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517(금) 음악의 숲 정승환입니다 [게스트: 최예근]

set list

  • [00:01:46~] Kings Of Convenience – Homesick
  • [00:16:09~] 최예근 – 누군가
  • [00:29:15~] 최예근 – 안녕, 나
  • [00:37:42~] 최예근 – 별
  • [00:43:21~] Ruben Studdard – I Can’t Make You Love Me

talk

라디오에서 노래가 나갈 때, 이런 사연들이 도착하곤 합니다.

‘지금 나오는 노래를 들으니 예전에 사귀었던 사람이 떠오르네요.’
‘학창시절에 참 많이 들었는데 그때 생각이 납니다.’
‘이 노래 들으면 제가 좋아했던 영화 장면이 눈앞에 그려져요.’

듣자마자 툭! 머릿속에 떠오르고 생각나고 그려지는 것 같지만요, 사실 노래가 건드리는 건 머리가 아니라 마음이죠.

생각은 뒤로 미룰 수 있지만 감정은 그럴 수가 없구요. 느낌은 의지로 만들어지는 게 아니라 저절로 반응하는 거라서요. 머리보다 마음의 반응 속도가 언제나 빠를 수 밖에 없다고 하는데요.

그래서 늘 무너지는 건지도 모릅니다. 쓱~ 다가오는 사랑에, 훅~ 멀어지는 사람에, 때론 마음이 한 걸음 느렸으면 좋겠습니다.

부드럽게 살며시 마음을 건드려보는 숲! 여기는 음악의 숲, 저는 숲을 걷는 정승환입니다.

[00:01:46~] Kings Of Convenience – Homesick (킹스 오브 컨비니언스 – 홈씨크)

5월 17일 금요일 <음악의 숲, 정승환입니다> 오늘 첫 곡으로 킹스 오브 컨비니언스의 ‘홈씨크’ 듣고 오셨어요.

안녕하세요. 저는 음악의 숲의 숲지기 디제이 정승환이구요.

음악 들을 때 그런 거 있잖아요. 아마 많은 분들이 공감하실 텐데, 어떤 특정 음악을 들으면 어렸을 때 어떤 장면이 그려지거나, 좋아했던 영화나 아니면 어떤 만났던 사람! 되게 다양한 추억들이 이렇게 배어 있는데 음악이… 되게 음악이 주는 가장 큰 매력 중에 하나인 것 같아요. 그리고 이제 그것을 만들고 부른 사람의 의도와는 전혀 상관없는 것이니까, 아~ 음악이 누구의 것인가~ 이런 생각도 하게 되고, 오늘 그 첫 곡으로 들었던 킹스 오브 컨비니언스도 저한테는 되게 어떤 장면이 짙게 배어 있는 곡이거든요.

어~ 그 여행 첫 여행 갔을 때 이들이 이제 노르웨이 뮤지션들인데, 노르웨이 왔으니까 또 들어야지 하면서 막 정말 달고 다녔던 그런 팀이기도 하구요, 음~ 그리고 제가 되게 좋아하는 형이 좋아하는 밴드이기도 하고 그 외에도 음악의 숲에서 정말 많이 얘기했었지만 그런 저의 어떤 추억을 대변하고 있는 그런 곡들이 참 많은 것 같습니다.

[00:03:36~]

2471 님께서
‘저는 좋아하는 사람이 생겨도 언제나 끝을 상상하게 돼요. 이 마음이 얼마나 갈까? 좋아했던 기억을 그리워하는 순간이 오겠지? 하게 됩니다. 그러다 보니 누굴 만나도 모든 진심을 쏟기가 어렵네요.’

음~ 이것도 예, 저도 좀 그런 것 같아요. 그 어떤 되게 행복해지는 순간에 이 행복에도 끝이 있겠지? 이건 또 추억이 되겠지? 나는 이 순간을 되게 그리워하게 되겠지? 이러면서 되게 앞서 나가게 되고, 근데 그것도 뭐 정상적인 게 아닌가 보통 다 그러지 않나라는 생각도 들고요. 음~ 뭐 말로는 지금 이 순간을 정말 만끽하고 즐기고 싶다라고 굴뚝 같은 마음으로 이렇게 또 생각은 하지만 쉽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자~ 금요일 밤은요, 인디 라디오 <라이브 포레스트> 함께 하는 날이에요. 오늘도 기대 많이 해주시구요, 오늘 이 시간이 어떤 여러분들의 추억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제가 좋아하는 뮤지션이 또 나오시는 날이니까~

하고 싶은 이야기와 듣고 싶은 노래들 문자 번호 #8000번, 짧은 건 50원, 긴 건 100원이니까요, 많이 보내주시고 무료인 미니로도 많은 참여 부탁드리겠습니다.

지금 여러분은 음악의 숲을 함께 걷고 계십니다.

[00:05:40~] 인디 라디오 라이브 포레스트

어느 사진전에 이런 글이 쓰여 있더라고요, 사진을 찍는다는 것은 과거, 현재, 미래의 시간을 하나로 아우르는 황홀한 일이다. 오늘은요, 이분의 목소리가 무엇보다 선명하고 생생한 필름으로 우리 마음에 황홀한 사진을 남겨줄 거라고 믿구요, 인디 라디오 <라이브 포레스트> 싱어송 라이터 최예근 씨와 함께 할게요.

저에게 그 최근에 정말 가장 강한 인상을 남겨주셨던 아티스트이세요. 매력적인 음악과 또 목소리를 들려주는 분이십니다. 최예근 씨 어서 오세요!

최예근: 안녕하세요오~

숲디: (웃음) 네 ㅎㅎ 안녕하세요오? 반갑습니다. 우리 음악의 숲 듣고 계시는 요정님들이거든요? 음악의 숲 요정들? 요정님들께 인사 한 말씀 부탁드릴게요.

최예근: 아~ 요정분들 안녕하세요. 저는 노래하고 곡 쓰는 최예근입니다. 안녕하세요오?

숲디: 라디오 처음이라고 들었어요.

최예근: 어! 거의 처음인 것 같아요.

숲디: 네~ 거의 처음인 건 뭐예요?

최예근: 몰라! 그러니까 뭐랄까요~ 거의 처음이에요.

숲디: 떨려요? 지금 많이 떨려요?

최예근: 뭔가 그런 것 같애요.

숲디: 좀 평소에 제가 알던 최예근 씨랑은 좀 다른…

최예근: 대체 평소에 어떻게 봤길래.

숲디: 아니 좀 떠는 모습이 보여요~ 원래 항상 좀 당차고, 음악하실 때… 오늘 또 라이브 하시는 날이니까, 음악할 때는 또 그 거침없는 특유의 어떤 모습을 볼 수 있기를 바라겠습니다. 음악의 숲 들어보신 적 있으세요?

최예근: 아 네, 바로 작년에 제 친구 재휘가 승환이 군과 라디오 하는 거 들었죠. 너무 재밌었었어요.

숲디: 아~ 그때 아무 말 대잔치 하지 않았나요. 그때?

최예근: 그래서 그거 들으면서 아~ 이렇게 하면 되나?

숲디: 나름대로 이제 나오기 전에 그 사전 조사를 한 거군요~

최예근: 네, 그렇죠.

숲디: 음, 알겠습니다. 그 방송분은 별로 이렇게 참고할 사항은 되지 못할 것 같지만, 그냥 편안하게 예근 씨 편하게 하시는 대로 그냥 하시면 돼요~ 여기 막 웃기고 이런 자리는 아니니까… 개인기 뭐 여러 개만 준비해 주시면 되니까…

최예근: 개인기요???

숲디: 네! 농담이고요, 제가 이번 주 월요일에 추천곡으로 그 음악의 숲 맨 마지막에 마지막 곡을 항상 저의 추천곡을 틀어드리거든요. 제가 추천곡으로 ‘고릴라’를 소개를 했었어요. 사실 그 전에 이미 그걸 하려고 했었는데, 아직 심의가 안 나 있었거든요~ 그때 당시에는 근데 이제 얼마 전에 풀려가주구 이 노래를 빨리 들려드려야겠다 라고 ‘고릴라’를 이제 소개를 했었는데 혹시 알고 계셨나요?

최예근: 몰랐어요. 뭔가 감동적인 것 같아요.

숲디: 몰랐어요? 아~ 정말 음악의 숲에 1도 관심이 없으시군요.

최예근: 아니 그게 아니잖아~~ ㅋㅋㅋ

숲디: 농담이고, 아무튼 빨리 이렇게 음악의 숲에 모시고 싶어서, 일종의 저희 어떤 스포일러 같은 느낌으로다가 소개를 했었는데, 오늘 또 이렇게 나와주셔서. 자, 케이팝 스타 시즌2에 출연했던 모습을 기억하시는 분들이 굉장히 많으세요. 사실 저도 그중에 한 명이기도 하고, 제가 시즌4였으니까 사실상 저보다 선배님이신 거죠. 오디션 프로그램 선배!

최예근: 그치~ 선배님이지~ 그쵸.

숲디: 이게 또 음악의 숲에 출연하신다는 소식을 듣고, 음악의 숲 SNS로 메시지가 엄청 많이 도착했어요.

[00:09:13~]
포레버 9103, 9103 님께서 아, 이분 아이디가 되게 기시네요.
‘케이팝 스타 할 땐 다들 애기였는데 감회가 새롭네요. 두 분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어서 행복합니다.’ 이렇게 보내주셨어요.

숲디: 아, 근데 그럴 수도 있겠다. 왜냐면 이제 방송을 보신 분들은 시즌2와 4를 보신 분들은 다 저희 예근 씨 그때 나이가 어떻게 됐었죠?

최예근: 난 그때 16살이었어요.

숲디: 아~ 16살~ 중학생 때였네.

최예근: 맞아요. 맞아요.

숲디: 저는 그러면 중3. 제가 나왔을 당시에는 고3.

최예근: 아~ 엄청 갭 차이가 있네요.

숲디: 잠깐만요, 예근 씨 몇 살이에요? 나랑 동갑 아니에요?

최예근: 그렇.. 그렇… 그렇죠?

숲디: 근데 어떻게 시즌2인데 16살이지?

최예근: 아 근데 이게 또 빠르게 태어난 사람이 또 이렇게 또…

숲디: 아~~~ 97년생이시구나.

최예근: 다 깨트려버렸죠. 제가 브레이커였죠.

숲디: 아~ 그랬구나, 아무튼 어쨌든 예근 씨랑 저랑은 평소에는 이제 친구 사이인데, 예근 씨 나온 시즌을 보신 분들은 그 (중) 16살 짜리의 최예근을 기억하고, 제 시즌 보신 분들은 고3 짜리의 정승환을 기억하는, 그러니까 그 애기들이 이렇게 시간이 지나가주구 (디제이를) 누구는 디제이를 하고 있고 게스트로 나와서 이렇게 막 웃고 떠들고 하는 거 보면 진짜 신기할 것 같긴 해요. 그쵸?

최예근: 맞아요. 심지어 저는 그때 케이팝 스타 할 때 뭐 말 같은 거 너무 방방 뛰게 한다구 말하는 게 한 번도 방송에 들어간 적이 없었어요.

숲디: 아~ 그래요?

최예근: 약간 천재 이미지 이런 것 때문에 되게 다 편집됐었는데…

숲디: 그때 막 피아노도 엄청 잘 치시고 그랬잖아요.

최예근: 약간 네! 그렇게 보여주셨는데 그래서 저 말하는 거 사람들 다 처음 들어볼 것 같아요. 사람들(ㅎ) 청취자분들이… 네 그렇습니다!

숲디: 알겠습니다. 예근 씨도 말씀 잘하시니까 너무 지금 아직도 긴장하고 계시는 것 같애요.

최예근: 아닐 거야~ 그렇지 않아요.

숲디: 괜찮아요.

[00:11:09~]

그리고 소쏭 0312 님께서
‘최예근 님 작년에 한 페스티벌에서 처음 봤는데 목소리도 매력적이고 성격도 발랄해서 같은 여자인데 반했어요.’ 이렇게 보내주셨어요.

최예근: 허어~ 감사합니다.

숲디: 이런 얘기 들으면 기분이 어때요~

최예근: 어, 뭔가…

숲디: 좋아요?

최예근: 떨려요.

숲디: 떨려요?

최예근: 네, 뭔가…

숲디: 내가 사랑받고 있구나~

최예근: 무대에서는 그냥 으악! 음악 재밌어! 이러고 저는 내려와서 피드백으로 이렇게 멋있는 말들, 예쁜 말들, 들으면 막 무대에서 떨리지도 않았었는데 내려와서 그제서야 막 떨리고 그러는 것 같아요.

숲디: 근데 예근 씨 음악하시는 거나 무대하시는 거 보면, 아마 이제 오늘을 통해서 새롭게 아신 분들은 또 찾아보시고 찾아들으시고 하시겠지만, 예근 씨가 음악하시는 모습 요즘에 왜 그 클립 영상 같은 거 많이 올리시잖아요. 본인 개인 계정에다가 그 이렇게 보면 거침없고 되게 카리스마가 막 넘치는 그런 모습들을 볼 수 있거든요. 그래서 보면서 아 이게 소위 말하는 걸 크러시구나~ 여성들이 오히려 되게 좋아할 것 같다라는 느낌을 받았는데, 딱 이분이 이렇게 같은 여성인데 반했다. 이렇게 보내주셨네요.

[00:12:17~]

그리고 또 YP 지이 님께서
‘최예근 님 케이팝 때부터 편곡 실력이 어마어마했죠. 챔피언 아직도 기억에 남아요. 숲디 여자 게스트 오랜만이다요~’ 이렇게 보내주셨네요.

숲디: 그러니까요. 여자 게스트는 오랜만이에요.

최예근: 아, 진짜요?

숲디: 예, 맨날 이 넓은 곳에 그 남자들끼리 이렇게 칙칙하게 있어가주구 되게 짜증 났었거든요. ㅋㅋㅋ

최예근: 짜증까지 나셨구나~

숲디: 농담이고~ 어쨌든 음악 듣는 시간이니까, 케이팝 스타 시즌2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또 나오고 있는데, 그때 당시 2012년 2013년 그때 당시였는데 16살이었구요, 당시 이제 천재 키보드 소녀로 주목받았었는데 오늘도 혹시 건반 연주로 라이브를 들을 수 있는 건가요?

최예근: 네, 저 오늘도 건반 치면서 노래해요.

숲디: 어~~ 잘 칠 거예요~ 오늘도?

최예근: 엇! 노력해 볼게요.

숲디: 알겠습니다. 최근에 새 앨범 발표하셨죠.

최예근: 아~ 네, 맞습니다.

숲디: 앨범 타이틀이 이럴 때 본인이 좀 소개를 해 주세요. 앨범!

최예근: 제가 이번에 앨범을 처음으로 항상 디지털 싱글만에다가, 미니 앨범 타이틀 ‘너만 알아볼 수 있는 의미를 담아서’라는 이름으로 앨범 냈습니다.

숲디: ‘너만 알아볼 수 있는 의미를 담아서’ 좀 약간 묘한 느낌이 있어요, 앨범 제목이.

최예근: 아, 그런가요?

숲디: 네, 그 너라고 지칭하는 게 누구일까 궁금증을 유발하기도 하고, 어떤 의미일까~ 왜 가사에 막 너만 알아볼 수 있는 의미를 담아서 춤을 추자 뭐 그런 가사도 있잖아요. ‘고릴라’라는 노래 가사에…

최예근: 맞습니다.

숲디: 어떤 춤일까~ 오늘 보여주시나요?

최예근: 춤을요?

숲디: (웃음) 라이브 하시면서? 알겠습니다. ㅋㅋㅋ 자, 그 전에는 이제 앞서 말씀하셨다시피 한 곡씩 싱글로만 발표를 하다가 처음에 앨범을 발표를 하셨어요. 총 네 곡이 실려 있는데 전 곡을 다 작사 작곡 하셨더라고요?

최예근: 네, 맞습니다. 제가 곡 쓰고…

숲디: 앨범을 내면서 좀 힘들거나 좀 기분이 좀 남달랐을 것 같아요.

최예근: 사실은 그랬어요. 어떤 항상 싱글 하나만 낼 때는 한 곡에 집중을 하고 그랬었는데 앨범 하나의 전체적인 메시지를 통일시킨다는 게 되게 고민이 되게 많이 됐어요. 많은 곡들 중에서 딱 내 곡을 추려야 한다는 것도 되게 어려웠고요.

숲디: 조금 더 입체적인 고민을 하게 되었던 그런 시간이었겠어요.

최예근: 맞아요, 맞아요. 앞으로의 활동에도 되게 영향을 많이 미칠 수도 있겠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이 진짜 뭘까? 한 번 더 고민하게 했던 시간인 것 같아요.

숲디: 근데 그러한 과정들이 듣는 일로 하여금 또 느껴졌던 것 같아요. 되게 진솔한 가사와 이런 것들 때문에 뭐 이제 앞으로 들으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그러면은 어~ 우리 말씀하신 그 앨범에 한 곡을 또 라이브로 청해 들어야 될 시간이 벌써 왔습니다. 어떤 곡 준비해 주셨나요?

최예근: 이 곡은 저의 앨범의 네 번째 트랙에 들어있는 ‘누군가’라는 곡입니다.

숲디: 이 노래 너무 좋아요. 이 노래 원테이크로… 그렇게 옆에 붙어 있더라고요, 원테이크 녹음이라고.

최예근: 맞아요.

숲디: 그럼 데모 버전인 거예요?

최예근: 사실은 원테이크로 받아보자 하고 받았는데 괜찮아 가주고 이게 사실은 되게 좋은 퀄리티의 좋은 피아노에 좋은 보컬 녹음을 해보고 싶었는데, 뭔가 가사 내용이나 저의 감정이 원테이크로 받는 게 더 좋을 것 같아서 그렇게 선택을 했어요.

숲디: 아~ 나는 한 번만 불러도 충분하다, 약간 이런 자신감이 담겨 있는 그런 곡이군요.

최예근: 진짜 몇만번 불러서…..

숲디: 뭐 좋은 뭐 비싼 마이크 이런 거 뭐가 필요했겠어, 내 목소리면 다 되는데 약간 이런 게 담겨 있는 알겠습니다. 얼마나 기가 막히게 부르시는지 한번 라이브로~

최예근: 이렇게 부담감을 주신다구요?

숲디: 농담이에요. 그냥 평소대로 하시면 되세요. 그럼 라이브 석으로 이동을 해주시고…

최예근: 네, 알겠습니다.

숲디: 준비되시는 대로 바로 청해 듣도록 하겠습니다. 자, 라이브로 청해 들을게요, 최예근의 ‘누군가’

[00:16:09~] 최예근 – 누군가

숲디: 자, 라이브로 청해 들으셨습니다. 최예근의 ‘누군가’ 하~~ 아이, 원테이크 할 만하네~ 진짜~ 아이 깜짝 놀랬어요. 이게 진짜 여러분들께 좀 말씀드리고 싶은 게 라디오에서 그 발라드 그것도 발라드를 라이브를 한다는 게 사실 굉장히 쉽지 않은 거거든요. 근데 와~ 진짜 사실 저는 오늘 최예근 씨를 친구이기도 하지만 개인적인 팬으로서, 진짜 많은 사람들이 더 알았으면 좋겠다라는 마음으로 이케 또 그 이 자리에 (불러 드리} 그 좀 초대에 응해달라고 부탁을 드렸는데, 와~ 진짜 너무 뿌듯합니다. 이게 음악의 숲에서 어쨌든 라디오 처음 하시는 건데 음악의 숲에서 최초로 이 아티스트를 모실 수 있다라는 게… 아무튼 너무 잘 들었어요.

최예근: 감사합니다.

숲디: 노래를 어쩜 그렇게 잘해요?

최예근: 네?

숲디: 진짜~ 야~ 이 되게 작은 떨림 하나 이런 것까지 음정도 정말 나가는 게 없고 너무 잘 들었습니다.

최예근: 감사합니다.

숲디: 원티크 할 만하네. 인정입니다. 이 정도면.

최예근: 아유 정승환한테 인정받았네요. 고맙습니다.

숲디: 이 노래 좀 소개를 좀 해주세요. 이 노래 전 그렇게 좋더라구요.

최예근: 정말요? 어, 이 노래는 ‘누군가’라는 노래, 사실 제 고민은 아니었고요. 어떤 친구들의 이야기를 듣고서 곡을 썼어요. 자기가 어떤 워너비가 있고 어떻게 되고 싶다 하는데 그 이상에 도달하지 못하는 것에 되게 많이 실망하고 되게 자책하는 친구들이 많더라고요, 그 친구들한테 좀 이야기해 주고 싶었어요. 이 노래 들으면 굉장히 슬프고 속상하잖아요. 근데 그런 속상함이 너 본인 스스로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봤을 때도 그런 속상함이 느껴진다고, 이 노래를 통해서 다른 사람을 보면 되게 속상하잖아요. 그쵸~ 어떤 누군가가 되고 싶어 하는 어떤 사람이 간절해 하는 그 모습이 되게 속상하잖아요. 그래서 알아줬으면 좋겠어 네가 누군가가 되지 않아도 너무 소중하다고 알려주고 싶어서 그래서 곡을 썼었습니두!?

숲디: 아~ 또 이렇게 노래도 이렇게 예쁜 마음을 꾹꾹 눌러담으시고, 근데 그게 진짜 딱 전해졌던 것 같아요. 가뜩이나 또 원테이크로 이렇게 부르시니까, 진짜 쉽지 않은 일이잖아요. (최예근: 아~ 그런가요?) 정말 몇 천 번은 부르고, 심지어 한 음절 가지고도 몇 번씩 몇 십 번씩 녹음을 하고 그러는데, 원테이크로 한다는 건 참 쉽지 않고 심지어 처음 라디오에 나오셔서 막 좀 전까지 떨고 계시다가 노래를 이렇게 부르실 때 이 노래가 워낙 이제 또 예근 씨와 또 하나가 되어 있는 곡이어서 그런 거 아닐까라는 생각도 들구요… 가사에 이런 게 있어요. ‘난 누구보다 나를 미워해 이렇게라도 날 짓누르면 마음이 편안해’ 이런 가사가 있는데 그럼 본인은 이런 마음을 좀 가져본 적이 있으세요?

최예근: 저는 좀 매사에 긍정적인 편인데 저 스스로한테는 조금 더 칼 같은 것 같아요.

숲디: 약간 다그치기도 하고…

최예근: 네, 문제가 생기면 상황보다는 본인부터 먼저 보는 그런…

숲디: 뭔가 좀 원인과 탓을 좀 나한테서 돌리게 되고 나한테로 그런 경향이 좀 있으신가 봐요.

최예근: 네, 해결점을 먼저 저 자신에서부터 찾는 그런 것 같아요.

숲디: 음~ 그렇군요. 앨범에는 이제 제목에 원테이크 데모라고 아까도 말씀드렸다시피 있었고, 진짜 쉽지 않은 일이었겠지만 다시 한 번 대단하다라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최예근: 고맙습니다앙.

숲디: 라이브 듣고 많은 분들이 느끼셨겠지만요, 보컬이 참 매력적인 그런 보컬을 갖고 계세요. 최예근 씨를 소개하는 글 중에서 알앤비, 재즈, 팝 등 여러 장르가 섞인 음색이라는 또 얘기를 봤습니다. 실제로 뭔가 이케 다양한 음악들을 소화하기 위한 연습을 하셨나요?

최예근: 어~ 저 같은 경우에 곡을 쓰고, 그 곡이 잘 표현될 수 있는 장르들을 선택하는데 뭐 예를 들면 그러니까 그 메시지가 잘 전달될 수 있는 장르를 선택해요. 그러다 보니까 어쩔 수 없이 제가 쓴 곡이 어떤 장르가 되면 그 곡을 부르게 되는 거예요. 그런 식으로 좀 장르가 한정이 없이 곡을 쓰다 보니까 그래서 그런 이야기를 이런 칭찬을 듣게 된 것 같아요.

숲디: 아~ 나에게 있어서 한계란 없다. 약간 이런 것으로 받아드리면 되겠군요. 아~ 근데 진짜로 정말 못하시는 게 없으시니까 알앤비면 알앤비 제가 너무 추켜 세우나요.

최예근: 아, 너무 부끄러워요.

숲디: 아, 그래요? 근데 진짜예요. 있는 그대로 말씀드리는 거예요.

최예근: 고마워요.

숲디: 알겠습니다. 그러면 예근 씨는 타고난 걸로 정리를 하겠습니다.

최예근: 그게 아니야 ㅎㅎㅎ

숲디: 어렸을 때부터 음악들을 되게 다양하게 들으셨나 봐요.

최예근: 어, 저희 부모님과 다들 그러니까 주변에서 음악 많이 좋아하시는 분들 계셔서 되게 많이 들었던 것 같아요.

숲디: 응~

최예근: 네!

숲디: 어떤 음악 주로 좋아했어요?

최예근: 제가 좋아한다기보다 옆에서 아버지 아지는 락을 들으시고, 오빠는 힙합을 들었고, 어머니는 알앤비를 들으셨어요.

숲디: 그렇게 주변에서 이케 어떤 자양분을 이렇게 주신 거네요.

최예근: 약간 그랬던 것 같아요.

숲디: 아~ 그래요. 최예근 씨를 이제 이미 알고 계셨던 분들도 있겠지만, 몇 달 전에 이제 좀 더 주목받고 화제가 됐던 게 아이유씨의 ‘삐삐’라는 곡을 커버한 영상을 올리셨잖아요. (최예근: 네) 그게 또 굉장히 화제가 됐었어요. 원곡자인 아이유 씨가 이제 극찬하시면서 본인 SNS에도 막 올리고 그러셨는데 그때 기분이 좀 어떠셨나요?

최예근: 이때 저는 핸드폰이 고장 난 줄 알았어요. 근까 막 알림이 띠띠띠띠 계속 전화가 진동이 안 끊기고 계속 진동이 울리길래 아! 전화가 왔나 보다 하면서 핸드폰이 고장 났네 이랬는데 조금 시간이 지나고서는 보니까 공유를 해 주신 거예요. 그래서 오행?? 바로 그냥 어머니한테 전화해서 어머니~ 큰일이 났습니다. 정말 자랑스러웠어요. 너무 마음이 막, 막~ 벅차가주구 감격스럽달까? 되게 되게 좋았어요.

숲디: 아~ 진짜 나도 아이유한테 인정받고 싶다. 하하하하핫

최예근: 너~~어!

숲디: 진짜, 아 근데 진짜 그 영상 보고 저도 깜짝 놀랐어요. 이게 아~ 뭐라야 되지? 약간 제시제이 같은 느낌도 막 들었고, 그 그 가사가 어디였지? 음~ 아, 지금 생각 않나, 이따가 생각나면 말씀드릴게요. 어떤 부분에서 제가 되게 꽂혔었거든요. 아무튼 지금 혹시 못 보신 분들 계시면은 동영상 사이트에 아이유 ‘삐삐’ 치시면 최예근 씨가 부르신 게 나와요, 되게 음악으로만 승부를 보시는 분인 게 올리신 영상마다 정말 츄리닝만 입고 계시거든요? 그래서 츄리닝만 입고 계시는데 아~ 진짜 음악 외길만 걸으시는 분이구나… 그런 생각이 드는 아무튼 끝내주는 또 라이브를 들으실 수 있습니다. 아~ 그 아이유 씨가 또 SNS에 따른 거 올리셨더라고요, 이번 앨범을 이제 캡처를 하셔서 이 아티스트에게 분명히 봄이 올 것이다! 라고 또 극찬을 또 아낌없이… 부러워 죽겠어요, 아주 ㅋㅋㅋ
자~~ 음, 혹시 이 자리에서 한 번 그 ‘삐삐’를 살짝 청해보면 어떨까라는 좀 조심스러운 부탁을 드리고 싶은데, 지금 못 들으신 분들이 많으시니까 약간 맛보기로 한 소절 정도?

최예근: 이 새벽에 괜찮을까요?

숲디: 아~ 괜찮아요. 저희 뭐 락도 다 틀고 그러는데… 보통이 아니에요. 우리 음악… 고품격 음악 방송이다 보니까 (최예근: 아, 맞아요.) 귀가 아주 장난 아니십니다. 예!

최예근: 그러면 제가 한번.

숲디: 에코, 에코 필요하시죠~ 에코!

최예근: 어떻게 해서든 좋습니다. 그 왠지 꽂혔던 부분이 여기인 것 같아서 내가 거기를 불러볼려고요.

숲디: 약간 웃으면서 부른 데가 있어요.

최예근: (한소절)

숲디: 와~ 진짜 거기예요.

최예근: 맞아요?

숲디: 이 선 넘으면 침범… 거기! 와아~ 노래 진짜 잘한다 너~~어. 진짜 대박입니다.

최예근: 감사합니다.

숲디: 평소에 또 다른 가수들의 노래를 많이 불러보시는지 궁금해요, 이렇게 또 아이유 씨의 음악도 커버를 하셨고 좀 즐겨 듣고 부르시나요?

최예근: 네, 저는 사실 듣는 거 정말 많이 하는데 부르는 거는 덜 하는 것 같아요. 그래도 이게 ‘삐삐’ 하게 된 계기가 어떻게 됐냐면, 밴드 친구들이랑 그냥 요즘 그 노래 좋더라 하면서 같이 쨈 하다가 부르니까 되게 좋은 거예요. 그래서 영상, 어! 영상도 하자~ 그래서 영상 하게 됐었어요. 그런 식으로 항상 쫌 뭔가 각 잡고 다른 가수의 아티스트의 노래를 불러보겠다 한 적은 없었던 것 같아요.

숲디: 근데 아이유 씨 이 노래 커버를 하셨을 때 전혀 원곡이 생각이 안 났어요. 그래서 정말 놀랐어요. 방금도 근데 진짜 깜짝 놀랐던 게 여러분, 거듭 말씀드리지만 이게 진짜 쉬운 게 아닌 거예요, 이게 듣는데 그냥 그 영상 그대로인 것 같은 느낌이어서 이러면 뭐 굳이 예근 씨 공연을 보러 가지 않아도 되겠다라는 생각이 드는 게 그 음원이랑 똑같으니까 굳이 공연 가서 뭐 하러 보나 이런 생각도 좀 부정적으로 보자면 농담입니다아~ 진지하게 받아들이시지 않으셨으면 좋겠구요.
자, 다시 다른 질문 좀 해볼게요. 케이팝 스타에 출연하신 이후에 가수로 데뷔하기까지 어떤 과정이 있었는지 좀 궁금해요. 이제 그 사이에 이제 많은 소식을 접하기는 아무래도 어려웠다 보니까, 일단 고등학생이셨고 그냥 어떻게 지내셨어요?

최예근: 아~ 저는 케이팝 스타 출연 이후에 서울로 올라왔죠, 올라와서 회사에 있으면서 계속 시간을 보내다가 조금 계속 빛을 못 발하고 조금 기다리는 시간들이 길었어요. 엄청 길었어요. 그랬는데 그 시간들이 되게 값졌고, 그 시간들을 통해서 좀 뭔가 많이 얻고, 느끼고, 사실은 왜냐하면은 케이팝 스타 이전에는 제가 어떻게 음악을 해야겠다 한 번도 정확하게 생각해 본 적이 없었거든요. 그냥 케이팝 스타 이후에 조금씩 길을 좀 정리를 하는 시간들을 오랫동안 한 7년 정도 가지고 학교를 열심히 다니면서 그렇게 지냈던 것 같아요.

숲디: 사실 지금도 학교를 다니고 계시는 중이고, 심지어 뭐 학교… 이제 여기 와서 공문을 보내달라고 또 요청을 또 하셨더라고요.

최예근: 맞아요.

숲디: 그 얘기 듣고 너무 웃겼어요.

최예근: 웃겼어요? 속상해라~

숲디: 어쨌든~ 그러다가 이제 2015년에 첫 번째 싱글 ‘슈퍼문’이 나왔네요. 어떻게 또 준비하고 발표를 하시게 된 건가요?

최예근: 아~ 처음 케이팝 스타 끝나고 한 2013년? 2014년이었던 것 같아요. 회사 들어가서 처음 싱글 나온 거예요, 곡을 쓰고 고3 때. 이 곡이 좋은 것 같아서 내고 싶습니다! 해서 곡이 나왔어요.

숲디: 그럼 이제 그때는 기획사에서 계셨던 거고.

최예근: 네, 맞습니다.

숲디: 그래요, 고등학교도 이제 예고를 다니셨고 실용 음악과. 그냥 계속 음악을 계속 쭉~ 해오셨던 거네요. 끊임없이.

최예근: 어, 저는 다섯 살 때부터 꿈이 댄스가수였었어요.

숲디: 아, 진짜요?

최예근: 네, 그래서 ㅎㅎㅎ

숲디: 천만 다행이네요. 노래하시는 거! 제가 예근 씨 춤을 제대로 보지 못했지만 노래만 듣고 싶어서…

최예근: 춤은 안 보고 싶고?

숲디: 앗, 아니 그게 아니라 노래를 못 들을 뻔했던 거잖아요.

최예근: 어~ 그렇네요?

숲디: 잘 넘어갔으!!! 자, 이제 우리 음악 한 곡 더 들을 차례인데 이번에는 음원으로 들을 차례예요. 어떤 곡 들을까요, 우리?

최예근: 어~ 저가 정말 많이 아끼는 노래입니다아~ ‘고슴도치의 소원’이라는 책을 읽고서 쓰게 된 곡인데요, ‘안녕나’라는 곡입니다.

숲디: 알겠습니다. 음악 듣고 와서 예근 씨와 또 마저 얘기를 나눠보도록 할게요. 음악 듣고 올게요, 최예근의 ‘안녕 나’

[00:29:17~] 최예근 – 안녕, 나

숲디: 최예근의 ‘안녕 나’ 듣고 오셨습니다. 그 예근 씨 노래를 이케 듣다 보면, 그 이게 앞서 첫 번째로 들려주셨던 노래 ‘누군가’는 되게 이제 막~ 되게 섬세하게 부르시는 그런 면을 볼 수 있고, 이런 노래 같은 것도 아까 중간에 ‘삐삐’ 부르셨을 때 엄청 확~ 소리 지르실 때가 있어요, 고음을 확 내실 때. 그때 약간 그 허스키한 음색이 너무 멋있거든요. 되게 카리스마가 있는~ 이 노래에서도 그 되게 멋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가사 같은 걸 보면은 뭐라 해야 될까? 예근 씨의 음악들을 이케 듣다 보면은 되게 한 걸음 떨어져서 나를 이렇게 바라본 듯한 그런 가사들을 많이 보게 되는 것 같아요.

최예근: 맞아요.

숲디: 되게 자기애가 강한 사람 같아요. ㅎㅎㅎ

최예근: 자기애요?

숲디: 그러니까 되게 자기를 되게 보살필 줄 알고, 좀 자기 점검을 되게 잘 하시는 분이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듭니다. 그걸 또 음악으로 담아낸다는 게 쉽지 않은 것 같은데, 아까도 뭐 자꾸 어떤 상황에서 어떤 해결점을 나로부터 찾으려고 하신다라는 아~ 예근 씨가 그런 성향이 많이 있구나… 또 음악과 그게 또 하나가 되고 있구나 그런 생각을 좀 했어요, 이 노래 들으면서. 이 노래에 대한 소개를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이건 저의 감상이었고.

최예근: 아, 이 곡은 아! ‘고슴도치의 소원’이라는 책이 있어요. 그 고슴도치가…

숲디: ‘고슴도치의 소원’이요?

최예근: 네, 갑자기 책을 소개하게 됐네요. 그 책 안에 보면 고슴도치가 자기 집에 누구를 초대하고 싶은데 계속 상상만 해요. 악어를 초대하자, 악어도 나랑 잘 맞잖아 그럼, 악어가 근데 내 뭐 가시에 찔려서 아파해서 안 될 거야. 쿠키를 굽자, 내 쿠키를 구웠는데 뱀은 쿠키를 못 먹을 거야. 이런 식으로 계속해서 자기 마음속에 누구를 초대하는 것을 거부하더라고요, 근데 그런 모습들을 보면서 (쓰읍~) 어, 인사하는 거죠. 자기 자신과 대면을 하더라고요 결국에는! 대체 네가 뭘 원하는 거냐고 네가 정말 사람을 들이고 싶은 건지, 아니면 지금 혼자 있고 싶은 건지, 근데 그 책을 읽으면서 이 곡이 떠올랐어요.

숲디: 어~ 그래서 고슴도치는 어떻게 됐어요?

최예근: 고슴도치는 책을 읽어보시면…

숲디: 알겠습니다. 스포는 안 하는 걸로?

최예근: 그렇죠.

숲디: 알겠습니다. ‘고슴도치의 소원’ 읽고 또 이 노래를 한번 들어보도록 할게요. 노래에 관한 어떤 소개 글 같은 게 이런 게 있는 것 같아요. ‘비밀을 털어놓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지만 누군가를 대면할 용기는 없었다.’ 이런 글이… 이게 무슨 말이에요?

최예근: 어~ 이런 말이… 이런 말이에요. 사람마다 다 비밀이 있고 자기 숨겨놓은 이야기들이 있는데, 그걸 이야기했다가 그게 자기 자신이 되어버리고 그 사람이 불편해할까 봐 말하지 못하는 그런 모습들을 많이 발견했어요. 그러니까 저 스스로하기보다는 어떤 사건을 통해서 그런 걸 보게 되었는데, 그러다 보니까 이 자연스럽게 그 동화책과 저의 이 곡이 설명이 되게 맞아떨어졌던 것 같아요. 그래서 그때 바로 떠오르는 대로 적어서 올렸습니다.

숲디: 그러면 이제 예근 씨도 뭔가 다른 사람들에게 속마음을 잘 얘기하거나 이런 편이 아니신가요?

최예근: 어~~ 저요? 아직 저가 제가 어떤지 잘 모르겠어요.

숲디: 나를 잘 모르겠어요? (최예근: 네!!) 알겠습니다. 자, 혼자서 노래를 발표를 하시다가 2017년에 밴드를 결성을 하셨다구요? 싱글도 발표를 했었구… 이건 전 몰랐어요. 밴드 이름이 그냥 최예근 밴드

최예근: 네, 프로젝트 밴드였어요. 도전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어요.

숲디: 밴드를 하고 싶다.

최예근: 근까 사실은 거창하게 밴드라는 이름을 굳이 붙이지 않았어도 됐었는데 그렇게 활동해보고 싶었어요. 그래서 뭐 라이브 공연들, 클럽 공연들을 돌아보고 싶어서 밴드 프로젝트를 했었던 거죠.

숲디: 최예근 밴드예요~ 이름이… 근데 이름을 걸고 딱!!! 자신감~ 예근 씨가 기본적으로 되게 자신감이 있으신 것 같아요. 자기애도 강하시구~

최예근: 아니~ ㅎㅎㅎ 굳어가나요. 이렇게?

숲디: 좋은 거죠. 좋은 거예요.

최예근: 좋은 거예요? (숲디: 그럼요.) 아닐 텐데~

숲디: 그럼 멤버들은 어떤 인연으로 함께 하게 되신 거예요?

최예근: 어~ 이게 되게 독특하게 기억이 안 나요, 서로! 서로 그러니까 서로 너무 자연스럽게 서로를 아는데 왜 만나게 됐는지 기억이 안 나요. 서로 이제 다 같이 모여가꼬 ‘야~ 우리 근데 처음에 언제 만났지?’ 이러면서 ‘있잖아, 그때~ 뭐 밥 먹을 때… 그때 아닌데?’ 서로 기억을 못해요. 너무 너무 가족같이 돼버려 가주구~

숲디: 맞아요. 진짜 친한 친구들이랑 사실 그러잖아요. ‘야~ 너랑 나랑 언제부터 친구였냐? 언제였지?’ 기억 안 나죠, 사실. 오랜 시간을 또 함께하신 분들이군요. (최예근: 네) 알겠습니다. 이번 앨범은 이제 최예근으로 발표를 하셨어요. 이제 솔로와 밴드 활동을 구분해서 이제 하시는 건지 아니면 그 프로젝트 밴드이긴 하지만 다시 하실 의향은 없으신가요?

최예근: 아, 이게 뭐였냐면 밴드 프로젝트 밴드에서 그친 게 아니라 그 그냥 앨범이 프로젝트였어요. 최예근 밴드라는 이름으로 나오는. 그래서 계속 그대로 쭉 이어져 가는데 그때만 딱 한 번 최예근 밴드라는 이름으로…

숲디: 아, 그럼 지금도 함께하고 계시고요?

최예근: 그렇습니다.

숲디: 그렇구나~ 알겠습니다. 자기 색깔이 또 이렇게 확실한 음악도 하고 계시고, 당차게 밴드도 이렇게 또 하시기도 했고 지금도 같이 하고 계시지만, 확실히 그 가족들이 락 들으시고, 알앤비 들으시고, 힙합 들으시고, 하셔서 그런 건지 모르겠지만 예근 씨 음악에 락적인 것도 있고, 알앤비 적인 것도 있고, 되게 다양한 음악들을 엿들을 수 있는 것 같아요. 혹시 뭔가 도전해보고 싶은 새로운 것들, 새로운 장르라던가 그런 게 있을까요?

최예근: 어~ 저 새로운 장르라 하면 저는 좀, 좀 더 릴렉스한 음악을 해보고 싶어요. 저는 제가 릴렉스하다고 해서 근까 발라드 이런 게 아니라 발라드여도 저는 뭔가 강하잖아요. 그래서 좀 더 릴렉스한 음악을 해보고 싶어요. 약간 락데 마르코 같은.

숲디: 막데 마르코 같은~

최예근: 되게 릴렉스한 그리고 뭐 막 킹스 오브 컨비니언스같이 되게 릴렉스한 음악을…

숲디: 아, 릴렉스 요즘 릴렉스에 꽂혀 있어요?

최예근: 뭔가 네, 뭔가 릴렉스 (흐흐)

숲디: 요즘 좀 차분해지셔야 되는 땐가요?

최예근: 아니요. 그게 아닌데? 그냥 제가 듣는 음악이랑 제가 하는 음악이 많이 다르거든요. 그래가주구 네, 그래서 그랬던 것 같애요. 듣는 것도 내가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숲디: 궁금한 게 예근 씨의 음악에 뭐 예근 씨의 굉장히 또 그 특출난 출중한 그런 보컬을 듣는 맛도 있지만 묘미도 있지만, 그 감상 포인트가 되게 저는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지점이 메시지인 것 같아요. 가사에서 주는 메시지 되게 다양한 카테고리와 어떤 그런 주제들을 다루고 계시는 것 같은데 혹시 뭔가 또 이런 이야기를 이런 메시지를 한번 전해보고 싶다 하는 건 있을까요?

최예근: 어~ 그냥 정말 소수의… 그니까 너무 작은 목소리여서 말을 못하는 이야기들 있잖아요. 그런 이야기들을 더 많이 찾아서 제가 스스로 더 찾아서 담아보고 싶어요. 너무 너~무 작아서 아무도 거들떠 보지 않는 이야기들 있잖아요. 뭐 그런 것들 크게 보면 되게 짝사랑인데 그것보다 훨씬 더 깊게 더 소소의 더 작은 이야기들을 담고 싶어요.

숲디: 어우~ 되게 멋있는 말씀을 또 들었습니다. 자~ 우리 라이브 한 곡 더 들을 시간이 또 왔습니다. 이번에 어떤 곡 들려주실 건가요?

최예근: 이 곡은 짝사랑 노래입니다. 웹 드라마 OST에도 들어간 적이 있었고요, ‘별’이라는 노래입니다.

숲디: 알겠습니다. 또 라이브 석으로 이동을 해 주시면, 준비되시는 대로 음악 들을게요. 자, 라이브로 청해 듣겠습니다. 최예근의 ‘별’

[00:37:42~] 최예근 – 별

숲디: 라이브로 청해 들으셨습니다. 최예근의 ‘별’ 듣고 오셨어요. 제가 이 코너를 진행하면서 굉장히 많은 뮤지션 분들을 뵙지만 이렇게 콘서트를 하시는 분은 처음 보는 것 같아요. 무슨 콘서트를 하고 계시네요. 네, 아유~ 너무 잘 들었습니다. 이 노래 소개도 좀 부탁드릴까요?

최예근: 아, 이 노래는 어느 날 문득 하늘의 별을 봤는데 진짜 반짝거리고 너무너무 아름다운 거예요. 그래서 진짜 예쁘다 황홀해 하고 있는데, 문득 이제 저 별이 반짝거리는 거랑 여기 밑에서 내가 황홀해 하는 거랑 아무런 관계가 없는 거예요. 그래서 그 마음이 조금 아련하게 남아 있었는데, 짝사랑의 모습과 되게 많이 닮았더라고요 그래서 이 곡을 쓰게 됐습니다.

숲디: 아~ 이렇게 멀~리 떨어진 별을 보고 좋아하고 막 이케 설레고 하는 게 결국에 그 별에게 닿지 못하니까 뭐 그런 걸까요?

최예근: 아, 약간 뭐 그랬던 것 같아요. 되게 반짝거리고 닿을 수 (없는다) 없다는 것에 대해서…

숲디: 이 노래가 이제 웹 드라마 ‘전지적 짝사랑 시점’ OST로 발표했던 곡이더라구요, (최예근: 네.) OST에 실린 노래를 작사 작곡한 것뿐만 아니라 OST 앨범을 프로듀싱까지 하셨다고~

최예근: 맞습니다.

숲디: 대단하신데요.

최예근: 아니예유~

숲디: 아유~ 혼자 다 하시네요. 어떻게 또 OST 작업을 하게 된 걸까요?

최예근: 어, 제가 이 웹 드라마를 되게 즐겨봤었어요. 그래서 보다가 제가 쓰고 앨범을 준비를 하다… 혼자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좀 많이 어려워 가주구 앨범이 쫌 무산이 됐었어요. 근데 그때 어떤 영상을 보고 이 노래 너무 잘 어울리겠다, 이 드라마와 그래서 무작정 보냈어요.
‘안녕하세요. 저는 싱어송 라이터 최예근입니다.’ 하면서 ‘이런 곡이 있는데 어떨까요?’ 뭐 이렇게…

숲디: 근데 그게 딱 됐구나~

최예근: 네, 그래같고 마침 그때 하필 딱! 현재 활동 중이셨어 가주구 바로 읽어주시고 들어봐 주신 거예요, 그래서 OST로 들어가게 되었어요.

숲디: 알겠습니다. 오늘 또 최예근 씨의 노래를 또 많이 알게 됐어요. 또 이제 아직 음악의 숲에서 듣지 못한 곡들도 많겠지만, 지금 들으시는 분들은 방금 라이브들 이렇게 들으면서 눈물을 훔치시면서 어~ 또 이제 음원 사이트 최예근 씨를 검색하지 않으실까~ 그런 생각도 들고, 오늘 되게 좋은 시간 보냈던 것 같습니다.

최예근: 감사합니다.

숲디: 예근 씨의 이 실제로 라이브 하시는 모습을 저만 보기가 너무 아까워요. 더 많은 분들이 이렇게 가까이에서 저처럼 눈앞에서 보고 듣고 하는 자리가 있었으면 좋겠는데, 혹시 무대 같은 공연 같은 계획 같은 게 있을까요~ 혹시?

최예근: 어~ 저 이번에 5월 26일날 단독 콘서트 하게 됐습니다.

숲디: 어디서 하게 됐어요?

최예근: 홍대 롤링홀이라는 곳에서 하게 됐어요~ 네, 앨범 나오고서 축하하는 의미로 앨범 이름으로 공연 준비하고 있습니다.

숲디: 또 다른 계획들도 좀 궁금해요. 써놓은 곡이 굉장히 많으실 것 같은데, 뭐 새 노래 또 혹은 이제 정규 앨범 같은 거… 그런 거 좀 기대를 해봐도 될까요?

최예근: 아~ 네, 정규 앨범 빨리 내보고 싶어가주구 지금 추리고 있어요, 곡을! 네, 많이 기대해 주세요. 날짜는 아직 모르겠지만 최대한 빨리… 빨리 해갖구 여러분들한테 빨리 들려드리고 싶네요.

숲디: 아~ 빨리 듣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예근 씨 마음이 딱 내키는 대로 하시다가 물론 말 안 해도 그렇게 하시겠죠~ 알겠습니다. 지금 또 여러모로 바쁘시잖아요. 학교도 다니고 계시고, 음~ 그런 와중에 또 바쁘게 앨범 준비를 하셔서 좋은 음악 또 새로운 음악으로 다시 찾아뵐 수 있기를 바랄게요. 인디 라디오 <라이브 포레스트> 앞으로의 미래가 더 기대되는 뮤지션이죠, 최예근 씨와 함께 했는데 음악의 숲 요정님들께 마지막 인사 말씀 드리기 전에 오늘 어떠셨나요?

최예근: 오늘 너무 재밌었어요.

숲디: 재밌었어요?

최예근: 원래 떨렸는데 승환이 님의 숲디, 숲디 님의 목소리가 굉장히 마음을 차분하게 해 주네요. 아, 요정님들이 계속 들으시는 이유가 있는 것 같애요. 되게 바로 릴렉스 됐어요.

숲디: 아~ 릴렉스! 다행이네요. 알겠습니다. 그리고 오늘, 오늘 말고 또 이제 새로운 음악이 나오실 때 음악의 숲에 또 찾아와주시길 바라면서 우리 오늘 보내드리기 전에 추천 곡을 들으면서 인사를 나눠야 할 텐데 오늘 어떤 곡 준비해 오셨나요?

최예근: 어~ 이 곡은 제가 정말 정말 너무 좋아해서 거의 1년 내내 이 곡만 아티스트만 바꿔가면서 들었던 곡이에요. 근데 지금 딱 따뜻할 때 선선한 바람 불 때 여름밤에 잘 어울릴 것 같아서 ‘아이 캔 메이크 유 럽 미’라는 곡을…

숲디: 누구… 누구 버전의~

최예근: 루벤 스투다드의 버전입니다.

숲디: 아, 알겠습니다. 굉장히 많은 리메이크가 됐던 곡이기도 하죠. 저도 엄청나게 좋아하는 곡인데 자, 그러면 알겠습니다. 최예근 씨의 추천곡 루벤 스투다드의 ‘아이 캔 메이크 유 럽 미’ 들려드리면서 음, 오늘 최예근 씨와는 인사를 나누도록 할게요, 오늘 나와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최예근: 감사합니다.

숲디: 저도 여기서 인사를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음악의 숲 정승환이었구요.
저보다 좋은 밤 보내세요.

[00:43:21~] Ruben Studdard – I Can’t Make You Love Me (루벤 스투다드 – 아이 캔 메이크 유 럽 미)


190516(목) 음악의 숲 정승환입니다

set list

  • [00:01:43~] Ben Folds – The Luckiest
  • [00:05:50~] 이한철 – 바야흐로 사랑의 계절
  • [00:10:43~] Luis Fonsi – Despacito
  • [00:10:43~] Shakira – Chantaje (Feat. Maluma)
  • [00:12:58~] 융진 – 걷는 마음 (영화 <리틀포레스트> 엔딩곡)
  • [00:14:51~] Billy Joel – Piano Man
  • [00:20:41~] Big Baby Driver – You Are Everywhere
  • [00:21:14~] 혁오 (HYUKOH) – LOVE YA!
  • [00:21:14~] 새소년 – 긴 꿈
  • [00:22:43~] 신해경 – 담다디

talk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는 전철역에서는요, 출구를 잘 확인해야 합니다. 덥거나 추운 날, 목적지에서 먼 곳으로 나가게 되면 땀과 눈물을 머금고 걸어야 되구요. 확실하게 몇 번 출구에서 만나자고 약속하지 않으면 서로 멀리 떨어진 곳에서 헤맬 수도 있죠.

하루하루 우리도 출구를 잘 찾는 게 중요한데요, 영국의 한 작가는 이렇게 얘기합니다. ‘모든 출구는 어디론가 향하는 입구이다.‘

다른 데로 나간다고 큰일 나는 건 아니죠. 조금 돌아가도 목적지에 도착할 거구요. 만날 사람은 결국 만나게 되니까요. 출구가 또 다른 입구라면 일단 나가는 게 중요하겠죠? DJ, 선곡. 요 매력에는 출구가 없지만요~(실소)

또 다른 시작을 할 수 있는 하루의 출구가 되고 싶은 숲, 여기는 음악의 숲, 저는 숲을 걷는 정승환입니다.

[00:01:43] Ben Folds – The Luckiest (벤 폴즈 – 더 럭키스트)
(*홈페이지 선곡표에는 누락됨)

5월 16일 목요일 <음악의 숲, 정승환입니다> 오늘 첫 곡으로 벤 폴즈의 ‘더 러키스트’ 듣고 오셨어요.

[00:02:11~]
장미래 님의 신청곡이었구요.
‘아버지께서 퇴근길에 제가 좋아하는 시장 닭강정을 사오셨어요. 아빠와 장난치면서 먹었는데 이 순간은 나중에도 쭉 생각날 것 같아요.’

하시면서 시, 시, 신청곡 함께 보내주셨습니다. 아 닭강정. 시장 닭강정이 아무래도 제일 맛있는 것 같거든요. 인천의 ‘신포 시장’에 있는 닭강정도 굉장히 맛있는데, 거기 아직도 줄 서려나 모르겠네요? 저 어렸을 때는 거기 갈 때마다 항상 사람들이 줄 서 있었거든요. 매콤하고. 음 갑자기 또 닭강정이 당기는 시간입니다.

저는 음악의 숲의 숲지기, 디제이 정승환이구요.

오프닝에서도 얘기했지만, 이렇게 좀 우리가 살다 보면은 ‘아 여기가 아닌데?’ 아, 출구를 좀 잘못 나간 것 같은 그런 때가 있잖아요? 그래도 그 출구가 또 다른 입구일 때도 있구요. 일단 어디로든 나갈려고 계속 움직이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하게 됐던 것 같습니다.

음악의 숲이 여러분들의 어떤 또 다른 출구이자 입구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또 오늘 시작해볼게요.

[00:03:23~]
5654 님께서
‘숲디, 친한 동생이 어렵게 들어간 대학을 그만뒀어요. 막상 학교생활을 하다 보니 생각했던 것과 많이 달랐대요. 그러면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고, ‘무엇이든 열심히 하다 보면 분명 길이 있겠지.’ 하면서도 주위에서 걱정 어린 소리를 많이 해서 힘들다고 하네요. 동생에게 힘을 주고 싶어요. 아직 젊으니까 뭐든 다 잘 될 거라고 숲디가 용기를 주세요.’

근데 이게 사연만 딱 읽었을 때는 보통 분이 아니신 것 같아요. 보통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많이 다르네?’ 라고 생각이 들어도 선뜻 어떤 결정을 내리기가, 심지어 어렵게 들어간 곳인데. 일단 뭔가 좀 패기가 넘치시는 분이 아닐까라는 짐작을 좀 해보구요.

제가 되게 좋아하는 말 중에 하나가, 예전에 제가 음악의 숲에서도 얘기를 했던 것 같은데, 예전에 저희 유희열 선배님께서 ‘자기가 원래 갈려고 하던 길과 멀어졌을 때 오히려 내가 어떤 길을 가고 있었지? 어떤 곳으로 가고 싶어 했구나라는 걸 더 명확하게 알 수 있다고, 한 걸음 떨어져서 보는 게, 때로는 그게 또 다른 곳으로 이끌어도 결국에 같은 목적지로 나를 데리고 가더라.’ 그런 말씀을 해주셨거든요? 어떤 그런 좀 소중한 시간이 좀 되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아무튼 용기는 확실히 대단하신 분 같습니다. 네.

여러분들의 이야기와 신청곡의 출구는요, 어딘지 다들 아실 거라고 생각이 들고요. 문자 번호 8000번, 짧은 건 50원, 긴 건 100원이니까 신, 사연과 신청곡 많이많이 보내주세요. 미니는 무료입니다. 여러분은 지금 음악의 숲을 함께 걷고 계십니다.

[00:05:50] 이한철 – 바야흐로 사랑의 계절

이한철과 박새별이 함께한 ‘바야흐로 사랑의 계절’ 듣고 오셨습니다. 1442 님의 신청곡이었고요, 새벽 1시 감성 야행, 음악의 숲 함께하고 계십니다.

[00:06:25~]
4810 님께서
‘숲디, 집에 오는 길에 오징어 튀김에 캔맥주 하나 먹으려고 튀김 가게에 갔어요. ‘오징어 튀김으로만 8천 원어치 주세요.’ 하고 보니 조금 죄송한 마음이 들어서 ‘요즘 오징어 많이 비싸죠? 그래서 많이 주세요. 라는 말은 못하겠어요.’ 했더니 아주머니께서 많이 비싸졌다며 이런 저런 얘기를 꺼내시더라고요. 근데 저희 아주머니의 얘기에 리액션을 잘 했던 걸까요? 얘기하시던 도중에 고구마 튀김을 한 주먹 집으시더니 같이 튀겨주시는 거예요. 덕분에 8천 원이지만 만 원 같은 튀김을 들고 와서 시원한 맥주와 함께 맛있게 먹고 또 이렇게 뱃살을 찌웠네요.’

(웃음) 요즘 오징어가 비싸군요. 아 진짜 이렇게 말이라는 게, 별거 아닌 것 같아도 ‘아 그랬군요~ 아유~ 어떡해요. 나 같아도 그랬겠다.’ 이런 말 한마디만으로도 사람의 마음을 사잖아요. 진짜. 이렇게 공감해주고. 사실 되게 그런 오징어가 더 비싸지고 해서 혼자서 속앓이를 하셨을 수도 있는데 어디에 얘기할 때도 없고 그러던 찰나에 손님이 이제 그런 마음을 좀 알아주고 그런 좀 작용이 있지 않았을까, 생각을 해봅니다.

아 오징어가 비싸다고 하니까, 그 얼마 전에 오징어 볶음을 먹었거든요(웃음) 아 근데 갑자기 되게 비싼 음식을 먹었구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00:07:57~]
자 4301 님께서
‘숲디, 저 치킨 먹는 게임 (짧게 터진 웃음) 대회에 나가서 100명 중에 3등 했어요. 1, 2등은 유럽에 보내주는 대회였는데 너무 아쉬워요. 며칠째 편히 잠을 잘 수도, 뭘 삼켜낼 수도 (실소) 없을 만큼요. 입맛이 뚝 떨어지네요. 위로 좀 해주세요.’

와 간발의 차로 이렇게 또. 너무 아쉽겠다. 그래도 3등이면 진짜 대단한 건데. 3등까지만 보내줬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웃음) 아 이게 아슬아슬하게 떨어지면 뭔가 하 진짜 뭔가 상실감이 더할 것 같아요. 그래요 유럽. 유럽은 못 갔지만, 정말 누구나 쉽게 할 수 없는 그런 멋진 일을 해내신 거니까. 예. 저는 그거 했더니 거의 한 10초 만에 죽더라구요. 그래서 100명 중에 3등은 무슨 뭐 엄두도 못 냅니다. 대단한 일을 (실소) 하셨어요.

[00:09:02~]
1494 님께서
‘휴대폰을 보니 보내다가만 문자가 있네요. 숲디, 저 오늘 재밌는 일하고, 밤새 일하고 저녁부터 자다가 음숲 듣겠다고 일어났는데 깜빡 졸도해버렸나 봐요. 기어코 일어나서 보내려고 한 사연이 뭐였는지, 무슨 재밌는 일을 (웃음) 적으려고 했는지 제 자신이 궁금해지네요. 휴대폰 들고 아침 일찍 일어나 어리둥절했답니다. 도대체 뭘 보내려고 했을까요?‘

그거는 저는 모르죠. 저는 모르지만, 뭔가 재밌는 일, 근데 기억이 안 나는 거 보면 뭔가 그렇게 믿고 싶었던 건 아닐까요? 그 졸린 와중에? (웃음)

근데 그럴 때 있지 않아요? 문자 보내려다가 보낸 줄 알았는데 안 보낸 거야. 그래서 본의 아니게 읽씹을 한 경우가 저는 꽤 많거든요. 심지어 그게 며칠 지나서, 어? 씁 내가 답장을 하긴 했는데 이게 다시 뭔가 답장이 돌아와야 했던, 그런 상황이었는데 ‘어? 며칠째 답이 없네?’ 하고 봤더니 제가 문자를, 그, 씹고 그런 경우가 좀 있었습니다. 아무튼. 꼭 어제 일 아니더라도 재미난 일 또 보내시면은, 졸지 마시고 음악의 숲에 다시 한번 보내주세요.

우리 음악 듣고 오도록 하겠습니다. 두 곡을 듣고 올게요. 라틴 팝 두 곡을 듣고 오겠습니다. 9331 님의 신청곡 루이스 폰시의 ‘데스파시토’ 그리고 샤키라 피처링 말루마의 ‘찬타에’.

[00:10:43] Luis Fonsi – Despacito (루이스 폰시 – 데스파시토)

[00:10:43] Shakira – Chantaje (Feat. Maluma) (샤키라 – 찬타에 / 피처링 말루마)
(* 다시듣기 내에는 음원 잘림)

[00:11:04] 숲을 걷다 문득

‘한 장의 영수증에는 한 인간의 소우주가 담겨 있다. 취향이라는 이름의 정제된 일상, 흡연처럼 고치지 못한 악습들, 다이어트를 의식하며 살아야 하는 30대 도시인의 정체성까지.

그날 밤 그는 일기를 쓸 필요가 없을 것이다. 그에겐 언제, 어디서, 무엇을, 왜, 어떻게 했는지에 대한 답이 없다. 육하원칙에 의한 선명한 일상. 그리고 연말정산이라는 이름의 집단적인 자기 반성. ‘이렇게 많이?’ 부인하기도 하고 ‘이런 데 왜?’ 의아해하기도 하며 아직도 6만 5천 원씩 꼬박꼬박 빠져나가는 6개월 할부의 잔해를 보며 실패한 연애를 한탄한다.

영수증 안엔 대대적인 자기반성의 시간들이 밀봉되어 있다. 그러니까 영수증 따위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술 먹은 다음 날 화장실 변기에 쏟아 놓은 끈적한 토사물처럼, 영수증은 우리가 토해낸 일상을 투명하게 반영한다. 몇 개의 숫자, 몇 개의 단어로. 인생이 쓸데없이 길어지는 걸 비웃는 기이한 미니멀리즘의 세계.‘

[00:12:58] 융진 – 걷는 마음

융진의 ‘걷는 마음’ 듣고 오셨습니다. 이나라 님의 신청곡이었구요.


숲을 걷다 문득, 오늘은 백영옥 작가의 소설 <아주 보통의 연애> 중에서 들려드렸습니다.

[00:13:31~]
음악의 숲 인별그램으로 송금희 씨가 추천을 해주셨어요.
‘간결하고 경쾌하며 디테일한, 디테일한 작가의 문체가 매력적인 소설이에요. 요즘은 중언부언하고 지리멸렬한 글들이 점점 싫어지네요. 그러면서 사연을 길게 보내는 모순.’

이렇게 보내주셨습니다.
요즘, 그, 영수증에 민감해지는 시기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 아주 좀 적절한 그런 글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우리 송금희 씨처럼 문자도 미니도 좋구요, 이렇게 또 인별그램을 활용하시는 것도 좋으니까 여러분들의 마음을 건드렸던 시나 글들을 언제든지 음악의 숲 앞으로 나눠주세요. 제가 또 열심히 또 읽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저도 중언부언하고 지리멸렬한 진행을 하지 않으려고 한번 노력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웃음) 송금희 씨의 마음에 들도록.

자 우리 음악 한 곡 더 듣고 오도록 할게요.

[00:14:34~]
6001 님께서
‘고3인데 공부하다 듣고 있다’ 며 신청을 하셨어요. 이 노래가 그래도 생각보다 굉장히 오래된 노래인데 또 알고 계시네요. 그리고 4945 님과 정필규 님도 함께 신청하신 곡입니다. 빌리 조엘의 ‘피아노 맨‘.

[00:14:51] Billy Joel – Piano Man (빌리 조엘 – 피아노 맨)

빌리 조엘의 ‘피아노 맨’ 듣고 오셨습니다. 음악의 숲 함께 하고 계시구요.

[00:15:17~]
이분은 아이디로 보내주셨는데요, (어렵게 읽는다)
빛, 속, 고 (웃음) 님께서 (@bitssok_go 님)
‘숲디, 저는 대안초등학교 영양교사예요. 우리 학교에선 학생들이 교사들에게 별명을 불러요. 존칭도 쓰지 않구요. 친구처럼 지내거든요. 저는 아이들이 ’나비‘라고 부른답니다. 가끔 무서울 때는 불나비, 나방 (실소) 뭐 그렇게 부르지만요, 지난 스승의 날 아이들에게 받은 여러 편지 중에서 6학년 남학생의 편지에 기분 좋게 빵 터져서 보내봅니다.

’우리 학교 급식 선생님 나비. 스승의 날 축하해. (실소) 우리 학교 2층을 맛있는 음식 냄새로 채우거나, 애들에게 조용히 하라며 숟가락으로 테이블 치는 소리와 정승환의 노래와 야구 하이라이트 소리가 졸업을 하면 기억에선 좋은 추억으로 남아 있겠지? 나비 급식 1호팬 시은이가.’

저에 대해서 너무 바삭하게 잘하는 우리 아이들 덕분에 기분이 참 좋네요.’

(감탄) 우와! 저어언 너무 충격인데요? 선생님과 학생이 이렇게 친구처럼 지낸다라는 거. 마치 외국처럼 존댓말도 없이 (웃음) 존칭도 없이. 그리고 또 서로 이렇게 잘안다는 거 쉽지 않잖아요? 어떻게 선생님에 대해서 이렇게 잘 알고, 뭐 선생님이 학생들에 대해서 어느 정도 알 수 있다고 쳐도, 사실 학생들은 선생님의 어떤 성향이고 어떤 성격이고 이런 세세한 것들에 관심이 별로 없거든요. 근데 정말 사이가 좋기 때문에 이런 또 편지도 쓸 수 있는 거고 아 너무 보기 좋네요. 진짜 마음이 따뜻해졌을 것 같습니다. 제가 우리 빗속고 님이었다면, 음 진짜 기분 좋았겠다.

[00:17:08~]
자 3552 님께서
‘피아노 입시를 준비하는 고3이에요. 주변에 있는 친구가 선생님께 타고 났다고 칭찬받았다는 얘기를 듣고 많이 위축되어 레슨할 때도 저만 못 따라가는 느낌이 들구요. 사실 저는 피아노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지 2년밖에 안 됐지만 그래도 불안감과 부러움이 안 없어지네요.’

음. 근데 자꾸 이렇게 좀 남들과 비교하게 되고. 그게 사실 비교하지 말라, 말라 주변에서도 얘기하고, 스스로 생각은 해도 쉽지 않잖아요. ‘쟤는 벌써 저만큼 하고 있는데 나는 뭐 하고 있는 거지?’ 근데 좀 뻔한 얘기지만, 진짜 다 각자의 템포가 있는 것 같아요. 각자의 템포가 다 정해져 있고. 이게 이제 음악을 하시는 분이니까 막 빨라졌다가 좀 느리게 갔다가 이렇게 하는 것들이 있잖아요. 그런 것들이 또 어떤 인생에서도 있다 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사실 저 같은 경우에도 주변에 음악 잘하시는 분들이 너무 많아서, 심지어 노래도 너무 잘하시고, 솔직히 말하면 되게 위축될 때 많거든요. 안 믿으시는 분들도 많으시겠지만, 저희 회사 분들만 해도 ‘아 이렇게 잘하는 사람들 틈에서 난 뭐 하고 있는 건가’ 이렇게 음악적으로 정말 뛰어난 특출한 사람들 속에서 ‘나는 뭐지?’ 이런 생각 되게 많이 하거든요.

근데 ‘나는 나만의 잘하는 것이 있고, 나만의 템포가 있으니까 잘 내 페이스를 지키면서 가야겠다’ 라는 결론밖에 안 내려지더라구요. 그리고 그렇게라도 생각해야지 내가 마음이 편하고, 자꾸 스트레스 받고 주변 신경 쓰고 비교하고 이러다 보면은 잘할 수 있는 것도 못 하게 되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지금 잘하고 계시니까 너무 위축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스스로가 좀 그렇게 생각하시는 방법밖엔 없는 것 같습니다.

[00:19:06~]
자 7891 님께서
‘10여 일 만에 문자를 보냅니다. 어렵게 시간을 내 제주로 훌쩍 떠나왔어요. 요즘 사람 관계에 좀 지쳐서 짜증을 많이 내던 터라 도망치듯 날아왔습니다. 아직 여기 서귀포의 작은 어항 공천포에요. 인적도 없는 마을. 바다를 바라보는 작은 커피집에 앉아 있는데, 이제야 숨이 쉬어지네요. 여길 ‘인생샷’이라고 하는데, 전 이 마을이 제 마음의 ‘인생 스팟’인 것 같습니다. 너무 예뻐서 사진도 보내요. 빅 베이비 드라이버의 ’유 알 에브리웨어‘ 신청합니다. 다시 좋은 사람이 돼서 올라갈게요.’

도망치듯이 여행을 가셨군요. 지금 숨이 쉬어진다고 하시니까 너무너무 다행이고 거기서 심호흡 길-게 하시다가 돌아오시기를 바랄게요. 좋은 사람이, 돼서 돌아오시기를. 지금도 충분히 좋은 사람이실 것 같지만 본인이 생각하는 좋은 사람에 좀 더 가까워지신 다음에 돌아오시기를 바라겠습니다.
사진도 함께 보내주셨네요. 오, 진짜 바다가 보이는 그런 커피샵에서. 쓰읍 뭔가 이 구도도 심상치 않습니다. 좀 느낌 있는 구도인 것 같은데, 알겠습니다. 심호흡 길게 하는 시간 보내다 오시구요.

우리 신청하신 음악 틀어드릴게요. 빅 베이비 드라이버의 ‘유 얼 에브리웨어’.

[00:20:41] Big Baby Driver – You Are Everywhere (빅 베이비 드라이버 – 유 얼 에브리웨어)

빅베이비 드라이버의 ‘유 아 에브리웨어’ 듣고 오셨습니다.


우리 음악 더 듣고 올게요.
혁오의 ‘러브 야’ 그리고 서은미 님과 1452 님의 신청곡 새소년의 ‘긴 꿈’.

[00:21:14] 혁오 – LOVE YA! (혁오 – 러브 야!)

[00:21:14] 새소년 – 긴 꿈
(* 다시듣기 내에서는 음원 잘림)

[00:21:35~] 숲의 노래

오늘 밤 여러분들을 위해서 제가 준비한 노래는요, 신혜경의 ‘담다디’라는 곡입니다. 작년 4월에 나왔던 싱글이구요.

신해경 씨는 이제 음악의 숲을 통해서 제가 되게 좋아한다고 많이 얘기를 했었는데, 그 특유의 신해경 씨만의 몽환적인 분위기가 있어요, 음악에서. 근데 그 느낌이 너무 좋아서. 음악의 숲에서라도 좀 자주 틀면 언젠가 한번 나와주시지 않을까라는 어떤 작은 소망으로 한번 또 오늘 마지막 곡으로 골라와 봤습니다. 빨리 나와주시길 바라구요(웃음).

그럼 오늘 신해경의 ‘담다디’ 들려드리면서 저는 인사를 드리도록 할게요.

지금까지 음악의 숲 정승환이었구요.
저보다 좋은 밤 보내세요.

[00:22:43~] 신해경 – 담다디

sns


190515(수) 음악의 숲 정승환입니다

set list

  • [00:01:45~] 어른아이 – 토닥토닥
  • [00:05:34~] KWAYE – Keep On Loving You
  • [00:10:00~] 장기하와 얼굴들 – 그때 그 노래
  • [00:00:00~] 김창완 – 내 화가여
  • [00:11:53~] Carla Bruni – You belong to me
  • [00:14:12~] 이진아 – 시간아 천천히
  • [00:18:39~] 하동균 – 그때 우린
  • [00:20:33~] Michael Buble – When I Fall In Love
  • [00:00:00~] Natalie Cole – L-O-V-E
  • [00:21:10~] 술탄 오브 더 디스코 – Shining Road
  • [00:23:15~] Men I Trust – Lauren

talk

몸은 거짓말을 하지 못합니다. 그 중에서도 어깨는 참 솔직하죠. 지치고 자존감이 떨어질 땐 돌덩이를 얹어 놓은 것처럼 축 처지고 한 없이 움츠러들고요. 즐겁고 자신감이 넘칠 땐 세상을 다 아는 것처럼 넓게 쭉 펴지고 한껏 올라갑니다.

누군가의 마음을 알고 싶다면 그의 어깨를 유심히 바라보라는 말이 있는데요. 어깨에 지고 있는 무거운 짐을 조금이나마 덜어주고 싶을 때가 있고요 숨기지 못하는 마음을 감싸 안아주고 싶은 순간이 있죠. 이 시간 그 마음으로 함께 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하루 힘드셨던 분들 모두 기대셔도 됩니다. 제가 어깨는 좀 넓거든요. 서로에게 어깨를, 마음을 기대보는 숲. 여기는 음악의 숲, 저는 숲을 걷는 정승환입니다.

[00:01:45~] 어른아이 – 토닥토닥

5월 15일 수요일 <음악의 숲, 정승환입니다> 오늘 첫 곡으로 어른 아이의 토닥토닥 듣고 오셨어요.

안녕하세요. 저는 음악의 숲의 숲지기 디제이 정승환이고요.

뭔가 이제 때로는 말보다 몸이 보여주는 말들이 있잖아요. 뭐 오프닝에서 얘기했던 어깨라든가 뭔가 힘들고 이럴 때 딱 뒤에서 봤을 때 어깨가 축 쳐져 있고 기분 좋아 보이고 신나했을 땐 한껏 들떠 있잖아요. 진짜 몸은 거짓말을 못 한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뭐 누구는 표정을 잘 못 숨기는 사람도 있을 거고요.

저는 표정을 잘 못 숨기는 것 같아요. 뭐 저만의 생각일 수도 있겠지만 좀 기분 좋거나 안 좋은 것들이 표정이 확 드러나는 것 같거든요. 말로는 ‘아니에요. 괜찮아요.’ 해도 기분 안 좋을 땐 진짜 표정이 안 좋고 그런 것 같습니다. 요즘에 미세먼지가 좀 많이 심해서 그런지 목이 자꾸 좀 쉬어 있더라고요. 지금 들으시는 분들은 ‘어, 숲디 목소리가 좀 목이 쉬었네.’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실텐데.. 아무튼 이런 성대도 거짓말을 못하는 것 같아요. (웃음)

[00:03:24~]
2896 님께서
‘숲디 형, 자꾸 제 어깨에 머리를 기대는 여사친이 있는데요. 이건 무슨 의미인가요? 공부하다가 나와서 잠깐 계단에 앉아서 아이스크림 먹을 때 아무렇지 않게 제 어깨에 머리를 기대는데 저는 심장이 너무 뛰네요. 움직일 수가 없어요. 다음에 또 그러면 어떻게 하죠?’

어깨를 기댄다.. 많이 친한가요? 많이 친한 사이는 뭐 그러기도 하는 것 같은데. 그게 아니라면은 뭔가 좀 시그널을 보내고 있는 건가? 모르겠네요 제가 여자가 아니라서. 어떤 거예요? 뭔가 있는 거예요? 모르겠어요? 근데 어깨에 머리를 기대는 건 좀 보통 진짜 친하거나 연인 사이거나.. 다음에 또 그러면 어깨에 기대고 있는 머리에 머리를 한 번 더 기대보세요. 그리고 어떻게 반응하는지.. (웃음) 얘가 미쳤나 이러면 그분은 아무런 의미가 없었던 거고 그래도 가만히 있으면 뭔가 좀 희망이 보이는 그런 게 아닌가 싶습니다. 아니면 먹던 아이스크림을 줘보세요. 아무 소리나 막 하고 있습니다 지금..

오늘도 편히 기대셔도 되고요. 저한테는 기대셔도 됩니다. 하고 싶은 이야기 또 듣고 싶은 노래들 보내주세요. 문자 번호 #8000번, 짧은 건 50원, 긴 건 100원이고요. 미니는 무료입니다. 여러분은 지금 음악의 숲을 함께 걷고 계십니다.

[00:05:34~] KWAYE – Keep On Loving You (크웨이 – 킵 온 러빙유)

크웨이의 ‘킵 온 러빙유’ 듣고 오셨습니다. 정애주 님의 신청곡이었고요. 새벽 한시 감성 야행 음악의 숲 함께하고 계십니다.

[00:06:08~]
4301 님께서
‘숲디, 사무실에서 직원들 자리를 새로 배정했는데요. 아.. 저 문 앞 자리에 당첨됐어요. 드나드는 사람들 모두가 무의식적으로 제 모니터 화면을 보고 지나가게 되나 봐요. 모니터로 몇 번이나 눈이 마주치는지 그 덕에 딴 짓도 못하고 일만 엄청 하고 있답니다. 진짜 우산이라도 쓰고 일하고 싶어요. 살려줘요. 숲디~’

아 진짜 싫겠다. 왠지 감시당하는 기분도 들 것 같고.. 진짜 답답할 것 같아요. 그게 저는 회사 생활을 안 해봐서 모르겠지만 이게 간혹 좀 몰래 몰래 그런 거 좀 뉴스 같은 거 보고 자기가 보고 싶은 것도. 그 딴 짓 하는 거 가끔이라도 그렇게 하는 게 또 일할 맛이 나는 그런 거일 텐데. 전혀 못 하는 걸 거 아니야.. 근데 요즘에 뭐 다른 쪽에서 이렇게 화면 내용이 안 보이는 그런 보안 필름 같은 것도 있다던데 그런 걸 한번 붙여보시면 어떨까요? 소용이 없을까요?

9757 님께서
‘저는 렌즈가 없이는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인데요. 렌즈를 깜빡해서 눈에 뵈는 게 없는 상태로 하루를 보냈거든요. 그 결과 장단점이 있더라고요. 단점은 발을 자꾸 헛디뎌서 넘어질 뻔했다는 거고요. 장점은 뭔가 자유롭다는 거였어요. 뵈는 게 없으니 자연스레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게 되더라고요. 물론 불편한 점이 더 많았지만 가끔 아무것도 신경 쓰고 싶지 않을 때 써먹으면 유용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답니다.’

저랑 똑같네요. 똑같은 생각을 하고 계세요. 저도 눈이 되게 나쁘거든요. 저도 렌즈 끼고 다니는 건데.. 뭐 안경도 안 끼고 이러고 있으면 진짜 잘 안 보여요. 웬만한 시력 검사하는 거는 맨 위에 있는 것도 안 보이고 굉장히 눈이 나쁜 편인데. 제가 라식이나 라색 수술을 하지 않는 이유가 안경을 가끔 이렇게 안경 벗고 다니면 불편은 당연히 불편한데 좀 자유로운 느낌이 있더라고요. 진짜 눈에 뵈는 게 없어가지구. 그냥 그냥 되게 저돌적으로 바뀐다고 해야 될까. 그래서 그 재미 때문에라도 저도.. 사실 겁나서 못 하고 있는 거긴 한데요. 뭔가 못 잃겠어요. 그 자유로운 순간들을. 저랑 또 똑같으신 분이 있네요.

1494 님께서
‘숲디, 저 벙거지 모자를 하나 장만했답니다. 얼굴에 반을 가려주는터라 화장을 안 할 때 애용하고 있어요. 특히 밝은 날 휴대폰을 보거나 카메라를 볼 때 손으로 빛을 가릴 필요 없이 얼굴을 들이밀면 자동으로 빛을 차단해줘요. 힙해 보인다는 평을 듣는다는 장점 아닌 장점도 있고요. 단점을 꼽자면 얼굴에 반을 가려주는 만큼 제 시야도 반이 잘린다는 거? 사람들 입 밖에 안 보여요.’

그렇죠. 벙거지 모자 쓰면 장단점이 확실하잖아요. 그래도 확실히 좀 뭔가 화장 안 할 때.. 그런 여러 가지 장점들이 있는 것 같아요. 사진도 함께 보내주셨는데. 이 세상 힙이 아니네요. 힙 그 자체네요. 무슨 설정샷인지 카메라로 이렇게 찍고 있는 그런 설정샷인데 아무튼.

우리 음악 듣고 오겠습니다. 최다이 님의 신청곡 장기하와 얼굴들의 ‘그때 그 노래’ 그리고 김창완의 ‘내 화가여’.

[00:10:00~] 장기하와 얼굴들 – 그때 그 노래

[00:00:00~] 김창완 – 내 화가여

[00:10:21~] 숲을 걷다 문득

즐거운 편지 – 황동규

내 그대를 생각함은 항상 그대가 앉아 있는 배경에서 해가 지고 바람이 부는 일처럼 사소한 일일 것이나 언젠가 그대가 한없이 괴로움 속을 헤매일 때 오랫동안 전해오던 그 사소함으로 그대를 불러보리라.

진실로 진실로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까닭은 내 나의 사랑을 한없이 잇닿은 그 기다림으로 바꾸어 버린 데 있었다. 밤이 들면서 골짜기에 눈이 퍼붓기 시작했다. 내 사랑도 어디쯤에선 반드시 그칠 것을 믿는다. 다만 그 때 내 기다림의 자세를 생각하는 것뿐이다. 그동안에 눈이 그치고 꽃이 피어나고 낙엽이 떨어지고 또 눈이 퍼붓고 할 것을 믿는다.

[00:11:53~] Carla Bruni – You belong to me (카를라 부루니 – 유 빌롱 투 미)

카를라 부루니의 ‘유 빌롱 투 미’ 듣고 오셨습니다.

숲을 걷다 문득 오늘 소개해드린 시는요. 황동규 시인의 ‘즐거운 편지’라는 시였습니다. 문자로 5911님이 추천해 주셨는데요.

‘너무 유명한 시지만 저에게 특별한 시라서 보내봅니다. 저는 고등학교 교사인데요. 학창시절 이 시를 읊어주셨던 최수영 문학 선생님 덕분에 저도 교사를 꿈꾸게 되었거든요. 선생님께서는 일주일에 한 번은 수업과 관련 없이 시 한 편을 읽어주셨는데 돌아보면 참 낭만적인 시간이었네요. 저도 아이들에게 마음 따뜻해지는 추억을 심어주는 그런 선생님이 될 수 있을까요?’

선생님, 문학 선생님께서 읽어주시던.. 저도 이 황동규 시인의 이 시를 되게 좋아하거든요. 그래서 집에도 여러 시집들이 있는데. 생각해 보니까 저도 고등학교 때 문학 선생님 덕분에 뭔가 좀 이렇게 혼자서 글을 끄적이기도 하고 그리고 시도 이렇게 찾아 읽고 여러모로 좀 이렇게 계기가 되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저랑 좀 닮아있는 분이구나 우리 5911 님께서.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충분히 그런 선생님 되실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이 들고요. 아이들에게도 좋은 시 전해주는 우리 최수영 문학 선생님 같은 그런 선생님이 되시기를 바라겠습니다.


자 우리 음악 듣고 오도록 할게요. 4969 님께서 고3이시라고 커피 때문에 잠이 안 온다면서 신청곡으로 보내주셨습니다. 이진아의 ‘시간아 천천히’ 듣고 올게요

[00:14:12~] 이진아 – 시간아 천천히

이진아의 ‘시간아 천천히’ 듣고 오셨습니다.

5279 님께서
‘며칠 전에 운동 가서 팔 운동을 아주 열심히 했는데요. 덕분에 지금 3일째 팔을 못 펴고 있답니다. 제 상태는.. (이게 뭐야? 무슨 이모티콘이에요. 이모티콘을 보내주셨네요.) 이렇게 팔을 펴지 못하고 기억자로만 움직여요. 정말 상상치 못한 고통. 이 정도로 아플 줄이야. 시험 답안 쓰는데도 아파서 팔을 돌처럼 안 움직이게 고정하고 겨우겨우 써내려갔답니다. 숲디 내 팔을 펴다오~’

운동을 너무 심하게 하셨나 보네요. 이렇게 좀 운동해서 많이 뭉치고 힘들 때 하루 이틀 정도 쉬어주고 다시 운동을 좀 약하게라도 해야 좀 풀린다고 하더라고요. 뭐든지 좀 무리하면 안 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도 뭐 운동을 좋아하긴 하지만.. 너무 거짓말인 거 티났나? 진짜 좀 무리하지 않으려고 운동을 안 하는 거거든요. (웃음)

5637 님께서
‘숲디, 툭툭 던지듯 말하는 남자들의 심리는 뭐죠? 그냥 말투인 건지, 상대방이 싫다는 표현인 건지, 진짜 너무 편해서 그런 건지. 정말 궁금해요. 학창 시절부터 친했던 남자 사람 친구의 말투가 어느 날부터 그렇게 변했는데 제가 어떻게 받아줘야 할지 모르겠어요.’

원래 좀 무심한 말투인 사람들이 있죠. 저도 모르겠네요. 뭔가 예시가 없어서 그런 건지 진짜로 다 해당할 수 있거든요. 그냥 말투일 수도 있고, 상대방이 싫다는 걸 수도 있고, 편해서일 수도 있고. 변한 거라면 뭔가 이제 감정의 변화가 생긴 걸 수도 있을 거고. 어떻게 받아줘야 될까요? 그냥 늘 똑같이 받아줘 보시고 그게 정 거슬리면 약간 비슷한 뉘앙스를 좀 취해보세요. 얘가 왜 이러지 라는 생각이 들게끔 좀 같이 좀 시큰둥하게 반응한다든지 그러면 스스로 좀 생각을 하지 않을까요? 아니면 대화를 좀 해보든지. 그러면 될 것 같습니다.

자 2427 님께서
‘숲디, 4년 사귄 여자친구랑 헤어졌는데요. 서로 생각하는 시간을 갖다가 헤어지게 됐어요. 근데 저는 정말 좋아해서 아직 붙잡고 있습니다. 시간이 조금은 흘러 톡도 가끔 하고 전화도 한 달에 한 번 정도 하고 만나기는 하는데요. 제가 다시 시작하자고 하거나 아직 많이 좋아한다는 얘기를 하면 은근슬쩍 답을 회피하네요. 저는 잡고 싶고 이 사람은 피하고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어요.’

글쎄요. 이제 이 사연만 읽었을 때는 여자 분께서 마음을 좀 정리하신 게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사실 이런 상태라면 여자 분께서 좀 아예 이렇게 단칼에 이렇게 하셔야 되지 않았나 그런 생각도 들어요. 한편으로는 계속 여지를 주고 있다라는 느낌도 들어서 그게 또 이제 좋아하는 입장에서는 되게 힘들잖아요. 그러면 마음도 힘들고 헷갈리고. 좀 어중간한 관계를 유지하는 건 저는 항상 좀 이렇게 옳지는 않다고 생각을 하는 편이라서.. 여자 분께서 확실히 해주시든지 아니면 우리 2427 님께서 확실하게 하시든지 뭔가 좀 결단을 내려야 될 것 같습니다.

우리 음악 좀 듣고 올게요. 송안희 님의 신청곡, 하동균의 ‘그때 우린’.

[00:18:39~] 하동균 – 그때 우린

하동균의 ‘그때 우린’ 듣고 오셨습니다. 음악의 숲 함께하고 계시고요.

[00:19:06~]
4242 님께서
‘싫어하는 사람과 함께 일하는 게 고문 같아서 회사를 그만두고 나왔는데요. 속이 다 후련한 거 있죠. 가만히 누워 생각해보니 37년을 살면서 이렇게 누군가를 미워하고 증오했던 적이 없었던 것 같아요. 지위가 높다고 함부로 막말하고 부당함을 얘기하는 게 무조건 잘못된 거라 단정하는 그 사람이 싫어서 나왔는데. 신랑의 [잘했어]라는 한마디가 이렇게 든든한 줄 몰랐네요. 이제 뭘할까 고민되긴 하겠지만 조급해하지 않으려고요. 덕분에 한동안은 숲디 목소리 들을 수 있을 것 같아 좋아요.’

진짜 일보다 사람 때문에 힘든 게 제일 힘든 것 같아요. 그래도 이제 옆에서 내 편이 돼준 사람이 있어서 되게 든든할 것 같습니다. 저도 좀 보태서 잘하셨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조급해하지 않고 천천히 또 찾아나가시기를 바랄게요.

우리 음악 한 곡 더 듣고 오겠습니다. 조채원 님께서 행복해지는 노래라면서 신청을 하셨고요. 원래는 이제 냇 킹 콜의 노래로 알려져 있죠. 또 많은 가수분들이 불렀던 곡인데요. 마이클 부블레 ‘웬 아이 폴린 러브’ 그리고 이어서 냇 킹 콜의 딸이죠, 나탈리 콜의 ‘L-O-V-E’ 두 곡 듣고 올게요.

[00:20:33~] Michael Buble – When I Fall In Love (마이클 부블레 – 웬 아이 폴 인 럽)

[00:00:00~] Natalie Cole – L-O-V-E
(* 다시듣기 내에는 두번째 곡 안 나오고 선곡표에도 없음)

마이클 부블레의 ‘웬 아이 폴 인 러브’ 그리고 나탈리 콜의 ‘love’ 두 곡 듣고 오셨습니다. 우리 음악 한 곡 더 들을게요 술탄 오브 더 디스코의 노래입니다. ‘샤이닝 로드’.

[00:21:10~] 술탄 오브 더 디스코 – Shining Road (샤이닝 로드)

[00:22:06~] 숲의 노래

오늘 밤 여러분들을 위해서 제가 준비한 노래는요, 맨 아이 트러스트의 ‘로렌’이라는 곡입니다.

2016년에 나왔던 싱글이고요. 약간 일렉트로닉 기반의 음악을 하시는 분이에요. 근데 뮤직비디오나 이런 것들을 좀 권해드리고 싶어요. 굉장히 음악의 결은 좀 전체적으로 비슷하시고요. 뮤직비디오가 되게 매력적으로 많이 이제 촬영을 하셔서 아까 벙거지 쓰신 그 분 사연 읽었잖아요. 소위 이제 요즘에 힙하다는 분들이 이분 음악을 정말 좋아하시더라고요. 그분께 바치고 싶은 노래로 (웃음) 오늘 마지막 곡을 가지고 와봤습니다.

맨 아이 트러스트의 ‘로렌’ 들려드리면서 전 여기서 인사를 드릴게요.

지금까지 음악의 숲 정승환이었구요.
저보다 좋은 밤 보내세요.

[00:23:15~] Men I Trust – Lauren (맨 아이 트러스트 – 로렌)

sns


190514(화) 음악의 숲 정승환입니다

set list

  • [00:01:38~] Fourplay – Let`s Make Love
  • [00:05:57~] DAWN – fairy
  • [00:08:37~] 캐스커 – 고양이와 나 (Acoustic Ver.)
  • [00:00:00~] 선우정아 – 고양이 (Feat. 아이유)
  • [00:10:19~] 프롬 – 여름이 되어
  • [00:11:50~] 이호석 – 화요일의 기린
  • [00:15:53~] David Bowie – Space Oddity (Lead Vocal)
  • [00:00:00~] Brandi Carlile – The Joke
  • [00:20:54~] 정승환 – 우주선
  • [00:23:01~] Thom Yorke – The Eraser

talk

외모 때문에 신경 쓰이기도 하고요, 건강 때문에 살피게 되는 숫자죠. 몸무게에 관해 최근에 이런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여성들은 젊을 때는 실제보다 뚱뚱하다고 잘못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나이가 들면 반대로 실제보다 날씬하다고 오해하는 경향이 크다.

현실을 왜곡하는 게 좋은 건 아니지만요, 가장 민감한 체중에도 마음을 너그럽게 만드는 걸 보면 시간이 가져다 주는 변화는 참 대단하죠?

오늘 하루 풀리지 않는 문제도 내일은 좀 다르게 보일까요?
하루만큼 조금 더 너그러졌으면 좋겠습니다.

나에게 서로에게 한 시간만큼 조금 더 넓은 마음으로 다가가 보는 숲, 여기는 음악의 숲, 저는 숲을 걷는 정승환입니다.

[00:01:38~] Fourplay – Let`s Make Love (포플레이 – 렛츠 메이크 러브)

5월 14일 화요일 <음악의 숲, 정승환입니다> 오늘 첫 곡으로 포플레이의 ‘렛츠 메이크 러브’ 듣고 오셨어요. 9638 님의 신청곡이었고요.

안녕하세요, 저는 음악의 숲의 숲지기 DJ 정승환입니다.

몸무게에 대한 이런 연구 결과가 있다라는 걸 저도 처음 알았는데, 특히 우리나라 여성들에게 해당되는 사항이래요.
젊을 때는 실제보다 뚱뚱하다고 잘못 생각하는 경우가 많고, 나이가 들면 오히려 반대로 실제보다 날씬하다고 오해하는 경향이 크다고, 음~ 보통 이제 여성분들 살 쪘다고 계속 말씀 많이 하시잖아요.
근데 실제로는 이제 뚱뚱하지 않은데 그렇게 생각을 하다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조금 본인한테 너그러워진건지 (웃음) 날씬하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크다고 합니다.
이렇게 좀 시간이 지남에 따라서 스스로한테 혹은 타인에게 되게 너그러워지는 그런 생각들, 마음들이 좀 생기나 봐요. 저도 몰랐네요.

음~ 뭐가 있을까요? 여러분들은 뭐 예전에는 이런 거에 대해서 되게 좀 깐깐했다거나 민감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좀 무뎌지더라 하는 것들이 있으시면~
저 같은 경우에는 뭐 예전에 음~ 지금도 고쳤다고 할 수는 없지만 정말 강박증이 심했거든요.
이제 뭐 책상 위에 놓여져 있는 물건들의 위치와 각도 이런 거를 정말 칼같이 맞춰놓고 그랬는데, 지금도 완전히 고치지는 못했지만요, 그래도 어느 정도는 견딜 수 있겠더라고요. 좀 어질러지고 해도~
그런 것들은 좀 나아진 것이 아닌가 그런 생각도 합니다.
그리고 뭐 혼자 있는 시간들도 잘 견디게 되는 것 같고 시간이 지날수록~

[00:01:36~]
0821 님께서

‘만약에요, 마법사가 내 삶의 마지막 1년을 내주면 아주 날씬한 몸으로 여유 없이 살 수 있다고 제안한다면 어떻게 하시겠어요? 아무리 예쁘고 날씬한게 좋다고 해도 죽는 순간에 제가 팔아 넘긴 1년이 너무 아쉽겠죠? 그래도 날씬한 몸매를 갖고 싶은 마음에 한참 고민했네요. (웃음) 하지만 결론은 이런 일은 없을거란 거, 윗몸 일으키기나 10개 하고 자야겠습니다.’

그래요, 사실 날씬한 몸매는 힘들긴 해도 노력으로 얻을 수 있는 거지만, 시간은 절대 얻을 수 있는 게 아니잖아요.
전혀 비교할 수 있는 두 가지가 아닌 것 같습니다.

음~ 저는 뭐 어떻게 해서라도 저의 생을 조금이라도 더 늘리고, 늘린다기보다는 정해진 삶이 만약에 있다면 나는 모르지만 정해진 총량이 있다면 온전하게 살고 싶습니다.
저는 뭐 늘리거나 줄이지 않고요. 아무튼 다이어트 성공 (웃음) 하시길 바랄게요.

어제보다 조금 더 너그러운 마음으로 사연과 신청곡 보내주시기를 바랄게요. 문자번호 #8000번, 짧은 건 50원, 긴 건 100원이고요, 미니는 무료입니다.

여러분은 지금 음악의 숲을 함께 걷고 계십니다.

[00:05:57~] DAWN – fairy (다운 – 페어리)

다운의 ‘페어리’ 듣고 오셨습니다.

0507 님께서 잠 안 오는 밤 라디오 들으니 너무 좋다면서, 또 신청곡을 보내주셨네요. 새벽 1시 감성 여행 음악의 숲 함께하고 계시고요.

1494 님께서

‘숲디 저 고등학교 3학년 때 담임 선생님을 뵙고 왔어요.
이번에 맡으신 고3 반에 저 같은 애들이 있으니, 한 번 오라고 하시길래 부리나케 달려갔는데요. 알고 보니 저랑 같은 꿈을 가진 친구들이더라고요. 반갑게 이래저래 얘기를 나누고 나니 왠지 모를 향수에 젖었는데요. 나중에 ‘쌤 저도 이랬나요?’ 하고 여쭤봤더니, 선생님께서 ‘너도 특별했지’ 하시는데 감동이 훅~ 마음이 따뜻해진 하루였습니다.’

음~ 먼저 이렇게 또 연락을 주셨구나 선생님께서~
저도 가끔 이렇게 선생님들한테 연락이 오고 제가 드리기도 하는데, 연락이 올 때는 그런 생각이 들어요.
그래도 내가 음~ 특별한 학생이었나 보다 좀 이렇게 쉽게 잊혀지지 않는 (웃음) 그런 친구였나 보다, 그래서 이렇게 기억해 주시고 연락을 주시는 게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어서 괜히 감사드리고~ 아무튼 뭐 이제 스승의 날인데 뭔가 찾아뵙고 싶네요. 선생님들 담임 선생님도 그렇고~

자~1452 님께서

‘숲디, 드디어 비닐에 쌓여있던 선풍기를 봉인 해제 시켰어요. 더운데 에어컨 틀기 애매해서 선풍기를 닦아서 처음으로 틀었는데, 너무 시원하고 이제 진짜 여름이구나 싶은 거 있죠. 근데 작년에도 이맘때 이렇게 더웠나요? 기억나세요?’

작년에 이맘때는 덥진 않았던 것 같은데~ 저는 추웠어요. 저한테만 그런건가 아무튼~ 음~ 작년 이맘때 작년 이맘 때 그래도 좀 쌀쌀했던 것 같습니다. 전 지금도 덥지는 않은데~ 아무튼 (웃음)

우리 음악 듣고 오겠습니다. 7132 님께서 어쿠스틱 버전으로 신청하신 캐스커의 ‘고양이와 나’ 그리고 선우정아 피처링 아이유의 ‘고양이’

[00:08:37~] 캐스커 – 고양이와 나 (Acoustic Ver.)

[00:00:00~] 선우정아 – 고양이 (Feat. 아이유) (노래 안나옴)

[00:09:00~] ‘숲을 걷다 문득’ 코너

소매의 자세 / 이제야

지내려다가
지나는 때가 있다

​너와 지내려다
너를 지날 때,
심장으로 손을 뻗었다가
계절 속으로 너를 집어넣기도 했다

​새벽과 지내려다
새벽을 지날 때,
망각을 위한 노래를 부르다
선명해진 악보를 다시 읽기도 했다

한사코 지내려던 것들이
스르르 지나는 때가 있다
여름아, 부르면
소매 밖으로 팔이 나오듯

​나와 지내려다
나를 지날 때,
물음표들을 수없이 피우다
마침표 없이 문장을 닫기도 했다

[00:10:19~] 프롬 – 여름이 되어

프롬의 ‘여름이 되어’ 듣고 오셨습니다.
손다정 님의 신청곡이었고요.

‘숲을 걷다 문득’ 오늘 들려드린 시는 이제야 시인의 ‘소매의 자세’ 였습니다. 음악의 숲 인별그램으로 JJONG33K 님께서 보내주셨어요.

지내다와 진하다 점 하나의 차이인데, 너무나도 다른 의미가 되어버리네요. 지내려다 지나보냈을 때 그 아쉬움을 그 아픔을 조금이라도 아는 분들이라면 공감하실 것 같아서 추천해 봅니다.

음~ 지내려다가 지나버리는 때, 그래요 진짜 점하나 차인데 되게 묘하네요 기분이~ 알겠습니다. 오늘도 어김없이 좋은 시 추천해 주신 우리 요정님 감사드리고요.

우리 음악 한 곡 더 듣고 올게요.
3349 님께서 화요일에 듣기 좋은 노래라고 하면서 신청을 해주셨네요. 이호석의 ‘화요일의 기린’.

[00:11:50~] 이호석 – 화요일의 기린

이호석의 ‘화요일의 기린’ 듣고 오셨습니다.
음악의 숲 함께 하고 계시고요.

[00:12:18~]
3164 님께서

‘숲디 요즘 저희 딸과 공기 놀이에 푹 빠졌어요.
딸에게는 같이 놀아주려고 한다고 했지만, 사실 요즘 손의 힘이 자꾸 없어져서 난감했는데요.
해보니 손 근육 운동에 최고인 것 같아요.
공기 놀이의 추억 다들 있으시겠죠?’

음~ 아 공기놀이 어렸을 때 많이 했죠. 누나들이랑도 많이 하고 사촌 누나랑도 하고, 근데 항상 제가 졌어요.
누나들을 도저히 따라갈 수가 없더라고요. 그리고 초등학교 때도 반에서 했던 것 같고 진짜 팔 아프잖아요. 그거~
손가락이랑 팔이랑 진짜 힘이 다 들어가는 그런 놀이인데~
음~ 갑자기 그거 이름 까먹었다. 이렇게 던져지고 손등에 올려서~ 꺾기 맞아 (웃음) 그게 그렇게 어려웠던 기억이 오랜만에 하고 싶네요.

자~ 8180 님께서

‘숲디, 저는 별명이 헨젤과 그레텔일 정도로 물건을 잘 흘리고 다니는 스타일인데요. 오전엔 노트북을 잃어버리고, 오후엔 지갑을 잃어버렸어요. 착하신 분들이 분실물 센터에 맡겨주셔서 다 찾긴 했지만, 저 숲디랑 동갑인데 이 정도 건망증 괜찮은 걸까요?
제 동년배 요정들 다들 건망증 괜찮아요?’

아무리 그래도 노트북과~ 지갑은 뭐 그렇다 쳐도 진짜 좀 잘 잃어버리시는 편인가 보네요. 건망증이라기보다는 뭐 조금 그냥 좀 그런 편이신 것 같습니다. 스타일이~
그래요, 그래도 찾아주시는 분들이 있으니까 다행이지, 좀 신경을 쓰긴 해야겠네요. 이 정도면~ 왜냐하면 잃어버리면 그거 또 잘 안 갖다 주는 사람들 많으니까 또 잃어버리면 본인 손해잖아요. 좀 신경을 쓰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저도 저는 물건은 잘 잃어버린 편은 아닌 것 같아요.
어렸을 때나 좀 많이 잃어버렸지, 그때 하도 엄마한테 혼나기도 하고 제 스스로가 너무 화가 나서도 정말 신경을 잘 쓰는 것 같아요.

자 9757 님께서

‘음숲 듣다가 아재 개그에 인색한 반응을 보이는 숲디에게 생긴 도전 (웃음) 정신으로 몇 개 보내봅니다.
(지금 약간 이거 스킵할까 지금 생각도 드는데요 아무튼~ )
1번 숲디 다음 앨범 콘셉트 레게라면서요. 날 설레게~ (이런 거 재밌다. (웃음) 솔직히 이건 좀 신박하네요.)
2번 오늘 뭐 타고 왔어요? 자동차? 집에 갈 때 저랑 썸 탈래요? (ㅎㅎ좀 신박하네요. 이런 거는 좀 신박해요, 귀엽네요)
B급 개그라고 생각한다면 반성의 의미로 음숲 자체적으로 하루 쉬어갈게요.’

아니에요, 쉬지 마시고 아주 신박하게 잘 들었습니다.
그러나 저한테는 성공하셨지만, 지금 음악의 숲 듣고 계시는 꽤 많은 분들이 지금 정색하시지 않으셨을까 라는 우려도 좀 들고요. 아무튼 도전 정신, 어~ 도전하는 거 항상 멋진 일이라고 생각이 들고요. 언제든지 받아들이겠습니다. 가볍게 패스할게요. (웃음)

자~ 우리 음악 듣고 오도록 하죠.
데이비드 보이의 ‘스페이스 어디티’ 그리고 전예원 님의 신청곡 브랜디 칼라일의 ‘더 조크’.

[00:15:53~] David Bowie – Space Oddity (Lead Vocal) (데이비드 보이 – 스페이스 어디티)

[00:00:00~] Brandi Carlile – The Joke (브랜디 칼라일 – 더 조크) (노래 안나옴)

데이비드 보이의 ‘스페이스 어디티’ 그리고 브랜디 칼라일의 ‘더 조크’ 두 곡 듣고 오셨습니다.

3349 님께서

‘전 아주 사랑하는 사람들끼리는 텔레파시가 통한다고 믿는데요. 실감하는 일은 별로 없는데 모처럼 딱 통한 날이었어요. 공원 산책을 갔는데 예쁜 야생화들이 많이 피어 있길래, 엄마도 야생화 좋아하는데 여기서 만나면 좋겠다 라고 생각하면서 만나고 싶다 만나고 싶다~ (웃음) 주문을 외웠거든요. (너무 귀엽다) 근데 정말 거짓말처럼 엄마가 친구분이랑 걸어오시는 거예요. 깜짝 놀라서 소름이 확~ 엄마가 원래 산책 시간이 아닌데, 이상하게 늦게 나오고 싶었다고 하시더라고요. 이거 텔레파시 맞죠? 덕분에 오랜만에 엄마랑 산책하고 맛난 것도 먹고 좋은 시간 보냈어요.’

이 정도면 텔레파시 인정해야 되는 거 아닌가요?
텔레파시를 믿는다라기보다는 저도 예전에 사랑하는 사람들끼리의 뭔가가 아니라 제가 뭐 예를 들어서 어떤 단어에 꽂혀 있으면 만약에 종이라는 단어에 꽂혀 있으면, 어디선가 그 종이라는 글자를 보더라구요. 그 얼마 지나지 않아서~
그리고 어떤 음악이 그냥 난데없이 생각이 나면은 그 멜로디 자꾸 흥얼거리면서 그렇게 가다 보면 그 길에서 그 노래를 듣게 된다거나 약간 그런 건 있더라고요.
그래서 내가 혹시 초능력이 있나, 나도 모르는 나의 어떤 초능력이 있는 게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할 때가 있었는데 이건 진짜 인정이네요. 만나고 싶다 만나고 싶다~ 하니까 엄마를 딱 만나고~

자~ 9475 님께서

‘나이를 먹어가면서 무엇을 결정하는 것 선택하는 것이 점점 더 어려워지는 것 같아요. 어렸을 땐 하고 싶은 대로 느끼는 대로 결정해 버리고 아님 말고 했는데요. 요즘은 모든 선택에 자신감도 떨어지고, 매번 너무 신중해서 갈팡질팡 결정장애를 겪는답니다. 생각이 너무 많아진 탓일까요? 다른 여러 상황에 너무 연연하는 걸까요?
가끔은 누가 좀 다 정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간절해지네요. 지금도 가고 싶었던 곳에 가느냐 마느냐를 두고 며칠을 고민하다가 가기로 결정해 놓고는 또 슬금슬금 후회 중인데요. 이런 제가 너무 싫으네요.’

뭔가 이렇게 아무것도 모를 때보다 어느 정도 알고 난 뒤에 더 어려워지고 겁도 나고 하는 것 같아요.
어렸을 때보다 더 겁도 많아진 것 같고, 그런 제 모습을 보면서 약간 좀 씁쓸해질 때도 있고, 근데 뭐 위로의 말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그게 대부분 그런 것 같아요.
그리고 그래도 괜찮다 라는 말씀 그냥 드리고 싶습니다. 그러면 좀 어때요 괜찮습니다.

자 9349 님께서

‘숲디 저희 집 작은 텃밭에 심은 상추 모종이 어느 정도 자라서 따먹을 수 있게 됐어요.
그래서 그 상추입을 먹으려고 굳이 고기를 구웠네요. (웃음) 손바닥보다 작은 상추지만 아이들은 서로 먹겠다며 입을 벌리고 나중에 고기는 있는데, 상추가 없는 사태가 벌어지고 말았답니다. 물 몇 번 줬다고 자기가 먹어야 한다며 어찌나 난리던지요. 다음엔 자기가 딴 건 자기가 씻어서 각자 먹기로 했어요. 초록초록 쪼글쪼글한 상추 입 너무 귀여워요.’

아~ 키워서 먹는 직접 키워서 이렇게 먹는 건 또 색다르겠네요. 아~ 상추를 먹기 위해 고기를 먹는다, 좀 심박하긴 한데 아무튼 맛있었을 것 같습니다.

상추, 저희도 밴드에 건반 치시는 누나가 직접 키운 상추 이런 것들을 갖다 주는데 그렇게 맛있더라고요.
그래서 좀 기대하고 있어요. 언제 또 갖다 주지 않을까 하고~

자~ 우리 음악 듣고 올게요. 8906 님과 2523 님의 신청곡 정승환의 ‘우주선’.

[00:20:54~] 정승환 – 우주선

[00:21:49~] 숲의 노래

오늘 밤 여러분들을 위해서 제가 준비한 노래는요, 톰 요크의 ‘디 이레이저’ 라는 곡입니다.

2006년에 나왔던 라디오헤드의 보컬이죠, 톰 요크의 솔로 앨범 이레이저의 1번 트랙으로 수록되어 있는 노래고요.
라디오헤드라는 밴드를 하시다가 이제 솔로 앨범을 내셨는데, 음 저는 개인적으로 엄청난 명반이라고 생각을 해요.
이 앨범이 어쩌면 어떤 면에서는 자신의 밴드 앨범보다도 더 뛰어난 그런 (웃음) 솔로 앨범을 냈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 앨범을 소개하기 위한 어떤 첫 번째 노래 가지고 와봤습니다.

그러면 저는 톰 요크의 ‘디 이레이저’ 들려드리면서, 오늘 여기서 인사를 드릴게요.

지금까지 음악의 숲 정승환이었고요.
저보다 좋은 밤 보내세요.

[00:23:01~] Thom Yorke – The Eraser (톰 요크 – 디 이레이저)

sns


190513(월) 음악의 숲 정승환입니다

set list

  • [00:01:39~] Sufjan Stevens – Chicago
  • [00:05:05~] 에피톤 프로젝트 – 나는 그 사람이 아프다 (Feat. 타루)
  • [00:09:45~] Adam Levine – A Higher Place
  • [00:09:45~] Taylor Swift – Sweeter Than Fiction (From “One Chance” Soundtrack)
  • [00:11:26~] 스웨덴세탁소 – 두 손, 너에게 (With 최백호)
  • [00:13:18~] Louis Cole – Phone
  • [00:17:23~] 박효신 – Goodbye
  • [00:17:23~] 박정현 – Song For Me
  • [00:19:21~] 유재하 – 내 마음에 비친 내 모습
  • [00:21:24~] 최예근 – 고릴라

talk

복숭아를 먹으면 입술이 부풀어 오르는 사람이 있습니다. 누군가는 비싼 금목걸이도 간지러워서 하지 못하고요. 햇빛을 조금만 받아도 온몸이 빨개지는 사람도 있습니다. 특정한 음식이나 물건, 환경에서 나타나는 알레르기 반응은요 누구나 하나쯤은 갖고 있는데요. 나와 맞지 않는다는 걸 몸이 강력하게 얘기하는 거죠.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더 힘들 겁니다. 참고 견딜 수 밖에 없으니까요. 다리가 무겁다. 자꾸만 하품이 난다. 하루 종일 머리가 몽롱하다. 월요일은 역시 잘 맞지 않는다는 걸 몸이 알려주는 하루였을 텐데요.

혹시 고막남친 알레르기 이런 건 없으시죠? (흐흐) 예민해진 마음도 잠재우는 누구에게나 잘 맞는 숲, 여기는 음악의 숲 저는 숲을 걷는 정승환입니다.

[00:01:39~] Sufjan Stevens – Chicago (수피안 스티븐스 – 시카고)

5월 13일 월요일 <음악의 숲, 정승환입니다> 오늘 첫 곡으로 7132 님께서 신청하신 수피안 스티븐스의 ‘시카고’ 듣고 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전 음악의 숲의 숲지기 DJ 정승환이고요.

정말 여러 알러지가 있지만 월요일에 대한 알러지는 아마 모든 사람들이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오늘 되게 잘 버티셨나 모르겠는데요.

오늘도 어김없이 음악의 숲 찾아주신 분들께 감사드리고, 오늘 한 시간 동안 제가 누구에게나 잘 맞는 숲으로 거듭날 수 있게 열심히 한 번 해보겠습니다.

[00:02:42~]

1723 님께서

‘숲디 주말에 모처럼 캠핑을 갔는데요. 신랑이 급 알러지가 와서 눈물에 콧물에 눈도 장난 아니게 붓고 일어나질 못했어요. 원래 꽃가루, 향수, 여자 화장품 등등 알러지가 심하긴 한데 왜 하필! 아픈 사람한테 화도 못 내고 저 혼자 애 셋 데리고 고기 구워 밥 먹였습니다. 근데 그 와중에도 야경과 숲디 목소리는 왜 이렇게 좋은 겁니까? 흑흑’

이렇게 보내주셨어요. 아 모처럼 캠핑 갔는데 남편분이 알러지 때문에 이렇게 누워 계시면 힘들었겠어요~ 진짜! 캠핑 놀러 가서 아프면 본인도 고생이고 같이 간 사람도 고생인 것 같아요.

저도 이제 혼자 갔는데 아픈 것도 진짜 힘들어요. 혼자 여행 갔는데 저도 몸살이 한 번 심하게 걸려서 진짜 한 며칠을 그냥 누워만 있었는데 서럽더라고요. 여기 지금 여행까지 와 가지고 이 외딴 곳에 나 혼자 이렇게 아파서 드러 누워 있으니까 되게 서럽기도 하고, 아무튼 그 와중에도 또 음악의 숲 찾아주신 거 보면 저를 너무 좋아하시나 봐요! (하하하) 너무 감사합니다.

자 이 시간 여러분들 사연과 신청곡을 보내지 않고는 참을 수 없는 분들이 여기 많이 계셨으면 좋겠는데요. 문자 번호 #8000 번, 짧은 건 50원, 긴 건 100원이니까 많이 보내주시고요. 무료인 미니로도 많은 참여 부탁드릴게요.

지금 여러분은 음악의 숲을 함께 걷고 계십니다.

<음악의 숲 정승환입니다>

[00:05:05~] 에피톤 프로젝트 – 나는 그 사람이 아프다 (Feat. 타루)

‘나는 그 사람이 아프다’ 에피톤 프로젝트의 노래 듣고 오셨습니다. 새벽 한 시 감성 야행 음악의 숲 함께하고 계시고요.

[00:06:20~]

6399 님께서

‘독학 재수하는 재수생입니다. 잘 때마다 외로워서 귀신 친구라도 있었으면 좋겠다 싶었는데 자는 시간을 늦추고 숲디를 귀신 친구로 삼아야겠어요. 귀에 사는 신!(하하) 맨날 다시 듣기만 들었었는데 앞으로는 시간 맞춰 들으려고요.’

음 어감은 좀 그렇긴 하지만 제가 귀신 친구가 되어드리겠습니다. ‘여러분 지금 귀신과 함께하고 계시구요’ (속삭임) 이러면 진짜 무서우려나 밤에? 여러분 무서운가요? 막 이렇게…(흐흐) 그만할게요.

[00:07:01~]

9911 님께서

‘숲디! 으아! 디자이너의 생명 외장하드가 고장 났어요. 이제 전 어쩌죠? 세 시간 동안 이것만 붙잡고 복구하려고 애쓰고 있는데 아무래도 가망이 안 보여요. 이제 그만 미련을 버리게끔 숲디가 외장하드에게 사망선고라도 해주실래요?’

와…외장하드 진짜 이거 어떡하냐? 진짜 요즘에 외장하드가 너무 소중하잖아요. 거의 모든 게 다 들어있는데 아이고 고장이 났구나~ 진짜 이거는 뭐 어떻게 해줄 수 있는 게 없다. 음악하는 사람들도 요즘에는 다 컴퓨터로 하니까 외장하드 날아가면 진짜 끝이거든요. 아이고 힘내세요. 진짜 이 말밖에 드릴 수 있는 말씀이 없습니다.

[00:07:56~]

9349 님께서

‘숲디! 라면 얘기하면 힘드시죠? 침도 많이 나올 텐데 죄송해요. 음숲에 음식 얘기가 종종 나와서 저도 한 번 보태봐요. 원래 라면 중에 진 라인이 계란이랑 찰떡궁합인데요. 진짬 땡은 매생이랑 조합이 너무 좋은 거 있죠! 다 끓이고 지우개만 한 건조 매생이를 한 개 퐁당 넣으면 스르르 풀어지면서 정말이지 눈물 나게 맛나요.

끓일 때 굴까지 넣어서 면 먼저 먹고 밥을 말면 매콤 굴국밥이 크으!!! 행복합니다. 친구는 소주를 부르는 맛이라네요. 저는 술을 전혀 못 해서 패스요. 아! 라면은 사랑입니다.’


진짜 라면은 사랑이죠. 라면처럼 이렇게 다양하게 변신 가능한 음식도 많이 없을 것 같고 그렇게 간편하게 또 만들어 먹을 수 있는 또 배불리 먹을 수 있는 음식이잖아요. 제가 누누히 말하지만 라면 만드신 분께 정말 노벨 평화상을 줘야 된다! 그런 얘기를 많이 했는데요.

저는 사실 저만의 레시피가 특별히 있진 않고 저는 진짜 무조건 FM대로 하는 것 같아요. 뭐 계란 정도? 예전에 막 다진 마늘도 넣어보고, 파도 넣어보고 했는데 파까진 괜찮은데요. 그냥 FM대로 가는 게 결국에 제일 맛있더라고요. 갑자기 너무 먹고 싶네요. 자 우리 마음을 좀 달래봐야 될 것 같습니다.

우리 음악 듣고 올게요. 김지원 님께서 지금 미국에서 듣고 계신다면서 신청곡 보내주셨어요.
아담 리바인의 ‘하이어 플레이스‘ 그리고 최다인 님의 신청곡 테일러 스위프트의 ‘스위터 댄 픽션‘

[00:09:45~] Adam Levine – A Higher Place (아담 리바인 – 하이어 플레이스)
[00:09:45~] Taylor Swift – Sweeter Than Fiction (From “One Chance” Soundtrack) (테일러 스위프트 – 스위터 댄 픽션)(노래는 나오지 않음)

[00:10:07~] 숲을 걷다 문득

광장 / 박준

빛 하나 들여보내는 창(窓)이면 좋았다 우리는, 같이 살아야 같이 죽을 수도 있다는 간단한 사실을 잘 알고 있던 시절에 만났다. 니가 피우다 만 담배는 달고 방에 불 들어오기 시작하면 긴 다리를 베고 누워 구운 멸치처럼 끓다가 ’사람이 새와 함께 사는 법은 세상에 새를 가두는 것이 아니라 마당에 풀과 나무를 키우는 일이었다’ 정도의 글귀를 생각해 너의 무릎에 밀어 넣어 두고 잠드는 날도 많았다. 이불을 개지도 않고 미안한 표정으로 마주 앉아 진한 꿈 얘기를 하던 어느 아침에는 옥상에 널어놓은 흰 빨래들이 밤새 별빛을 먹어 노랗게 말랐다.

[00:11:26~] 스웨덴세탁소 – 두 손, 너에게 (With 최백호)

스웨덴 세탁소와 최백호가 함께한 ‘두 손, 너에게’ 듣고 오셨습니다. 5434 님의 신청곡이었어요.

‘숲을 걷다 문득’ 오늘 들려드린 시는요 박준 시인의 ‘광장’이라는 시였습니다. 문자로 3820 님께서 추천해 주셨어요.

‘가진 게 없어도 함께 있는 것만으로 행복한 게 사랑이라고 그렇게 믿고 싶게 만드는 시예요. 그리고 아마도 ’광장‘이라는 제목은 사랑이란 서로를 가두는 게 아니라 풀어놓는 거라는 의미겠죠’

오! 그럴 수도 있겠네요. 가진 게 없어도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게 사랑이라! 음 진짜 그렇게 믿고 싶네요. 진짜 무조건적인 사랑, 그리고 절대적인 사랑 같은 것들 부모님의 사랑이라든지 그런 걸 보고 있으면 진짜 사랑이 위대한 거구나라고 느낄 때가 많거든요.

근데 그런 생각을 해요. 나는 정말 누구한테 그런 사랑을 줄 수 있을까? 그런 사랑을 줄 수 있는 사람일까? 그런 생각을 되게 많이 하는데 저에게도 그런 사랑이 있기를 바라게 되는 그런 시가 아니었나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좋은 시 추천해 주셔서 감사드리고요. 우리 음악 한 곡 더 듣고 올게요. 한여경 님의 신청곡 루이스 콜의 ’폰‘

[00:13:18~] Louis Cole – Phone (루이스 콜 – 폰)

루이스 콜의 ’폰‘ 듣고 오셨습니다. 크으! 정말 언제 들어도 참 멋진 노래인 것 같아요.

[00:13:46~]

4810 님께서

’숲디 저 일을 너무 열심히 했나 봐요. 힘들어 죽겠어요 흑흑. 얼마 전 언니가 제게 했던 말이 생각나네요. ‘일은 열심히 하는 거 아니다. 적당히 하는 거지’ 왠지 맞는 말 같기도 해요. 열심히 일했더니 돌아오는 건 다름 아닌 또 다른 일이었거든요. 흑흑 복이라곤 일복만 많은 저 위로해주세요.‘


일복 많은 사람들 있죠. 어디 가도 일이 따라오는, 근데 이거 진짜 복일 수도 있어요. 본인이 좀 힘들긴 하겠지만 근데 그 언니의 말씀 진리인 것 같습니다. 일을 너무 잘하면 다른 일을 시킨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너무 못해도 안 되고 적당히 하면 그냥 평균 정도로만 하면 더 일을 시키지도 않고 그렇다고 막 못 한다고 혼나지도 않고 딱 중간으로 가는 게 좋은 것 같습니다.

[00:14:44~]

9757 님께서

’혹시 펌프 아시나요? 우연히 오락실에 들어갔다가 정말 오랜만에 해봤는데요. 초등학생 땐 매일 친구들이랑 오락실 가서 펌프 하는 게 그 시절의 행복이었는데 옛 생각이 많이 났답니다. 근데요. 숲디 저 아직 실력이 녹슬지는 않았나 봅니다. 오랜만에 했는데도 최고 등급이! 헤헤 재미있었어요.‘

펌프가 뭐예요? 펌프가 뭔지 잘 모르겠는데 이렇게 막 손으로 이렇게 하는 건가? 아 발로 하는 거? 그게 이름이 펌프구나! 저 그거 해본 적이 없어요 사실. 어렸을 때 오락실에서 형 누나들이 하는 건 봤는데~ 죄송합니다 이렇게 또 세대 차이를 느끼게 해드렸네요 .(음흐흐) 진짜 잘하셔서 좋았겠어요.

아무튼 그래요 펌프! 저도 한 번 해보고 싶습니다! 진심으로요. 근데 저도 어렸을 때 저희 누나가 큰 누나가 그걸 하는 걸 좀 봤거든요. 되게 열심히 하더라고요. 그게 뭐라고 엄청 열심히! 그래서 나는 그냥 컴퓨터 게임이나 해야겠다. 해야죠

[00:15:59~]

2240 님께서

’스무 살 때부터 만나 6년 동안 사귀었던 남자친구와 이별했어요. 다투고 헤어진 게 아니라 서로의 위치에서 열심히 살자고 서로 응원하며 헤어졌어요. 조금 무섭고 두려웠는데 막상 헤어지고 나니 개운한 기분도 있네요. 이런 기분 알까요?‘

음…6년 동안 어떻게 하면 6년 동안 만날 수 있는 걸까요? 두 남녀가? 결혼하신 분들한테는 웃긴 얘기처럼 들을 수도 있겠지만 헤어지고 나서 홀가분한 기분이 들 수도 있군요. 나쁘게 헤어진 게 아니다. 나쁘게 헤어진 게 아니다. 어쨌든 그래도 지금은 막 힘든 게 아니라고 하시니까 그 상태를 잘 유지해 나가시기를 바라겠습니다. 근데 왠지 6년 동안 만났던 사람과 헤어지면 굉장히 허전할 것 같네요. 아무튼 사연 보내주셔서 감사드리고요.

우리 음악 더 듣고 올게요. 4864 님 그리고 2855 님 외에 많은 분들이 신청하신 박효신의 ’굿바이‘ 그리고 5141 님의 신청곡입니다. 박정현의 ’송포미‘

[00:17:23~] 박효신 – Goodbye (굿바이)

[00:17:23~] 박정현 – Song For Me (송포미) (노래는 나오지 않음)

박효신의 ’굿바이‘ 그리고 박정현의 ’송포미‘ 듣고 오셨습니다.
음악의 숲 함께하고 계시고요.

[00:17:53~]

3132 님께서

’승환 님 저 머리 똑단발로 잘랐어요. 원래 얼굴이 동글동글 생겨서 똑단발 하면 얼굴이 너무 동그랗게 보여서 싫었는데요. 요즘 나 자체를 사랑하자라는 마인드를 가진 후로 동그란 제 얼굴을 인정하니 난 참 매력 있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중학생 시절 두발 규정을 지키려고 머리 자른 이후로 처음인데 너무 상큼해진 것 같고 좋아요.’

아 좋네요. 이렇게 자기를 인정하고 또 좋아하려고 노력하고 하는 거! 사실 말은 쉬운데 쉽지 않거든요. 되게 나한테 마음에 안 드는 구석들을 발견할 때마다 자꾸 스스로 좀 몰아붙이고 그렇게 되는 경우도 많은데 나에 관해서 좀 이렇게 제대로 된 마음을 먹는다는 거 멋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요 똑단발도 잘 어울리고 동그란 얼굴도 굉장히 매력적인 3132 님 저도 좀 반성하게 되네요. 멋진 사연과 또 자극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자 우리 음악 한 곡 더 듣고 올게요. 1671 님께서 ‘준비하고 있는 시험 잘 치를 수 있도록 파이팅 해달라’고 보내주셨어요. 준비하고 계신 시험 잘 보시고요! 음악 신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음악 듣고 올게요. 유재하의 ‘내 마음에 비친 내 모습’

[00:19:21~] 유재하 – 내 마음에 비친 내 모습


[00:20:18~] 숲의 노래

오늘 밤 여러분들을 위해서 제가 준비한 노래는요. 최예근의 ‘고릴라’라는 곡입니다. 얼마 전 5월 1일에 나왔던 앨범의 타이틀 곡이고요. 최예근 씨가 이제 본인의 앨범으로 돌아왔는데 전곡 작사 작곡 편곡까지 다 하시고, 근래 들은 앨범 중에서 되게 인상적으로 들었거든요. 노래도 너무 잘하고요. 가사도 너무 좋고 그래서 이 곡을 들으신 후에 앨범을 쭉 들어보시기를 권해드리고 싶은 마음으로 가지고 와봤습니다.

그럼 저는 최예근의 ‘고릴라’ 들려드리면서 인사를 드릴게요.

지금까지 음악의 숲 정승환이었고요.
저보다 좋은 밤 보내세요.

[00:21:24~] 최예근 – 고릴라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