 같은 그런 장면이거든요. 바로 그 장면에 흐르는 ost 곡입니다. ‘크리스마스 모닝’ 함께 들어보시죠

숲디: 알겠습니다. 작은 아씨들에서 ‘크리스마스 모닝’ 들으시면서 오늘 영화의 숲 여기서 마무리하도록 할게요. 오늘도 감사합니다.

편집장님: 고맙습니다.

[00:38:09~] Alexandre Desplat – Christmas Morning (작은 아씨들 OST – 크리스마스 모닝)

‘크리스마스 모닝’ 듣고 오셨습니다. 다시 한번 여러분들과 사연들 만나보도록 하겠습니다. 

[00:38:38~]

2195 님께서 

‘숲디, 저는 눈물이 너무 많은데요. 드라마는 말할 것도 없고 tv 광고 인터넷 기사만 봐도 슬픈 내용 보면 바로 눈물이 주룩주룩. 혼자 있을 땐 괜찮지만 밖에서는 참 난감하네요. 눈물 참는 법 없을까요.’ 

참지 마세요. 난감할 수야 있는데 저는 좋은 것 같습니다. 감수성이 풍부한 거. 저랑은 오히려 좀 반대이신 것 같아요. 저는 눈물이 잘 안 나는 편이라서. 괜찮습니다. 눈물 많은 거 저 좋다고 생각합니다. 눈이 건조할 일이 없잖아요. 눈물 흘려주면 이제 눈에 안 좋은 것도 잘 씻겨 나간다고 하더라고요. 

4283 님 

‘숲디, 안녕하세요. 저는 요즘 지코의 아무 노래에 꽂혀 있는데 가는 곳마다 들려서 저도 듣게 되었는데 알고 보니 이게 춤도 유명하더라고요. 연예인 일반인 할 거 없이 챌린지 영상들이 많이 올라와 있던데 오늘은 그 영상들을 보다가 이거 한번 배워볼까 라고 생각했지만 생각만 하고 끝날 것 같아요. 신이 버린 몸치라서요. 숲디도 자기랑은 안 어울리지만 이상하게 꽂히는 것들이 간혹 있나요? 그리고 시도해 본 것이 있나요?’

요즘 지코 씨의 아무노래 정말 열풍이죠. 특히나 이제 챌린지 영상. 정말 수많은 분들이 이제 하셨는데.. 글쎄요. 나랑은 안 어울리지만 이상하게 꽂혀서 시도해 보는 것들. 이렇게 얘기하니까 막상 딱 떠오르는 건 없는데요. 저도 뭔가 꽂히는 게 있으면 좀 시도를 하는 편인 것 같아요. 그게 뭐 그냥 개인적인 즐거움을 위해서 할 수 있는 거라면 좀 하는 편인 것 같습니다. 아무 노래도.. 아무 노래는 주변에서 많이 한번 해보라고 하셨는데 좀 쑥스럽더라고요. 

자 6102 님 

‘며칠 전에 좋아하는 연예인을 정말 가까이서 보는 경험이 있었어요. 그때 너무 놀라서 저도 모르게 그분 앞에서 크게 우와 움직여 이렇게 말해버렸어요. 지금 생각하니 조금 이상해 보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데 그 순간에는 정말 현실감이 전혀 없더라고요. 제 흑역사 하나 추가됐네요.’

그렇죠. 평소에 되게 좋아하고 항상 어떤 tv 속에서 컴퓨터 속에서 휴대폰 속에서만 보던 사람을 실제로 보면 신기하죠. 진짜 살아서 움직이는구나 하면서. 흑역사까지야. 괜찮아요.

우리 음악 한 곡 듣고요. 잠시 후 저는 1시에 3부로 돌아오도록 할게요. 윤도현의 ‘꿈꾸는 소녀’

[00:41:38~] YB – 꿈꾸는 소녀

[00:42:33~] GRAY(With 슬리피, 로꼬, 후디) – 잘 (I`m fine)

그레이, 슬리피, 로꼬, 후디의 ‘잘’ 들으셨습니다. 이 노래 들으시면서 음악의 숲 3부 문을 열었고요. 

[00:43:02~]

6480 님의 신청곡이었네요. 

‘1월에는 이별, 2월에는 퇴사를 하게 되었어요. 올해 아홉수라는데 시작이 아주 상큼하고 좋네요. 떠나면 그만인데 왜 이렇게 열심히 하고 있지 라는 생각 반, 제가 떠나고 남아서 뒷수습하실 과장님들에 대한 미안함 반으로 복잡 미묘하네요. 그래도 2020년 미뤄오던 두 가지 일을 드디어 해낸 제 자신에게 그동안 고생했다고 토닥토닥 해주고 싶어요. 도윤아, 앞으로 새 출발 파이팅 하자. 꽃길만 펼쳐질 거야. 야근 메이트였던 숲디, 앞으론 공부하면서 만나요. 신청곡은 저에게 들려주고 싶은 노래 그레이 슬리피 로꼬 후디의 잘 신청합니다.’

이렇게 보내주셨네요. 1월에는 이별 또 2월에 퇴사를 하셨다고. 그래도 지금 또 새로운 마음으로 새 출발하고 계시는 것 같은데요. 저도 응원 보태도록 하겠습니다. 언제든지 음악의 숲 놀러 오시고요. 제가 또 짧은 시간이나마 즐겁게 해드리는 그런 하루하루 좀 같이 보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음악의 숲 토요일 밤 3부에서는요. 그냥 지나치기 아까운 음반을 소개해 드리는 코너죠. <이 한 장의 음반> 그리고 여러분의 사연과 신청곡으로 함께 합니다. 듣고 싶은 노래 하고 싶은 이야기 보내주세요. #8000번, 짧은 건 50원, 긴 건 100원이고요. 미니는 무료입니다. 

[00:44:36~]

성랑 님께서 

‘숲디, 저는 다른 사람들에게 착하게 대하려고 노력도 많이 하고 누군가를 싫어한 적도 잘 없는데 우연히 저의 뒷담화를 듣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정말 열심히 살아왔는데 착하게 살려고 노력했던 제가 너무 허망하게 느껴졌습니다. 숲디 저 좀 위로해주세요. 한동안 공감되고 위로받았던 곡 박소은의 일기 신청합니다.’

보내주셨어요. 하… 그러니까 속상하죠. 내가 진짜 열심히 살았는데 뒤에서 내 욕이나 하고 있고… 저는 사실 저의 성격상 오히려 그들을 좀 안쓰럽게 여기는 편이라서 기분이 아주 안 나쁘다면 거짓말이겠지만 누구보다 내가 노력한 걸 내가 잘 알고 또 누군가는 꼭 알아줄 거라고 그렇게 생각하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앞에서 못 할 이야기를 뒤에서 안 하는 게 참 좋은 거지만 그게 불가능한 그게 안 되는 분들이 계시는 것 같아요. 안쓰럽다. 이렇게 좀 생각하고 마는 편인데 혹시라도 좀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좋겠네요. 저도 조금이라도 이렇게 알아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성랑님의 노력을. 자 그러면 작은 위로가 되길 바라면서 신청하신 박소은의 ‘일기’ 들으시고요. 저는 이 한 장의 음반으로 돌아올게요.

[00:46:12~] 박소은 – 일기

[00:46:32~] 이 한 장의 음반

제가 고른 한 장의 음반을 소개해 드리는 시간이에요. <이 한 장의 음반> 오늘은 제프 버클리의 앨범 ‘그레이스’ 들려드릴게요.

제프 버클리는 제가 고등학교 때부터 참 좋아했던 뮤지션이기도 한데요. 원래 이제 제가 좋아했던 라디오 헤드의 톰 요크부터 해서 콜드 플레이 같은 수많은 정말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밴드 뮤지션들에게 영감을 줬던, 말 그대로 뮤지션의 뮤지션처럼 불리우던 분이에요. 그래서 저도 오히려 톰 요크를 좋아하면서 알게 됐던 뮤지션입니다.

정말 수많은 명곡들을 남기시기도 했고요. 오늘은 정말 명반 중에 하나인 ‘그레이스’. 사실 이 한 장의 음반에서 이 코너를 진행하는 동안은 절대 빠뜨릴 수 없는, 제 마음 속에 있었던 앨범이었는데 오늘 이렇게 소개를 해드리게 됐습니다. 

제프 버클리에 관한 소개를 좀 해드릴게요. 제프 버클리는 미국의 싱어송 라이터입니다. 60년대에 활동한 포크 가수 팀 버클리의 아들이기도 하죠. 하지만 제프 버클리가 태어나기 전에 팀 버클리 부부가 이혼을 해서 아버지와 아들 사이에 왕래는 거의 없었다고 합니다. 제프 버클리의 양아버지는 어릴 때부터 퀸, 지미 헨드릭스, 레드 제플린의 음악을 들려줬다고 해요. 그 영향으로 제프는 이제 가수를 꿈꾸게 되었죠. 제프 버클리가 8살 때 아버지 팀 버클리는 약물 중독으로 세상을 떠났는데요. 제프 버클리는 이제 약 20년 후에 아버지의 추모 공연에 서게 됩니다. 그때 이제 자작곡과 커버곡을 부르면서 관심을 받게 됐었죠. 

그리고 1994년에 데뷔 앨범 그레이스가 나왔는데요. 바로 오늘 소개할 앨범입니다. 총 10개의 자작곡과 리메이크 곡으로 구성이 되어 있어요. 제프 버클리의 몽환적인 목소리와 기타 소리에 아주 빠져들게 되는 그런 앨범입니다.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이제 수많은 뮤지션들도 이 앨범을 듣고 극찬을 했어요. 밥 딜런은 제프 버클리가 뛰어난 작곡가 중 한 명이라고 말을 했고요. 데이빗 보이는 무인도에 가지고 싶은 앨범으로 이 앨범을 꼽았다고 합니다. 정말 레전드에게 인정받는 레전드입니다. 자, 그러면 일단 한 곡 듣고 와서 마저 이야기 이어가볼텐데요. 먼저 제프 버클리의 ‘그레이스’ 듣겠습니다.

[00:49:29~] Jeff Buckley – Grace (제프 버클리 – 그레이스)

제프 버클리의 ‘그레이스’ 들으셨습니다. 진짜 정말 피가 끓는 그런 음악 같은. 저도 당시에 이제 뭐 라디오 헤드, 고등학교 당시에 커트 코베인, 너바나 이런 분들의 음악을 정말 좋아했는데 얼터너티브라고 보통 말씀을 하시죠. 제프 버클리의 음악은 진짜 몽환적이면서도 굉장히 사이키델릭한 그런 사운드들이 많은데 일단은 그 목소리 자체에 굉장한 힘이 있는 분인 것 같아요. 정말 라커처럼 이렇게 고음을 막 멋있게 내기도 하지만 그 에너지가 정말 남다르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제 동영상 사이트 같은 데 보면 라이브 영상들이 있어요. 이런 명곡들 그냥 일렉기타 하나에 막 부르기도 하고 그러는데 진짜 정말 몇 번을 봐도 반하게 되는 그런 뮤지션인 것 같습니다. 

이 한 장의 음반 오늘은 제프 버클리의 앨범 그레이스를 소개해 드리고 있어요. 타이틀곡 그레이스는요. 제프 워클리가 여자친구와 이별할 때 영감을 받아서 만든 곡이라고 합니다. 가수로서의 새로운 삶을 위해서 이제 LA에서 뉴욕으로 떠났는데요. 공항에서 여자친구와 헤어지는 날 비가 많이 왔다고 하는데 제프가 끌리는 그 슬픔을 노래로 만들었죠.

이 앨범에서 가장 유명한 곡이자 제프 버클리의 대표곡인 할렐루야라는 곡은 레너드 코헨의 원곡을 리메이크한 곡입니다. 제프 버클리는 곡을 쓰면서 자작곡만으로 앨범을 채우기에는 어딘가 부족한 느낌을 받았대요. 그래서 리메이크 곡을 넣으면 어떨까 생각을 했죠. 마침 지인의 집에서 머물고 있었는데 책꽂이에서 우연히 레너드 코헨의 앨범을 발견을 하게 됩니다. 그중에서 할렐루야라는 곡을 셀 수 없이 부르면서 제프 버클리만의 스타일로 편곡하게 되죠. 레너드 코헨은 이 곡을 듣고 내가 만든 노래지만 이제 이 친구의 곡이 된 것 같다 라고 얘기를 했다고 합니다. 

진짜 근데 정말 할렐루야라는 곡은 수많은 뮤지션들이 리메이크를 했어요. 데미안 라이스도 이제 이 노래를 부르기도 했었고 정말 수많은 리메이크를 했지만 저 역시도 제프 버클리가 원곡인 걸로 되게 항상 기억하게 되는 항상 제프 버클리의 버전을 찾게 되는 그런 것 같습니다. 어떤 자신의 창작물이 아닌 음악조차도 자신의 것으로 자신의 색깔로 완전히 물들어 물들 버리는 그런 굉장한 능력을 갖고 있는 미션이죠.

자 그럼 이번에는 그레이스 앨범에서 두 곡 이어서 듣고 오도록 할게요 제프 버클리의 ‘라일락 와인’ 그리고 ‘할렐루야’

[00:52:45~] Jeff Buckley – Lilac Wine (제프 버클리 – 라일락 와인)

[00:00:00~] Jeff Buckley – Hallelujah (제프 버클리 – 할렐루야)

제프 버클리의 ‘라일락 와인’ 그리고 이어서 ‘할렐루야’까지 두 곡 들으셨습니다. 

제프 버클리는 앞서 그레이스와 같은 굉장히 라킹한 그리고 음악도 너무 찰떡같이 소화를 해내지만요. 이런 할렐루야 같이 좀 뭐랄까 좀 거룩한 홀리한 감성의 어떤 곡들도 그 특유의 제프 버클리만의 가성이 제가 지금까지 들어본 중에 거의 정말 세 손가락 안에 드는 정말 사랑하는 목소리거든요. 제프 버클리의 음악을 들으면서 아 나도 저렇게 노래하고 싶다. 그런 생각을 굉장히 많이 해왔었는데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나는 나만의 길을 가야겠구나 그런 어떻게 보면 좀 좌절과 동시에 새로운 길을 알려주게 하셨던 뮤지션이기도 하고요. 제가 진짜 흉내냈던 미션들이 되게 많았어요. 커트 코벤도 흉내 많이 내보고 목소리로 근데 아예 나랑 다른 길이구나 그런 느낌의 어떤 깨달음을 준 뮤지션이기도 합니다. 

제프 버클리는 이제 아버지를 따라 가수가 되었는데 안타깝게도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나게 됐습니다. 아버지와 그런 부분에서는 닮기도 했고요. 2집을 준비하던 중에 물에 빠지는 사고로 목숨을 잃었죠. 그 후에 제프 버클리의 가족들이 그동안 작업해둔 데모 음원을 모아서 앨범을 냈다고 합니다. 더 이상 제프 버클리의 라이브는 들을 수 없지만 그가 남긴 한 장의 음반이 지금도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아주 큰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제프 버클리의 음악을 정말 이 앨범의 전곡을 듣고 싶어요. 항상 이 한 장의 음반 소개해드리면서 늘 똑같은 이야기를 하지만 이 앨범만큼은 정말 전곡을 듣고 싶지만 저희의 시간 관계상 마지막 한 곡을 듣고 이 시간 마치려고 하는데요. 어떤 곡을 고를까 고민을 하다가 너무 좋아하는 곡들이 많지만 그중에서 제가 아마 이 앨범을 처음 알게 됐던 곡이었던 것 같아요. 제프 버클리의 그레이스 앨범에 있는 ‘러버, 유 슈드 컴 오벌’이라는 곡 들으시면서 오늘 이 한 장의 음반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00:55:37~] Jeff Buckley – Lover, You Should`ve Come Over (제프 버클리 – 러버, 유 슈드 컴 오버)

음악의 숲 함께하고 계십니다. 자, 이제 여러분들 사연을 다시 한 번 만나볼게요. 

[00:56:39~]

2064 님께서 

‘안녕하세요. 숲디. 예비 고3 되는 학생입니다. 작년에 주민등록증을 발급받으라는 종이가 날아오자마자 바로 사진을 찍으러 갔었는데 엄청 망했어요. 그래서 완전히 잊고 있었는데 생일이 얼마 안 남아서 오늘 친구랑 같이 찍으러 가려구요. 그래서 간만에 팩도 했습니다. 그런데 아직 옷을 못 골랐어요. 무슨 옷을 입어야 후회하지 않을까요.’

그래요. 저는 생각해 보니까 주민등록증이 저도 그때 고등학교 2학년 때쯤인가요. 고등학교 3학년 때인가? 2학년 때죠. 그랬던 것 같은데. 아무튼 난생 처음 찍었던 사진 그대로 아직도 있거든요. 그래서 부실까? 맨날 이렇게(웃음) 볼 때마다 그런 생각 하는데. 그래요. 근데 굉장히 개인적이고 은밀한 어떤 그런 거니까 못 나와도 뭐… 제가 잘 간직하고 있습니다. 저 지갑 잃어버리는 날은 정말 끝입니다. (웃음) 예쁘게 잘 찍으시길 바랄게요. 

이지수 님 

‘숲디는 닭고기, 돼지고기, 소고기, 오리고기 중에 하나만 먹을 수 있다면 뭘 고를 거예요? 친구들하고 얘기하다가 갑자기 논쟁이 오갔어요. 전 당연히 소라고 생각했는데 애들은 다 다르더라고요. 숲디랑 요정님들은 뭐가 최애인지 궁금하네요.’

이거 어렵다. 저는 사실 오리고기랑 닭고기는 잘 모르겠고요. 너무 좋아하지만 하나만 골라야 된다면 근데 닭고기를 빼면 치킨을 못 먹는 거잖아요 앞으로. 좀 아쉽긴 하네요. 저 돼지고기냐 소고기냐인데 이게 뭐라고 이렇게 고민을 하고 있지. 저는 만약에 평생 하나만 먹을 수 있다면… 돼지고기 삼겹살이랑 목살이랑.. 근데 소고기는 꽃등심이랑.. 어떻게 해야 되지? 저 그래도 돼지고기 하겠습니다. 돼지고기를 평생 먹을 수 있게. 왜냐하면 제가 김치찌개에 돼지고기 딱 넣어서 먹는 거 정말 사랑하거든요. 요정님들은 만약에 한 가지만 골라야 된다면 뭘 고르겠습니까?

자 6273 님 

‘작년에 학업과 일을 병행하다가 올해 대학 졸업하고 본격적으로 취업 준비하는 취준생이에요. 지금은 원래 살던 곳에서 모든 걸 정리하고 고향에 내려와서 쉬는 중이에요. 작년이 사회인이 되는 준비를 하는 과정이었다면 이제 진짜로 사회인이 되어서 다시 새 출발을 해야 하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자신이 없어져요. 숲디가 위로해 주면 힘날 것 같아요.’

이제 올해 대학을 졸업하시고 이제 본격 사회로 나아가고 계시는. 일단 지금 쉬는 시간을 좀 만끽하시고요. 하시면서 또 준비도 하셔야겠지만 충분히 좀 쉼을 가지시고 재정비를 좀 하시면서 글쎄요 뭐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잖아요. 그냥 모쪼록 잘 적응해 나가시기를. 심심한 위로와 응원 보내는 정도 밖에 제가 해드릴 수 없겠지만 잘하실 수 있을 거예요. 지금까지 그래 오셨던 것처럼 진심으로 응원하겠습니다. 

우리 6273 님의 사회로 나가는 첫 걸음을 응원하면서 우리 음악 듣고 올게요. 아 근데 선곡이… 천용성의 ‘대설주의보’ 함께 듣겠습니다.

[01:00:17~] 천용성 – 대설주의보

[01:00:38~] 숲의 노래

오늘 밤 여러분들을 위해서 제가 준비한 노래는요. 백현진의 ‘고속도로’라는 곡입니다. 작년 11월에 나왔던 가볍고 수많은 이라는 정규 앨범의 마지막 트랙이고요. 얼마 전에 이제 그 작업실 그 함께 작업하는 친구 작업실에서 정말 멍하니 이 앨범을 쭉 틀어놓고 있었는데 참 기분이 되게 이상해지더라구요. 그 중에서 뭐 제가 좀 많이 넋을 놓고 들었던 곡 고속도로라는 노래, 오늘 마지막 곡으로 들려드리면서 오늘 여기서 저는 인사드리겠습니다. 

지금까지 음악의 숲 정승환이었고요. 저보다 좋은 밤 보내세요.

[01:01:35~] 백현진 – 고속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