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승환
5월 25일 4:41
안녕 어스! 잘 지내고 있지요?
부쩍 더워지고 있는 요즘, 여름 맞이 준비는 잘하고 있는지요. 더위를 잘 안 타는 저로서는 여전히 한창의 봄 같지만 그래도 밤에는 아직 쌀쌀하니 모쪼록 감기 조심하길 바라요!
최근에는 여러 공연에서 자주 만나기도 했지만 공식적인 일정 외에도 6월에 있을 팬미팅 준비부터 곡작업까지 정말 빼곡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어요. 마치 만나지 않는 날에도 만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랄까요ㅎㅎ
생각해 보니 작년까지는 억지로라도 20대 중반이라 우길 수 있었던 것 같은데 이젠 그럴 수도 없게 됐네요ㅎㅎ.. 벌써 이렇게 시간이 흘렀구나 하며 자주 묘한 기분이 드는 것도 저의 짧은 일과 중 하나랍니다. 물론 어스가 가장 잘 알다시피 저의 귀여움은 세월을 거스르고 있지만요ㅎㅎ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이겠지만 누구든 한 번씩 멈춰서 걸어온 길과 지금의 내 모습을 살피는 시간이 필요하잖아요. 저에겐 지금이 그때인 것 같아요. 물론 아직 저의 20대는 끝나지 않았지만 이 시점에서 나름의 중간 점검을 하자면, ‘그래도 잘 살았구나’라고 말할 수 있을 만큼 열심히 뛰고 열심히 넘어지며 보낸 시절이었다고 생각해요. 무엇보다 그 시간 동안 변함없이 함께해 준 어스가 있었기에 그러한 저의 ‘열심’이 더욱 의미 있고 빛날 수 있었다고 분명하게 말할 수 있고요. 늘 고맙고 또 고맙습니다.
서론이 다소 길었지만 그래도 가장 하고 싶은 이야기를 먼저 한 거라고 생각해 주면 기쁠 것 같아요.
앞선 장황한 말들에 짐작하신 분들도 계시겠지요.
갑작스레 편지를 쓰게 된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제가 대한민국 국방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군 입대를 하게 되어 여러분께 직접 알려드리고 싶어서 이렇게 적게 되었어요.
너무 갑작스러운 소식에 혹 놀라면 어쩌나 하는 걱정과 잠시 못 볼 생각에 아쉬움도 크지만, 잠시만 떨어진 채로 각자의 자리에서 잘 지내다 보면 언제나처럼 마주 앉아 같이 노래하며 이야기 나누고 함께 웃을 날이 올 테니 서로가 걱정과 아쉬움보다는 응원과 격려를 나눌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사실 일련의 이유들로 어스 3기도 제가 없이 모집하기보다는 군 복무 이후에 함께 만들어 갔으면 하는 마음에 조금 미루게 되었어요. 그래도 분명한 건 우리에게는 앞으로의 남은 시간이 훨씬 더 많을 테니 그때 못다 한 이야기들 실컷 나누자구요! 꼭 그래주실 거죠?
어쩔 수 없이 일찍이 아쉬운 소식을 전해야만 했지만 사실 곧 있을 팬미팅도 저의 새로운 음악도 아직 남아 있으니 남은 기쁜 소식들 또 시간을 아낌없이 만끽하고 간직해요 우리!
저도 기쁜 마음으로 이 빼곡한 하루들을 잘 보내고 있을게요! 우선은 서재페에서 만나고요☺
오늘도 맛있는 거 많이 먹고 좋은 일들 가득한 하루가 되길! 어스, 언제나 고맙고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