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110 장예원의 오늘 같은 밤 [게스트 출연]

보이는 라디오

170106 이홍기의 키스 더 라디오

공식 영상

정승환 ‘첫째 날’ 라이브 LIVE / 170106[이홍기의 키스 더 라디오]

set list

  • [00:20:24] 이은미 – Deja Vu
  • [00:28:30] 정승환 – 이 바보야

talk

[00:14:50] ‘그때 못 한 말’ 코너 정승환 출연

장예원 : 그동안 많이 변했다.

정승환 : 그동안 많이 변했다.

장예원 : 그 사람이다! 혹시 헛것을 본 게 아닐까 의심스러워서 두 눈을 비비고 다시 봤지만 확실하다. 반대쪽 버스 정류장에 서 있는 사람 분명히 그 사람이다. 언젠가 한 번쯤은 다시 만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지만, 건널목 하나를 사이에 두고 이렇게 만나게 될 줄은 정말 몰랐다. 우리는 친구의 소개로 만났다. 만난 첫날부터 나는 참 많이도 웃었다. 내가 웃음이 이렇게 많은 사람이었나 밥집에서 메뉴를 고르고 종업원을 부르는 것조차 한마디씩 툭 농담을 섞는 그 사람 때문에 피식 웃다가 하하 웃다가 가끔은 웃음이 멈추질 않아서 배가 아팠다. 수다쟁이처럼 말이 많은 건 아니지만 한마디를 할 때마다 귀기울이게 되는 사람. 그는 그런 사람이었다. 그렇게 3년의 시간을 우린 함께 했다. 그러는 사이 그는 회사를 그만뒀고 점점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갔다. 오랫동안 하고 싶었던 사업을 준비한다고 했지만 눈앞에 보이는 건 없었고.

정승환 : 어. 집이야. 나가봐야 똑같은데 뭐! 그냥 집에서 보자.

장예원 : 그 사람이 말끔하게 옷을 차려 입은 걸 본 게 언제였더라. 머릿속에서 가물가물해질 무렵 우리는 어느 날 툭 헤어졌다. 그런데 건너편 버스 정류장에 서 있는 그 사람은 정장에 코트를 입고 있다. 우리가 헤어졌던 2년 사이 새로운 일을 시작한 걸까, 새로운 사랑을 시작한 걸까, 어디로 가는 버스를 타려는 걸까. 그는 나를 보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괜히 아는 척하는 건 부담스럽겠지. 건너편에 서 있는 그 사람을 훔쳐보며 말을 삼켰다. 그동안 많이 변했다.

정승환 : 그녀다! 혹시 헛것을 본 게 아닐까 의심스러워 두 눈을 비비고 다시 봤지만 확실하다. 분명히 그녀다. 이렇게도 만나게 되는구나. 가슴이 먹먹하다. 묘하게 분위기가 다르다. 나와 연애를 하던 그때는 치마를 입지 않았다. 내가 그렇게 웃긴 사람이었나? 내가 말 한마디만 해도 잘 웃던 그녀였지만, 치마는 안 입냐고 스치듯 물었을 뿐인데 괜히 정색을 하면서.

장예원 : 아~ 불편해서 싫어. 난 바지가 좋아.

정승환 : 이랬던 그녀였다. 그런데 치마를 입고 있다. 헤어스타일도 변했다. 관리하기 제일 편한 건 긴 생머리라며 질끈 동여매고 다니던 그녀였는데, 단발로 머리카락을 싹뚝 잘랐다. 어색하지만 나름 어울려 보인다. 내가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2년을 쉬는 동안 그녀는 내 곁을 지켰다. 늘어만 가는 뱃살, 사라져만 가는 자신감에도 버틸 수 있었던 건 이대로 머물러 있진 않을 거라고 믿어주는 그녀 덕분이었다. 하지만 한 번 손에서 놓게 된 일을 다시 잡는 건 시간이 흐를수록 어려워졌고, 초조하고 답답한 날이 계속될 때쯤 그녀가 떠났다. 우리가 헤어진 지 2년 사이 나는 다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조금만 빨리 결정했다면 우리는 헤어지지 않았을까? 안 입던 치마를 입고, 처음 보는 웨이브 머리를 하고. 그녀는 좋아 보인다. 나를 만날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그녀는 나를 보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괜히 아는 척하는 건 부담스럽겠지? 힐끗 건너편에 있는 그녀를 훔쳐보며 말을 삼켰다. 그동안 많이 변했다.

[00:20:24] 이은미 – Deja Vu

장예원 : 이은미의 ‘데자뷰’ 듣고 왔고요. 오늘은 익명을 요구하신 재희 님의 사연을 각색해서 소개해 드렸습니다. ‘그동안 많이 변했다.’ 오늘 우리 처음으로 ‘그때 못 한 말’ 함께하죠. 정승환 씨와 함께합니다.

정승환 : 네. 안녕하세요. 정승환입니다.

장예원 : 보이는 라디오에도 인사 한번 해 주세요.

정승환 : 안녕하세요. 정승환입니다. 오늘 되게 열심히 한번 해봤는데 괜찮았기를 바랍니다.

장예원 : 진짜 완전 완전 기다렸어요. 저 ‘그때 못 한 말’ 오신다는 소식을 듣고, 진짜 한 2주 전에 알았는데 너무 시간이 안 가더라고요.

정승환 : 감사해요. 저렇게 기다려주시는 분이 있는 게 참 행복하네요.

장예원 : 우리 그 반응들을 승환 씨가 하나씩 읽어주실까요?

정승환 : 네. 김지영 님께서 ‘승환 씨! 연기도 하네요. 꿀목소리 발휘하십니까?’ 이렇게 보내주셨고요. 계속 쭉?

장예원 : 소연 씨 ‘연기 데뷔하나요? 달달한 목소리.’

정승환 : 황지영 님께서 ‘되게 진짜 같이 읽어서 설렌다. ㅋㅋ’

장예원 : 맞아요. 이게 저도 읽는데 되게 몰입도가 높더라고요.

정승환 : 맞아요. 좀 읽다 보니까 되게 안 됐다. 약간 이런 생각을 제가 읽으면서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장예원 : 안 됐다라는 마음으로 읽었구나.

정승환 : 네. 뭔가 아~ 그러면서 읽으니까 더 몰입이 된 것 같습니다.

장예원 : 너무 듣기 좋았어요. 세현 씨 것도.

정승환 : 강세현 님께서 ‘진짜 목소리 너무 좋아서 몰입되네요.’ 라고 너무 감사한 말씀을 전해주셨습니다.

장예원 : 양우 씨가 ‘역시 목소리에 감성을 담는 정승환.’ 이라고. 보빈 씨 거!

정승환 : ‘현재는 아무런 감정이 없는 게 분명한데도 과거에 사람을 만나면 참 감정이 이상해지더라고요. (장예원 : 맞아요오~) 철없던 내 지난 모습을 들킨 것처럼.’ 와아~

장예원 : 알죠. 알죠. 아니 저도 약간 괜히 뭐 이렇게 구두 안 신는데 구두 신고, 머리 그냥 다니는데 화장하고, 약간 이런 것처럼 여자들은 그런 마음이 있나 봐요.

정승환 : 뭔가 이별하고 나면요?

장예원 : 이별을 하고 나서 이 전 남자친구를 마주했을 때 이런 상황이 있었을 때 더 괜히 꾸미게 되는 그런 것도 있죠. 영희 씨가 ‘그녀다. 가슴이 먹먹하다. 이 멘트가 계속 마음에 남네요. 왜 이렇게 슬퍼지나요? 헤어지고 나면 이런 가슴저림이 남는 건가 봐요. 슬프네요.’ 아~ 그녀다. 가슴이 먹먹하다. (웃음) (정승환 : 또 하라고요?) 다시 해달라고. 해 주실까요?

정승환 : 네! (연기) 그녀다. 가슴이 먹먹하다.

장예원 : 그니까. 내가 웃으면 안 되는데. 아니. (정승환 : 그녀다.) 이거 정승환 씨가 되게 ‘이 바보야’랑 비슷한 느낌이었다고.

정승환 : 네, 맞아요. 그러니까 우연히 마주친 것부터 해서 제 노래 가사 첫 시작이 ‘세상이 멈춘 것 같았어. 우연히 널 거리에서 마주쳤을 때’ 이게 시작인데 그리고 치마를 입은 걸 발견하잖아요. 남자가. 그러니까 유독 그 달라진 어떤 스타일 같은 것들이 눈에 띄기 시작하는 거예요. 근데 제 가사 중에 ‘왜 또 옷은 춥게 얇게 입었냐’고.

장예원 : 저 거기 너무 좋아요. (웃음)

정승환 : 아무래도 바지보다는 치마가 추우니까.

장예원 : 나 거기 진짜 좋아해. 왜 이렇게 춥게 얇게 입었어~

정승환 : 어, 난가? 이렇게 했었어요. 보면서.

장예원 : 진짜 너무 좋아하죠. 아니 라이브 코너나 초대 작업 많이 해봤는데 이런 연기 내레이션은 처음 아닌가요?

정승환 : 그렇죠. 처음이죠. 처음이어서 오는 길에 되게 연습하고.

장예원 : 근데 이런 코너인 거 알고 오신 거예요?

정승환 : 오늘 알았어요. 오늘 알아가지고 그래서 또 이제 저의 몰랐던 재능을 또 발견하는 그런 상황들이 항상 있을 때마다 저는 되게 반갑거든요. (장예원 : 다행이다.) 그래서 오늘 되게 의미 깊은 날이었습니다.

장예원 : 그러니까 좀 피하거나 이럴 줄 알았는데 오히려 더 즐겨주셔서 감사해요.

정승환 : 네. 너무 재밌었어요. 다른 사람들의 사연도 이렇게 만날 수 있고 약간 라디오의 묘미 같은 거 같아요.

장예원 : 그러니까 이런 거 계속하다 보면 이제 정승환 씨 그냥 눈 감고도 막 이 남자 연기했다가 저 남자 연기했다가.

정승환 : 가만히 있다가 그냥 ‘그녀다. 가슴이 먹먹하다.’ 이런 거 할 것 같아요.

장예원 : 웃고 떠들다가 갑자기 승환 씨도 헤어진 연인을 우연히 만나본 적이 있는지.

정승환 : 우연히, 아니 없는 것 같아요. 저는 그런 경험이 없어요. 그래서 사실 저 ‘이 바보야’랑 되게 비슷하다고 했잖아요. 그 노래 불렀을 때도 되게 좀 어려웠었거든요.

장예원 : 약간 그래서 상상하면서 그리면서 한 거구나.

정승환 : 그렇죠. 아무래도.

장예원 : 만약에 혹시나 이렇게 마주하게 된다면 승환 씨라면 이렇게 인사를 할 수 있을지 아니면 그냥 지나칠지.

정승환 : 그러니까 인사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면 인사를 하겠는데. (장예원 : 맞다. 맞다.) 그냥 마치 버스 정류장에서 그냥 발견한 것 같은 상황에서 굳이 어~ 안녕! 이렇게 하지는 않았을 것 같아요.

장예원 : 그리고 옆에 다른 사람 다른 남자가 있다면 당연히 인사 못하고 (정승환 : 절대 못하죠.) 지나칠 수밖에 없겠죠. (정승환 : 그쵸.) 아니 사랑 이야기나 이별, 혜련 씨가 ‘승환 오빠 저도 교복 때문에 춥게 얇게 입고 있어요.’ (웃음)

정승환 : (웃음) 춥게 얇게~ 오늘 너무 추운데.

장예원 : 오늘 진짜 너무 추웠잖아요.

정승환 : 네. 깜짝 놀랐어요. 너무 추워서.

장예원 : 그러니까 혜련 씨 본의 아니게 또 춥게 얇게 입고 있다고.

정승환 : 춥게 얇게 입지 마세요. 가슴이 먹먹하다. 하하.

장예원 : (웃음)

정승환 : 죄송합니다.

장예원 : 아니 그러니까 아니 저는 정승환 씨 영상을 보면서 이분이 진짜 재치가 있는 분이라서 사람들이 모르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서 늘 안타까웠거든요.

정승환 : 아~ 안타까우셨어요? 하하하.

장예원 : 이분이 진짜 재밌는 사람인데 사람들이 잘 모르는 것 같아서.

정승환 : 생각보다 재밌는 사람이에요.

장예원 : 그러니까 미숙 씨가 ‘승환군! 고정합시다.’ 라고

정승환 : 저는 뭐 나레이션이라면 정말 끝도 없이 할 자신이 있습니다.

장예원 : 진짜 계속하면 안 돼요?

정승환 : 뭐, 저는 좋은데 저희 형한테 매니저 형한테 한번 여쭤봐주세요.

장예원 : 매니저님, 밖에서 듣고 계시죠? (정승환 : 형, 듣고 계시죠?) 승환 씨는 좋다고 아까도 계속 그랬거든요.

정승환 : 전 너무 좋습니다.

장예원 : 진짜 환하게 웃고 계신다고. 환하게 웃고 있다는 건 안 된다는 의미인가요?

정승환 : 글쎄요. 굉장히 많은 의미가 담겨 있지 않을까요?

장예원 : 매니저님, 듣고 계시죠? 저희는 언제든 열려 있으니까. 대답은 안 하신다고 밖에서. 근데 승환 씨가 우리 오늘 처음으로 함께했는데 계속 그래도 거의 한 주 동안은 이 ‘그때 못한 말’ 코너를 책임져 주실 거잖아요.

정승환 : 그렇죠. 네.

장예원 : 우리 기대해봐도 될까요? 승환 씨의 연기력?

정승환 : 네! 기대를 많이 해 주세요. 그래야 실망도 하시고, 생각보다 좋네 하실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까요.

장예원 : 근데 워낙 목소리가 좋아서 좀 덤덤하니 하는 것도 승환 씨의 느낌으로 잘 전달해 줄 것 같아요. 우리 ‘그때 못한 말’ 코너 늘 열려 있으니까요. 예밤 가족들 공지 확인하시고 다양한 사연 남겨주세요. 우리 이 노래 직접 소개해 주실까요?

정승환 : 네. 이제 들려, 들으실 곡은요. 제 이번 첫 앨범의 타이틀곡인 ‘이 바보야’. ‘이 바보야’라는 곡이고요. 방금 들으신 사연과 굉장히 맞닿아 있는 곡이니까 (장예원 : 어우~ 잘 한다~) 가사를 좀 들으시면서 방금 들으신 사연도 함께 곱씹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장예원 : 네. 정승환의 ‘이 바보야’ 보내드릴게요. 우리는 또 내일 만나기로 해요.

정승환 : 네.

장예원 : 안녕히 가세요.

정승환 : 안녕히 계세요.

[00:28:30] 정승환 – 이 바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