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__seung__h
좋은 앨범은 때로 그만큼 아파서 자주 열어보기가 어렵다.
언젠가 내가 생각하는 가장 큰 위로는 공감할 수 있을 때라고 말한 적이 있다.
아마 말하는 사람일 때보다 듣는 사람일 때 더 큰 위로를 얻는다는 말이었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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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만의 긴 시간 동안 힘들게 마주 보고 겨우 꺼낸 무수한 ‘나’를, 다시 수많은 타인들 틈에 내려놓는 일은 외로운 일이겠지. 그러나 모르는 발길에 이리저리 치이면서도 문득 누군가에게 그것이 작은 울림이라도 될 때, 말하는 사람은 다시 말할 힘을 얻을 거라고 믿고 싶다. 정말 그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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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듣는 사람일 때는 그런 나를 꼭꼭 숨기고 있어도 괜찮다. 따분하고 지루한 이야기들은 무심히 흘려보내도 되고 창피해서, 못마땅해서, 무서워서 바깥으로 꺼내지 못하는 나는 그대로 나만 알고 있어도 혹은 미처 들여다보지 못했던 나 역시 그대로 못 본 채 살아가도 된다. 그 순간만큼은 내 마음에 무책임해도 다, 괜찮다. 그러다 예기치 못한 누군가의 말 한마디에 나를 모조리 들통나버린대도 아무도 모르게 혼자 무너지면 그만이다. 그때마다 나 같은 사람이 또 있구나, 하며 조용히 위로 받거나 금세 잊어버린 채 살아가도 다 나만 아는 일일 테니.
결국 그 하나하나가 다 나의 모양일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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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고백이 거울이 될 수 있다니.
아프면서도 행복할 수 있다니.
들을 수 있음에 감사하다.