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t list
- [00:01:48~] JAY-Z – Empire State Of Mind (Feat. Alicia Keys)
- [00:04:36~] The Beatles – Norwegian Wood (This Bird Has Flown) (Remastered 2009)
- [00:09:38~] 볼빨간 사춘기 – 초콜릿
- [00:10:17~] 거미 – 기억상실
- [00:15:00~] Rita Calypso – Sugartown
- [00:18:32~] 에릭남 (Eric Nam) – Good For You
- [00:20:48~] 스탠딩 에그 – Little Star
- [00:26:58~] 빈지노 (Beenzino) – Dali, Van, Picasso
- [00:34:48~] 아마도이자람밴드 – 은하수로 간 사나이
talk
같은 풍경을 보고도 느끼는 게 다 다르지? 특히 여행지에서는 감상의 포인트가 제 각각이야. 누군가는 맑았던 날씨와 맛있던 음식과 걸었던 거리들을 기억할 테고, 누군가는 그곳에 사람들을 기억할 테니 말이야.
무엇을 먼저 보고 어떻게 느낄 것인가! 그건 내 성격과 취향의 문제죠? 음식의 맛 같은 건 잊어도 그날의 대화는 생생히 떠오르거나 누구와 함께였는지는 몰라도 그날의 날씨만큼은 잊을 수가 없다거나. 나는 어느 쪽인 사람일까요? 여기는 음악의 숲, 저는 숲을 걷는 정승환입니다.
[00:01:48~] JAY-Z – Empire State Of Mind (Feat. Alicia Keys) (제이-지 – 엠파이어 스테이트 오브 마인드)
9월 28일 금요일 <음악의 숲, 정승환입니다> 오늘 첫 곡으로 제이지와 알리샤키스가 함께한 ‘엠파이어 스테이트 오브 마인드’ 듣고 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음악의 숲의 숲지기, DJ 정승환입니다.
같은 풍경을 보면서도 느끼는 게 사람마다 다른데, 특히 여행지에서는 뭐 각자의 감상 포인트가 있겠죠? 뭐 누구는 날씨를 기억하기도 하고 음식을 기억하기도 하구요. 걸었던 거리나 또 사람들, 이렇게 기억하기도 할 거구요. 음~ 글쎄요? 저는 어떤 편일까요? 여행을 갔다 오면, 음~ 딱히 뭔가 글쎄요?ㅎㅎㅎㅎ 어떤 풍경을 기억하는 거 같애요. 사실 확실히 음식은 아닌 거 같애요. 음식은 별로 기억을 안 하고, 어~ 풍경, 그 풍경에는 거리도 포함이 될 거고 저한테는 뭐 날씨도 풍경의 일부라고 생각이 들구요. 아~ 그런 것들이 좀 가장 기억에 남지 않나 싶습니다. 그리고 또 그때 느꼈던 기분들. 저는 여행을 가면 꼭 뭔가 기록을 하는데 나름대로의 메모 같은 것들을 하는데요, 그런 것들을 보면서 그 여행에서의 기억들을 이렇게 많이 떠올리죠. 어떤 음, 건널목 같은 느낌으로 글을 좀 쓰는 거 같애요.
자, 여러분 벌써 금요일이에요. 연휴가 끝나고 조금 일찍 찾아온, 또 그래서 고맙기도 한 금요일입니다. 또 다시 주말이 시작될 테니까. 어디서 함께하고 계시는지 많이 많이 보내주세요. 문자번호 #8000번, 짧은 건 50원, 긴 건 100원이구요, 미니는 무료입니다. 우리 음악 한 곡 듣고 와서 여러분들 이야기 만나볼게요. 비틀즈의 ‘노르웨이의 숲’.
[00:04:36~]The Beatles – Norwegian Wood (This Bird Has Flown) (비틀즈-노르웨이안 우드)
비틀즈의 ‘노르웨이의 숲(노르웨이안 우드)’ 듣고 오셨습니다.
새벽 1시 감성 야행 <음악의 숲, 정승환입니다>함께하고 계시구요. 어 여러분 하루 어떻게 보내셨는지 만나볼게요.
[00:05:39~]
김가은 님께서
‘숲디, 저 오늘 버킷 리스트 하나를 이뤘어요. 영화관에 가서 영화는 안 보고 팝콘만 사 와서 혼자 와작와작 다 먹기를 드디어 하고 왔습니다. 사실 너무 부끄러워서 못하고 있었는데 막상 해보니까 별거 아닌 거 있죠. 집에 와서 밀린 숙제하면서 다 먹었어요. 아 오늘 너무 행복해요. 이런 게 바로 소확행일까요?’
어허 영화관에 가서 팝콘만 사 와서 집에 다시 와서 숙제하고… 음 그래요. 뭐 그러지 말라는 법 없으니까. 어, 저는 뭔가 생각해보지 못했던 일이네요? 그것도 재밌을 거 같기도 하구. 영화관에 가서 팝콘 뭐 맛있… 달달한 거 주세요 이러고. 팝콘 살 때 표를 보나? 안 보죠? 엏ㅎㅎㅎ 기억이 갑자기 안 나서. 어 어쨌든 팝콘을 사고 와서, 그래요. 소확행, 버킷 리스트 이루신 거 축하드립니다.
4026 님께서
‘오늘 요가 수업 받으러 가면서 이어폰으로 숲디의 노래를 들으며 갔어요. 드디어 안내데스크에 도착을 하고 이름을 말하고 들어가야 하는데 성함이요 라는 말에 저도 모르게 정승환이요 라고 했더니 직원분이 이상한 듯 쳐다보시더라구요. 노래를 듣고 있어서 그랬나 제 입에서 숲디 이름이 나왔어요. 이런~. 갑자기 너무 부끄러워서 제 이름을 대고 후다닥 들어갔어요. 저 왜 그랬을까요? 정신을 못 차리다니. 숲디가 책임져욧.’
하~ 제 이름을 또. 뭐 남성분이었으면 그러려니 했겠지만 여성분이었으면 좀 이상하게 보긴 했겠네요. 근데 이런 실수하잖아요? 그 뭔가 이렇게 정신이 한 곳에 집중이 되어 있어가지구.
뭐 예를 들어서, 저는 이런 실수 되게 많이 해요. 혹시 카ㅌ… 문자 하고 있을 때 이렇게 메시지 주고받고 있을 때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든가 그러면 아니면 뭐 음악을 듣고 있으면 음악 가사를 갑자기 적기도 하고 문자를 하면서 옆에 있는 사람과 얘기를 하는 거예요. “야 그때 그랬다잖아. 어제 영화 봤는데 뭐 재밌었대.” 재밌었대를 갑자기 치고 있는 거예요 문자에서, 전혀 상관없는 내용을. 그런 식으로 하던가 예ㅎㅎㅎ. 또 제가 예전에 그 아르바이트 할 때도 그런 실수 많이 했던 거 같은데, 어~ 아 뭐라고 했었더라? 되게 웃긴 실수였는데 뭐 안녕히 가세요라고 해야 하는데 무슨 다른 말을 했던 그런 기억이 나는 거 같애요. 갑자기 기억이 안 나네요. 아무튼 또 누구나 그런 실수하니까 또 제 이름을 또 이렇게 기억해 주신다고 하니까 또 고맙기도 하고.
자 4234 님께서
‘숲디, 오늘 하루 어땠나요? 저는 오늘 되는 일도 없었고 이유 없이 우울한 날이었어요. 그래서 제가 좋아하는 초코 아이스크림을 잔뜩 사 와서 숲디 라디오 들으면서 하나씩 까먹으려고 해요. 이러다 보면 우울한 게 다 날라가겠죠? 오늘 하루 마무리를 숲디 오빠 목소리로 끝내니 기분 좋은 꿈을 꿀 거 같아요.’
아주 현명한 선택입니다. 초코 아이스크림과 함께 음악의 숲, 커허헣~ 정말 천상의 조합이네요. 그리고 또 단 거를 먹으면 그 그렇게 그런 게 분비가 돼서 우울함도 날아가지 않을까요? 아닐 수도 있구요. 아무튼 숲디 오빠 목소리 들으시면서ㅎㅎㅎㅎ 우울함을 날려 보내시길 바랄게요. 우리 한번 웃고 시작할까요? 하하하하, 이렇게 웃으면서 하면은 우울함이 좀 날라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숲디 오빠 목소리 잘 들어주세요.
자 음악을 또 듣고 오겠습니다. 두 곡을 들을게요. 볼빨간 사춘기 ‘초콜릿’ 그리고 거미의 ‘기억상실’.
[00:09:38~] 볼빨간 사춘기 – 초콜릿
[00:10:17~] 거미 – 기억상실
볼빨간 사춘기의 ‘초콜릿’ 그리고 거미의 ‘기억상실’ 두 곡 듣고 오셨습니다. 음악의 숲 함께하고 계시구요. 계속해서 여러분들 이야기 만나볼게요.
[00:11:11~]
4264 님께서
‘숲디, 저 윤동주 문학관에 다녀왔어요. 시인의 언덕과 한옥으로 된 청운문학도서관도 있었는데요. 암울한 순수 청년의 삶과 대비되는 좋은 곳이었어요. 가을 날씨와도 어울리고 여기서 밤하늘을 바라보면 저도 시상이 마구 떠오를 것 같은 곳이었답니다.’
윤동주 문학관, 그 부암동 쪽에 있지 않나요? 그랬던 거 같은데? 음~ 그래요. 청운동, 청운동에 있네요. 저도 그 버스 타고 가면서 지나치긴 했었는데 아직 가보지는 못했네요. 음~ 시인의 언덕과 한옥으로 된 청운문학도서관도 있었는데… 그래요, 또 문화 생활을 하셨군요. 좋네요. 또 이렇게 우리 문화생활 하시는 분들이 어디 다녀왔다 다녀왔다 하시는 것들 다 모아서 한 번씩 이렇게 시간 날 때마다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또 이렇게 나눠 주셔서 감사합니다.
자 3930 님께서
‘영화 이프 온리를 다시 봤어요. 작은 영화관에서 특별 기획전으로 상영을 했거든요. 다시 봐도 명작, 이걸 영화관에서 보다니 너무 좋았어요. 그런데 예전만큼은 덜 슬픈 느낌이었어요. 왜 그럴까요? 시간이 지나면서 받아들이는 게 달라진 걸까요? 아무튼 특별하고 좋은 하루였네요.’
아~이프 온리? 그래요. 저도 처음 봤을 때, ‘이프 온리’ 스무 살 때 저는 처음 봤거든요. 근데 제가 방에서 제 방에서 이렇게 그 컴퓨터로 봤는데 엉엉 울었어요 정말, 방에서 처음 봤을 때. 근데 한 1년 전엔가? 오랜만에 다시 이렇게 보는데 이상하게 하나도 안 슬프더라구요? 그래서 이렇게 사람이 변하는 건가? 그런 생각이 들기도 하구요. 어~ 오히려 좀 그때는 처음엔 너무 감동받아서 이렇게 좋았다가 두 번째 봤을 때는 그냥 안 슬플 정도가 아니라 그냥 이런 말을 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그냥 별로다 라는 생각이 갑자기 들기도 하고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사람이 이렇게 변하는 거 같애요. 영화와 또 음악과 글과 모든 것들은 모든 작품들은 그대로인데 음~ 이게 받아들이는 사람이 변하면 또 그런 거 같애요.
자 6611 님께서
‘혼자 밤낚시 하고 있어요. 미니를 켜서 듣고 있는데 지금 남은 배터리는 36퍼센트입니다. 스피커 소리를 최대한 작게 해서 들으니 더 더 집중되는 거 있죠? 강에는 낚싯대와 찌 그리고 미니에서 작게 들리는 좋은 노래 그리곤 없어요. 이게 다예요. 낚시할 때 머피의 법칙이 있는데 꼭 한눈 팔 때 찌가 올라온다 올라온답니다. 그래서 이 문자도 쓰다가 낚싯대를 보다가 하면서 5분 넘게 쓰고 있네요. 좋은 노래 선물 감사합니다.’
혼자서 밤낚시, 캬하~ 이분도 굉장히 또 낭만적인 분이신 거 같네요. 낚시, 전 낚시를 해본 적이 없어요. 밤에 또 혼자 낚시를 하면 또 어떤 기분일까요? 배터리가 또 36센트여서 음 스피커 소리를 좀 작게 해 놓고, 그래요. 뭔가 좀 건져 올리시 길 바랄게요. 음악의 숲도 이렇게 기어이 들어주시니까 감사하구요. 자 우리 음악 한 곡 더 듣고 오도록 하겠습니다. 리타 칼립소의 ‘슈가타운’.
[00:15:00~] Rita Calypso – Sugartown (리타 칼립소 – 슈가타운)
[00:16:18~] <음악의 늪>코너
노래의 한 구절을 깊이 있게 만나보는 시간, <음악의 늪>.
‘힘들었지? 오늘따라 하루가 유난히 길었을 거야. 지금 내가 데리러 갈게. 지쳐 있을 네 모습에, 또 바뀌는 빨간 신호등에, 아 괜히 마음이 조급해. 왜 꼭 바쁠 때 빨간 불에 걸릴까?
나 왔어. 지금부터 뭐든 다 말해도 돼. 내가 들어 줄게. 오늘 밤 나와 샴페인 어때? 아님 네가 좋아하는 카페에서 라떼 한 잔, 오케이?
그냥 너 하고 싶었던 거 다 얘기해줘. 오구오구 졸았쪄용? 피곤할 텐데 졸아도 돼. 어차피 차도 막히는데 다와갈 때쯤 깨워 줄게. 쉿, 아무 말도 안 해도 돼. 내가 다 알아 줄게. 지치고 우울하다고 느낄 때, 아니 꼭 그렇지 않아도 나를 불러줘. 네 옆에 내가 있을게.’
[00:18:32~] 에릭남 (Eric Nam) – Good For You(굿 포 유)
음악의 늪에서 소개해드린 노래였죠? ‘굿 포 유’ 듣고 오셨습니다. 에릭남의 ‘굿 포 유’ 듣고 오셨습니다. 세상 다정한 남친, 오늘 유독 그 읽으면서 그 작가님의 요구사항이 이렇게 또 적혀져 있었어요.
‘세상 다정한 남친, 스윗함, 운전해서 여자친구 데리러 가는 길, 그녀에게 도착, 주차하고 뛰어온 티 팍팍 내기, 갑자기 목소리 저음으로 깔고 오늘 밤 나와 샴페인 어때?’
아~ 오늘 좀 어려웠던 거 같기도 하구요. 아니 이렇게 가사들을 어떻게 이렇게 또 달콤하게 쓰실까요? 그래서 전 너무 힘들어요. 너무 달콤한 가사들을 달콤하게 읽으려고 하니까. 아~ 아무튼 오늘도 이렇게 해서 <음악의 늪>을 만나봤고, 음~ 이런 세상 다정하고도 달콤하고 스윗한 남자는 굉장히 드뭅니다 여러분. 참고하시길 바라구요.
<음악의 늪>에서는요, 연기를 통해서 다양한 노래들을 만나봅니다. 나누고 싶은 노래 있으시면 미니나 문자, 저희 홈페이지 <음악의 늪> 게시판에 남겨주세요.
음악 한 곡 더 듣고 올게요. 7805 님께서 신청하신 노래네요. 스탠딩 에그의 ‘리틀 스타’.
[00:20:48~] 스탠딩 에그 – Little Star(리틀 스타)
스탠딩 에그의 ‘리틀 스타’ 듣고 오셨습니다. 음악의 숲 함께하고 계시구요.
[00:21:37~]
0115 님께서
‘오늘은 아파트 상가에 가는 길에 지름길을 놔두고 조금 돌아가는 길로 갔어요. 저는 오래된 아파트에 사는데요. 그래서인지 나무들이 아주 크거든요. 평소엔 건물 사이길로만 가거나 그저 땅만 보고 걸을 때가 많은데 오늘은 한가한 마음이 들었나 봐요. 어때요? 서울의 중심이라고는 믿기지 않으시죠? 무려 왼쪽이 올림픽대로랍니다. 조금은 돌아간다고 해도 늦지 않는 이 길, 음숲과 나누고 싶네요.’
하시면서 사진도 보내주셨는데, 야~ 그러게요. 뭔가 되게 숲 같네요, 숲길 네. 근데 이 말이 되게 좋아요. 조금은 돌아간다고 해도 늦지 않는 이 길, 조금 돌아가더라도 늦지 않는 길. 아~ 멋있네요. 근데 진짜 오른쪽이 올림픽 대로라고 하네요. 그 그냥 공원 같애요. 아파트 단지에 있는 그런 길이라기보다. 아~ 자기 지금 되게 좋은 집에 살고 있다고 자랑하고 계시는, 서울에 지금 좋은 집에서 살고 계신다고ㅎㅎ 그래요, 알겠습니다. 그 숲길ㅎㅎ 조금 늦더라도 조금 돌아가더라도 늦지 않게 잘 그 길 다니시 길 바랄게요. 또 가을을 맞아서 뭔가 감성이 막 촉촉해지신 문학 요정님들 계시네요.
2048 님께서
‘숲디, 학교 국어시간에 <못난 사과>라는 시를 배웠어요. 이 시에서 지게꾼이 어느 아낙네가 파는 못난 사과를 살까 망설이다가 다시 돌아와 꼬깃꼬깃한 돈을 내밀며 사는데요. 시의 마지막에 ‘모두 똑같이 못나서 실은 아무것도 못나지 않았다’ 라는 구절이 있어요. 못났다는 말도 아무도 못나지 않았다는 말도 전혀 말이 안 되진 않지만, (정정)전혀 말이 안 되지만 이 구절이 너무 예쁘더라구요. 아직까지 잊혀지지 않아요. 원래는 시를 좋아하지 않지만 갑자기 마구마구 시가 읽고 싶어 졌어요.’
어~ 찾아보니까 이런 시인데요, 제가 좀 읽어 드릴게요.
<못난 사과> – 조향미-
못나고 흠집 난 사과만 두세 광주리 담아 놓고
그 사과만큼이나 못난 아낙네는 난전에 앉아 있다
지나가던 못난 지게꾼은 잠시 머뭇거리다
주머니 속에서 꼬깃꼬깃한 천 원 짜리 한 장 꺼낸다
파는 장사치도 팔리는 사과도 사는 손님도
모두 똑같이 못나서 실은 아무도 못나지 않았다
못난 사과, ‘모두 똑같이 못 나서 실은 아무도 못나지 않았다’ 좋은 시네요. 또 이렇게 국어시간에 시를 읽으시면서 감성 뿜뿜한 시간 또 보내신 거 같은데, 저도 국어시간에 문학 시간에 고등학교 때 아직도 기억이 나요.
제가 가장 좋아했던 시가 파블로 네루다의 <어느 날 시가 내게로 왔다> 라는 시였나? 그 시였던 거 같은데 그 시를 읽으면서 아마 그때부터 이제 시를 굉장히 좋아하기 시작했던 거 같애요. 뭔가 그때 왜 그 문학 교과서 같은 거 보면은 시가 쓰여져 있고 옆에 이렇게 그림들이 이렇게 그려져 있잖아요? 그때 제 기억으로는 막 별들이 있고 밤하늘의 풍경을 이렇게 어떤 유화처럼 그려진 그런, 그런 그림이 있었던 거 같은데 그 시를 읽으면서 굉장히 되게 아~ 이러면서. 근데 생각나는 구절이 없어가지구ㅎㅎ 아무튼 그 시를 읽었던. 근데 문학 시간에 이렇게 시 읽고 하는 게 더 좋은 거 같애요. 그때 조금 더 공부를 열심히 해 놓으면 참 좋았을 텐데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구요. 그때 뭐 이육사, 그 이육사 열사의 어떤 시도 배우기도 했고.
자 0111 님께서
‘얼마 전에 사둔 책 세 권을 벌써 다 읽고 예전에 읽었던 소설 책도 독파하고 지금은 숲디가 좋아하는 이성복 시인님의 <무한화서>를 읽으려고 해요. 숲디는 이 책 읽어본 적 있나요? 짧은 글로 되어 있어서 금방 읽힐 거 같지만 생각이 많아지는 글이라 오래도록 읽을 것 같아요. 벌써 기대돼요. 심지어 표지도 핑크로 예쁨. 숲디 아직 안 읽어봤으면 같이 읽어요 우리.’
무한화서, 읽지는 않았어요. 읽지는 않았고, 저것도 읽어봐야지 하고 생각만 하고 있던 책인데 음, 그래요. 짧은 글들로 되어 있어서 금방 읽힐 거 같지만 또 생각이 많아지는 글이라고 하네요. 저도 한번 추천해 주셨으니까 읽어보도록 할게요. 읽어보고 와서 저도 또 감상을 음악의 숲에 남기도록 하겠습니다. 이성복, 커헠~ 이성복 시인. 정말 아주 아주 멋진 시인이시죠?
자 이렇게 또 우리 문학 감성 뿜뿜한 사연들 만나봤고 우리 음악을 한 곡 더 듣고 오도록 할게요. 빈지노의 ‘달리, 반, 피카소’.
[00:26:58~] 빈지노 (Beenzino) – Dali, Van, Picasso (빈지노 – 달리, 반, 피카소)
빈지노의 ‘달리, 반, 피카소’ 듣고 오셨습니다. 음악의 숲 함께하고 계시구요.
[00:27:53~]
1723 님께서
‘숲디, 저 알바 그만뒀어요. 알바를 하면서 알아야 했던 전화번호, 톡을 다 삭제하니 마음이 이렇게 가벼울 수가 없네요. 이제 제 휴대폰 주소록엔 제 지인들 밖에 없어요. 이번에 연락처들을 지우면서 내가 진짜 많은 사람들의 번호를 알고 있었구나 생각했어요. 이제 다 정리하니 개운합니다. 저 앞으로 새로운 출발 잘 하라고 김수정 화이팅 외쳐주실래요?’
알바를 그만두시고 정리를 하는 시간을 가지셨다고 하는데. 그래요, 앞으로 새로운 출발 잘 하시구요. 김수정 화이팅입니다!
자 7135 님께서
‘음숲을 너무도 애정하는 일산 요정이에요. 저희 부서에 신입 직원들이 들어와서 함께 일한 지 2주가 넘어가는데요. 우리 신입, 하루에도 몇 번씩 같은 업무에 대해 설명하는데도 뒤돌아서면 백지 상태가 되어 버립니다. 휴 이 신입 직원 도대체 어떻게 해야 되는 걸까요?’
하 글쎄요. 뭐 달리 방법이 있을까요? 그냥 천천히 좀 한 번 더 설명해 주시고 좀 답답하고 그러시겠지만 네, 신입이니까 좀 너그럽게 이해를 해주시면 좋을 거 같애요. 신입이니까ㅎㅎ.
2687 님께서
‘숲디, 너무 회의감이 들고 어딘가에 털어놓고 싶어서 오랜만에 문자 해요. 자랑 같은 걸 수도, 자랑 같을 수도 있겠지만 저는 완벽하다는 얘기를 많이 들어요. 좋은 성적과 인간관계, 성격 등등이요. 근데요 숲디, 전 행복하지 않아요. 늘 완벽이라는 틀에 갇혀서 조금이라도 벗어나는 일을 하면 불안하고 무서워요. 이런 제 모습이 진짜 나다운 걸까요? 저는 어떻게 해야 행복하면서 저 답게 살 수 있을까요? 너무 어려운 질문이죠? 들어줘서 고마워요.’
그러게요. 왜 행복하지 않다고 하시는지 조금은 알 거 같은데 저는 뭐 완벽하다는 얘기를 듣지도 못하고 그런 사람도 아니지만 아~ 뭔가 강박 어떤 강박에 시달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저 같은 경우에도 뭐 적절한 예는 아닐 거라고 생각이 들지만, 강박증이 좀 있거든요. 그 어떤 물건 정리 같은 강박들이 있어요. 그래서 어떤 제 방에도 물건들을 최소한으로 줄이고 항상 뭔가 정해진 배치의 위치에 이렇게 딱 각도도 맞아야 되고 그렇게 아무리 몇 번을 정리해도 계속 돌아보면서 다시 체크하고 근데 그게 저 본인도 굉장히 싫거든요. 답답하고 귀찮기도 하고 똑같은 일을 계속 반복하고 있는 것도 싫고 근데 그걸 안 하면 또 견디지 못하니까 으~ 스트레스를 받기도 하고. 물론 제가 아무리 정리를 열심히 한다고 해서 그것이 완벽한 상태는 아니지만 나름대로의 완벽한 어떤 상태로 자꾸만 이끌어갈려고 하는 그 강박, 그런 것들에 좀 시달리면서 아무리 그것이 내가 원하는 상태로 된다고 해도 결코 행복하지는 않은 거 같애요. 그래서 뭐 적절한 예는 아닐 거라고 생각이 들지만 어떤 비슷한 맥락이 있지 않을까 싶네요.
어~ 어떻게 해야 행복하면서 나답게 살 수 있을까? 근데 제가 얼마 전에 좀 와 닿았던 이야기를 들었어요. 그 사람이 행복이라는 것을 어떤… 어떤 정점의 어떤 상태 그리고 또 오래도록 지속되는 어떤 상태, 그런 형태로써의 행복을 꿈꾸고 지향하고 그러다 보니까 어떤 상대적으로 그것과 반대되는 것들에 대해서는 불행으로 여기고 행복하지 않은 것으로 치부하고 그러다 보니까 이제 내 일상에서 행복이라는 걸 찾기가 힘들다. 그런 이야기를 들었거든요. 그런 게 아닐까 싶어요.
행복이라는 게 사실 뭐 어떤 작은 일상의 어떤 작은 조각 같은 건 거잖아요? 만족하고 있는, 만족하려고 노력하고 있는 그 상태에서 좀 이렇게 주변을 잘 둘러보면은 생각보다 행복한 일들이 많은데 근데 그걸 보기에는 우리가 좀 눈이 많이 어둡긴 하죠? 근데 좀 그런 것들을 보려고 노력하는 노력 그 자체가 좀 의미가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해요. 행복을 어떤 아주 어마무시한 무언가, 절대적인 어떤 상태로 생각하지 마시고 음, 그런 것들로 좀 생각을 해보면 되지 않을까? 물론 쉽지 않죠. 쉬우면 또 행복이 아닐 거 같기도 하구요. 나 답게 사는 방법이 뭔지는 저도 찾고 있어서 뭔가 답을 드리긴 어렵네요. 좀 같이 좀 찾아볼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회의감에서 좀 벗어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진심으로 응원을 하겠습니다. 음~ 그래요, 아무튼. 같이 서로 서로 파이팅 하면서 열심히 좀 살아보면 좋을 거 같애요.
여러분은 지금 <음악의 숲, 정승환입니다>와 함께하고 계십니다.
[00:33:20~] <오늘의 밤편지>코너
‘지금 당장 몰라도 괜찮아.
같이 찾아보자, 행복해지는 길.’
오늘 음악의 숲은 여기까지입니다.
오늘도 이 늦은 시간 함께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구요. 어~ 좀 더 행복해지는 우리가 됐으면 좋겠구요. 어떤 성적이나 인간관계, 성격, 이런 것들을 나 다운 것으로 치부하지 않고 어떤 정해진 틀을 좀 벗어날 수 있는 우리가 됐으면 좋겠어요. 모두가 행복하길 바라구요. 오늘 끝 곡으로 아마도이자람밴드의 ‘은하수로 간 사나이’ 들려드리면서 저는 인사를 드릴게요.
지금까지 음악의 숲 정승환이었구요.
저보다 좋은 밤 보내세요.
[00:34:48~] 아마도이자람밴드 – 은하수로 간 사나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