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t list
- [00:02:11] 여우야(女雨夜) – 더 클래식
- [00:13:20] Maria Elena – Xavier Cugat
- [00:23:35] 찬실이는 복도 많지 – 이희문
- [00:29:40] A Lovely Night (ウィズ?テレフォン?リング) – Ryan Gosling
- [00:39:09] City Of Stars (From “La La Land” Soundtrack) – Ryan Gosling
- [00:39:38] Worth It – Kodaline
- [00:40:37] 툭 – 적재
- [00:41:37] 우리 만남이 – 폴킴
- [00:46:00] 그대 빈들에 – 김현식
- [00:50:18] 외로운 밤이면 – 김현식
- [00:50:18] 다시 처음이라오 – 김현식
- [00:52:54] 나 외로워지면 – 김현식
- [00:56:33] 한숨 – 이하이
- [01:00:18] Duet – Rachael Yamagata
- [01:00:18] How Do You Sleep? – Sam Smith
- [01:04:22] Lifetime – Maxwe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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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보드와 보컬. 2명으로 이루어진 이 팀은요, 데뷔 앨범이 백만 장에 육박하는 판매고를 올렸습니다. 수록 곡 중 한 곡은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는데요. 자신감을 얻은 이 팀은 2집은 더 완성도 있게 만들고 싶었죠.
멋진 사운드를 만들기 위해서 최고의 세션들을 불러 모았는데요. 베이스의 조동익, 기타 함춘호, 드럼 김영석, 키보드에 정원영. 지금 들어도 입이 딱 벌어지는 이분들은 당시에도 굉장히 바빴습니다. 연주의 완성도를 위해서 녹음 전날 따로 불러서 연습을 했는데, 무리한 부탁일 수도 있었지만 사운드의 완성도에 대한 욕구가 컸던 때라 다들 흔쾌히 응해줬죠. 하나같이 주옥같은 연주였지만 특히 정원영 씨가 피아노 솔로를 연주했을 땐 다들 ‘아 역시 피아노는 돈 내고 배워야 한다’며 감탄을 했다는데요.
예술적인 연주가 지금까지도 조명을 받아서 명곡으로 일컬어지고 있는 노래. 바로 더 클래식의 ‘여우야’입니다.
지난 시간에 대한 후회, 다가올 시간에 대한 불안 없이 오롯이 좋은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고 싶은 밤. 여기는 음악의 숲, 저는 숲을 걷는 정승환입니다.
[00:02:11] 여우야(女雨夜) – 더 클래식
4월 25일 토요일 밤 <음악의 숲 정승환입니다>
오늘 첫 곡으로 더 클래식의 ‘여우야’ 듣고 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음악의 숲의 숲지기, 디제이 정승환이구요.
와, 이 노래는 정말 엄청난 명곡인데. 저는 이 곡에 참여한 이 연주자분들을 오늘 이렇게 또 처음 아랐, 알게 되었거든요. 근데 일단 베이스의 조동익 씨, 기타의 함춘호, 드럼 김영석, 키보드의 정원영. 그러니까 이게 진짜 지금 한 분 한 분이 정말 레전드이신 분들인데. 아 진짜, ‘진짜 클래스는 영원하다’라는 그런 말이 이케 좀 떠올랐습니다. 그만큼 얼마나 공들인 앨범인지 이 한 곡만 들어도 다 알, 느껴지는 그런 곡이 아니었나 생각이 듭니다.
아주 기분 좋게 음악의 숲 문을 열어봤구요. 매주 토요일 <영화의 숲> 열리는 날입니다.오늘도 어김없이 더 스크린의 박혜은 편집장님과 함께 하겠습니다. 잠시만 기다려주시구요.
여러분의 사연과 신청곡도 많이 보내주세요. 문자 번호 #8000 번, 짧은 건 50원, 긴 건 100원 미니는 무료입니다.
여러분은 지금 음악의 숲을 함께 걷고 계십니다.
[00:04:00]
‘어두운 방에 불을 켜고 가방을 문 앞쪽에 들여놓고 사방을 둘러볼 때였다. 작은 탁자 위에 정성스럽게 포장된 뭔가가 올려 져 있었다.(바스락) ‘이 메모를 본다면 오늘이나 내일 들러줄래요?’ 정승환이었습니다.’
[00:04:48] <영화의 숲> 코너
좋은 영화, 그리고 영화 음악을 만나보는 시간이죠. <영화의 숲>. 오늘도 박혜은 더 스크린 편집장님과 함께 합니다.
숲디 : 어서 오세요.
박혜은 편집장 : 네, 안녕하세요.
숲디 : 한주 동안 잘 지내셨나요.
박혜은 편집장 : 네. 잘 지냈습니다.
숲디 : 아 오늘은 또 머리가 스타일이 또 바뀌셨어요.
박혜은 편집장 : (웃음) 네, 머리를 좀 잘랐는데.
숲디 : 헤어 변천사세요 정말. 오실 때마다 오늘은 또 어떤 머리 색깔, 또 어떤 스타일일까 해서 이렇게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박혜은 편집장 : 일부러 그러는 건 아닌데, 그렇게 되어 버렸습니다. 오늘은 특히나 저도 약간 예상 못한 머리가 나와가지구.
숲디 : 아 그런데 오늘 오셔서 되게 좀 이렇게 쑥스러워하시고 그랬는데. 저희 이제 작가님들이랑, pd님이랑 다 입을 모아서 ‘너무 찰떡 같다.’, ‘본인이 직접 자르신 거 아니냐’ (박혜은 편집장 : (웃음)) 싶을 정도로 그러니까 내가 원하는 스타일을 이렇게까지 구현할 수 있쓰까. 정말 한 몸처럼 느껴져서.
박혜은 편집장 : 정말요? 감사합니다. 정말 라디오라는 게 얼마나 다행인지. (웃음)
숲디 : (웃음) 저희 인별 그램에 올라갈 건데 이따가 사진 찍으면.
박혜은 편집장 : 오늘 스티커로 가리고 싶습니다.
숲디 : (웃음) 알겠습니다. 벌써 이제 4월의 마지막 주 토요일이에요.
박혜은 편집장 : 네. 벌써요.
숲디 : 시간이 정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했던 게 엊그제 같은데.
박혜은 편집장 : 그럼요.
숲디 : 거의 반을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박혜은 편집장 : 그렇게 얘기하시니까 되게 무섭네요. 게다가 이번 주는 진짜 꽃샘추위가 기승이었잖아요.
숲디 : 왜 이렇게 추운 거예요?
박혜은 편집장 : 그리고 눈도 왔었어요.
숲디 : 어디요?
박혜은 편집장 : 서울에요.
숲디 : 어???
박혜은 편집장 : 그, 진눈깨비와 섞인 눈이 왔었어요.
숲디 : 진, 진짜요?
박혜은 편집장 : 이번 주.
숲디 : 저는 몰랐어요.
박혜은 편집장 : 저도 놀라서 찾아봤더니 기상관측 이래 가장 늦은 눈이었다고 (숲디 : 아, 진짜요?) 하더라구요. 날씨가 오락가락하는데 이럴 때가 진짜 봄이 오는 때래요. 날씨가 진짜 이상하고 기승을 부리는 때가 진짜 봄이 오는구나, 코앞이구나 이렇게 생각하면 된다고 하시더라구요.
숲디 : 봄의 이제 초입, 진짜 이제 좀 들어섰다. (박혜은 편집장 : 네.) 아 그런 거군요.
박혜은 편집장 : 변덕스러운 봄 날씨인 거죠.
숲디 : 봄은 정말, 아름다운 계절입니다.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웃음) 오늘 어떤 영화인가요?
박혜은 편집장 : 오늘 정말 어쩌다 보니 또 이렇게 모이게 됐는데, 영화를 진짜 진짜 너무너무 사랑하는 사람들이 주인공인 (숲디 : 아아) 그런 영화를 골라봤어요. 우리가 영화를 되게 좋아하잖아요. (숲디 : 예.) 사랑한다고 하고. 근데 도대체 이유가 뭘까? 가끔 저도 그런 생각하거든요?
숲디 : 왜 내가 영화를 좋아할까?
박혜은 편집장 : 나는 왜 영화가 좋을까. 그런데 오늘 만날 이 영화들에 그 답이 아주 쪼끔씩은 담겨 있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면서 골라봤습니다. 먼저 소개해드릴 영화는요, 올해에요. 지난 3월 5일에 개봉을 해서 코로나로 아주 피폐해진 마음을 정말 따뜻하게 안아줬던 그런 영화입니다. 김초희 감독의 <찬실이는 복도 많지> 라는 영화예요.
숲디 : 아! 이 노래, 이 영화가 저는 아직 못 봤습니다만, 주변에서의 반응이 정말 얼마나 좋길래? 이렇게까지.
박혜은 편집장 : 아~ 그렇게요?
숲디 : 이렇게까지 좋아하지? 그러니까 그냥 ‘이 영화 좋더라’로 그치는 게 아니라, 너무 좋아하더라고요. 주변에 보신 분들이 그래서, (박혜은 편집장 : 맞아요.) 저도 빨리 볼려고 했는데 오늘 여기서 먼저 만나보게 됐네요.
박혜은 편집장 : 네. 오늘 먼저 만나보시면 재미있을 것 같애요.
숲디 : 찬실이는 복도 많지.
박혜은 편집장 : 네. 제목이 되게 (숲디 : 무슨?)
숲디 : 제목이 되게 좀 신기해요.
박혜은 편집장 : 무슨 복이 이렇게 많은지. 그런데 그 주인공이 입에 딱 달고 사는, 처음 처음 대사가 이런 겁니다. ‘아, 망했다. 왜 그렇게 일만 하고 살았을꼬.’ 이런
숲디 : 아, 되게 반어법처럼 이렇게.
박혜은 편집장 : 그렇죠.
숲디 : 예.
박혜은 편집장 : 영화를 진짜 사랑하는 영화 프로듀서인 찬실이라는 인물이 주인공이에요. 영화 속에서는 이제 40살이 됐는데. 어느 날 정말 자신이랑 너무 죽이 잘 맞아서 좋은 영화를 잘 만들어 왔던 예술영화 감독님이 술자리에서 술을 너무 많이 드시고 세상을 떠나버리십니다.
숲디 : 아 극중에서요?
박혜은 편집장 : 네. 영화 속에서. 그래서 오랫동안 합을 맞춰온 감독님이 세상을 떠나시고 나서 졸지에 일자리가 끊겨버린 거예요. (숲디 : 아.) 그리고서는 나이는 이제 마흔 살인데, 할 줄 아는 거는 영화 프로듀서 일밖에 없고. 근데 도대체 사람들이 ‘영화 프로듀서는 뭐 하는 거야?’ 라고 물어보면 ‘사람도 모으고, 돈도 모으고 그래서 영화도 만들고 그러는 일이에요.’ 그러는데 사람들이 다 ‘아유 모르겠다.’는 식으로 이렇게 대해요. 돈도 진짜 없으니까. 왜 그렇게 영화만 사랑하고 살았는지. 제 스스로 한탄을 합니다. 그래서 결국 생계는 이어가야 되니까, 생활, 같이 이 영화 찍던 친한 배우 ‘소피’네 가사도우미로 취직을 해요. 가사도우미 일을 하고 또 집도 이렇게 산등성이 있는 작은, 할머니가 집주인으로 계신 집으로 옮기고. 그래서 집으로 옮겨가서 이사를 하고 있는데 대뜸 이상한 남자 하나가 나타납니다. 자기가 ‘장국영’이라고 우기는 한 이상한, 요상한 남자가 하나 있구요.
숲디 : 자기가 장국영이라고요?
박혜은 편집장 : 네. 자기가 장국영이라고 우기는. 그리고 또 하나는 이 소피의 집에 불러 선생님으로 오는 ‘영’이라는 또 연하의 남자가 살포시 찬실이의 마음에 들어오게 됩니다. 평생 일복만 터져서 살았었는데, 영화를 할 수 없게 되니까 나에게 남자 복이 생기는 건가? 이렇게 생각을 하죠. 그렇지만 복이 그렇게 쉽게 어디 굴러 들어오겠습니까.
이 김초희 감독님의 장편 데뷔작이구요, <찬실이는 복도 많지> 라는 작품은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굉장히 인기가 많았어요. 3관왕을 수상을 했고, 또 서울 독립영화제에서도 상을 받았고, 해외 영화제에서는 오사카 아시안 영화제나 우디네 극동영화제에도 경쟁 부문에 초청이 된 요런 작품이에요.
숲디 : 엄청난 또 작품이었네요.
박혜은 편집장 : 네. 그런데 이렇게 또 해외 영화제에 초청받았다고 그러면 ‘아 이거 또 너무 예술적인 영화 아닌가?’ 이런 생각하실 수도 있을 텐데, 이 영화 굉장히 독특한게, 실제로 이 예술 영화를 오랫동안 pd로 만들어 오신 이 김초희 감독님이 자신의 어떤 삶의 조각들을 이렇게 담아서 아주 현실적이고 동시에 굉장히 좀 판타지적이면서도 따뜻한 영화를 만들었습니다.
숲디 : 아, 그렇군요. 영화 이야기를 듣다 보니까 이제 진짜 뭔가 이렇게 더 보고 싶어지는 그런 마음이 드는데. 우리 <찬실이는 복도 많지> 이야기 더 나누기 전에 노래 한 곡 듣고 이어가 보면 좋을 것 같아요. 어떤 곡일까요?
박혜은 편집장 : 네. 이 찬실이가 이사 간 집에 한 작은 방이 하나 있는데요. 집주인 할머니 딸의 방이었어요. 그런데 집주인 할머니 딸이 세상을 떠났지만 아직 할머니가 이렇게 방을 치우지 못하고 있는 그런 방이에요. 그런데 그 딸이 영화를 되게 좋아해서 그 방에 영화 관련된 물건들이 이렇게 되게 한 아름이 있거든요. 그런데 그 방에 좋게 말하면 영화의 요정이구요, 쉽게 말하면 귀신이 살아요. (숲디 : 오오.) 근데 그 귀신이 자기가 장국영이라는 거예요.
숲디 : 아! 그게 사람이 귀신이었어요. 알고 보니까?
박혜은 편집장 : 네.
숲디 : 아아.
박혜은 편집장 : 근데 심지어 이 장국영이라고 우기면서 우리말로 치면 흰 메리야스 있죠? (숲디 : 네.) 흰 메리야스랑 하얀 짧은 트렁크 그것만 입고 다녀요. 근데 귀신이라면서 겨울인데 막 오돌오돌 떨어 (웃음)
숲디 : (웃음) 귀신도 추위를 타는군요.
박혜은 편집장 : 그렇죠. 도대체 이 귀신은 뭘까. 라고 하는 그 장국영과의 관계도 굉장히 중요한데요. (숲디 : 으음) 그래서 오늘 첫 번째 노래는 장국영의 대표작이죠. 바로 그, 영화 속에 찬실이 영화 속에 나오는 귀신이 입고 있었던 만보 춤 복장.
<아비정전>에 나왔던 만보 음악 먼저 들어보시죠. 만보 춤 ‘마리아 엘레나’입니다.
[00:13:20] Maria Elena – Xavier Cugat (마리아 엘레나 – 사비에르 쿠거트)
숲디 : 자비에 쿠거의 ‘마리아 엘레나’ 들으셨습니다. <아비정전>의 장국영이 영화의 요정으로 등장을 한다는 게, 일단 이 설정이 일단 이 영화 도대체 정체가 뭘까?
박혜은 편집장 : 그렇죠? 이게 줄거리를 되게 이성적으로 설명을 하다 보면 말하고 있는 제가 되게 기분이 이상할 정도로 이상해요.
숲디 : 오.
박혜은 편집장 : (웃음) 그런데, 영화를 보시면 그 굉장히 좀 황당할 만큼 좀 환상적이고 판타지한 그런 이야기들이 굉장히 현실적인 세계관 안으로 이렇게 들어오거든요.
숲디 : 그게 정말 영화의 힘인데, 그쵸.
박혜은 편집장 : 그렇죠. 맞습니다. 이 영화 속에서 이, 주인공인 찬실이라는 인물을 이해하는 게 되게 중요한 것 같은데, 왜 이 인물이 너무 현실적이라고 말씀을 드렸냐면, 영화 감독인 김초희 감독님도 이 찬실이라는 인물이 참 나같고, 자기 같다는 생각을 하셨을 거고, 이 영화의 주인공을 맡은 강말금 배우도 이 찬실이라는 인물이 꼭 자기 같았다고 얘기를 하더라구요. 왜냐하면 강말금 배우는 이제 이 영화를 딱 찍으셨을 때 본인이 마흔 살이었대요.
숲디 : 아아! 예.
박혜은 편집장 : 이 영화를 찍으셨을 때. 그래서, 그리고 곰곰히 생각해보면 평범하게 회사를 다니시다가 도저히 배우를 안 하면 살 수 없을 것 같아서, 연극 무대로 이제 건너오셔서 정말 10년 가까이 연극, 연극 무대 생활을 하셨던 거예요. 그리고 그 기간 동안 사실 어떻게 보면 굉장히 연극배우의 삶이라는 건 굉장히 어렵다는 걸 알고 계시잖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기에 대한 꿈을 놓지 못하고 살고 있다가, 이 작품을 만나면서 정말 온전히 주인공으로서 (숲디 : (감탄) 코오) 영화를 만나게 된 거죠.
숲디 : 와 이 강말금 배우의 스토리만 들어도 영화 같네요.
박혜은 편집장 : 그죠.
숲디 : 예.
박혜은 편집장 : 그래서 이 두 감독과 배우가 이 캐릭터를 너무너무 사랑하는 게 느껴져요. 그리고 그 강말금 배우가 연기한 이 찬실이라는 캐릭터가 굉장히 좀 강한 부산 사투리를 쓰는 인물인데, 뭐랄까요 지금까지 한국 영화에서 이런 여자 캐릭터를 별로 본 적이 없는 것 같은? 굉장히 신선한 캐릭터를 연기를 했어요. 그러니까 자신이 지금은 더 이상 영화 일을 하지 못하게 된 거잖아요? 어떻게 보면. 평생 자기 꿈이고 자신의 목표였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그 일을 못하게 됨으로써 자기가 진짜 사랑하는 일을 내가 왜 사랑했는지를 한 번 곰곰이 생각해 볼 시간을 얻게 되는.
숲디 : 오히려, 역설적으로.
박혜은 편집장 : 그렇죠. 그런 사람이 되는 거죠.
숲디 : 아.
박혜은 편집장 : 그 과정도 사실은, 김초희 감독도, 강말금 배우도 똑같이 그런 생활을 느꼈다고 해요. 겪어서. 이 영화 속에 보면 굉장히 뭐랄까요? 마음을 울리는 대사들이 엄청 많거든요.
숲디 : 아 벌써부터 들려요. 막, 안 봤는데.
박혜은 편집장 : 그죠 (웃음) 그 대사 같은 것들이 이런 대사가 있어요. 이 대사는 사실 저도 되게 울컥했었던 대사인데 ‘목이 말라서 꾸는 꿈은 행복이 아니에요.’ 이런 대사가 있어요. 그러니까 내가 그 일을 왜 좋아하는지 스스로 자문하고 물어보고 대답하지도 않으면서 그냥 저게 내가 좋아하는 거 겠거니, 내가 좋아하는데 왜 나는 저 일로 성공을 못하는 거지? 이런 굉장히 갈증 속에서 계속 그 일을 매달려서 살잖아요. 그 일을 붙잡고. 그러면 그 살아가는 모든 순간들이 행복하지 않다는 거예요. 결국은 자기의 꿈조차도 약간은 싫어하게 되는 이런 순간이 오게 된다는 거죠.
숲디 : 아아.
박혜은 편집장 : 그래서 영화를 보고 나면 이 갈증이 없이 자기가 진짜 좋아하는 일을 다시 시작하는, 그런 사람의 어떤 성장담을 보여주는 그런 작품이었어요. 그래서 너무 좋았어요.
숲디 : 이, 영화를 보지는 않았지만 그 이렇게 얘기를 들으니까 그, 왜 이렇게 사람들이 유독 이 영화를 좋아했을까, 보진 않았지만. 지금 말씀해 주셨던 것들이 너무 영화 속에 잘 녹아 있다면 정말 엄청난 영화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감독님과 강말금 배우, 두 분께서 찬실이라는 캐릭터에 대한 애착을 또 소개를 해 주셨잖아요. 이게 배우라는 직업이 저는 되게 대단하다고 생각하는 게, 나와 다른, 캐릭터 (박혜은 편집장 : 그렇죠.) 나는 이렇지 않은데 ,그런 거를 해내는 것도 정말 위대하다고 생각이 들고. 그런 사람이 정말 나와 맞닿아 있는 캐릭터를 연기했을 때 그 시너지는 얼마나 배가 될까.
박혜은 편집장 : 맞아요.
숲디 : 또 감독 역시나 그걸 느끼고 있으니, 영화에 얼마나 그게 묻어나 있을까. 그걸 되게 벌써 기대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박혜은 편집장 : 맞아요. 지금 짚어주신 점이 저도 되게 중요했던 것 같아요. 진짜 내 얘기를 한다는 건 사실 굉장히 쉬울 것 같지만 그것처럼 어려운 일이 없잖아요. 그런데 그 진심의 감정들이 너무 잘 담겨 있는 작품이라서 저도 진짜 좋아했구요. 또 배우들이 너무 좋아요. 강말금이라는 배우는 아마 이 작품 보시면, 아, 강말금 배우 다음 영화 꼭 챙겨봐야지 아마 하시게 될 거구요. 그리고 이 강말금 배우를 품어주는 주인집 할머니 역은 윤여정 배우가 연기를 했어요. (숲디 : 네네.) 그리고 또 친구이자 피디인, 언니인 찬실이에게 일자리를 주는 소피 캐릭터는 윤승아 배우가 연기를 했고. 또 제가 계속 강조 드렸더니 장국영.
숲디 : 너무 궁금해요.
박혜은 편집장 : 장국영을 딱 보자마자 찬실이가 그런 얘기를 해요. ‘아 장국영입니다.’ 라고 소개하거든요. 그랬더니 찬실이가 ‘안 닮았는데요?’ 라고 (웃음)
숲디 : 아아.
박혜은 편집장 : 얘기를 하는데, 사실은 누구냐면 요새 인기 드라마들에서 계속 눈도장을 찍고 계시는 배우죠 김영민 배우가 장국영 캐릭터를 맡았어요. 네. 그래서 정말 그 흰 메리야스와 트렁크를 입고 오들오들 (웃음) 떨면서 등장한 이 장국영이 너무 사랑스러워요. 그리고 이 장국영은 뭔가 영화 요정 같은 사람인데, 그렇다고 막 답을 알려주는 그런 사람, 그런 귀신이 아니라, 되게 그 사람이 실제로 경험하고, 알고, 다시 자기 자리로 돌아올 때까지 지켜봐주고 기다려주는, 그런 영화의 요정이에요.
숲디 : 어, 멋있네요.
박혜은 편집장 : 네. 되게 멋있어요. 그리고 또 많은 분들이 굉장히 빵 터지는 장면들도 되게 많은데, 이 연하의 남자 배유람 씨가 연기한, 연하의 ‘영’이라는 남자랑 이제 약간 ‘어? 우리가 솔직 마음이 통하는 건가?’ 싶어서 이제 술을 한 잔 하러 가요. (숲디 : 네.) 그리고 영화 취향 얘기를 막 하죠. 본인은 되게 예술 영화 좋아해요. 찬실이는. 그래서 ‘오즈 야스지로 이런 영화 너무 좋아한다.’ 그랬더니 되게 조금 전까지 너무 마음에 들었던 그 연하의 남자가 이렇게 빤히 보면서 ‘나는 그 영화 좀 지루하던데요? 예술 영화.’ 이런 얘기를 하다가 ‘저는 놀란 좋아해요. 크리스토퍼 놀란.’ 이렇게 얘기를 하는데, 이 찬실이가 ‘놀란???????’ 이러면서 화를 내는 장면이 있어요.
숲디 : 왜요?
박혜은 편집장 : 아니 내가 지금까지 이렇게 위대한 예술영화 감독들의 얘기를 했는데, 너는 지금 (웃음) 내 앞에 (숲디 : 놀란 얘기를 하니.) 놀란 얘기를 하는 거냐. 뭐 이런, 이런 에피소드들도 있고. 그래서 굉장히 좀 재밌어서 감독님한테 한번 물어봤어요.
숲디 : 네.
박혜은 편집장 : 감독님 크리스토퍼 놀란 영화 좋아하시냐고. 혹시 안 좋아하시는 거 아니냐, 그랬더니 ‘너무 좋아하신다’고 본인 정말 좋아하신다, 이런 얘기를 하시더라구요.
숲디 : 알겠습니다. 배우들에 대한 소개를 해 주셨는데, 사실 주인공 찬실 역을 맡으신 강말금 배우를 제외하고는 사실 굉장 친숙한 배우들이 많네요? (박혜은 편집장 : 맞아요.) 그것도 어떤 감독님의 의도였을까, (박혜은 편집장 : 그랬던 것 같아요.) 궁금하기도 하구요.
박혜은 편집장 : 그리고 감독님 시나리오를 다 배우들이 너무너무 좋게 봤었던 것 같고. 특히 이 장국영이라는 캐릭터를 보면서 저는 ‘아 이게 우리가 영화를 좋아하는 이유인가 보다’라는 생각을 했어요. 왜냐하면 그, 찬실이가 지금은 되게 예술 영화 좋아하지만 어렸을 때는 홍콩 영화 좋아했단 말이에요. 영화 속에서. 감독님도 그러셨대요. 그러니까 내가 뭔가 인식을 하고 나중에 ‘이런 영화가 좋아’라고 취향을 말하기 전에 이미 영화와 사랑에 빠지게 만들어준 어떤 사람. 그 존재. 그것이 장국영이라는 영화의 요정으로 등장을 하게 된 거고. 이 영화 속에서도 시간이 아무리 지나도 다시 한 번 돌이켜보면 떠오르는 그 되게 사랑스러운 감정 있잖아요? 그냥 너무, 그냥 너무 좋은 감정. 그것들 때문에 우리가 또 영화를 좋아하는 게 아닌가, 그런 생각도 해봤어요.
숲디 : 근까 이제 장국영 씨가 첫사랑, 같은 초심 같은, 그런 (박혜은 편집장 : 그런 거죠.) 거네요.
박혜은 편집장 : 네, 맞아요.
숲디 : 알겠습니다. ‘목이 말라서 꾸는 꿈은 행복이 아니에요’라는 말을 좀 오래도록 곱씹어 봐야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영화와 함께 보면 더 감동적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 노래 한 곡 더 들어볼까요?
박혜은 편집장 : 이 노래를 이 시간에 들려드리면 여러분들께서 어떤 반응을 하실지 궁금하기는 한데 이 영화의 제목과 같은 주제곡이 있어요. 근데 그 노래를 경기민요 전수자이자 한국 민요를 좀 굉장히 새로운 스타일로 요새 세계에 알리고 있는 뮤지션이죠. 이희문 씨가 부르거든요. (숲디 : (감탄)) 예, 그런데.
숲디 : (감탄) 씽씽에 이희문 씨!
박혜은 편집장 : 네, 맞습니다. 씽씽밴드에 이희문 씨.
숲디 : 예, 정말 사랑하거든요.
박혜은 편집장 : 저도 정말 사랑해요.
숲디 : 하, 근데 지금 씽씽을 더 이상 만날 수 없어서.
박혜은 편집장 : 제 말이요. 너무 그건 너무 슬프지만.
숲디 : 이희문 씨, 예.
박혜은 편집장 : 이희문 씨가 부르는 ‘찬실이는 복도 많지’ (숲디 : (감탄)) 한번 들어보겠습니다.
숲디 : 함께 들으시죠.
[00:23:35] 찬실이는 복도 많지 – 이희문
숲디 : 이희문의 ‘찬실이는 복도 많지’ 들으셨습니다. 앞서 <찬실이는 복도 많지> 라는 영화 다뤄봤죠. 이희문 씨 목소리 오랜만에 들으니까 너무 반가웠네요.
박혜은 편집장 : 네. 너무 좋죠. 찬실이는 복도 많아요. 남자도 없고, 자식도 없고, 돈도 없고 아무것도 없지만.
숲디 : 복은 많다.
박혜은 편집장 : 복이 많다. 이게 진짜 중요한 지점이더라구요.
숲디 : 아 그래요. 또 새겨놓고 또 영화를 한번 또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박혜은 편집장 : 네.
숲디 : 그럼 또 이번에는 다른 영화, 영화를 사랑하는 어떤 주인공들을 만나볼까요?
박혜은 편집장 : 한국인의 인생 영화로 떠오른 작품이에요. 배우를 꿈꾸는 여인과 재즈 뮤지션을 꿈꾸는 남자.
숲디 : 캬아 바로 떠오르네요.
박혜은 편집장 : 그쵸. 그 두 사람의 할리우드식 러브스토리 <라라랜드>에요.
숲디 : (감탄) 아아, 정말 이 영화는 진짜, 수많은 사람들의 인생 영화가 되었죠.
박혜은 편집장 : 그래서 심지어는 재개봉을 되게 수시로 하는데,
숲디 : 음, 맞아요.
박혜은 편집장 : 라라랜드 적금? 라라랜드 연금이라고 불리는 것처럼 이번에 코로나 시즌에서도 (숲디 : (웃음)) 인생 영화로 떠올르면서 또 계속 박스오피스에서 또 1등을 하는 이런 기염을 토하기도 했죠.
숲디 : 저도 영화관에서 개봉했을 때 봤었는데, 그때 이 영화를 저는 되게 재밌게 보긴 했는데 그 마지막이 너무. 이 영화가 나왔을 때가 제가 한 스물 한 두 살이었을 거예요. 그렇게 오래되지는 않았지만, 그 마지막 내용이 너무 마음에 안 들었어요. (박혜은 편집장 : (웃음)) 저는. 지금 생각해 보면은 그냥 영화니까. 근데 이제 그때는 뭔가 너무 마음이 그랬어요.
박혜은 편집장 : 마음이 너무 짜증이 나는.
숲디 : 그래서 이 영화를 두 번은 못 보겠더라고요.
박혜은 편집장 : 그래서, 그런 영화가 아마 되실 거예요. 저도 약간 그런 영화 있어요. 엔딩만 안 보는 영화.
숲디 : 그러니까요.
박혜은 편집장 : 다시 계속, 다 보다가 딱 엔딩 직전이 되면 채널을 돌리는, 그런 영화들이 있는데 라라랜드도 좀 그런 작품 중에 하납니다.
숲디 : 아, 내가 원하는 게 아니니까.
박혜은 편집장 : 너무 슬, 너무 마음이 아프니까.
숲디 : 근데 이제 이 영화에는 뮤지컬 영화이다 보니까 뭐 이렇게 음악들도 많이 나오고 (박혜은 편집장 : 진짜 많이.) 정말 많은 os들의 사랑을 많이 받았었죠.
박혜은 편집장 : 맞습니다. 그래도 간략하게 줄거리만 좀 소개를 하자면, 이 랄라랜드 LA의 별칭 같은 거죠. 랄라랜드에 재즈 피아니스트를 꿈꾸는 ‘세바스찬’이라는 남자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제 왜 꿈꾸느냐라고 한다면 사람들이 재즈를 안 듣잖아요. 더 이상 ‘재즈는 이제 한 물 갔다.’ 이런 얘기를 하니까 자기는 재즈를 너무 사랑하는데, 그래서 어떻게 하면 재즈를 사람들이 좋아하게 만들까 고민을 하는, 그런 재즈 뮤지션이고요. 피아니스트구요.
또 한 명은 배우 지망생인 ‘미아’라는 인물이 있습니다. 늘 오디션을 보러 가면 되게 빤한 단역들만 시켜요. 그러다가 어느 날 오디션을 딱 보러 갔는데 너무 근사한 대사가 있는 캐릭터를 주는 거예요. 이게 뭐지? 하고 열연을 펼쳤는데 알고 봤더니 앞에 있는 캐스팅 디렉터가 ‘어, 그거는 남자 주인공 대사고 너는 그 밑에.’ (웃음) 이런, 이런 식으로 해서 맨날 이렇게 뭐랄까요. 도전을 했지만 늘 물 먹는 이런 여배우 지망생이죠.
숲디 : 예.
박혜은 편집장 : 아직은 인생에서 가장 빛나는 시간을 만나지 못한 이 두 사람이 서로를 만나면서 사랑에 빠지고, 그리고 미완성인 자신의 반쪽을 찾아가는 그런 이야기라고 할 수 있어요. 사랑 이야기이기도 하고 사실은 자신의 일, 성공을 또 갈구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이기도 하고 굉장히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 그런 작품인데요. 음악 얘기 하셨지만 저는 이 다미엔 차젤레 감독이 음악 얘기를 하고 싶어서 영화감독이 된 게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위 플래시>라는 작품 많은 분들 기억하실 텐데.
숲디 : 아, 무서운 선생님.
박혜은 편집장 : 그쵸. 무서운 선생님. 무서운 선생님이 나오는 그 영화로 이제 데뷔를 하면서 굉장히 주목을 받았던.
숲디 : 아 그게 데뷔작이었어요?
박혜은 편집장 : 데뷔작이었습니다.
숲디 : 아 그랬군요.
박혜은 편집장 : 네네. 옛날에 단편으로 만들었던 영화를 장편으로 만들어서 이제 정말 빵 뜬 신인이 된 거죠. 그런데 사실은 다미엔 셔첼레 감독이 옛날부터 너무너무 만들고 싶었던 영화가 바로 라라랜드였대요. 근데 이 작품은 오히려 좀 배우 캐스팅이나 이런 것들이 좀 어려워서 못하고 있다가 위 플래시를 먼저 만들게 됐는데, 성공하자마자 ‘자 이제 나 하고 싶은 거 해야지!’ 라고 해서 만든 영화가 바로 라라랜드였습니다.
숲디 : 아, 그런 또 스토리가 있었군요.
박혜은 편집장 : 네네.
숲디 : 위 플래시와 라라랜드, 두 같은 감독이라는 얘기를 들었는데 진짜 음악이 주 소재잖아요.
박혜은 편집장 : 그렇죠.
숲디 : 그러다 보니까 아, 이게 정말 음악을 사랑하는 감독이구나. 저도 보면서 그런 생각을 했었는데 라라랜드의 ost는 정말 많은 사랑을 받았잖아요?
박혜은 편집장 : 사실은 저는 오늘 라라랜드 고르면서 좀 고민을 한 게, 제 말이 무슨 소용이 있겠나. (웃음) 그냥 30분 동안 ost를 틀어드리면 더 (웃음) 좋아하시지 않을까.
숲디 : 사실 간혹 그, 저희 <영화의 숲> 진행하면서 ost가 마땅한 게 없는 영화들이 많아서 (박혜은 편집장 : 있죠, 있죠.) ‘아, 이거 무슨 연주곡을 한 7-8분 되는 걸 들을 수도 없고 어떡하지?’ 하면서 고민을 많이 하셨는데 라라랜드는 정말 고르기 쉬우셨을 것 같아요.
박혜은 편집장 : 정반대의 고민을 했어요. 노래를 다 틀고 싶은데, 그중에서 일단 뭐를 먼저 들어볼까 하자면 여러분들이 가장 좋아하시는 장면 중에 하나예요. 바로 그 황혼역의 탭댄스 (숲디 : (감탄)) 장면에서 나왔던 ‘어 론리 나잇’입니다. 아, 죄송해요. ‘어 러블리 나잇’입니다.
숲디 : 예, 굉장히 반대의 단어를.
박혜은 편집장 : (웃음) 제가 외로운가 봐요.
숲디 : (웃음) 그러세요. 론리와 러블리, 이 간극을 느끼면서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라이언 고슬링과 엠마스톤의 ‘어 러블리 나이트’
[00:29:40] A Lovely Night (ウィズ?テレフォン?リング) – Ryan Gosling (어 러블리 나잇 – 라이언 고슬링)
박혜은 편집장 : (마이크 안 내려간) 왜 갑자기 이걸 론리로 읽은거야.
숲디 : 라이언 고슬링과 엠마스톤의 ‘어 러블리 나이트’ 들으셨습니다. 음악을 듣고 있는데 그, 막 서로 이렇게 막 밀쳤다가 당겼다가 하는 그 장면이 생각이 나요.
박혜은 편집장 : 너무 달달하죠.
숲디 : 너무 화려한 옷과 예.
박혜은 편집장 : 그리고 그 보라색 그라데이션 하늘과 뭐 이런 것들? 그러니까 그 장면 하나하나를 가장 아름다운 LA를 보여주고 싶었던 게 데미언 차젤레 감독의 목표였던 것 같애요. 영화를 보시면은 딱 구분 지어서는 아닌데 LA의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다 한 장면씩 이렇게 담아, 사계절을 다 담아내고 있고.
숲디 : 아 그랬구나.
박혜은 편집장 : 네. 그 사계절 중에서도 제일 아름다운 모습들만 사실 담아내고 있어요. 그러니까 1950년대 할리우드 진짜 황금기 시절이었던 그 시절의 할리우드에 대한 동경? 오마주? 이런 걸 바치는 작품이구요. 그러다 보니까 사실 미국 LA 놀러 가서 할리우드 투어는 요새 좀 약간 한물 간 어떤 투어 중에 하나였거든요. (숲디 : 네.) 그런데 라라랜드 이후에 라라랜드의 촬영 장소들을 돌아다니는 시네마 투어 이런 것들이 생겼다고 하더라구요.
숲디 : 네. 뭐 얘 언덕 막 가고 그러던데요?
박혜은 편집장 : 언덕도 가고 뭐 그리니치 천문대도 가고.
숲디 : 근데 대부분이 이제 막 갔더니 이제, 영화에서 봤던 그런, 그런 아름다움은 아니다.
박혜은 편집장 : 가시면 그냥 벤치 있고요. (웃음) 저기 약간 뿌옇게 이제 밑에, 밑에 동네 보이고. (웃음) 막 이런 그리니치 천문도 되게 낡았고요. 그리고 사람, 원래 거기 사람 되게 많은 데라서 차 미어터졌지구요. (웃음) 그런다는 얘기가 듣기는 했는데. 그래서 이렇게 영화 속 아름다운 관광지는 영화 속에서 보실 때가 제일 좋을 것 같기는 해요. 진짜 공을 많이 들인 게, 이 영화를 보시면 화면 비율이 조금 이상하다고 느끼실 수도 있어요.
숲디 : 맞아요.
박혜은 편집장 : 2.5 대 1이 이라는 지금은 잘 쓰지 않는, 1950년대의 화면비. 그대로 사용해서 어떻게 보면 2010년대에 만들어졌지만 거의 1950년대를 꿈꾸면서 만든.
숲디 : 말 그대로 동경과 오마주를 한.
박혜은 편집장 : 그쵸. 그런 영화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숲디 : 저도 사실 이렇게 제가 영화인이 아니다 보니까 잘 모르지만, 영화 쪽에서 종사하시는 분들이 이제 이 영화, 라라랜드의 어떤 기법? 촬영 기법이나 여러 가지 영상을 다루는 방법이나 이런 것들에 되게 공부가 많이 되는 작품이다. 이런 얘기를 하시더라구요.
박혜은 편집장 : 맞아요. 이렇게 뭐 걷는 동선부터 시작해서 카메라 워킹이나 이런 것들이 진짜 진짜 공을 많이 들였고요. 또 하나는 이 영화 보시면 컬러감이 엄청 풍부하고 화려하잖아요.
숲디 : 그러니까요.
박혜은 편집장 : 컬러가. 그런데 그, 컬러를 너무 많이 쓰면 사실은 되게 촬영하기가 어렵대요.
숲디 : 아.
박혜은 편집장 : 그러니까 좀 잘못하면 되게 조잡해 보이고.
숲디 : 아, 그럴 수 있겠다.
박혜은 편집장 : 지저분해 보이고. 그래서 영화의 톤 앤 매너에 맞는 키 컬러들을 원래 한두 개씩 가지고 그걸 중심으로 색깔들을 만들어 나가는데, 이 영화는 거의 폭죽 터뜨리는 정도로 색감을 화려하게 썼는데 그 모든 것이 이 LA라는, 라라랜드라는 어떤 동경의 세계? 꿈의 세계에 탁! 맞아떨어지는 (숲디 : 그러니까요.) 그런 모습이 좀 있었던 것 같아요.
숲디 : 그 얘기를 듣고 나서 이제 뭐 그냥 영화인이 아닌 저로서는 그런 것들을 잘 캐치하기가 어렵지만 영화를 사랑하는, 심지어 영화를 전공하는 사람들에게도 이 영화가 공부하기도 좋은, 동시에 감상하기에도 좋은 영화인데 이제 대중적으로도 정말 큰 전 세계적으로 사랑을 받았잖아요. 그러니까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박혜은 편집장 : 다 잡은거죠.)작품이구나.
박혜은 편집장 : 네. 대중적인 인기에는 아무래도 배우들의 매력이 좀 큰 공을 세운 것 같은데요. 그중에서도 저는 라이언 고슬링. (웃음) 이 영화에서 ‘세바스찬’을 연기한 라이언 고슬링 같은 경우는 정말 되게 자기가 잘하는 것들을 했어요. 워낙 라이언 고슬링 자체가 춤에 굉장히 재능이 많은 배우이구요. 탭댄스 장면 딱 보시면 손끝 발끝이 좀 다르잖아요.
숲디 : 아, 그렇죠.
박혜은 편집장 : 네. 되게 어렸을 때부터 디즈니 차일드 출신이라서 굉장히 끼를 또 보여주는 작품이었고. 엠마스톤 같은 경우는 소위 말해서 그렇게 고전미인이라고 말하기는 조금 어려운 굉장히 개성 강한 스타일이지만, 이 영화 속에서는 오히려 그 강한 개성 때문에 그냥 비슷비슷하게 생긴 그런 여배우가 아니라 굉장히 자기 캐릭터를 뚜렷하게 가진 과거 할리우드의 되게 고전 스타, 같은 그런 이미지를 되게 강하게 풍겼죠. 두 배우의 합도 너무 좋았던 것 같아요.
승환 님은 혹시 어떤 장면 좋아하세요?
숲디 : 아, 이 영화는 이제 아무래도 그, 사람들마다 좋아하는 명장면이 다 다르더라구요. 저는 개인적으로 그냥 생각나는 거. 좋아하는 장면이라기보다는. 인상이 깊었던 게 마지막 쯤이었던 것 같애요. 이제 라이언 고슬링이 성공을 해서 자신이 이제 뭐 그,
박혜은 편집장 : 자신의 재즈 재즈 클럽을 운영하고.
숲디 : 클럽을 운영할 때 이 ‘씨리 오브 스탈스’라는 노래의 인트로를 이렇게 그냥 노트 하나하나 이렇게 되게 막 치는 그때 장면. 그 장면이 저는 되게 인상적이었거든요. 그리고 이제 스포일러를 하면 안 되겠지만, 거의 다 보지 않았을까 싶긴 한데요.
박혜은 편집장 : 이미 한국에서. (웃음)
숲디 : 근데 마지막 엔딩에서는 이제 두 가지의 어떤 장면들이 나오잖아요.
박혜은 편집장 : 그쵸.
숲디 : 두 가지 버전에? 근데 이제 좀 행복한 버전. 둘이 이제 다시 재회를 해서 키스를 하던.
박혜은 편집장 : 그 버전과.
숲디 : 그 장면을 저는 되게 개인적으로 좋아했어요.
박혜은 편집장 : 우리 승환 님은 해피 엔딩이 좋으시군요.
숲디 : 근데 왠지 그 영화를 보면서 되게 막 싸우고 사랑에 빠졌다가 화해했다가 다시 또 싸우고 그런 것들이 좀 저는 좀 힘겨웠던 부분이 있어서 제발 끝은 좋아라 했는데.
박혜은 편집장 : 끝이.
숲디 : 예. 그랬습니다.
박혜은 편집장 : 저,는 저는 싸우는 장면 되게 좋아하거든요.
숲디 : 아. 싸우는 장면이요?
박혜은 편집장 : 네.
숲디 : 아! 그, 그 요리해 주는 장면?
박혜은 편집장 : 그렇쵸. 네.
숲디 : 아..그 장면이죠.
박혜은 편집장 : 둘이 싸우는 장면이, 이것은 모든 연인이 한 번쯤은 이 마음속에서 분명히 겪어봤을 그 전쟁통. 그거를 너무나 리얼하게 보여주잖아요. (숲디 : 아~) 그래서 저는 그 장면이 너무 좋아요. (웃음) (숲디 : 아, 그래요.) 이렇게 또 세대 차이가 드러나다니. (웃음)
숲디 : 아, 싸우고 싶다 되게. (큰웃음) 막 이러면서.
박혜은 편집장 : 싸우고 싶죠?
숲디 : 아, 알겠습니다. 뭐 음악 들을까요?
박혜은 편집장 : 아 예. 아까 피아노 치는 장면 얘기하셨잖아요. 라이언 고슬링이 영화 속에서는 피아니스트로 사실 나온단 말이에요?
숲디 : 그렇죠.
박혜은 편집장 : 춤은 되게 잘 추는데 피아노는 못 췄대요.
숲디 : 실제로?
박혜은 편집장 : 예. 그래서 사실은 대역을 쓸까 말까 고민을 했었답니다. 그런데 데미언 차젤레 감독이 ‘절대 안 된다.’ 그러니까 손만, 손만 화면에 나오는 것만으로는 절대 그 감정이 (숲디 : 하, 그렇죠.) 살지 않는다. 그래서 라이언 고슬링이 정말 몇 개월 동안 그 곡 하나를, 정말 왜 그런 거 있잖아요. 어른들도 성인 취미 반 가서 피아노 배우시면 자기가 제일 좋아하는, 난이도와 상관없이 그 곡을 마디마디 외워가지고.
숲디 : 아, 그쵸.
박혜은 편집장 : 그 한 곡 (숲디 : 한 음, 한 음.) 완벽하게 치시는. 그런 수준이 되어서 이 영화의 피아노를 연주했다고 하더라구요.
숲디 : 대단하네요. 진짜.
박혜은 편집장 : 그래서 오늘은 이제 라라랜드의 마지막 곡으로는 당연히 주제곡 들어봐야 되겠죠? ‘씨티 오브 스탈’ 들어보시면 어떨까요.
숲디 : 네. 알겠습니다. 그러면 골라와주신 ‘시리 오브 스탈스’ 들으시면서 오늘 <영화의 숲> 벌써 마칠 시간이 됐어요. 오늘 <찬실이는 복도 많지> 그리고 이어서 <라라랜드> 나눠봤습니다. 오늘 진짜 주말에 좀 이 두 영화를 몰아 봐도 좋을 것 같다는.
박혜은 편집장 : 저는 완전완전 강추예요. 영화를 너무너무 사랑한다고 하는 건 한편으로는 되게 쓸쓸한 일인 것 같애요. 왜냐하면 지금 현실에서 볼 수 없는 무언가를 찾고, 보기 위해서 우리는 영화를 보잖아요? 그런데 또 한편으로 생각하면 그것이 현실에서 존재하지 않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저는 봐야 된다고 생각해요. (숲디 : 음.) 어떻게 늘 현실적인 것만, 실제로 일어날 만한 것만 우리가 보고 살면 어떻게 되겠어요. 꿈을 꾸려면 일어나지 않는 일들을 실제 봐야 되고, 저는 그래서 영화가 우리를 또 꿈꾸게 하고, 그걸 현실로 가지고 오게 하고 계속 그걸 반복하는 게 아닐까 그래서 나도 영화를 좋아하나 보다 라는 생각을 좀 했습니다.
숲디 : 오늘의 어록으로 (박혜은 편집장 : (웃음)) 남기도록 하겠습니다. 자, 그러면은 라라랜드의 ost ‘시리 오브 스탈스’ 들으면서 오늘 <영화의 숲>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오늘도 감사했습니다.
박혜은 편집장 : 네, 고맙습니다.
[00:39:09] City Of Stars (From “La La Land” Soundtrack) – Ryan Gosling (시티 오브 스타스 – 라이언 고슬링)
라라랜드 ost ‘시리 오브 스탈스’ 들으셨습니다. 저희는 1, 2부 끝 곡으로요, 코달라인의 ‘월씟’ 드시구요, 저는 잠시 후 1시에 3부로 돌아올게요.
[00:39:38] Worth It – Kodaline (월쓰 잇 – 코달라인) (앞 대사와 오버랩)
[00:40:37] 적재 – 툭
적재의 ‘톱’ 들으시면서 음악의 숲 3부 시작했습니다.
음악의 숲 토요일 밤 3부에서는요, 그냥 지나치기 아까운 음반을 소개해 드리는 코너죠. <이 한 장의 음반> 그리고 여러분의 사연과 신청곡으로 함께하겠습니다.
듣고 싶은 노래와 하고 싶은 이야기 보내주세요. #8000 번, 짧은 건 50원, 긴 건 100원이구요, 미니는 무료입니다.
[00:41:23~]
양가람 님께서
‘폴킴의 ‘우리 만남이’ 신청합니다.’
보내주셨어요.
신청하신 폴킴의 ‘우리 만남이’ 들으시구요, 저는 <이 한 장의 음반>으로 돌아올게요.
[00:41:37] 우리 만남이 – 폴킴
[00:41:56] <이 한 장의 음반> 코너
제가 고른 한 장의 음반을 소개해 드리는 시간이에요. 이 한 장의 음반, 오늘은 김현식의 앨범 <2013년 10월> 들려드릴게요.
김현식 씨의 앨범 고 김현식 씨의 앨범, 오늘 들고 왔는데 사실 이 앨범은 제가 고등학생 시절 때부터 오랫동안 소중하게 간직해왔던 앨범이거든요. 그러니까 뭐랄까요. 정규 앨범이라기보다는 고 김현식 선생님께서 많은 시간 동안 어떤 기록해뒀던 습작들? 뭐 여러 가지. 음악을 작업할 때의 그 김현식이라는 아티스트의 모습을 좀 엿볼 수 있는 그런 앨범인데, 그래서 그런지 되게 정교하게 음질이 이렇게 좋거나 음질이 되게 좀 러프한 그런 사운드들이 많이 나오거든요. 마이크도 되게 이렇게 막 잡음이 들리고. 근데 그래서 더 좋게 다가오기도 하는, 참 희한한 그런 앨범입니다.
김현식 씨에 관한 소개를 많이들 아시겠지만 좀 간단하게 해드리자면요. 가족 분들께서 모두 음악을 좋아해서 가족들끼리 모이면 노래를 부르는 게 일상이었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이제 중학생 때 사촌형을 통해 기타를 접했는데요. 독학으로 기타를 또 연습을 하고, 그때 음악이 하고 싶었던 김현식 씨는 가족 몰래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음악 다방에서 노래를 시작했다고 해요. 그때 다방의 디제이였던 전유성 씨가 ‘이런 데서 노래하기 아깝다 가수가 되는 게 어떻겠냐’고 했대요. 그리고 이제 1980년 김현식 씨의 1집 <봄 여름 가을 겨울>이 나왔는데요. 생각만큼 잘 되지 않았습니다. 좌절도 잠시, 김현식 씨는 4년 동안 심혈을 기울여 2집을 만들었죠. 이때 나온 ‘사랑했어요’라는 노래가 큰 사랑을 받으면서 스타덤에 올랐습니다. 3집은 자신의 노래 제목을 따서 만든 밴드, ‘봄 여름 가을 겨울’과 함께 만들었어요. 이때 ‘비처럼 음악처럼’이 정말 대히트를 했죠.
하지만 애석하기에도 김현식 씨가 가장 활발하게 활동했을 무렵, 가장 외롭고 힘들었다고 합니다. 결국에 이제 간경화라는 병까지 앓게 되었는데요. 병원에 장기 입원했지만 음악에 대한 열정은 쉽지 않아서 새벽마다 노래를 부르고 계속 곡을 썼다고 해요.
오늘 소개할 <2013년 10월>이라는 앨범은 김현식 씨께서 병실에서 부른 미발표 곡, 그리고 기존 곡을 다시 부른 것까지 총 21곡이 들어있어요. 타계 23주년을 맞아서 발표한 유작 모음집입니다. 그래서 이제 뭐 정규 앨범이나 이런 데에서는 들을 수 없었던, 어떤 날 것의 느낌. 원래도 이제 목소리에서 굉장히 그 날 것의 느낌이 있잖아요. 정말 소울, 소울의 정말 대가라고 저는 개인적으로 생각하는데. 어 그냥 이렇게 가볍게 부르는 것 같은, 그러나 결코 가볍지 않은. 그 목소리들을 20곡이 넘는, 20곡이 넘는 모든 곡에서 느끼실 수 있는 정말 경이롭다고 느껴졌던 앨범이기도 합니다.
그러면 우리 백 마디 말보다는 음악을 먼저 들어보시죠. 김현식 씨의 앨범 <2013년 10월>에서 한 곡 듣겠습니다.
[00:46:00] 그대 빈들에 – 김현식
김현식의 ‘그대 빈들에’ 들으셨습니다. 이게 사실 음, 보통 이제 음반을 내고 곡들마다 믹스 마스터링 작업을 거쳐서 이제 최종적으로 세상에 공개가 되는 것인데, 그 과정에서 되게 뭔가 이렇게 많이 누르기도 하고 소리를, 깎고 뭔가 이렇게 더 이렇게 극대화하기도 하고 일련의 어떤 사운드 작업들을 많이 거친 상태에서 보정도 많이 하고 그러고 이제 보통 세상에 오는데, 물론 그 과정을 거쳤겠지만 이 노래 역시 뭐랄까요 그냥 어떤 자신만의 공간에서 처음 불렀던 그때 그 모습이, 감히 모르지만, 그냥 고스란히 그냥 음악에 이 소리 하나하나의 목소리 하나하나, 가사 하나하나, 한자 한자에 다 담겨 있다라는 느낌이 드는 것 같아요.
뭐 들으셔서 아시겠지만 이 곡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되는 어떤 노이즈, 잡음과 그리고 김현식 선생님의 목소리도 사실 온전치 못한 상황에서. 제가 아는 게 맞다면 ,그때 이미 병이 진행이 되셔서 노래를 부르기에는 좀 어려운 그런 몸 상태였는데 이제 그렇게 녹음을 하신 걸로 알고 있거든요. 여러 가사들이나 이런 것들이 이게 그냥 단순히 노래를 잘 한다, 깊다, 이런 표현으로는 너무나 송구한, 너무나 턱없이 부족한 그런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제가 너무너무 사랑하는 앨범이지만 이거를 이 앨범을 이렇게 오래도록 듣고 있지는 못하겠더라구요. 어쩌다가 가끔 이렇게 꺼내 듣곤 하는데. 심지어 이게 제가 처음 나왔을 때가 제가 고등학교 2학년 때였어요. 그때 저도 한창 음악의 꿈을 키우고. 그때 이제 막 김광석 선생님, 뭐 김현식, 들국화의 전인권 막 이런 분들 음악을 들으면서, 노래가 저렇게 멋있는 거구나, 노래하는 사람이. 그런데 이제 이때 이 앨범은 저한테 정말 큰 충격이었죠. 이케 음악과 목소리가 이렇게, 정말 한 몸을 넘어서 정말 한 영혼 같이 느껴지는 참 멋있는 그런 곡인 것 같았습니다.
이 한 장의 음반 오늘은 김현식의 앨범 <2013년 10월>을 소개해 드리고 있어요. 타이틀곡인 ‘그대 빈들에’. 앞서 들으신 곡이죠? 김현식 씨께서 생전에 녹음한 마지막 노래였다고 합니다. 음 김현식 씨께서는 이제 시인처럼 노랫말을 먼저 쓴 다음에 계속 다듬다가 뭔가 느낌이 오면 기타를 치면서 노래를 만들었다고 하네요. 정식으로 녹음한 게 아니라 병상에서 기타를 치면서 부른 노래에 반주를 입혀서 곡들을 실었다고 합니다. 그게 맞았네요. 아까 제가 또 말씀드렸던 게.
이 앨범은 김현식 씨의 기획사 대표이셨던 김영 씨가 1년 동안 만들었대요. 김영 씨께서는 소울이 있는 진짜 생음악, 김현식 시대를 다시 열고 싶었다고 말씀을 하셨습니다. 앨범이 2014년에 나와서 김현식을 잘 몰랐던 젊은 사람들에게는 정말 신선한 충격이었구요. 김현식 씨의 음악을 좋아했던 사람들은 그 시절의 추억이 잠길 수 있는 앨범이 되기도 했죠.무엇보다 추억에 잠기는 걸 좀 넘어서서 이렇게 계속 있구나, 음악으로 여기 우리한테 우리와 함께 있구나, 이런 걸 좀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이 듭니다.
자, 이번에는 앨범에서 두 곡을 듣고 오도록 할게요. ‘외로운 밤이면’ 그리고 이어서 ‘다시 처음이라오’
[00:50:18] 외로운 밤이면 – 김현식
[00:50:18] 다시 처음이라오 – 김현식 (음원 잘림)
김현식의 ‘외로운 밤이면’ 그리고 ‘다시 처음이라오’ 이렇게 들으셨습니다.
김현식 선생님의 동료들이 이제 하나같이 입을 모아서 하는 말이 있는데요. ‘목소리 하나는 정말 타고났다.’ 이 말을 항상 이렇게 버릇처럼 한다고 해요. 가창력은 뭐 말할 것도 없고요. 녹음할 때 성량이 너무 커서 마이크가 고장이 난 적도 있다고 (실소) 하네요. 스피커가 고장이 난 건지, 마이크가 고장 난 건지. 기획사 후배였던 유영석 씨의 말에 따르면 ‘김현식 씨의 노래에는 필터가 없어서 사람들 가슴에 더 와 닿는 것 같다’고 합니다.
그런 그 김현식 선생님의 목소리가 지병 때문에 안 나왔을 때 본인이 제일 안타까웠을 것 같은데요. 예전에 한 라디오 방송에서 이런 질문을 했다고 해요. ‘지금 옆에 도깨비 방망이가 있다면 어떤 주문을 외치겠습니까?’ 그러자 김현식 씨는 이렇게 대답했죠. ‘저는 노래하는 사람이니까 목 뚫려라 뚝딱 하겠습니다. 목소리가 갔거든요.’ 이렇게 말씀하셨다고 해요. 그까 음악밖에 몰르는 사람이었던 거겠죠. 이렇게 어떤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노래를 부르고 있는. 진정한 가객이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듭니다.
자, 오늘 이 한 장의 음반 무대에서 죽는 것이 소원이었다던 천상 가수. 김현식 씨의 앨범 <2013년 10월>을 소개해드렸습니다. 그럼 마지막 곡으로 이 앨범은 사실 어떤 감상은 제가 딱 첫 곡 듣고 이제 더 이상을 하면 그냥, 예. 불필요한 것 같구요. 음악 너무 21곡이나 있잖아요. 아 어떤 곡을 들어야 될까. 너무 좋아하는 곡이 많아서. 그래도 한번 골라봤습니다. 제가 정말 애정 하는 트랙 중 하나인 20번 트랙입니다. ‘나 외로워지면’ 들으시구요. 오늘 이 한 장의 음반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김현식의 ‘나 외로워지면’
[00:52:54] 나 외로워지면 – 김현식
김현식의 나 ‘외로워지면’ 들으셨습니다.
음악의 숲 함께하고 계시구요. 자 이제 여러분의 사연을 좀 만나보도록 하겠습니다.
[00:54:00~]
박현영 님께서
‘집콕. 육아로 지친 마음. 라디오 접한 지 한 달째. 숲디 라디오 들은 지는 3일째인데 목소리 너무 좋으세요. 목소리에 반해 초록창에 검색해보니 많이 젊으시더군요. 요즘 왜 이리 젊은 오빠들이 많은지. 멋지면 다 오빠죠. 자주 들으러 올게요.’
하셨습니다. 네. 자주 놀러 와 주세요.
[00:54:26~]
자 김정은 님께서
‘숲디, 아까 공부가 너무 하기 싫어서 2주년 보라 다시 보고 왔는데요. 시 읽는 거 보다 울었잖아요. 너무 웃겨서. 온라인 강의에 지친 친구들한테도 공유해주고 (실소) (숲디 : 왜 그러셨어요.) 같이 한바탕 웃었어요. 고마워요.’
하셨습니다. 저 되게 진지하게 쓰면서, 나 되게 멋있다고 생각하면서 쓴 시인데. 그렇게 비웃으시면서. 아니 근데 제가 봐도 웃기더라구요. 그 꽃게 탈이랑, 그 약간 와사비 같은. 와사비의 절인 듯 한 그 자켓. (실소) 아, 참. 여분들께 웃음과 소중한 추억을 안겨드린 것 (웃음) 같아서 저는 되게 잊고 싶은 한 순간이기도 한데 아무튼 그렇습니다.
[00:55:13~]
자 김인경 님께서
‘친구 하나가 뭐든 저를 따라 해요. 집에 놀러 오면 제가 벽에 붙인 엽서를 그대로 사고, 제가 일기를 쓰니 따라서 일기를 써요. 한 번은 스크랩을 했는데 그걸 그대로 따라 하더라고요. 배치와 스티커와 분위기를 그대로요. 취미가 같아진 건 좋지만 취미의 내용을 그대로 따라하는 친구 때문에 오히려 제가 좋아하는 취미의 흥미를 잃고 있어요. 그러다 오늘 오랜만에 일기를 쓰는데 참 좋네요. 혼란스러운 밤입니다.’
그러게요. 그러게요? 이렇게, 그대로. 약간 놀리는 건가? 어떻게 그걸 똑같이 하지? 친구 분이 우리 김민경 씨를 너무 좋아하나 봐요. 원래 이렇게 좋아하는 사람 따라하고 나도 모르게 닮아가고 그러잖아요.
[00:56:04~]
자 임정현 님께서는요
‘숲디, 안녕하세요. 항상 공부를 끝마치고 음악의 숲을 들으며 잠에 들고 있어요. 하루 종일 기분이 좋았다가 우울했다가 하는 요즘이에요. 이하이 님의 ‘한숨’ 신청합니다.’
좋았다가, 우울했다가. 네. 음악의 숲을 듣는 잠깐만이라도 좀 이렇게 좋기만 하기를. 바라면서 우리 신청하신 이하이의 ‘한숨’ 같이 들을게요.
[00:56:33] 한숨 – 이하이
이하이의 한숨 들으셨습니다. 음악의 숲 함께하고 계시구요,
[00:57:01~]
1788 님께서
‘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국시를 치는 스물두 살 대학생입니다. 코로나 때문에 학교엔 못 가고 국시 대비를 할 수 없어서 과제를 산처럼 쌓아주시는 교수님들이 너무 미워요. 노트에 필기해서 사진 찍어 올리고, 색종이를 돌돌 말아서 작품도 만들고, 워드 작업까지. 진짜 팔이랑 손꾸락이 똑 하고 떨어져서 도망갈 것 같아요. 교수님들 제가 예쁘면 됐죠, 뭘 더 바라세요! 흥!’
아. 나 이쁘니까 됐는데 뭘 이렇게 자꾸 바라시냐고, 고, 교수님께 항의를 하셨습니다. 아, 과제가 또 얼마나 많으면. 예. 요즘 과제 때문에 몸살을 앓고 계신 분들이 많으신 것 같은데 다들 좀 힘을 내셨으면 좋겠습니다.
[00:57:51~]
0339 님
‘숲디, 오랜만, 오래된 책방에 가본 적 있으세요? 오늘 독립 서점이랑 헌 책방에 다녀 가봤는데 정말 좋더라고요. 동인천 쪽이었어요. 숲디도 시간이 나면 한번 가보세요. 이병률 시인님의 <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가 중고로 있길래 샀어요.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같이 가보고 싶은 곳이었어요. 오늘도 사랑하는 친구랑 함께 가서 더 좋았구요. 헌 책방만의 매력이 있는 것 같아요.’
음. 헌책방. 그 헌 책방 냄새 이렇게 있잖아요? 저도 그, 책, 종이 냄새 되게 좋아하는데.그래도 이렇게 안 간 지는 되게 좀 된 것 같네요. 헌책방. 약간 좀 감성적이고 싶을 때 한번 가면 좋을 것 같습니다.
[00:58:47~]
0694 님
‘예전에 낮에는 직장 다니면서 밤에는 소설 쓰고, 하루에 두 시간 자면서 몇 년을 보낸 적이 있었어요. 지금은 그냥 직장 다니면 편하게 라디오 듣고 있지만 그때의 습관으로 아직도 잠을 많이 안 자요. 그래도 전 그게 불면이라고 여긴 적이 한 번도 없었던 것 같아요. 너무 좋은 시간들. 정말 몰입할 수 있는 시간들이어서 그런 것 같아요. 불타오를 때와 서서히 꺼져갈 때의 시간들은 짧고 또 소중했던 것 같아요. 지금은 지금대로 또 행복하네요. 숲디도 행복하세요. 낙천주의자의 삶이 좋아요.’
낮에는 직장에 있고, 밤에는 소설 쓰고. 하루에 두 시간을 자면서 몇 년을. 그렇게 지냈으면 몸에 당연히 뱃겠죠. 그 시간은 물론 소중하지만 건강도 좀 챙길 수 있기를 바라겠습니다.
근데 뭔가 이렇게 열정적이고, 빠져 있고. 이게 내가 좋아하는 일이 아니면 이렇게까지 하기 힘들잖아요? 삶에서 이렇게 뜨겁게 무언가를 좋아할 수 있고, 그걸 위해서 정말 그 시간을 뜨거운 시간을 보낸다는 건 진짜 아름다운 일인 것 같습니다.
낙천주의자의 삶이 좋다고 전해주신, 우리 0694 님 감사드리구요, 우리는 레이첼 야마가타와 레이 라몬테인의 ‘듀엣’ 같이 듣고 올게요.
[01:00:18] Duet – Rachael Yamagata (듀엣 – 레이첼 야마가타)
[01:00:18] How Do You Sleep? – Sam Smith (하우 두 유 슬립 – 샘 스미스) (음원 잘림)
레이치 야마가타와 레이 라몬테인의 ‘듀엣’ 그리고 이어서 샘 스미스의 ‘하우 두 유 슬립’까지 두 곡 들으셨습니다.
[01:00:49~]
김혜원 님께서
‘조용한 방에서 공부하기 무서워서 라디오 틀었는데 여기로 오게 됐어요. 저 말고도 깨어 있는 분들이 많아서 왠지 든든하네요. 자주 와야겠어요.’
하셨습니다. 무서워서 라디오 틀었는데 여기로 오게 됐다고요. 아, 제가 이런 분들 께 짓궂게 좀 장난을 가끔 치는데, 오늘은 좀 그냥 넘어가겠습니다. 이케 막 ‘제가 아직도 숲 뒤로 보이시나요?’ 이러면서 장난 쳤는데. 오늘은 제가 특별히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실소)
[01:01:26~]
조혜진 님께서
‘안녕하세요. 저는 경기도에 살고 있는 이제 중3이 된 조혜진이라고 합니다. 오늘 처음 회원가입하고 침대에 누워서 오빠 라디오는 듣고 있는데, 이 기분 마치 날아갈 것 같은 기분이네요. 평소에 좋아하는 가수님이어서 너무 설렙니다. 요즘 악몽도 너무 많이 꾸고, 하려는 공부도 잘 안 돼서 힘드네요. 잘하고 있다고, 열심히 하라고 응원 한마디 부탁드려도 될까요?’
오늘 처음 회원가입하고 침대에 누워서 듣고 있는, 중3이 되신 우리 조혜진 양. 반갑구요. 악몽을 많이 꾸나 보네요? 뭔가 좀 불안한가? 공부도 잘 안 되고 그래서 그런가 보네요. 잘하고 있구요. 그, 너무 열심히 하는 거 좋지만, 가끔은 좀 이렇게 열심히, 안 열심히 해도 되니까 너무 부담 같지 않고 지냈으면 좋겠어요. 그냥 놀 땐 또 놀고, 그러면서 라디오 들을 땐 또 머리도 식히고. 그러면서 자주 놀러 와 주세요.
[01:02:38~]
0590 님
‘안녕하세요, 숲디. 요새 과제가 너무 많아서 한동안 음악의 숲을 못 듣다가 정말 오랜만에 들으러 왔어요. 보고 싶었어요, 숲디. 오랜만에 들어도 편안한 진행과 포근한 목소리 덕분에 오늘은 잘 잘 수 있을 것 같아요. 다들 힘들었던 오늘 하루 음숲 들으며 힐링하시고 내일도 힘냅시다. 추신으로 내일부터 다시 과제할 저에게 열심히 하라고 해주시면 안 미루고 열심히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래요, 우리 과제, 이왕 하는 거 미루면 또 그만큼 힘들어지니까 미루지 말고 열심히 또 마무리 잘 하시기를 바라겠습니다.
자, 와 여러분들이랑 또 얘기하다 보니까 시간이 벌써 이렇게 됐는데요. 저는 잠시 후에 <숲의 노래>로 돌아오께요.
[01:03:29] <숲의 노래> 코너
숲의 노래.
오늘 밤 여러분을 위해서 제가 준비한 노래는요, 맥스웰의 ‘라이프 타임’이라는 곡입니다.
2001년에 나왔던 <나우>라는 앨범에 실려 있는 곡이구요. 제가 되게 애정하는 앨범인데, 오늘 오랜만에 맥스웰의 섹시한 음색을 함께 좀 들으면서 마무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저는 맥스웰의 ‘라이프 타임’ 들려드리면서 오늘 여기서 인사드릴게요.
지금까지 음악의 숲 정승환이었구요, 저보다 좋은 밤 보내세요.
[01:04:22] Lifetime – Maxwell (라이프타임 – 맥스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