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19 Post @__seung__h

__seung__h

2년 1개월여의 시간을 하루하루 세어보니 763일이더군요. 결코 짧지 않은 그 시간 매일 ‘우리’일 수 있었다는 사실에 가장 감사드립니다. 마침표가 아닌 쉼표라고, 잠시만 안녕하자고, 그렇게, 믿어보자고. 떼쓰듯 인사를 나눈 게 벌써 일주일도 더 지났네요. 마지막 생방 때 못다 한 말들을 이제서야 전해보려 하는데 사실 지금도 어떤 단어들이어야 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어떻게 해야 그 시간들을 고르게 담아내고 잘 정돈된 말들로 전할 수 있을까요. 불가능하겠죠. 함께한 매일을 다 기억할 수는 없는 것처럼요. 다만 그만큼의 시간이 쌓였다는 것, 거기에 매일 우리가 있었다는 것, 그래서 언제든지 함께 돌아볼 수 있다는 것, 따듯했다는 것. 그런 뭉뚱그림조차 소중했다고 분명하게 말할 수 있겠네요.
고마웠습니다. 서툴렀지만 서툰 그대로의 우리도 다 괜찮았던 시간들이어서요. 매일 각자의 속도로 살아가지만 하루의 2시간은 꼭 나란히 걷던 우리어서요.
내가 여기 있고 네가 거기 있다는 사실만으로 얻는 위안. 아마도 그게 2년 동안 제가 느낀 가장 큰 배움일 거예요. 보이지 않아도 닿을 수 있던 모든 시간에 감사합니다. 언젠가 라디오에서 다시 만날 날을 기다릴게요. 끝으로 오랜 시간 부족한 저를 이끌어주신 수많은 피디님들과 작가님들, 다녀가신 모든 게스트 분들, 그리고 늘 그 곁을 든든히 지켜주신 요정들께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